용사파티의 장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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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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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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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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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장인대회 참여하는데요? (2)

DUMMY

나는 천하제일 장인대회가 열릴 장소에 도착했다.

이건 대회라기보다는 축제에 가까웠다. 수없이 많은 장비들과 아티팩트를 판매했으며 여러 이벤트들도 개최되고 있었다.


“우와⋯ 다들 같이 못 와서 아쉽네. 맛있는 것들도 많은데”


나는 대회의 접수가 먼저였기에 우선 접수처로 갔다.

대회는 총 10개 분야로 개최되고 마지막은 투기장 이벤트가 있었다.

장인대회는 건축, 무기, 방어구, 장신구, 기계, 소모품, 강화, 감정, 예술, 기술까지 거의 장인의 모든 분야에서 대회가 열렸다.

하지만 몇몇 분야의 대회 시간이 겹쳤기에 나는 3개에서 많으면 4가지의 대회만 참여가 가능했다. 또한 각각의 대회보상도 다 달랐기에 선택을 신중하게 해야만 했다.


“흐음⋯ 무기랑 방어구는 잘 못 만들고. 음⋯ 건축이랑 8강 망치를 주는 강화는 넣고⋯ 소모품은 건축이랑 겹치면 안 되고⋯ 예술은 보상이 쓸모가 없을 거고⋯”


나는 오랜 시간 생각해서 건축, 장신구, 강화, 기계 분야에 참여하기로 하고 접수를 완료했다.

접수비가 생각보다 비쌌기에 남은 돈으로는 꼬치구이 하나 못 사 먹을 정도였다.


“으⋯ 돈이 없어. 아공간 배낭에 화꼬야끼 판이랑 재료들은 항상 가지고 다녀야겠네⋯”

“주인, 오는 길에 보다 보니 강화해 주고 돈을 받기도 하던데 네놈도 장사를 하면 되는 거 아니더냐?”

“오! 그러네! 뀨 똑똑한걸? 연습도 되고 좋겠다.”

“멍청한 주인 놈.”


나에게는 지금 이 왕국에서의 돈은 그렇게 많이 가질 필요가 없었기에 주변 시세의 반값에 강화와 감정을 해 주는 판을 깔았다.


“자 쌉니다 싸요! 3강까지는 실패 시 100프로 보상! 감정은 파손 시 책임 안 집니다!”


일반인들에게는 3강이라도 높은 등급이었기에 사람들이 내 앞에만 줄을 쭉 섰다.

심지어 3강을 계속해서 성공하자 몇몇은 상당히 높은 등급의 장비를 가져오기도 하였다.


“아이구 고객님 4강이요? 실패 시 책임 안 집니다?”

“네. 알고 있어요.”

“강화!”


[강화 성공. 《고객의 장검 +3》강화에 성공하였습니다.

《고객의 장검 +4》

사용자 마나 적응력: 5%

사용자 그립 적응력: 4% ⋯]


강화에 성공하자 주변에서 이 장검 주인에 대한 부러움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오 축하드려요. 옵션도 붙었어요. 칼이 손에서 더 안 떨어질 거예요.”

“오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 5강도 가능할까요?”

“스흡⋯ 5강은 조금 힘든데? 줄부터 다시 서 봐요. 다음 고객”


이제 이건 장사라기보다는 공연에 가까웠다. 강화를 연속으로 성공시키는 재야의 장인을 보려고 주변이 사람들로 가득 찼다.

병사들도 이걸 의식했는지 직접 내 주위를 돌면서 질서 유지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계속 강화와 감정을 하다 보니 다음 손님을 부르지도 않았는데 한 고객이 자신이 가져온 장검을 내 앞에 올려두었다.

고개를 들어 올려보니 양복을 입은 무기와는 전혀 관련 없을 것 같아 보이는 중년의 귀족남성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수상했다. 본능적으로 이 사람은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 것 좀 강화해 주겠나? 1강만 해주면 되네.”

“음⋯ 수상한데?”

“자네 뭐라 했나?”

“아저씨 수상하다고요. 제 본능이 아저씨가 흑막이라고 강하게 말하고 있어요. 강화는 저기 옆에 장인한테 부탁해요 훠이훠이!”

“자네 고객을 이렇게 대해도 되는 건가? 나도 줄을 서서 강화를 의뢰하는 건데?”

“아 꼬우면 직접 강화하시던가~ 다음손님!”

“잠깐, 자네 어떻게 강화를 수십 번 하고도 마나가 떨어지지 않지? 마나포션을 마신 것도 못 봤는데?”

“아휴 이제 마나가 다 떨어져서 피곤하네. 장사 여기까지 해야겠구만”


나는 돈을 이 정도 벌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 전에 이 자리를 뜨는 게 맞았다.

간단하게 짐을 싸서 가려고 하는데 중년 남성이 혼자 킥킥대고 있었다.


“킥킥킥. 이래서 눈치 빠른 놈들은 싫다니까?”


이 말을 끝으로 아까 치안을 유지하던 병사들이 돌변하여 나를 포위했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은 자신에게도 해가 갈까 봐 순식간에 모두 사라졌다.

나도 망치를 들고 싸울 준비를 했다.


“너⋯ 너희 뭐야. 지금 이런 사람 많은 장소에서 이러면 무사할 것 같아?”

“워워 진정해. 그냥 제안을 하러 온 것뿐이니까.”

“제안?”

“그래. 장인 대회에 참여하러 온 거지? 사실 우리 길드도 장인대회에 참여하거든. 너 이름만 좀 우리 테르밋길드에 빌려줘. 보수는 넉넉히 줄게. 뭐 우리 길드에 가입해도 상관없고.”

“거절하면?”

“내일부터 대회는 못 나가겠지? 우승은 우리 테르밋 길드가 해야 하지 않겠어? 팔이랑 다리 중에 골라 봐.”

“음. 알았어. 이름 빌려줄게. 별것도 아닌 걸로 사람 겁 주고 있어. 보수는 얼마야?”

“뭐⋯뭐?”

“빌려준다고. 저기 접수처 가서 소속만 바꾸면 되는 거지?”

“어 응⋯ 맞아. 당황스럽군. 너무 쉽게 동의해서.”


어차피 일주일만 있을 이 도시에서 명성과 소속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까 소속을 공란으로 두어서 불이익이 가지 않을까 걱정하던 참이었다.


소속을 바꾸고 양복잡이 중년과 가볍게 악수를 한 후 음식투어를 하고 주변을 돌아보면서 다른 장인들의 실력을 파악했다.

보아하니 조금만 집중하고 운이 따라준다면 각 분야 우승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


“좋아. 뭐 내일 대회에 쓸 더미 장신구만 사고⋯ 단장이랑 헤일리 줄 음식들만 좀 사서 돌아가야겠다.”


나는 내일 있는 건축과 장신구 대회가 준비를 위해 더미 물건을 파는 가게에 갔다.

장신구 대회에서는 목걸이나 반지 둘 중에 아무거나 선택해도 큰 상관이 없었다.

두 장신구는 각각 차이가 존재했다. 목걸이는 형상이 복잡하여 인챈트에 실패할 확률이 높지만 좋은 옵션을 붙일 수 있고, 반지는 그 반대로 성공은 쉽지만 붙는 옵션에 한계가 존재한다.

기회는 총 3번, 3개의 장신구 중 최대옵션으로 판단되는 장신구 아티팩트를 제출하면 되는 것이다.


“흐음. 더미반지 2개랑 더미 목걸이 4개 주세요.”

“오호! 목걸이가 메인인가! 자네 실력 좀 있는 장인인가 보구만! 여기 있네. 흠집 없는 깨끗한 양품들이야.”

“아 이거 아티팩트화 시키고 나면 대회 주최 측에서 수거해 가요?”

“그렇지. 자네 신청할 때 적혀 있지 않았나?”

“제대로 안 읽어서 헤헤⋯ 그나저나 양아치들이네요! 참가자한테 돌려줘야지 안 그래요?”

“너무 그러지 말게나. 투기장 이벤트에도 쓰고 남은 것들은 병사들에게 지급되기도 하니.”


대회는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듯했다.

시민들도 축제를 경험할 수 있어서 좋고 참가자들도 이름을 알릴 수 있어서 좋으며 왕국도 좋은 인재들과 물건들을 확보할 수 있다.

돌아가면 개척자 마을에 이런 축제 하나쯤은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오래간만에 마나를 꽤 많이 소모했다. 손시계를 보니 3칸 정도만이 남아 있었다.

단장과 헤일리에게 오늘 번 돈이랑 음식들을 나눠주고 더미 장신구로 연습만 하고 하루를 마무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언니는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거야⋯ 걱정되게⋯”


헤일리는 점술사의 가게 앞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다리가 아파서 땅바닥을 보며 숫자나 세고 있던 찰나, 누군가가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헤일리는 벌떡 일어났지만 아쉽게도 얼굴을 보지 못했다.

그렇게 30분 정도를 더 기다리다 보니 헤라언니와 가게로 들어간 손님이 같이 나왔다.


“언니! 잘 해결된 거예요?”

“그래 헤일리, 후우. 우선 하나 사과하지. 상처받지 말고 들어라.”

“네?”

“귀여운 척은 혼자 다 하면서 남자나 홀리고 다니는 더러운 여우! 미안하다 헤일리!”


헤일리는 지금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미안하다 헤일리, 난 절대 널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어쨌든 소개하마, 내 옆에 이 분이 용사 이자벨이다. 나와 같은 전사 포지션의 용사분이시지.”

“아? 너가 헤일리구나? 헤라가 말한 것처럼 귀엽네~”

“반가워요. 헤일리 오스왈드라고 해요.”


헤일리가 본 용사 이자벨은 성숙미가 느껴지는 여성이었다. 거기에 더해 여성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큰 키와 근육을 가지고 있었기에 조금 무섭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헤라 언니, 그럼 이제 된 거에요?”

“아 그렇다. 이자벨 양이 타히르가 올 때까지 시간이 남는다고 해서 수련을 받기로 했다.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에이 뭘~ 남는 시간동안 할 것도 없는데”


둘은 가게 안에서 벌써 어느 정도 친해진 느낌이었다. 헤일리는 약간의 소외감이 느껴졌다.


“그래도 빨리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저도 이제 슬슬 성당으로 가 볼게요.”

“그래. 내가 시간을 너무 많이 뺐었구나.”

“아니에요 헤라언니. 나중에 뵐게요!”


헤일리는 도망치듯 자리를 떠서 성당으로 걸어갔다.

헤라언니가 했던 말이 조금 신경이 쓰였지만 안에서 악마랑 한 계약이라고 대충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마음에 완전 없는 말이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가 누구한테 꼬리 친 적이 있나? 설마⋯ 헤라언니 아직도 개척자 마을을 떠날 때 선물 못 받은걸 마음에 담고 있나?’


헤일리는 나중에 마을에 다시 가면 마을 사람들에게 헤라언니에 대해서 좋게 이야기를 퍼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헤일리는 성당에 도착했다.

케레브섬에 있을 때랑은 비교가 되지 않는 규모였다.


‘천사님 왔어요. 여기서 뭘 해야 하는 거예요? 이제 말해주세요.’

‘음 업무 보고도 좀 하고, 그리고 후⋯ 갔다 와서 말해줄게’

‘음 네⋯ 기다릴게요’


헤일리는 천사님이 자신을 잠시 떠나갔다는 게 느껴졌다.

여기서 할 게 없었던 헤일리는 잠시 기도나 올리기로 했다.


꽤 오랜 시간이 흘러 해가 질 때고 되니 천사님이 돌아왔다.


‘아 천사님 오셨어요?’

‘그래⋯ 헤일리 있잖아⋯’

‘네?’

‘나 실적이 필요해⋯’

‘실적이라면 어떤 걸 말하는 거예요?’

‘진도를 빼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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