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가 EX급 검신이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화롱
작품등록일 :
2024.07.23 19:01
최근연재일 :
2024.09.16 20:0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619,676
추천수 :
10,965
글자수 :
331,591

작성
24.08.20 21:15
조회
10,316
추천
173
글자
13쪽

고속 승진 (2)

DUMMY

쾅!


"이건 아니지!"


입단식이 있기 며칠 전, 백파 본관 내의 휴게실.

그곳에선 백파의 모든 인원이 모여 있었다.

물론 그래봐야 열 명이 좀 넘는 정도였지만.


"우리가 갓 들어온 신입에게 이렇게 밀리는 게 말이 되냐?"

"아니, 전혀!"

"그동안은 우리 백파가 인원도 너무 적고, 그 탓에 실적도 좋지 않아 많이 움츠러들었던 건 사실이야.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우리도 하나의 정식 파벌이야! 이렇게 마구잡이로 운영되는 꼴을 볼 순 없어."

"맞아!"

"너 말 잘했다!"


백파에서 가장 오래된 단원이 가장 핏대를 세워가며 열을 올리고 있었다.

구석에서 그것을 듣고 있던 헌터 '암사'는 속으로 한숨을 푹 내쉬었다.


'난 그냥 지금이 편하구만.'


그는 적당히 기초 수당 받고, 편하게 길드 활동을 할 수 있는 지금에 만족했다.

청파랑 적파는 훈련이 너무 빡세고.

흑파는 성과주의라 거기서 버티기 자신 없고.

황파는 돈을 너무 밝혔다.

듣기론 황파 녀석들은 따로 브이로그 같은 걸 하면서까지 개인에게 설정된 목표 금액을 충당하기 위해 애쓴다고.


'거기에 비하면 여긴 천국인데.'


백파의 수장인 성현은 좀 제멋대로인 남자였다.

어쩔 땐 늘 웃고 다니기도 하고.

어쩔 땐 말도 걸 수 없을 정도로 찬 바람이 불기도 했다.

하지만 뭐, 그가 수장을 만날 일은 잘 없으니까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선배들도 적당히 비위만 맞춰주면 되니까 편했는데.

이런 잔잔한 호수에, 돌이 떨어져 버렸다.

그것도 엄청 커다란 바위가.


쿵!


모여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가 책상을 주먹으로 세게 내려쳤다.


"그러면 당장 수장님께 말씀드리자! 우리 백파의 일원들은 이 결정에 따를 수 없다고."

"잠깐만!"


그때 가장 오래된 그 단원이 사람들을 말렸다.


"너 왜 그래?"

"아깐 가장 먼저 나서서 화를 내더니?"

"너희 생각이 나와 일치하니, 이제 내가 말해 줄 것이 하나 있다."


그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그 흑파의 대룡 님께서도 우리와 같은 생각이시다."

"정말?"

"그분과 대화라도 나눈 거야?"


대룡의 이야기를 꺼낸 오래 된 백파의 일원이 자랑스럽다는 듯 어깨를 쫙 폈다.


"어제인가? 내가 이 일 때문에 한숨을 푹 쉬면서 다니니까 대룡 님께서 물으시더라. 무슨 걱정 있냐고."

"그래서?"

"상황을 쫙 말씀드렸지. 그랬더니, 지금 각 파의 부수장들도 이것 때문에 화가 많이 나 있다고 하시는 거야!"

"그래, 그럴 줄 알았어."


자신들과 같은 생각을 하는 자들이 있었고, 심지어 그것이 각 파의 부수장들이라는 사실을 안 백파 일원들의 목소리에 점점 자신감이 실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릴 위해, 그리고 청파랑의 기강을 위해 돌아오는 간부 회의때 이 인선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생각이라 하셨다."

"오, 대룡 님."

"정말 그렇게 된다면 그 이상의 성공이 없지!"

"그래서 그날, 우리도 간부 회의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회의실로 오라고 하셨다. 목소리는 많은 사람이 낼수록 좋으니까."

"그럼 가야지, 누구 말씀인데."


여론은 어느새 '간부 회의' 날 성현을 찾아가는 걸로 형성되었다.

암사는 살짝 피해 보려고 했지만.


"그날 한 명도 빠짐없이 다들 오는 거다? 어이! 암사, 너도 꼭 와야 해."


'아이씨.'


역시나 선배들이 조용히 없어지려던 그를 콕 집어서 불렀다.


"그럼요! 저도 당연히 가야죠."


암사는 예의 그 '선배용' 미소를 지으며 짜증 나는 속을 감췄다.


***


성은검은 은색의 날렵한 한 손 장검이었다.

가볍고 날카로운 그 검은, 제 옵션과 어울리게 마나를 잘 받아들이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었다.


'청파랑의 제작 헌터가 직접 다듬은 것인가 본데?'


게이트에서 나온 A급 검을, 청파랑 소속의 제작 헌터가 여러 번 갈고 다듬은 검.

이건 마켓에서도 팔지 않는 귀한 것이었다.


[Namho, Baek.]


크, 내 이름까지 검에 박아 주다니!

길드장님 센스, 내가 인정한다.


"오오."

"저게 간부들이 가지고 다닌다는 청파랑의 검!"

"어떻게 저런 고속 승진을 시켜줄 수가 있는 거야?"

"뭐, 저번의 그 싸움을 생각한다면 아주 말이 안 되는 것도 아니지. 그 몬스터, 길드원들도 진정시키는 데 애를 먹었었잖아."


뒤에 있는 녀석들은, 조금이라도 내 검을 더 보려고 마치 미어캣처럼 고개를 죽 빼고 있었다.


슥.


그래서 얼른 검을 싼 상자를 닫아 버렸다.

내 식칼을 놀렸던 녀석들에게는 내 새 검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으니까.

검에서 도는 은은한 은빛이 사라지자, 사람들이 아쉬움의 한숨을 쉬었다.

조금 고소했다.


"입단식은 이 정도로 마치겠다. 각자 자신의 파에서 열심히 정진하도록."

"예! 감사합니다!"


지원자들이 돌아서 가는 그에게 인사를 올렸다.

검이 든 상자에는, 그가 블랙 리스트인 내게 검을 주기 위해 서명한 '보증서'가 동봉되어 있었다.

어찌 보면 저 검보다도 국보급 헌터의 보증이 더 값지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 좋은 선물을 받은 나도, 멀어지는 길드장의 뒷모습을 향해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했다.


자박자박.


길드장이 퇴장하자, 구석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이 우리 앞으로 걸어왔다.

그들은 전부 생활 한복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이제 입단자분들을 각파의 본관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서로 입은 옷의 색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들었다.

나는 딱 한 명, 동그란 얼굴과 눈을 한 여자와 함께 남게 되었다.


"아,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


초면이니까, 어색한 게 당연하다.

내가 무섭게 생겨서라거나, 그런 이유로 저 여자가 경계하는 건 아닐 것이다.

아마도.


"두 분은 저를 따라오시면 됩니다. 백파의 성현님께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나와 동기는 조용히 한적한 청파랑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백파의 본관은 꽤 먼 편인지, 흑파와 적파 본관을 지났음에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동안 우린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는데, 그 침묵이 불편했던 건지 옆에 있는 여자가 조심히 입을 열었다.


"제 이름은 이은지라고 합니다."

"전 백남호입니다. 그런데 특이하시네요?"

"네? 왜, 왜요?"

"보통 헌터들은 이름보단 서로 닉네임을 많이 쓰니까요."

"아! 제가 실수한 걸까요? 헌터 일은 처음이라 잘 몰라서요!"


역시, 막 각성을 한 초짜구나.

그런 티가 풀풀 났다.


"아뇨. 기분 나빴으면 대답도 안 했을 겁니다."

"그러면 다행이고요."


말을 한 번 트고 나자, 은지란 여자는 조금 경계심이 풀어진 듯했다.


"참고로 제 닉네임은 '알리바바'에요."

"그렇게 지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스릉.


그녀가 갑자기 칼을 꺼냈다.

구부러진 반월도가 서슬 퍼런 낯을 뿜었다.


"어이구!"


옆에서 우릴 안내하던 사람이 놀라 기겁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칼을 설명하느라 신이 나서 그런 안내인을 보지 못했다.


"이거, 아라비안나이트 같은 데서 쓰는 것 같지 않아요? 그래서 이름을 이렇게 지었어요. 여기 오기 전에 속성 학원 다녔는데, 저한테는 이게 제일 잘 맞는다고 했거든요."

"네, 멋진 검이네요. 나중에 한 번 제대로 보여주세요."

"남호 님도요! 그 받으신 청파랑의 검이 어떤지 너무 궁금해요!"


그녀는 어느새 쭈뼛대던 태도를 버리고, 자신의 검을 보고 즐거워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돌연 내게 이렇게 말했다.


"저 사실 남호 님에게 고마운 게 하나 있어요."


내가 어디서 이 여잘 도와줬던가?


"뭔데요?"

"입단 시험 때, 남호 님 덕에 제가 시험을 통과할 수 있었어요."


그녀의 요지는 이랬다.

몬스터를 보고 겁도 나고 막막하던 찰나, 내 싸움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단다.


'아! 여왕개미의 약점은 저 미간이구나.'

'그래. 꼭 족제비를 칼로 썰 필요는 없지. 원거리 공격도 가능하니까.'


내 덕에 여왕개미의 약점을 알게 되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고.

족제비의 경우는 나를 본받아 자기 칼을 던져서 맞췄다고 했다.

그녀는 전부 다 내 덕이라고 했지만, 즉석에서 내 싸움을 자신에게 맞게 변형할 수 있었던 건 그녀의 순발력 덕분이었을 거다.


'검에 애정이 있는 데다 유연성도 있는 헌터로군. 그 백파 수장은 은근히 사람을 잘 본단 말이야?'


일단 날 부수장으로 뽑은 것부터가 최적의 선택 아니겠나?

이후 그녀가 내게 닉네임을 물어봤으나, 난 고민 중이라고 했다.

식칼이라는 닉네임은 이제 쓸 필요가 없어졌으니까.

말이 나온 김에, 닉네임이 뭐가 좋을지 한 번 고민해 봐야겠다.


"여기가 백파 수장님의 집무실입니다."

"오오!"


백파의 본관은 작지만, 고즈넉한 한옥 분위기였다.

붉은 벽돌로 지은 적파의 건물이나, 시멘트로 지은 세련된 흑파의 건물과는 사뭇 달랐다.

하지만 나도 내 동기도, 이런 분위기가 썩 마음에 들었다.


드르륵.


"어이! 들어와요."


나무로 된 미닫이가 열리고, 그곳엔 전에 봤던 백파의 수장과 사회를 맡았던 우장이란 사람이 있었다.

우장이 일어나서 우리에게 자리를 권했다.


"차를 준비해 놓았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수장이 상석에, 그리고 그의 오른쪽엔 나와 은지 씨가, 왼쪽엔 우장이 자리 잡았다.


"반갑습니다. 김성현이라고 합니다."

"백남호라고 합니다."

"이은지라고 합니다!"


그는 처음 봤을 때보다 점잖았다.

오늘 입단한 두 명의 활약을 칭찬했고, 앞으로 잘해보자는 인사를 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은지 씨와 우장을 '교육'이라는 명목하에 내보냈다.


"난 우리 새 부수장님하고 얘기를 좀 더 하겠습니다."


그는 이런 말을 하면서 나를 붙잡았고, 집무실에는 결국 우리 둘만 남게 되었다.


"부수장님, 이제 우리 친밀한 사이가 될 텐데, 제가 말을 놔도 되겠습니까?"

"네, 그럼요."

"후우. 이제 좀 살겠네. 점잖은 척하는 건 좀 성격에 안 맞아서."


'네. 그래 보입니다.'


라는 말은 물론 속으로만 했다.


"갑자기 부수장을 하라고 하니까 많이 놀랐지?"

"예. 좀."

"어느 날 길드장님이 나에게 이렇게 말하시더라고. '그때 그 폭주 기관차 같았던 놈에게 검을 주고 싶은데, 방법 없냐?'라고."

"폭주 기관차···."

"참고로 그 10번 녀석의 별명은 세단이다."


칫, 걔는 세단이고 나는 폭주 기관차라니.

샐쭉해진 내 얼굴을 본 수장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내가 제안했지. '간부가 되면 검을 제공해 주지 않느냐고 말이야. 나도 네 싸움이 마음에 들어서 진작 우리 쪽으로 데려오고 싶었으니, 일석이조였지."


그의 말에 난 전부터 궁금했던 것을 물었다.


"그 결정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습니까? 아무래도 전 이제 막 들어온 신입인데, 부수장 자리를 준다면 반발하는 사람이 있었을 텐데요."


내 물음에 그가 칼같이 답했다.


"왜 없겠냐? 당연히 있지."

"그럼 어떻게 제가?"

"네가 그 자리를 받는 데 필요한 사람들. 즉 수장인 나와 부수장이었던 우장, 그리고 백호 길드장님은 찬성하셨기 때문에 넘어간 거다. 한 마디로 주변 떨거지들만 말이 많은 거야."


'우장 그분이 원래 부수장이었구나.'


수장의 의견이니 겉으론 찬성했어도, 어쩌면 그도 속으론 이 결정에 불만을 품고 있을지 모른다.

아니, 사실 그래야 정상이었다.


'이 정보는 잘 체크해 놔야겠군.'


그래야 나중에 우장이란 사람을 대할 때 잘 대처할 수 있을 테니까.


"그렇다면 제 인선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은 구체적으로 누구입니까?"


내 얼굴이 진지해 보였는지, 수장이 팔을 쓸며 호들갑을 떨었다.


"어이구, 잡아먹기라도 하려고?"


그렇게 농을 하던 수장이 돌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가장 귀찮은 건 각 파의 수장과 부수장들이지. 수장들은 네 존재가 격을 떨어트린다는 이유로, 부수장들은 갓 들어온 신입과 같은 자리에 서기 싫다는 이유로 널 인정하지 않고 있어."

"청염님도 거기 포함입니까?"

"엉? 왜? 너 청염님한테 관심 있냐?"

"그거 아닙니다. 그분은 부길드장이니까, 길드장님과 생각이 다른지 궁금해서 물어보는 겁니다."

"정색하기는. 뭐, 쳥염님은 반대하지 않으셨어. 네 말대로 자기 아버지 뜻이니까. 하지만 청파의 부수장을 포함해서 그 외의 사람들은 다 널 마땅치 않게 생각하고 있어. 첫 간부 회의 때 아마 왕따 좀 당할 거다."


'그렇군.'


그래도 명색이 과거의 친구였으니.

지금은 초면이라 해도 청염이 날 거부했다면 좀 섭섭할 뻔했다.


긁긁.


수장이 격의 없이 머리를 긁으며 내게 물었다.


"일단, 다들 뭐라고 하면 네가 A급 범죄자를 잡았으니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하려고. 혹시 그거 말고 또 괜찮은 경력 있음 편하게 얘기하고. 우리도 있는 건 다 써먹어야지."


씨익.


괜찮은 경력, 나도 하나 있긴 했다.

길드장을 포함해서, 여기 있는 헌터들 중 아무도 겪어보지 못했던 경력이.


"하나 있긴 합니다."

"오! 뭔데?"

"수장님, 혹시 9인의 헌터라고 들어 보셨습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블랙리스트가 EX급 검신이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시간 : 오후 8시 정각으로 고정합니다. 24.08.13 7,490 0 -
57 극강의 비기 (4) NEW +3 3시간 전 795 48 12쪽
56 극강의 비기 (3) +2 24.09.15 2,683 87 12쪽
55 극강의 비기 (2) +2 24.09.14 3,483 101 12쪽
54 극강의 비기 (1) +4 24.09.13 3,875 111 14쪽
53 조우 (2) +4 24.09.12 4,158 112 13쪽
52 조우 (1) +3 24.09.11 4,516 115 12쪽
51 마인드 컨트롤러 +5 24.09.10 4,842 118 12쪽
50 일시적 동맹 +2 24.09.09 5,325 116 14쪽
49 쾌보 +3 24.09.08 5,675 143 12쪽
48 기선 제압 +3 24.09.07 5,909 150 13쪽
47 떠나기 전에 (2) +3 24.09.06 6,070 124 12쪽
46 떠나기 전에 (1) +2 24.09.05 6,341 125 13쪽
45 동상이몽 +2 24.09.04 6,623 138 12쪽
44 더블 플레이 +1 24.09.03 6,835 132 13쪽
43 험한 것 (3) +1 24.09.02 7,159 143 13쪽
42 험한 것 (2) +3 24.09.01 7,329 148 13쪽
41 험한 것 (1) +3 24.08.31 7,600 161 12쪽
40 업그레이드 +3 24.08.30 8,016 156 14쪽
39 대련 (2) +7 24.08.29 8,147 149 14쪽
38 대련 (1) +1 24.08.28 8,480 155 15쪽
37 S급 흡혈 원석 +4 24.08.27 8,630 152 12쪽
36 해외 파견 (2) +4 24.08.26 8,807 178 14쪽
35 해외 파견 (1) +2 24.08.25 9,174 157 14쪽
34 일격필살 (2) +3 24.08.24 9,277 171 13쪽
33 일격필살 (1) +2 24.08.23 9,533 175 14쪽
32 안녕, 나의 워라밸 +3 24.08.22 9,779 159 13쪽
31 엄청난 경력 +3 24.08.21 9,987 170 13쪽
» 고속 승진 (2) 24.08.20 10,317 173 13쪽
29 고속 승진 (1) +4 24.08.19 10,623 19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