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가 성물을 훔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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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릉이
작품등록일 :
2024.07.1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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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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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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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의 절망

DUMMY

칸자키 사오리는 결단력 있게 말했다.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바로 작은 섬으로 이동합시다. 그곳도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했나 봅니다.”

“알겠습니다. 모두 서두릅시다. 장비를 빠르게 챙기고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저는 모두 안전한지 확인하고 출발하겠습니다.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즉시 보고하세요!”


다케시도 이에 거들었다.


“출발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점검합시다. 서로의 장비는 괜찮은지 확인하고, 누가 빠진 건 없는지 체크하세요!”


그들은 신속하게 장비를 챙기고, 서로의 안전을 확인하며 이동 준비를 마쳤다.


그렇게 큰 섬을 벗어난 칸자키 사오리와 다케시 팀은 바다 앞에 도착했다.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광경이 그들 앞에 펼쳐졌고, 각자의 얼굴에는 긴장과 기대가 교차했다.


“으으... 이 바다를 또 건너야 해?!”

“걱정 마세요. 사오리님이 지켜 주실겁니다.”


사오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를 믿으세요.”


그러고는 손을 들어 하늘을 향해 외쳤다.


“파도 유영!”


순간, 사오리의 손끝에서 푸른빛이 뻗어나가더니, 거대한 파도가 그들 발밑에서 솟아올랐다. 파도는 마치 서핑보드처럼 자연스럽게 형성되었고, 헌터들은 그 위에 안전하게 올라탔다.


사오리가 팀원들에게 말했다.


“이제 이 파도를 타고 이동하면 됩니다. 모두 준비되셨죠?”


헌터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 봐도 대단하군요.”

“굉장합니다, 사오리님.”

“전 바다가 무섭습니다...”

“바다가 아니라 몬스터가 무서운 게 아닐까요?”

“잡담은 그만하고 빠르게 출발합시다.”


파도는 그들을 부드럽게 감싸며 작은 섬을 향해 나아갔다. 마치 자연의 일부가 된 듯한 느낌에 헌터들은 잠시나마 긴장을 풀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바닷속에서 자잘한 상어와 물고기 몬스터들이 튀어 오르기 시작했다.


“조심하세요!”

“으어어! 내가 이럴 줄 알았어!”


갑작스럽게 해양 몬스터들이 습격했지만 사오리는 이미 만반의 준비가 돼있었다.


그녀는 손을 휘저으며 외쳤다.


“물의 장벽!”


투명한 물의 장벽이 형성되며 몬스터들의 공격을 막아냈다.


퉁. 퉁.


몬스터들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장벽을 뚫을 수 없었다.


헌터들이 감탄하며 말했다.


“정말 대단합니다, 사오리님.”

“무사히 이동할 수 있겠어요.”


사오리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모두의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작은 섬에 도착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맙시다.”


그들은 파도를 타고 작은 섬을 향해 나아갔다.


사오리의 능력 덕분에 헌터들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고, 작은 섬 팀과의 합류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 * *


작은 섬에 도착한 칸자키 사오리와 다케시 팀은 마침내 강현우 팀과 합류했다. 두 팀은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한곳에 모였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 두 팀은 마주 앉았다.


강현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여기까지 무사히 오느라 고생 많았어요. 큰 섬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요?”


칸자키 사오리가 대답했다.


“우리 팀은 큰 섬의 안개에 의해 혼란을 겪었어요. 그 과정에서 팀원 다섯 명이 실종됐습니다.”

“사실 저희 팀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습니다. 이소은 헌터가 실종됐어요.”


순간, 헌터들은 경악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주변은 숨죽인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S급 헌터의 실종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


“S급 헌터가 실종됐다니... 그건 정말 심각한 상황이 아닙니까?.”

“정확히 상황이 어땠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현우 씨?”


그들은 각자의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큰섬 팀과 작은 섬 팀의 분위기는 단숨에 무거워졌다. 두 팀 모두 예상치 못한 상황에 슬픔과 걱정이 교차했다.


그때, 일본 측 헌터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무엇일까요?”


한국 헌터가 의견을 꺼냈다.


“일단 후퇴하고 지구로 돌아가서 국장님에게 상황을 알리고 추가 팀원을 구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그러나 일본 측 헌터가 반대했다.


“그러는 동안 실종된 팀원들이 더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A급 게이트입니다. 우리가 지금 이곳을 포기하고 돌아간다면 다시 이곳에 접근하기가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지금 그게 문제입니까? 저희는 S급 헌터이신 이소은 씨가 사라졌다고요. 시급하게 다른 S급 헌터를 모셔와야 할지도 모릅니다!”


칸자키 사오리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이소은 씨가 사라진 곳이 작은 섬의 중앙이라고 했죠? 그곳이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겁니다. 뭔가 중요한 단서가 있을지도 몰라요.”


다케시가 힘차게 말했다.


“저도 동의합니다. 우리 팀원들도 이소은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중앙으로 가서 상황을 직접 확인해 봅시다.”

“좋은 의견입니다. 일단은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는 게 우선입니다.”


칸자키 사오리가 결단을 내렸다.


“좋아요, 그럼 두 팀이 힘을 합쳐 중앙으로 갑시다.”

“알겠습니다.”


그들은 일사불란하게 섬의 중앙으로 향했다.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각자의 무기와 장비를 점검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신중하게 나아갔다.


한 헌터가 먼저 입을 열었다.


“여기서 이소은 씨가 실종됐다고 했죠? 그런데 왜 아무것도 안 보이죠?”


그들이 중앙에 도착했을 때, 그들을 맞이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넓은 공터였다. 예상과는 달리 커다란 구멍이나 단서가 될 만한 것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소은에게 구출된 헌터가 당황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말도 안 돼! 우리가 놓친 게 있을 리 없어. 분명 여기에 뭔가가 있어야 해!”


칸자키 사오리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확실히 이상하네요.”


일본 헌터 중 한 명이 발로 땅을 툭툭 치며 말했다.


“여기 뭔가 숨겨져 있는 건 아닐까요? 함정 같은 거 말이에요.”


하지만 땅은 딱딱했고, 어떤 비밀도 숨겨져 있는 것 같지 않았다. 그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며 공터에 메아리쳤다.


강현우도 무전기를 들었다.


“아아. 들리는가 이소은. 여기는 지상 팀. 들리면 나와라 오바.”


...


하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인 무전기.

모두가 패닉에 빠져 어찌할 바를 몰랐다.


사삭.


그때, 다케시가 갑자기 뭔가를 발견한 듯 소리쳤다.


“잠깐만요! 저기 뭔가 움직이는 것 같아요!”


모두가 다케시가 가리킨 방향을 바라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허공만이 그들을 맞이할 뿐이었다.


일본 헌터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커다란 구멍이 여기 있다고 했는데, 설마 우리가 잘못된 정보를 들은 걸까요?”

“아니에요. 분명 무언가 있습니다.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뿐이에요. 조금 더 찾아봅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은 점점 더 불안해졌다. 아무리 찾아봐도 단서가 될 만한 것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공터는 그저 텅 비어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갑자기 땅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두두두두.


다케시가 균형을 잃고 몸을 휘청이며 소리쳤다.


“지진이다! 모두 조심해!”


땅이 흔들리며 큰 소음이 일어났다. 헌터들은 당황한 채로 서로를 부축하며 균형을 잡으려 애썼다.


사오리가 급히 외쳤다.


“모두 땅에서 떨어져요!”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땅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커다란 균열이 생기며 큰 돌덩이들이 떨어져 나갔다.


헌터들은 재빠르게 움직이며 균열을 피했다.

일본 헌터 중 한 명이 비명을 질렀다.


“섬이 붕괴하는 거 아닙니까?!”


칸자키 사오리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여긴 더 이상 안전하지 않아. 이소은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모두 살아남아야 해.’


그녀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칸자키 사오리가 단호하게 말했다.


“우선 이곳에서 탈출합시다! 모두 바닷가 쪽으로 달리세요!”


다케시는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일단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모두 바닷가 쪽으로!”


두두두두.


그들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이 달리기 시작하자, 땅이 갈라지고 나무들이 쓰러지며, 섬은 점점 더 혼란에 빠져들었다.


다케시가 외쳤다.


“서둘러! 시간이 없어!”


그들은 바닷가 쪽으로 향했다.

바닷가에 도착하자, 한국 헌터가 불안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소은 씨도 없는데 여길 어떻게 빠져나가죠?!”

“여길... 어떻게 탈출하죠?”


칸자키 사오리가 단호하게 말했다.


“모두 저를 믿으세요! 제가 가진 스킬로 우리 모두 바다 위를 걸을 수 있게 할 거예요. 준비됐나요?”


한국 헌터들은 그녀의 말을 믿고 고개를 끄덕였다.


칸자키 사오리는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두 손을 펼쳐 스킬을 발동시켰다.


“파도 유영!”


그녀의 몸에서 푸른빛이 뿜어져 나와 주변을 감쌌다.


잠시 후, 헌터들의 발밑에 작은 파도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마치 서핑보드처럼 자연스럽게 바다 위에 떠올랐다.


칸자키 사오리가 외쳤다.


“이제 바다 위를 걸을 수 있어요. 모두 저를 따라오세요.”


헌터들은 놀라움과 동시에 안도감을 느끼며 칸자키 사오리를 따라 바다 위를 걷기 시작했다.


그들의 발밑에서 일렁이는 작은 파도는 그들을 서핑보드처럼 안정적으로 지탱해 주었다.


한국 헌터들은 감탄했다.


“정말 대단해... 이런 스킬이 있다니.”

“바다의 무녀라는 칭호가 허풍이 아니었네요...”


칸자키 사오리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우리는 반드시 살아남을 거예요. 그리고 모두를 구할 거예요. 모두 힘내요!”


그들은 계속해서 바다 위를 걸으며 섬에서 벗어나려 노력했다.


“물의 장벽!”


거친 파도도 그들을 막지 못했다. 그들은 칸자키 사오리의 스킬 덕분에 바다를 건너며 안전하게 이동했다.


하지만 갑자기 큰 소리와 함께 섬이 완전히 붕괴되기 시작했다.


두두두두.


콰쾅-!


그리고 그들의 눈앞에 거대한 구멍이 나타났다. 그것은 단순한 구멍이 아니었다.


“저게 뭐지?”

“저... 저 섬뜩한 이빨 저것은?”


그 구멍은 점점 더 크게 열리더니, 마침내 그들이 있던 작은 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입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그것은 바로 크라켄의 입이었다.


일본 측의 큰 섬에서 본 크라켄보다는 작았지만, 이 역시 엄청난 크기의 생물이었다.


헌터들은 충격에 빠져 중얼거렸다.


“섬이... 크라켄이었다니!”

“그럼 모두 저 괴물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간 거 아닙니까?”

“일단 지나친 억측은 자제하세요. 아직 이곳에 대해 알려진 것은 없습니다.”

“그보다 저놈 우리를 노리는 것 같은데요?”


크라켄의 입이 완전히 열리자, 그들은 그 거대한 생물의 위협적인 모습을 마주하게 되었다. 물결이 거세게 일렁이며 파도치기 시작했다.


칸자키 사오리가 외쳤다.


“이대로는 위험해요! 빨리 이동해요!”


헌터들은 다시 한번 칸자키 사오리의 지휘 아래 신속하게 움직였다. 그녀는 파도 유영 스킬을 최대한 활용하여 그들이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왔다.


쉬이익-!


그때, 크라켄의 거대한 촉수가 물 위로 올라오며 그들을 덮쳤다.


“해일의 분노!”


촤아아악-!


하지만 칸자키 사오리의 빠른 판단 덕분에 그들은 가까스로 피할 수 있었다.


다케시가 멀리 보이는 작은 섬을 가리키며 외쳤다.


“저기! 저쪽으로 가면 안전할 거예요!”

“저 섬도 크라켄이면 어쩝니까?!”

“일단은 방법이 없어요! 지금 바다 위는 너무 위험합니다!”


사오리가 외쳤다.


“일단 이동하세요!”


그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나아갔다.


크라켄의 포효가 바다를 울리며 그들을 뒤쫓아왔지만, 헌터들은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크라켄의 촉수가 그들 뒤로 바짝 다가왔다.


헌터들은 더욱 필사적으로 달아났지만, 상황은 점점 더 긴박해졌다.


그 순간, 칸자키 사오리가 외쳤다.


“폭류 소용돌이!”


그녀의 손에서 강력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휘이잉.


바다 위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었다. 칸자키 사오리는 그 소용돌이를 타고 하늘 위로 날아갔다.


높은 곳에서 상황을 파악한 그녀는 크라켄의 위치와 약점을 정확히 짚어냈다.


“크라켄을 없애기 위한 한방이 필요해...”


칸자키 사오리는 손을 높이 들고, 강력한 스킬을 준비했다. 그녀의 손끝에서 얼음의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급속 냉각!”


외침과 함께, 바닷물이 얼어붙어 거대한 수정 덩어리로 변했다. 수정 덩어리는 크라켄을 향해 날아갔다


“지금이다! 수정 폭발!”


거대한 폭발과 함께, 수정 조각들이 사방으로 튀며 크라켄을 강타했다.


쾅! 쾅!


크라켄은 고통에 몸부림쳤지만, 곧 힘을 잃고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그리고 고요함이 찾아왔다. 헌터들은 숨죽이며 상황을 지켜보았다.


마침내, 크라켄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한 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케시가 기쁨에 차 외쳤다.


“우리가 해냈어요!”


칸자키 사오리는 천천히 내려와 그들과 합류했다. 그녀는 지친 표정이었지만, 미소를 잃지 않았다.


“모두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다시 이동합시다.”


칸자키 사오리가 단 번에 크라켄을 저지하자, 한국 헌터들은 그녀의 힘에 감탄하며 술렁였다.


“대단해! 저걸 한 번에 쓰러뜨리다니!”

“와, 저게 바로 일본 랭킹 1위의 힘인가?”

“믿을 수 없어... 정말 강력하잖아!”

“이제야 알겠군요. 어째서 그녀가 일본 최고의 헌터로 불리는지.”


한 헌터가 물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여기서 머무르기엔 너무 위험해요.”

“맞아요. 다른 괴물들이 언제 나타날지 몰라요. 일단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해요.”


칸자키 사오리는 잠시 숨을 고르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멀리 보이는 작은 섬을 가리켰다.


“저기, 저 작은 섬이 보여요. 그곳으로 이동하는 게 어떨까요?”


헌터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들은 작은 섬으로 이동했다.


그 순간, 갑자기 바다 위에서 거대한 촉수가 솟아올랐다.


촤아아악.


한 헌터가 외쳤다.


“저게 뭐야!”

“크라켄의 촉수야! 다시 나타난 거야!”


하지만 촉수의 위치는 멀리 보이는 거대한 섬이었다. 그리고 이전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했다.


쉬이잉!


그 순간, 섬 위로 이소은의 비행검이 치솟았다.


날카로운 금속 소리와 함께, 비행검은 번개처럼 하늘을 가로질렀다.


한 헌터가 외쳤다.


“저검은! 이소은 헌터 아닙니까?!”

“맞는 것 같은데요?”

“이소은이 저기 있나 봐!”


또 다른 헌터가 긴장된 목소리로 덧붙였다.


“저 비행검... 그녀가 싸우고 있는 거야!”


그때, 헌터들에게 시스템 메시지가 왔다.


-[심해의 절망 아비소스가 깨어납니다.]


시스템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것은, 저 거대한 촉수가 바로 보스 몬스터임을 의미했다.


“보스 패턴이 시작됐다고?!”

“역시 저 거대한 산은 보스 몬스터였어!”


헌터들은 서둘러 장비를 점검했다. 바다 위에서 솟아오른 크라켄의 촉수는 점점 더 거세게 움직였고, 섬 위에서는 이소은의 비행검이 빛을 발했다.


그때 칸자키 사오리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역시...”


거대한 섬이 이상한 기운을 내뿜었을 때부터, 어쩌면 하고 짐작은 했었다.


하지만 섬에 도착했을 때는 아무런 몬스터도 나타나지 않았고, 보스 몬스터의 시스템 메시지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래서 산 중앙에 있는 괴물의 입을 보았을 때는, 그저 강력한 정예 몬스터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생각할 여유 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바로 눈앞의 상황에 집중해야 했다.


칸자키 사오리가 단호하게 외쳤다.


“모두 준비하세요! 이소은 헌터를 지원해야 합니다!”


쿠쿠쿠쿵.


거대한 섬이었던 그 존재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다 전체가 흔들리는 듯한 진동이 전해졌고, 물결이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촤아아악.


수면이 갈라지며 거대한 촉수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 촉수는 마치 산맥처럼 높이 솟아올라 하늘을 가로막았다.


이어서 바다 깊숙한 곳에서부터 검고 거대한 몸체가 서서히 떠올랐다. 물방울이 사방으로 튀었고, 바다 전체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심해의 절망 아비소스’가 완전히 수면 위로 떠오르자, 그 크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촉수 하나하나가 강철처럼 단단해 보였고, 그 끝에는 날카로운 가시들이 빛났다.


그 압도적인 위압감에 헌터들은 숨을 죽이며 몸을 움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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