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파티의 장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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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1:39
최근연재일 :
2024.09.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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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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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군부에 잠입했는데요? (3)

DUMMY


다음날 헤라는 북부 외성 방위군 막사로 향했다.

헤라의 교관이었던 미쉘린은 헤라를 격렬하게 맞이해 주었다.


“오 헤라! 들었네. 쿠데타에 가담하기로 했다면서. 자네 구역 부족토벌도 끝났다고 들었네.”

“네⋯ 뭐 어쩌다 보니⋯ 저 교관님⋯”

“그래. 이번엔 어떤 부탁이 있어서 온 것이냐.”

“그 쿠데타. 조금 빠르게 할 수 있겠습니까?”

“뭐? 아직 부족토벌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저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렇게 군부에 끌려다니면 저희의 패배는 확실합니다. 지금 기회가 될 때 쳐야 합니다.”


헤라 브뤼너도 자신이 루크를 위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스스로 납득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무언가 그라면 이 쿠데타마저도 성공시킬 것만 같았다.

헤라는 루크를 강하게 신뢰하고 있었다.


“근거는?”

“교관님. 사실 제가 며칠 동안 그때 말씀드렸던 노예랑 관련된 사실을 전부 말씀드리겠습니다. 교관님이 듣고 판단해 주십시오.”


헤라는 루크와 관련된 모든 사실을 이야기했고 거기에 더불어 책이 중앙 군부의 손에 넘어갔다는 것. 거기 적힌 마법들이면 자신들을 소탕하는 일들은 벌래 죽이는 것만큼 쉬울 것이라는 것까지 이야기했다.


“그⋯ 그런 일이⋯”

“네. 전부 사실입니다.”


미쉘린은 헤라를 옆에 두고 30분을 넘게 생각했다. 그래도 결정이 나지 않았는지 다음날 다시 오라고 했다.

헤라는 당장 결정해 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지금으로서는 방법이 없었다.


“후⋯ 루크.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이더냐?”


헤라는 숙소로 가자마자 엎어졌다. 어제 계단을 오르내린 피로가 몰려오는 듯했다.

다음날, 아침부터 손님이 왔다.


“저기 계세요?”


헤라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아카데미 재학 중인 헤일리라고 합니다. 그 루크가 전해 달라는 말이 있어서 이렇게 방문했어요.”

“루크가? 대체 어떻게!”

“그 보위부 건물에 잠시 들어갔었거든요. 어쨌든 루크가 제가 중앙 보위부로 향하는 비밀통로를 알고 있다고 전달해 주랬어요.”

“뭐? 그게 어디인데요!”

“저도 확실하지는 않은데 보위부 옆에 술집 지하로 통하는 것 같아요. 그 사실 군부에서 루크를 거기로 데려오라고 그랬었거든요.”

“감사해요. 저 지금 당장 가봐야 할 것 같아요. 그쪽은⋯ 며칠 동안⋯ 내성에 가지 말고 에프레인에 계세요.”

“네?”

“죄송해요. 자세한 건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헤라는 헤일리를 보낸 후 바로 미쉘린을 다시 찾아갔다.


“결정하셨습니까? 저도 결정했습니다. 단장님이 거절한다면 제 병력이라도 이끌고 갈 겁니다.”

“아니 헤라. 우리도 마침 결정했네. 지금 부족토벌이 끝난 군영 몇 개가 모이면 작전을 시작할 것이야.”

“그렇게 결정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혹시, 공격신호는 제가 올려도 되겠습니까?”

“자네가?”

“굳이 말하자면 루크가 결정할 겁니다. 하늘에서 큰 폭발이 보이면 작전을 시작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 부대에게도 단장이 에프레인으로 모이라고 했다고 전달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알겠네.”


***


다음날, 중앙 보위부에도 어떤 서신이 왔다.


“대장군님! 북부 방위군 대장 미쉘린으로부터 서신이 왔습니다.”

“무엇이더냐?”

“그 부족토벌이 먼저 끝난 군영들을 모아서 축제를 연다고 합니다.”

“뭐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니더냐? 잠깐 설마? 그 리스트를 가지고 오거라.”


병사는 단단히 밀봉된 종이 한 장을 가져왔다.


“하하⋯ 축제날을 잡았구나. 부족토벌이 끝나고 우리 쪽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가능한 많은 병력을 모아라. 그리고 대장들을 모두 불러들여라”

“대장군님⋯ 설마, 쿠데타입니까?”

“맞는 듯하다. 오래간만에 칼을 좀 쓰겠군.”


***


여기서 책을 기억수정에 담은 지 3일째가 되었다.

기억수정 하나는 꽉 찼으며 다른 수정 하나는 절반정도 채워두었다.

듀크할배의 책들도 역사서들만 아니면 웬만해서는 전부 옮겨둘 수 있었다. 이제 슬슬 탈출할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요즘 군부가 어수선했다. 나에게 붙이던 감시들도 없고 경계병들이 평소보다 훨씬 많아졌다.

단장이 생각보다 일을 크게 벌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보가 필요했다. 나는 서재에서 감옥으로 돌아가는 중간에 칼리스토 대장의 방에서 의자에 다리를 꼬고 오기를 기다렸다.


“너 이 새끼! 책상 위에 또 다리를!”

“아 대장님! 요즘 책도 거의 다 읽었고 심심해요. 그리고 저 햇빛 좀 보게 해 줘요! 사람 햇빛 계속 안 보면 죽는 거 몰라요?”

“후⋯ 네놈과 말다툼할 시간 없어. 시간 나면 화장실 청소나 해라”

“아니 요즘 왜 이렇게 막 어수선해요? 저 감시도 안 붙이고⋯ 저 이러다 탈출하면 어떡하려고요! 탈출합니다? 햇빛 보러 탈출해요?”

“너 이 새끼!⋯ 후 막을 수도 없고. 통제도 안되고. 네놈이 빨리 내 눈앞에서 사라져 버렸으면⋯”


갑자기 칼리스토의 눈이 번뜩였다.

나는 칼리스토 대장이 생각보다 너무 다루기 쉬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너 정말 군부를 위해 충성을 다하는 거 맞지?”

“그럼요!”

“너 군부가 사람 죽이라고 하면 죽일 거야? 죽으라고 하면 죽을 거야?”

“아 그건 좀 무리인데⋯”

“후⋯ 솔직한 건지 멍청한 건지⋯ 뭐 이상하게 그래서 신뢰가 가는 게 더 신기해⋯ 너 괜찮으면 병사들한테 마법 좀 알려줘라. 속성으로 강력한 걸로.”

“오! 그 정도는 쉽죠. 근데 왜요? 뭐 검은 호수 생겼어요?”

“뭐 비슷해. 중앙 연병장 알지? 마법사들 몇 명 모아 둘 테니까 거기로 나와”


나는 오래간만에 지상으로 나왔다. 따사로운 햇살에 잠시 눈을 뜨지 못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중앙 보위부 벽 위에도 병사들이 잔뜩 배치되어 있었다. 장소 전체가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마 내성 성벽 전체에도 마찬가지로 병력이 잔뜩 배치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되었다.


“흐음⋯ 좋아. 그렇단 말이지?”


밖에서 공격하지 못할 거라면 안에서 공격하면 되는 것이다. 나는 속으로 씩 웃었다.

아 그전에 우선 이 병사들에게 마법 교육을 좀 시켜줘야겠다. 마땅한 마법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이번에 새로 알게 된 마법을 써 보기로 했다.

단장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이런 것 말고는 없었다.


“안녕하세요 병사분들~ 오늘 일일 교관 루크 디아프리체라고 해요.”


병사들은 내 모습을 보고 뚱한 표정을 지었다. 나를 무시하는 듯했다.


“자 여러분. 무슨 일이 일어난 지는 모르겠지만 칼리스토 대장이 엄청 거대한 마법 알려주라고 그래서 제가 광역마법 하나를 준비했어요.”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빨리 보여줘 봐!”


나는 하늘로 손을 뻗어 보고 조금 엉성하지만 거대한 마법진을 그려내었다.

이 마법은 강도만 크면 된다. 내 마나량이면 아마 엄청난 크기의 구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클라우드 번들러!”


수증기가 응집되며 하늘은 갑자기 흐려지더니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가 쏟아졌다.

이윽고 마법진을 해제하니 구름은 천천히 흩어지더니 비가 멎었다.


“와⋯”


병사들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다른 마법 실력에 감탄을 이어나갔다.


“그⋯ 마법진이 복잡해 보이던데 우리가 쓸 수 있는 거 맞아?”

“걱정 마요. 마법진은 엉성해도 되니까. 마나만 열심히 뿜으면 될 거예요. 한두 번만 연습해 보시죠.”


자 마법진은 이렇게 생겼어요. 보고 같은 문양을 그려봐요.

병사들은 내 마법을 따라 하다 몇 명은 실패하고 몇 명은 성공했다. 그리고 아까와 같은 비가 쏟아져 내렸다.

좋아. 이 정도면 충분하다.


“좋아요. 잘했어요 여러분.”

“근데 이거랑 전투랑 무슨 관련이 있는 건데?”

“전투하다 보면 덥잖아요. 쉬면서 해요 쉬면서. 비도 좀 맞으면서. 자 교육이 끝난 걸 기념하여 축하파티를 시작합시다!”


나는 석영 조각에 마나를 잔뜩 담아 하늘 높이 올렸다.

하늘로 올라간 석영조각이 터지며 하늘에 아름다운 불꽃놀이가 만들어졌다.

나는 병사들이 불꽃놀이를 구경하고 있을 때 책이 가득한 레플리 대장의 지하서고로 달렸다.


“후⋯ 이제 시작해 볼까?”


***


헤라 브뤼너는 에프레인에 도착한 병사들에게 명령을 전달해 두고 내성으로 들어갔다.

몇 명의 병사를 데려가고 싶었지만 내성은 일반 병사는 들여보내주지 않았기에 혼자 갈 수밖에 없었다.

헤라는 가장 먼저 헤일리가 말한 술집을 잠시 탐색하려 했으나 술집 입구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중앙 군부 하늘 위로 수십 개의 불꽃 폭발이 일어났다.

작전이 시작되었다. 시간이 없었다. 사전조사를 할 시간도 없이 바로 실전으로 들어가야 했다.


마침 공중에서 터지는 불꽃 폭발을 구경하러 가게에 있는 모두가 나왔기에 지하창고에 들어가기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

창고는 별 볼 일 없는 평범한 창고였다.


“뭐야⋯ 여기 비밀통로가 있는 게 맞아?”

“점화”


헤라는 어두운 창고 안을 꼼꼼하게 탐색했다. 이윽고 벽에 틈 없이 붙어 가로로 눕혀있는 사람 키보다 큰 거대한 술통을 발견했다.

확실했다. 헤라는 술통의 입구를 열었다.

술통을 열었을 때 술이 한 방울도 쏟아지지 않았다. 술통 안은 술 대신 어둠만이 가득한 통로가 보였다.

헤라는 시계탑의 용사분이 주신 접시에 물을 받아서 천천히 걸어갔다. 생각보다 길이 복잡했기에 이 아티팩트가 아니었으면 금방 길을 잃어버렸을 것이다.

시간이 많이 흘렀기에 자신이 만진 책의 흔적이 조금 희미했지만 통로를 걸어갈수록 작은 푸른 점은 중앙과 계속해서 가까워졌다.

헤라는 루크에게 가까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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