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파티의 장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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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1:39
최근연재일 :
2024.09.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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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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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군부에 잠입했는데요? (4)

DUMMY

헤라 브뤼너는 에프레인에 도착한 병사들에게 명령을 전달해 두고 내성으로 들어갔다.

몇 명의 병사를 데려가고 싶었지만 내성은 일반 병사는 들여보내주지 않았기에 혼자 갈 수밖에 없었다.

헤라는 가장 먼저 헤일리가 말한 술집을 잠시 탐색하려 했으나 술집 입구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중앙 군부 하늘 위로 수십 개의 불꽃 폭발이 일어났다.

작전이 시작되었다. 시간이 없었다. 사전조사를 할 시간도 없이 바로 실전으로 들어가야 했다.


마침 공중에서 터지는 불꽃 폭발을 구경하러 가게에 있는 모두가 나왔기에 지하창고에 들어가기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

창고는 별 볼 일 없는 평범한 창고였다.


“뭐야⋯ 여기 비밀통로가 있는 게 맞아?”

“점화”


헤라는 어두운 창고 안을 꼼꼼하게 탐색했다. 이윽고 벽에 틈 없이 붙어 가로로 눕혀있는 사람 키보다 큰 거대한 술통을 발견했다.

확실했다. 헤라는 술통의 입구를 열었다.

술통을 열었을 때 술이 한 방울도 쏟아지지 않았다. 술통 안은 술 대신 어둠만이 가득한 통로가 보였다.

헤라는 시계탑의 할아버지가 준 접시에 물을 받아서 천천히 걸어갔다. 생각보다 길이 복잡했기에 이 아티팩트가 아니었으면 금방 길을 잃어버렸을 것이다.

시간이 많이 흘렀기에 자신이 만진 책의 흔적이 조금 희미했지만 통로를 걸어갈수록 작은 푸른 점은 중앙과 계속해서 가까워졌다.

헤라는 루크에게 가까워지고 있었다.


***


에프레인의 미쉘린의 병영에서는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다만 이 축제에는 노래는 있었지만 술이 없었다. 여기에 모인 병사들은 모두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고 있었기에 술이 없다고 불만을 표현하지 않았다.

맛있는 고기가 잘 무르익고 있을 때 갑자기 내성의 하늘에서 불꽃놀이가 시작되었다.


이걸 보고 있던 북부 외성 방위군 단장 미쉘린은 칼을 뽑아 들었다. 그리고 병사들에게 나이에 맞지 않는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다.


“왕국을 사랑하는 모든 병사들이여! 진짜 축제를 벌일 시간이 왔다!”

“와아아아아!”


병사들의 소리는 내성까지 들릴 정도로 우렁찼다.


“나는 오늘 축제의 총단장을 맡은 미쉘린이다! 축제가 시작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30분 준비할 시간을 주겠다! 모든 준비가 끝나면 정렬해라!”

“넵!”


병사들은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나서 무기를 잡고 화살을 화살통에 넣기 시작했다.

미쉘린은 마지막으로 이 쿠데타가 성공적으로 끝나기를 기도했다.


***


나는 며칠 전 레플리 대장 보여주었던 실험 장소로 달려왔다. 그리고 실험을 내려다보는 유리에 망치를 꺼내서 강하게 내리치며 마법을 시전 했다.


“분쇄!”


실험장소를 내려다보는 유리가 순식간에 쨍그랑 소리를 내며 비처럼 부서져 내렸다.

남은 석영조각을 비구름을 만들 때 모두 썼기에 나는 이 유리조각들을 조금 챙겨서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마법을 시전 했다.


“쉘!”

“쉘!”


나는 쉘 마법을 계단 삼아 실험이 이루어진 장소로 내려갔다.

내려간 장소는 역겨운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 장소는 청소라고는 전혀 하지 않는지 그때 내 눈앞에서 밟혀 죽었던 사람의 시체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나는 죽음의 흔적들을 애써 무시하며 천천히 걸어가 마물이 나왔던 큰 문으로 걸어갔다.


“음 이번에 새로 배운 마법이⋯ 이거 맞나? 투영!”


투영은 물리적으로 붙어있는 사물에 마나를 채워 넣어 벽 뒤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는 마법이었다. 이번에 용사의 책에서 이 마법을 습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상당한 부피에 마법을 채워 넣어야 하기에 순간 살짝의 어지러움이 느껴졌다.

손시계를 보았다. 오늘 기억수정에 넣은 마나, 사용한 여러 마법, 지금의 마법까지 해서 마나는 절반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좋지 않다. 가능한 마나를 아껴야겠다고 생각했다.

여기서는 내가 안일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마나 총량이 증가하고 난 후에 마나포션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었다. 다음엔 꼭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투영 완료.《해당 공간》의 형상이 투영됩니다.]


처음 사용해 보는 건설장인의 마법도 마나 디스플레이에 전부 기록되어 있었기에 메시지가 출력되었다.

마나로 투영된 문뒤의 장소에는 마물의 형상까지 빛나는 수천 개의 점으로 대충 파악할 수 있었다.

나는 문에 닿은 손을 떼지 않고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지금 손을 떼서 마나를 흩트려버리면 남은 마나로 이후에 쓸 마법을 시전 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후⋯ 이것도 할 수 있을까⋯ 제발⋯”

“재구축!”


문 뒤에 굉음과 상당한 진동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한 5분쯤 지났을까. 소리가 멎었다.


[ 재구축 완료.《해당 공간》의 구축이 완료되었습니다.]


이로써 마물이 지상으로 나갈 수 있는 통로가 완성되었을 것이다.

나는 손을 떼고 손시계를 확인했다. 마나 잔량은 10칸 중 2칸. 상급 마법 2개를 연속으로 쓰는 것은 상당히 위험했다. 아니, 아직도 위험하다. 전투가 생긴다면 아마 위험할 것이다.

나는 아까 주운 유리조각을 하나 꺼내서 마법을 시전 했다.


“엠버!”


유리조각은 강한 빛을 냈다.

나는 빛나는 유리조각을 치환형 마법으로 아까 재구축으로 생긴 문 틈으로 넣었다. 이 조각은 빛을 내며 마물을 지상으로 이끌어 갈 것이다.

좋아. 이로써 내가 할 일은 끝났다. 이제 단장이 나를 구하러 오기만을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재구축의 영향이었을까? 내가 있는 장소 벽들에 금이 가고 무너지려는 조짐이 보였다. 단장이 빨리 왔으면 했다.

나는 자리에 앉아서 조금 회복할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역겨운 냄새는 아직도 코를 찔렀지만 지금 당장은 여기를 벗어날 기력이 없었다.


“후⋯ 힘드네.”


그러나 나에게 휴식할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갑자기 마물이 있던 반대편 문에서 강한 굉음이 들렸다.


“뭐 뭐야? 마물이 한 마리가 아니었나?”


내 실책이었다. 마물이 한 마리라고 생각한 것이 안일했다.

나는 일어나서 망치를 꺼내 전투준비를 했다.


문에서는 몇 번의 굉음이 더 나더니 옆으로 열리는 문이 뜯어지며 내가 있는 곳까지 날아왔다.

그러나 연기가 잦아들자 보이는 것은 마물이 아닌 사람의 형태였다.

사람의 형태는 연기 때문에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무언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그 형체는 나에게 말을 걸었다.


“네놈. 구석에 겁먹어서 쭈글쭈글하게 있는 것이 참으로 잘 어울리는구나”


단장이다. 지금까지 단장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단장!”


나는 단장에게 달려가 단장품에 뛰어들었다.


“흐어엉⋯ 나 무서웠어. 여기 어떤 사이코가 막 사람 잡아다가 나쁜 짓하고 그랬어”

“알고 있다. 마침 저기 있구나.”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돌아본 곳에는 레플리와 칼리스토가 위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바디쉘! 프로텍트!”


나는 단장과 내 몸에 방어마법 2개를 시전 했다.

그리고 단장의 허리춤에 있는 칼의 손잡이를 잡아 불속성 마나를 주입했다. 순간 졸음이 순식간에 몰려왔다.


“단장 나 마나가 별로 없어. 직접 전투는 힘들어. 단장 저놈들이랑 2대 1 해야 돼”

“그래 수고했다. 믿어라. 내가 널 믿은 것처럼.”


칼리스토와 레플리는 바닥에서 생긴 물기둥을 타고 내려왔다.

칼리스토는 정말 화가 많이 나 보였다. 칼을 빼 들고 살기를 뿜으며 우리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루크 이 새끼. 역시 너는 처음 볼 때 죽여버렸어야 했어. 아니, 적어도 그놈의 혓바닥을 자르고 시작했어야 했어.”

“뭔 보는 사람들마다 내 혓바닥을 자른데⋯ 아니 속은 사람이 멍청한 거지!”


칼리스토는 나에게 뛰어들려고 했지만 레플리가 칼리스토를 막았다.


“멈춰. 너 실력으로는 헤라 못 이겨. 내 뒤에서 서포트나 해.”


칼리스토는 부들부들 떨며 레플리의 뒤로 갔다.


“적어도 저 세치혀 놈의 목은 제가 베게 해 주십시오.”

“그래. 마음대로 해.”

“흐⋯ 흐힉! 단장! 저놈 눈깔 봐! 뒤집혔어! 나 진짜 죽이려나 봐! 나 마나도 없고 단장을 믿으니까 도망칠게!”


나는 단장이 부수고 온 문으로 달렸다.

그때 갑자기 문에 거대한 얼음벽이 생기며 입구를 막았다. 뒤를 돌아보니 레플리가 쓴 마법 같았다.


“어디가? 설마 이런 짓을 벌여두고 도망치려고?”

“마나 없는데 당연히 도망쳐야지! 개죽음당할 일 있나!”

“풉! 이거 완전 멍청이 아니야? 자기 마나 없는 걸 그렇게 당당히 말한다고?”


단장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고맙다. 레플리. 나 혼자 두고 도망치면 내가 베어버리려 했는데.”

“뭘. 그나저나 너랑 언젠가는 다시 만날 줄 알았어 헤라. 그때 끝내지 못한 싸움 끝을 내야 하지 않겠어?”

“끝내지 못한 싸움이라⋯ 아니, 그때 싸움은 내가 이겼어. 봐준 거지.”


레플리는 스태프를 꺼내 들더니 큰 얼음폭풍을 만들어냈다.


이에 대응하여 단장은 땅으로 큰 마법진을 생성하더니 큰 불꽃이 솟아오르며 휘날리던 얼음조각들이 순식간에 녹았다.


“아직 실력은 녹슬지 않았네?”

“네놈이 여기서 소꿉놀이를 하고 있을 때 난 더 강해졌지.”


이 지하 실험실은 왕국의 운명을 결정짓는 마지막 투기장이 되었다.


***


루크가 시전 한 마법은 중앙 보위부 전체에 강한 지진을 일으켰다.

보위부의 병사들은 당황했다. 지진이 멎고 나자 병사들은 주변을 돌아보며 어리둥절했다.


“무⋯ 무슨 일이야! 보고해!”

“모르겠습니다.”

“대장님! 여기 큰 구멍이 생겼습니다.”

“뭐? 구멍?”


중앙 보위부를 수비하던 한 대장은 큰 구멍을 보러 갔다. 그 구멍 안에서는 어떤 빛이 천천히 가까워지더니 공중으로 나왔다.


“저게 뭐야? 잡아라!”

“네!”

“대장! 뒤를 조심하십시오!”


병사들이 루크가 올려 보낸 석영조각을 쫓고 있을 때 갑자기 구멍에서 엄청난 크기의 마물이 나와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주변에 있던 병사들은 겁을 먹고 이곳저곳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살려줘!”

“다들 벽 위로 올라가!”


군부 전체에 사이렌이 울려 퍼졌다.

군부 건물벽 위로 올라간 수백 명의 병사들은 마물이 날뛰는 것을 그저 멍하니 지켜보았다.


“뭐 해! 공격해!”


수백 발의 화살과 마법이 집중되어 마물을 공격했다. 하지만 마물 위쪽의 단단한 등껍질 때문에 피해를 입는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뭐⋯ 뭐야⋯ 저거 정상이야?”

“2급 마물 알마야. 저게 왜 여기에⋯”


중앙 보위부의 대대장은 잠시 공격 중지 신호를 내렸다.


“칼리스토랑 레플리 어디 있어! 하필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가장 뛰어난 마법사 둘이 자리를 비우다니⋯ 외곽 성벽에 있는 사람들 모두 불러 모아! 보위부가 잿더미가 되기 전에 당장 저놈부터 제압해라!”

“대대장님 그럼 쿠데타는!”

“보위부가 무너지면 쿠데타를 제압한다 하더라도 의미가 없다. 쿠데타는 여기 보위부 벽에서 막으면 되지 않겠느냐!”


***


미쉘린 단장은 병사들을 한 곳에 정렬시켰다.

이대로 내성을 공격하면 큰 피해가 있을 것을 알고 있었지만 벌써 칼을 뽑아들었기에 되돌릴 수 없었다.

하지만 미쉘린이 병사들을 출발시키려 할 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성벽에 있던 병사들이 허겁지겁 어디론가 사라지는 것이 보였다.


“헤라⋯ 해냈구나. 전군 내성으로 들어가라!”


미쉘린의 반란군은 내성에 무혈입성했다.

그 후 미쉘린은 바로 중앙 보위부 건물을 포위했다. 보위부 벽에 올라있는 병사들은 벽 안쪽의 마물을 봐야 할지 바깥의 반란병을 보고 있어야 할지 혼란스러운 느낌이었다.


“미쉘린 단장님 포위진영의 배치가 끝났습니다.”

“수고했다.”

“왜 저렇게 다급하게 중앙 보위부 건물의 방어를 강화하는 겁니까?”

“모르겠다⋯ 안쪽에 무슨 일이 생겼나 보군. 헤라가 벌인 짓인가? 어쨌든 경계해라. 적의 공격이 닿지 않는 곳에서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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