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가 성물을 훔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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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릉이
작품등록일 :
2024.07.1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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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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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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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임 볼텍스

DUMMY

그런 모습을 보며 신예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어쩔 수 없군요.”


청룡 길드원들이 점점 밀려나는 가운데, 신예나가 앞으로 나섰다.


“모두 물러서세요!”


부길드장인 그녀가 나선다는 것. 그것은 자신들이 활약할 시간은 끝났다는 것을 의미했다.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아직 더 할 수 있습니다! 저희에게 맡겨주십시오!”


그러나 단호한 그녀의 명령.


“아니요,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다들 열심히 싸워주셨어요.”


몇몇 길드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슬슬 한계를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자신들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길드 랭킹 4위인 청룡 길드에 소속된 베테랑 중의 베테랑들이다.


그러나 세간의 평가는 그들에게 차가웠다. ‘S급 헌터들의 버스를 탄다.’ 이 같은 비난은 언제나 그들을 따라다녔다. S급 헌터들이 있는 길드에 소속된 헌터들이 감내해야 하는 비판이었다.


신예나는 그들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나섰다.


“퇴근 시간이 다가왔어요. 집으로 가셔야죠, 다들.”


그녀의 말은 길드원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었다.

신예나의 명령에 단장 박진수가 외쳤다.


“모두 전력으로 후퇴!!!”


청룡 길드원들은 단장 박진수의 외침에 의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모두 멀리 떨어져라! 부길드장님 납신다!”


단순한 후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청룡 길드원들은 저 멀리 달아나기 시작했다.


강현우는 의아해하며 옆에 있는 김서연에게 물었다.


“왜 저렇게 멀리 떨어지는 거죠?”


김서연이 짧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호호, 곧 아시게 될 겁니다.”


뒤꽁무니가 빠질 정도로 우습게 도망치는 헌터들. 그 모습을 보며 통곡의 여왕이 외쳤다.


-“어딜 도망가느냐! 감히 내 영역을 침범해놓고 도망이라니. 절대로 놔주지 않겠다!”


라미아네스는 분노하며 더 많은 몬스터들을 소환하기 시작했다.


-“캬아아악!”


어느새 필드는 몬스터들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족히 천 마리는 넘어 보였다.


치익.

쉬이이익.

치이익.


하지만 신예나는 그 모습을 보고도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품속에서 전설급 아이템인 ‘이프리트의 보옥’을 꺼내들었다.


다시 한번 신예나가 외쳤다.


“더 뒤로 물러나세요!”


청룡 길드원들은 그녀의 명령에 따라 더 멀리 물러나기 시작했다. 그동안 신예나는 보옥을 통해 화염의 힘을 흡수했다.


보옥에서 뿜어져 나온 화염이 신예나의 몸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불길은 점점 강렬해졌고, 신예나의 전신이 불길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화염의 여신처럼 변하는 모습을 보던 청룡 길드원들은 하나 둘 감탄사를 내뱉기 시작했다.


“언제 봐도 대단하군요. 저 모습은.”

“그러게요, 전설급 아이템을 저렇게까지 잘 다루는 헌터는 몇 안 될 거예요.”


신예나의 몸에서 붉은 불꽃이 타올랐다.


그 모습을 보고 라미아네스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너희 따위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소용없다! 모두 없애 주마! 전군 진격!”


휙.


분노하는 보스 몬스터를 두고, 신예나는 갑자기 뒤돌아섰다.


그리고 강현우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 사이 몬스터들은 그녀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코브란의 날카로운 송곳니, 아나콘드라의 거대한 몸통, 서펜티스의 치명적인 독이 동시에 덮쳐왔다.


그 순간.


그녀를 중심으로 거대한 화염의 소용돌이가 폭발하듯 일어났다. 불길은 하늘로 치솟고, 열기가 주변을 휩쓸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강현우는 떠올렸다.


‘저 모습은? 저번에 나와 싸울 때 마지막에 보였던 모습과 같은데?’


신예나는 강현우를 향해 강렬한 눈빛을 보내고 나서야 몬스터를 향해 뒤돌아섰다. 그리고 외쳤다.


“플레임 볼텍스 최대출력.”


거대한 화염의 소용돌이가 폭발적으로 일어났다.


“열화폭류(烈火爆流)!”


화아아아아악-!!!


그녀의 외침과 함께 불길은 거대한 홍수처럼 필드를 덮기 시작했다. 몬스터들은 속수무책으로 화염에 휘말려 들어갔다.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력은 점점 더 강렬해졌고,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코브란의 날카로운 송곳니는 불꽃 속에서 녹아내렸고, 아나콘드라의 거대한 몸통은 뜨거운 불길에 감싸여 타올랐다. 서펜티스의 치명적인 독도 그녀의 불 앞에서는 무력했다.


-캬아아악!


몬스터들은 마지막 비명을 지르며 하나둘씩 불길에 삼켜졌다.


화염은 이윽고 필드 전체를 뒤덮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신예나는 마치 화염의 여신처럼 붉게 빛났다.


자신의 친위대가 녹아내리는 모습을 본 라미아네스는 분노에 차서 외쳤다.


“너희 따위가 감히 나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으냐!?”


라미아네스는 삼지창 끝에 마력을 모으기 시작했다.


위이잉.


-[통곡의 여왕 라미아네스가 석화의 손아귀를 시전합니다.]


하지만 통곡의 여왕 라미아네스도 이 거대한 불길 앞에서는 무력했다.


신예나는 라미아네스를 향해 손을 뻗으며 불꽃을 집중시켰다.


화아아아아악-!!!


불길은 곧바로 라이마네스를 집어삼켰다.


-“캬아아악. 이럴 수는 없다!”


거대한 몸통도, 날카로운 송곳니도, 붉게 빛나는 눈동자도 뜨거운 불길 속에서 타올랐다.


라미아네스는 끝까지 발악했다.


-“캬아악!”


하지만 거대한 화염의 소용돌이는 라미아네스를 완전히 감쌌다.


-“크으아아악! 가증스러운 인간 놈들 두고 보자!”


라미아네스는 마지막 단말마를 지르며 불길 속에서 서서히 사라져갔다...


이윽고 필드는 완전히 정리되었고, 뜨거운 열기만이 남았다. 몬스터들은 하나도 남지 않았고, 그 자리에는 타오르는 잿더미와 함께 무수한 불꽃의 잔해만이 남았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신예나는 마치 불의 여신과도 같았다.


그 모습을 본 강현우는 적잖이 놀랐다.

그제야 깨달았다.


신예나가 빌런으로 오해하고 싸움을 걸어왔던 당시, 주위 사람들은 신경 쓰지도 않고 막무가내로 스킬을 퍼붓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그녀는 그 누구보다 주변을 인식하고 있었고, 스킬에 휩쓸리지 않도록 힘을 조절하고 있던 것이었다.


신예나는 강현우를 쏘아보며 강렬한 눈빛을 보냈다. 그 눈은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너, 내가 봐주고 있던 거야.’


강현우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어째서 그녀가 S급 랭킹7위인지, 그리고 그녀의 파괴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두 눈으로 톡톡히 지켜보았다.



필드가 정리되자 신예나는 마력을 거두고 길드원들에게 지시했다.


“자, 이제 다들 퇴근할 준비합시다.”


길드원들은 그녀의 명령에 따라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순간, 강현우는 갑자기 성검을 소환했다.


“성검 소환. 테로스!”


슈우웅.


강현우의 손에 성검이 나타났다.


청룡 길드원들은 강현우가 소환한 성검에 적잖이 놀랐다. 그러나 그 다음 순간, 더욱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강현우는 돌연 듯 성검을 신예나에게 던졌다.


청룡 길드원들은 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랐다.

길드원들은 경악하며 강현우를 쳐다보았다.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성검은 허공을 가르며 빠르게 날아갔다. 신예나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성검을 보며 생각했다.


‘미친놈인가?!’


신예나는 성검을 막기 위해 마력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빠르게 날아오는 성검의 속도에 반응하기엔 이미 늦었다.


그때, 통곡의 여왕 라이아네스의 시체에서 작은 뱀 한 마리가 튀어나왔다. 그 뱀은 신예나를 향해 빠르게 기어 오고 있었다.


신예나는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김서연이 소리쳤다.


“어, 조심하세요!”


-캬아악!


작은 뱀이 신예나의 목덜미를 물기 위해 빠르게 날아들었다. 그 순간, 성검은 신예나를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슈우욱.


촤악.


성검은 그대로 작은 뱀을 정확하게 가르며 나아갔다.

뱀은 두 조각으로 나뉘며 땅에 떨어졌다.


휙.


신예나는 뒤로 물러섰다. 그녀는 뱀의 시체를 보고 뒤늦게 상황을 파악했다. 그리고 강현우를 쳐다봤다.


“위험한 행동이었지만, 어쨌든 고마워.”


강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별거 아닙니다. 항상 주위를 잘 살피셔야죠.”


* * *


통곡의 습지를 성공적으로 클리어 한 청룡 길드는 게이트에서 빠져나와 안전지대로 나왔다.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서로의 얼굴을 마주했다.


단장 박진수가 외쳤다.


“모두 고생했다! 정말 고생 많았다.”


길드원들이 밝게 웃으며 답했다.


“단장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번 게이트는 정말 힘들었네요. 그래도 무사히 끝내서 다행이에요.”

“모두가 협력해서 가능했던 일이죠.”


다른 길드원이 웃으며 말했다.


“역시 우리 청룡 길드는 최고야! 이번에도 멋지게 해냈잖아!”

“호호, 고생 많으셨어요.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그들은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오늘도 무사히 위험을 넘겼다는 안도감에 휩싸였다. 승리의 기쁨이 가슴속에 차오르며, 이번 클리어가 가져다준 쾌감에 흠뻑 젖어들었다.


그 사이 단장 박진수가 강현우에게 다가왔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번 일정에 부상자가 없는 건 강현우 씨 덕분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강현우는 겸손하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니에요, 저보다는 여러분이 고생하셨죠.”


사실 이번 게이트는 상당히 위험한 순간이 많았다.


물론 위기에서 그들을 구한 것은 김서연의 해독 스킬, 신의철의 개입, 그리고 신예나의 마무리가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부상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A급 게이트에서 부상자가 없다는 것은 정말 이례적인 일이었다.


김서연은 A급 힐러로서 상당한 회복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강현우의 회복 스킬은 그야말로 경이로운 수준이었다.


아무리 각성자라 할지라도 마력을 무한정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회복 스킬에도 한계가 존재한다.


하지만 강현우는 달랐다. 그는 회복 스킬을 아무리 많이 써도 지친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사실 후반에, 독을 제외한 치료는 강현우가 거의 다 해냈다.


박진수는 호쾌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역시 A+급 힐러 답군요!”


그때, 신예나가 강현우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오늘 수고 많았어. 덕분에 부상자 없이 잘 마무리됐네.”


강현우는 생각했다.


‘참 이상한 여자다.’


지구에 돌아와 신예나와 처음 마주했을 때부터 강현우의 기억 속에 신예나는 항상 자신에게 화염 스킬을 퍼붓던 기억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S급 헌터라 그런지 콧대도 높았다.


강현우는 겸손하게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아닙니다. 그것보다 마지막에 보여주신 모습 잘 보았습니다.”


신예나는 눈썹을 살짝 올리며 미소 지었다.


“그래, 아무튼 고생 많았어. 앞으로도 자주 보자고?”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강현우의 A+급 헌터로서의 첫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 * *


청룡 길드원들은 제각각 준비된 차량을 통해 흩어졌고, 강현우 또한 헌터 관리국에서 마련해 준 차량을 통해 호텔로 돌아왔다.


피로가 몰려오는 몸을 이끌고 로비로 들어서자, 몇몇 사람들이 강현우를 알아보고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저기, 저 사람 맞지? 아침에 뉴스에 나왔던 그 헌터!”

“맞아! 청룡 길드랑 들어갔던 헌터 강현우!”


처음 겪는 상황에 강현우는 잠시 멈춰 서서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 사이 몇몇은 강현우에게 다가왔다.


“강현우 씨 맞죠? 같이 사진 좀 찍어주세요.”

“저도요!”


사람들이 그에게 몰려들며 사진을 찍어달라 요청했다.

기분이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강현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찰칵.


처음 이 호텔에 왔을 때만 해도 F급 헌터라 무시당했다. 그러나 이제 A+급 헌터라는 것이 알려지자 사람들의 시선은 급격히 바뀌었다.


F급일 때는 정말 무관심을 넘어서 쓸모없는 사람 취급을 받았다. 차라리 무관심이 나았을 정도였다.


그러나 며칠 만에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너도 나도 잘 보이기 위해 다가왔다.


능력이 없다고 평가 받았을 때는 그렇게 깔보고 무시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잘 보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경악스러웠다.


무엇이 그들의 진짜 모습인지 강현우는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무시를 당하던 시절 보다 이렇게 거짓된 관심이라도 받는 것이 더 나았다. 그렇게 비릿한 감정을 느끼며 강현우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사진을 찍던 중 한 여자가 다가와 말했다.


“오늘 아침 뉴스에서 당신이 A+ 헌터로 소개된 걸 봤어요. 정말 멋졌어요.”

“감사합니다.”


옆에 있던 또 다른 여자가 강현우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덧붙였다.


“청룡 길드와 함께 했었다면서요?”


강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네, 청룡 길드와 함께 게이트를 클리어했습니다.”


그 말에 사람들은 더욱 흥분하며 박수를 쳤다. 대한민국 길드 랭킹 4위인 청룡 길드와의 협업 소식은 단번에 그를 유명 인사로 만들어버렸다.


“신예나 씨랑 신의철 씨도 함께 했나요?”

“네, 그들도 함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더욱 열광했다. 강현우는 주변의 열기에 조금 당황했지만,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렇게 자신에게 다가온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어준 강현우는 호텔 방으로 올라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서자, 넓고 고요한 방에 안도감을 느꼈다. 방 안은 은은한 조명과 함께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강현우는 소파에 몸을 맡겼다. 창밖을 바라보니, 도시의 야경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다.


아그네스 대륙에서는 대부분 천막에서 지냈다. 지구로 돌아온 뒤에도 헌터 복무요원으로 활동하며 꽤나 괜찮은 시설에서 지냈지만, 호텔 방은 정말 특별했다.


강현우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오랜만에 찾아온 평화로운 순간을 만끽했다.


* * *


다음날.


“오! 자네 왔는가.”


헌터 관리국 국장 윤철민은 강현우의 어깨를 두드리며 환하게 웃었다.


“부상자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는 소식을 들었네. 정말 잘했네, 강현우.”


강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윤철민은 손짓으로 강현우에게 앉으라고 권했다.


“자, 앞으로의 대해 이야기해 보세. 자네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네.”

“계획이 따로 있으십니까?”


윤철민은 책상 위에 놓인 서류를 넘기며 말을 이었다.


“우선, 이번에 보여준 자네의 능력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하네.”

“어떤 프로그램이죠?”


윤철민은 잠시 생각에 잠긴 뒤, 신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흠, 일단 확실히 말해두겠는데. 나는 자네의 자유를 존중하네. 하지만 자네는 헌터 관리국 소속 헌터라는 것을 잊지 말게.”

“무슨 의미죠?”

“국가에서 부르면 언제든지 응해야 한다는 뜻이라네.”


강현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그네스 대륙에서 용사로서 헌신해왔지만, 남을 위해 희생한다는 것이 이제는 영 마땅치가 않았다.


떨떠름한 표정의 강현우를 보며 윤철민이 다시 입을 열었다.


“자네가 이전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네.”


그 말에 강현우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윤철민은 부드럽게 말을 이어갔다.


“지금 중요한 것은 자네의 힘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고, 자네는 힘을 가진 자로서 그에 응해야 하는 것이 도리일세.”


강현우는 잠시 침묵했다.


헌터 관리국을 위해 헌터가 되기로 결심했지만, 마음속 한구석에는 아직 아그네스 대륙에서의 기억이 남아 있었다.


“그렇다면 제가 참여해야 할 프로그램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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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실종 24.08.27 42 1 15쪽
31 준비 24.08.26 41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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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임 볼텍스 24.08.22 49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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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통곡의 습지 24.08.20 51 0 15쪽
26 A+급 (2) 24.08.19 59 0 16쪽
25 A+급 24.08.16 68 1 15쪽
24 신화급 24.08.15 82 1 15쪽
23 성검 24.08.14 93 1 15쪽
22 테스트 (3) 24.08.13 101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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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테스트 24.08.09 145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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