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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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레
작품등록일 :
2024.07.2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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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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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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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DUMMY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첫 작전은 두 팀으로 나누어서 진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그건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나는 손목 시계를 보았다. 이미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었다. 그 때까지 모두와 함께 작전 계획을 마치고나서, 나를 포함한 실제 작전 투입 인원들은 마지막으로 작전의 최종 점검 중이었다.

파견은 프로젝터와 연결된 타블랫에, 두 개의 원을 그리고 하나를 A, 다른 하나에 B라고 썼다.

“좋아, 그러면 정리해보자고. A가 알파, 알파는 나와 경비. B는 브라보고 너야. 그건 전에 말해줬으니 이해했지?”

“네. 확인했습니다.”

파견이 말했다.

“우리는 두 가지 장소를 동시에 습격해야해. 그 이유는?”

“그게 더 안전하니까요.”

파견은 내 대답에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플레이어가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졌어도 해도. 결국은 사람이야. 혼자서 두 군데를 모두 컨트롤할 수 없어. 어디 한군데는 반드시 틈이 생길 수 밖에 없고. 그럼 우리 입장에서는 돌발상황이 일어나도 안전하게 대처할수 있지. 서로 연락해서 상황을 공유할 수도 있고 말이야.”

두 장소의 위성사진 이미지를 복사해서 A, 와 B 옆에 두었다. 그리고 태블릿의 터치팬으로 A와 저택의 위성사진을, 그리고 B와 슬럼가의 사진을 연결하는 선을 그었다.

“알파가 전산이 조사한 저택에 잠입한다. 그리고 브라보가 슬럼가의 원룸을 조사하고.”

나는 파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파견은 내게 그렇게 인원을 배치한 것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고 설명해주었다.

먼저 첫째, 슬럼가를 조사하는 것은 내 의견이니 내가 직접 조사하는게 옳다는 것. 결자해지 때문이 아니라 최악의 경우, 작전 도중 문제가 생겼을 때도 이후에 사기를 고려하면 그게 낫다고 말했다.

두 번째 이유는 난이도의 문제다. 전산이 조사한 결과, 그 지역 인근 저택들은 부촌이니 만큼 다 철저한 경비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걸리는 즉시 저택의 주인에게 알람이 가도록 설계되어 있는 시스템으로, 이를 돌파하는 것은 초심자인 나로서는 역부족이라 판단하여 자신과 경비가 가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번 작전의 목적은 플레이어를 잡는게 아니야. 플레이어에게 들키지 않고, 플레이어가 납치한 인질을 구하는 거지. 만약 들어갔을 때 인질이 없거나, 사망한 상태면 어떻게 한다고 했지?”

“보고 후 바로 현장에서 빠져 나옵니다.”

“그러던 중 플레이어를 발견하면?”

“들키지 않도록 조심해서 숨습니다.”

“플레이어가 어디론가 이동하면?”

“쫓지 않습니다.”

“만약 들키면?”

“도주합니다.”

“섬광탄은?”

“절대 쓰지 않습니다.”

“그건 아니고, 진짜 답이 없을 땐 써버려.”

나는 파견의 말에 의아해했다. 이전에 다같이 모인 회의 자리에서는 쓰지 말라고 했었기 때문이다.

파견이 말했다.

“그게 맞긴 하지. 아마 두 번은 통하지 않을 작전이니 안 쓰는게 맞는데······ 그래도 죽거나 사로잡히는 것보단 쓰는게 나아.”

그렇게 말하는 파견의 표정은 순간 굉장히 어두워보여서, 나는 뭐라고 반응해야할지 몰라 떪떠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알파는 저택 클리닝 서비스 직원으로 분장한다. 그리고 브라보는 경찰로 분장하는 거야. 알바?”

“예······옛! 저, 저 안 졸았어요!”

소파에 안자 꾸벅이던 알바가 화들짝 일어나며 말했다. 파견은 그런 알바에게 다가가 머리를 힘을 주어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따 새벽에 나와 경비는 사전에 준비한 사원증 대로 분장시켜주고, 이사는 경찰 공무원증의 사진대로 분장시키는거 알지?”

“츠읍. 넵! 그렇게 할게요!”

손목으로 입가의 침을 닦는 알바를 보고 파견이 말했다.

“잠깐 저기 사장실에서 눈 좀 붙여. 내가 시간되면 깨워줄게.”

“다, 다들 일하는데 잠잘순 없······ 하아아암.”

알바는 반사적으로 하품을 하다 입을 틀어막았다. 파견이 웃으며 말했다.

“가서 자고 와. 이건 명령이야.”

“그치만······.”

“내가 데리고 가지.”

경비가 알바를 데리고 사장실로 향했다. 흐느적거리는 걸음걸이로 경비를 따라가는 알바를, 나는 흐뭇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파견은 나와 같이 알바의 뒷모습을 눈으로 쫓다가 시선을 내게로 돌렸다.

“뭐, 분장은 그렇게 하면 될거고 장비는?”

나는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연막탄과 섬광탄이 하나씩 들어가는 전술조끼. 그리고 수갑과 경찰 공무원, 그리고 권총과 탄약을 가리켰다.

“다 받아서 준비해놨습니다. 바로 챙겨서 나가기만 하면 되요.”

“완벽해. 그럼 마지막으로······.”

파견은, 내 얼굴을 똑바로 올려다보며 말했다.

“만약 작전 도중에 플레이어가 방심해서 무방비한 모습을 보인다면?”

내가 잠깐 대답을 주저하자, 파견이 내 양뺨을 두 손으로 잡았다.

“정신 똑바로 차려. 보인다면 뭐?”

“······절대 공격하지 않습니다.”

파견은 나를 한참동안 노려보다가 내 뺨에서 손을 뗀 후 좋아, 하고 말하며 씩 웃었다.

“다음에 더 좋은 기회는 반드시 있어. 이번 작전은 그 기회를 만들기 위한 작전이야. 그러니 사사로운 감정 때문에 모든 일을 그르치지 마. 난 널 믿어. 좋은 전우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전우요?”

“아, 여긴 회사니까 전우가 아닌가? 그럼 뭐라고 하지?”

“사우라고 하지 않나요?

“사우, 사우라······. 뭔가 좀 입에 익숙하지 않네. 여튼 좋은 사우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실수하지 말고. 알겠어?”

“넵!”

나는 그렇게 답하며 작게 심호흡을 했다.

작전 회의만 할때도 이렇게 긴장되지 않았는데, 다 끝나고 실행만을 앞두자 갑자기 긴장이 한번에 파도처럼 밀려들어왔다.

“긴장 돼? 근데 긴장해야해. 대신 체력을 소모할 정도로 너무 부담 가지면 안되고.”

“어렵네요.”

“어렵겠지. 처음이니까. 그래도 난 네가 잘해낼거라고 믿어. 넌 기억력도 좋고 똑똑하니까.”

“칭찬은 여전히 적응이 안되는데요.”

나는 웃으며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훔쳤다. 파견은 그런 나를 빤히 바라보더니 뭔가 결심한 듯 말했다.

“만약 이번 작전 무사히 끝나면 나도 소원하나 들어줄게.”

“······예?”

“저번에 사장과 내기했던 것처럼, 나도 원하는거 들어준다고.”

“갑자기 뜬금없이 뭔소립니까?”

“원래 좀 위험한 작전에는 이런 보상을 달아줘야 하는 법이야.”

“진짜 보상 맞아요?”

“죽을래?”

파견은 실실 웃으며, 내 등을 손바닥으로 탕탕 두드렸다. 그리고 사장실로 걸어가며 말했다.

“너도 조금이라도 눈 좀 붙여둬. 작전하는 동안 피로도 소모가 엄청날 테니까.”

“그쪽은요?

“나? 나는 이제부터 경비와 같이 작전에 대해 점검해야지.”

“잠 안자도 괜찮아요?”

파견은 돌아보지 않은채, 걱정 말라는 듯 손을 흔들었다.


***


나는 결국, 채 세 시간도 못자고 잠에서 깼다.

어떻게든 잠을 자려고 했지만 뒤척이기만 하고 전혀 졸리질 않았다.

그럼 어쩔 수 있나. 러닝이라도 할 수밖에.

나는 한창 작전 회의중인 파견과 경비를 두고, 평소처럼 데이터센터 주변 산의 둘레길 루트를 뛰었다.

러닝하는 동안에, 땀이 나면서 복잡하기만 하던 머릿속이 상쾌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 이 맛에 뛰는 거지.

하지만 너무 머리가 상쾌해진 탓에, 하나의 사실을 놓치고 말했다.


사장의 언니가 여전히 회사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또 운동하고 계시네요.”

나는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목에 건 타월로 땀을 닦던 것을 멈췄다.

그 때 그 사건, 분장한 나를 보고 놀라서 주저앉아 버렸던 사건 이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설마 들킨 거 아니겠지?

나는 호흡을 가다듬는 척, 심호흡을 한 뒤 뒤를 돌아보았다. 그때 보다 더욱 초췌해진 얼굴의 여성이 있었다.

나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목소리의 피치를 신경쓰며 말했다.

“오랜만입니다.”

“네. 그동안 뛰시는 건 회사 창문으로 계속 봤는데, 좀 신경쓸 일이 있어서 만나뵙질 못했네요.”

그 새벽시간에 깨어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야 할지, 계속 보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야 할지 고민하는 와중에, 여성의 긴 한숨 소리가 들렸다.

“그 신경쓰이는 일이 많이 마음에 걸리시나봐요?”

“네. 개인적인, 가족관련된 일이긴 한데, 너무 걱정이 되서 잠이 잘 안와요.”

······대충 무슨 고민인지 짐작이 가는데.

나는 물어봐달라는 분위기를 풀풀 풍기는 것을 무시하며 화제를 돌렸다.

“사실 저도 내일 중요한 출장이 있어서 잠이 안와서 뛰고 있었습니다.”

“어머, 어디 멀리 가시나요? 얼마나 가시는데요?”

“아뇨, 뭐 끽해야 하루 정도 걸리는 일인데, 아무래도 처음 맡는 일이다 보니 부담이 되네요.”

여성은 내 말에 어개에 두르고 있는 숄을 여미며, 부드럽게 웃었다.

“잘 되실거에요. 제가 일하고 계신걸 직접 보진 않았지만, 이렇게 새벽마다 성실하게 운동하고 계신데요.”

그렇게 말한 뒤, 여성은 다시 한숨을 내쉬며 덧붙였다.

“정말, 제 철없는 여동생도 이렇게 성실했으면 좋았을텐데.”

올것이 왔군.

나는 여성에게 웃으며 물어보았다.

“······여동생 분에게 무슨 문제라도?”


***


그렇게 새벽에 고민상담이 시작되었다.

여성의 고민은 내 예상대로였다. 여동생, 즉 사장이 나쁜 길에 빠진 것 같다는 것이다.

공원 벤치에, 내 옆에 나란히 앉은 여성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조곤조곤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원래 좀 많이 이상한 아이긴 했는데, 갑자기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회사를 차리겠다고 하더니 이상한 사람들과 어울려다니는 거에요.”

“아, 그, 그렇군요? 이상한 사람들이면 어떤 분들이었죠?”

“저도 그 아이가 맨날 몰래 다녀서 잘은 모르지만, 막 덩치 엄청가 이따~만한 사람과 같이 있을 때도 있고, 어떤 때는 아직 학생처럼 보이는 애랑 같이 다닐때도 있더라고요. 그러다 저번에 한번 혼내줘야 겠다 싶어서 한번 만났는데······.”

솔직히 정말로 물어보기 싫었지만, 대화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그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다.

그러자 여성이 두손을 기도하듯이 가지런히 모으더니 파르르 떨었다.

“어, 엄청 인상이 무서운 사람이랑 같이 있었어요! 그 사람은 분명 적어도 수십명은 죽인 살인자일 거에요. 그 사람을 보자마자 저는 겁을 먹어서 그만······.”

······그 사람은 실은 수십 명은 커녕 사장 한 명도 어쩌지 못하는 일반인 입니다. 그리고 지금 당신과 같이 있죠.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을 눌러 삼키며, 나는 여성에게 그거 정말 무서우셨겠군요, 하고 영혼없는 맞장구를 쳐주었다.

“다른 가족분은 이 사실을 아시나요?”

“아빠에게 말한 적은 있는데, 믿지 않아요. 그냥 서로 사이가 나빠서 험담하는 구나, 하고 속편하게 생각만 하고 계세요. 그애가 영악한게, 아빠 앞에서는 말 잘듣는 척을 하거든요.”

그건 좀 보고 싶은 걸.

맨날 기분 나쁘게 웃어대며 장난만 치는 모습만 봤는데, 의외로 가족한테는 멀쩡하게 행동하나 보다.

솔직한 심정에서는 사장의 언니에게서 사장에 대한 정보를 더 얻어내고 싶었지만, 괜히 자극했다가 중요한 작전을 앞에 두고 무슨 변수가 생길지 몰랐기에, 나는 넌지시 사장의 편을 들었다.

“성인인데 다 생각이 있겠지요.”

“그렇지 않아요! 그 애를 잘 몰라서 그런 소리를 하시는 거에요! 얼마나 막무가내에 엉망진창으로 일을 벌이는데요!”

모르긴, 내가 최근 한 달사이에 사장한테 시달렸는데, 아주 잘 알지.

그 뒤로도 여성은 한 10분여 동안 어릴 시절부터 사장이 얼마나 철없이 구는 아이였는지, 그리고 자신을 얼마나 괴롭했는지 등에 대해 쉴새 없이 떠들어대었다.

그러다 숨이 가빠졌는지 마른 기침을 해댔다. 여성은 품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입을 가리고 한동안 기침을 하다, 진정이 된 후에 몸을 추스르고 내게 꾸벅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네요.”

“천만에요. 가족이 그러면 누구나 걱정할 겁니다.”

여성은 벤치에 일어나서 옷매무새를 가다듬고는, 정중하게 내게 고개를 숙였다.

“오늘 출장이라 바쁘신데 붙잡아서 죄송합니다. 새벽에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아닙니다. 별말씀을요.”

“아니에요. 털어놓을 사람이 없어서 답답했는데, 덕분에 마음이 많이 편해졌어요.”

여성은 그렇게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사장이 이런 언니 마음씨를 1할이라도 본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려고 하는군.

그렇게 작별하려고 하는데, 여성이 뭔가 할말이 있는 것처럼 두 손을 모아 깍지낀 채로 꼼지락거렸다.

“혹시 뭐 하실 말씀있으세요?” 하는 내 물음에, 여성은 옆머리를 손가락으로 배배 꼬면서 말했다.


“호, 혹시 괜찮으시면 나중에 식사 같이 하실래요?”


***


“전에 갑자기 여자들이 꼬이는 때가 있다고 했잖아요. 그 뭐더라 만화에서 봤다고 했죠?”

“그, 그랬는데요. 가, 갑자기 그건 왜요?”

내 말에, 전산은 내게 위조한 경찰 공무원증을 건제주면서 되물었다.

나는 그 외 수갑 등의 준비물을 챙기면서 말했다.

“나중에 그 만화 제목 좀 알려줄래요?”

“여, 여러버전이 있거든요. 애니도 있는데 그, 그거 보실래요?”

“갑자기 그건 왜 묻는데?”

나는 파견이 건네 준 권총을 받아, 혁띠와 연결된 등쪽 권총 집에 넣으며 말했다.

“참고하게요. 아무래도 저한테 그 순간이 온거 같아서.”

내 말에 파견은 나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올려다보았다.

“혹시 너무 긴장해서 정신이 이상해진 건 아니지?”

걱정스러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파견에게, 거기에 당신 지분도 있다고 한마디 해주려다가 그만두었다.

만약 파견이 내게 관심이 없다고 하면 개쪽이니까.

파견은 내 앞에 다가와, 가죽재킷을 단도리 해준 뒤에, 내게 말했다.

“기억은 다 할 테니까, 문제 없을거고······. 뭘 연기해야하는 지는 알지?”

“네. 참고자료에서 본 의욕있는 무식한 형사 말이죠?”

“맞아. 그 영화에서 나온 형사처럼, 플레이어한테 걸려도 신경안 쓸 정도로 멍청한 척하라고.”

파견이 마지막으로 잘해, 하고 말하며 주먹으로 내 가슴께를 툭, 치며 떠나갔다.

······진짜 관심있는거 아니겠지?

마지막으로 셔츠 앞섬에 넣은 김 철이 내게 건넨 명함을 확인하는데, 누가 내 발목을 툭 하고 찼다.

사장이었다.

사장은 내가 돌아보자, 내게 뭔가를 휙 던졌다. 차 키였다.

“일부러 구린거 구하느라 힘들었어. 아, 차는 굳이 안 가져와도 돼.”

“안 가져오면 어떻게 돌아와요? 거기 대중교통도 없는데.”

“그건 알아서 하시고.”

예 예, 하고 말꼬리를 늘이며 대답하는 나를 사장이 빤히 바라보았다. 평소에도 거슬렸지만, 이번에 그 시선이 유독 신경쓰여서 참다 못해 내가 먼저 물었다.

“왜요? 뭐 더 할 말 있어요?”

“허튼 짓 하지 말고, 살아 돌아와.”

나는 그 말을 듣고, 피식 웃었다.

“그게 소원인가요?”

“아니. 사장으로서 명령이야.”


그렇게, 내 첫 임무가 시작되었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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