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가 EX급 검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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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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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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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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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것 (3)

DUMMY

"이게, 그때의 그 검입니까?"


새롭게 태어난 검이 보고 싶다며 놀러 온 헤르메스에게 흔쾌히 이 '혈마검'을 보여줬다.

그는 흑화해 버린 내 검을 이리저리 살핀 후 놀랍다는 듯 말했다.


"제가 가지고 있던 원석이지만, 이런 능력이 있는 줄은 몰랐군요. 갑자기 좀 무서워지는데요?"

"그 원석에 대해 제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난 그에게 내심 미안했던 것에 관해 이야기를 꺼냈다.


"그, 제가 외부에 공략에 대해 알리지 말아 달라고 한 탓에 온갖 귀찮은 인터뷰니, 파파라치니 하는 것들을 겪으셨다 들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원석까지 잘 보관해 주셨으니, 제 입장에서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군요."

"아잇! 무슨 말씀입니까."


헤르메스가 고개를 저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제 목숨값 치고는 싸도 너무 싼 겁니다."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고맙구요. 그런데 결국 그런 행동이 별로 의미가 없게 된 것 같습니다. 당시엔 제가 검과 이 원석을 쓸 날이 많이 남았다고 판단해서 내린 결정이었는데, 여기 길드장님 덕에 생각보다 원석을 쓸 날이 빨리 왔으니 말입니다."

"하하, 백운 님 말대로 귀찮은 기자들을 제가 대신 막아 드렸다면 아주 의미 없는 일도 아닌 거죠."


헤르메스가 벽에 걸린 달력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이제 두 달 정도 남은 건가요?"

"거의 그렇죠."

"출정날이 잡히니까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가더군요."


얼마 전,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긴급 연락이 왔었다.

현재 오염지역에서 빠져나오려는 몬스터들의 움직임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고.

그래서 최대한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이 요청에 따라, 각 국가는 준비가 되는 대로 먼저 헌터를 보내겠다고 기구를 통해 약속했다.

국가별 사정이 달라, 년 초에는 1차 파견이, 두 달 뒤엔 2차 파견이 예정된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헌터의 공급이 원활한 중국, 일본 그리고 동남아시아 반도 내의 국가가 묶인 반도 연합이 1차 파견에 참여하기로 했다.

물론 우리 대한민국도 거기 포함되었고.


'먼저 가야 아이템을 선점할 테니까.'


1차 파견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데엔 나와 청염, 헤르메스 모두 이견이 없었다.

아무렴, 중, 일이 출전하는데 한국이 빠질 수야 없지.


"불안하십니까?"


헤르메스의 근심하는 얼굴을 보며 물었다.

내 물음에 헤르메스가 그렇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백운 님 앞이라 드리는 말씀이지만, 솔직히 거기서 죽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끔 합니다."

"이해합니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위험한 곳으로 가는 거다.

그런 생각이 들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


"백운 님은 제 이런 감정을 잘 모르시겠죠?"

"아뇨. 저도 너무 잘 압니다."


휴우.

한숨이 절로 나왔다.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 죽지는 않을지가 걱정된다는 게 헤르메스님과는 좀 다른 점이지만요."


***


"백운 님이요? 실력이 그리 좋으신데 무슨···."


헤르메스는 말하다 잠시 입을 다물었다.

문득, 눈앞의 남자는 정말 그런 일이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실력이 뛰어나시지만, 처음엔 그렇지 않았겠지. 그, 블랙 리스트에도 들어갈 정도였으니.'


그렇다.

블랙 리스트는 아무나 드는 게 아니었다.

최소한 본인의 행동으로 인해 큰 손실이 나왔을 때나 받을 수 있는 벌이다.

가령, 게이트에서 날뛰다 다른 사람을 다치게 했거나 혹은···.


'어쨌든 과거에 대해선 너무 깊게 들어가지 말자.'


그는 자신의 은인이지만, 아직 그의 과거에 깊게 들어갈 정도의 사이는 아니니까.

적당히 상대가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만 해 주는 게 맞을 것이다.

그래서 분위기를 약간 환기하기 위해 헤르메스는 다른 주제를 꺼냈다.


"참! 아폴론 헌터님께선 요즘 아주 바쁘십니다. 그래서 제가 여기 온다니까 대신 안부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아, 정수가요? 걘 요즘 어떻게 지낸답니까?"


'그분하고는 확실히 많이 친한가 보구나.'


헤르메스는 자신도 이번에 타이거 게이트에 갔다 오게 되면 백운과 좀 더 친해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이런저런 이야길 했다.

아폴론이 처음엔 그의 이름을 질투한 선배들과 사이가 안 좋았던 점.

그래서 그걸로 마찰이 좀 있었으나, 그가 게이트에서 활약을 해서 그 말이 쏙 들어갔다는 일 등등.


"어떻게 했길래요?"

"모르는 척하고 얄미운 선배의 머리 바로 위로 활을 쏴 버렸습니다. 다행히 죽은 건 뒤에 있던 몬스터 뿐이었지만요."

"하하, 걔가 원래 눈이 돌면 좀 무섭거든요."

"누가 봐도 '일부러' 한 건데, 딱 잘라서 아니라고 하니 더는 말을 못 했답니다. 그래서 지금은 건드리는 사람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건 다행이네요. 근데 솔직히 걔 걱정은 잘 안 됩니다. 제 빅데이터에 의하면, 또라이들은 명이 질기더라구요."

"하하. 그 말씀 꼭 아폴론님께 전해 드리죠."


똑똑.


그때 누군가가 집무실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잠시 뒤, 암사의 목소리가 건너편에서 들려왔다.


"부수장님, 게이트 나갈 시간입니다! 밴이 도착했다고 하네요."

"오케이. 금방 나갈게."

"오늘 가실 곳은 어딥니까?"

"용인에 있는 B급 게이트입니다. 요즘 게이트가 갑자기 많아져서, 공략이 꽤 늦어진 곳 중 하나죠."


이제 헤어질 시간이라, 집무실의 두 헌터는 서로 악수를 나누었다.


"우린 그럼 다음 훈련 때 뵙죠."

"네. 살펴 가세요."


서둘러 검을 차고 나가는 남호의 등 뒤에서.

헤르메스가 웃으면서 외쳤다.


"그 검, 어땠는지 후기 꼭 들려주셔야 합니다!"


***


오늘은 새 검을 테스트하는 특별한 날이므로.

나는 초창기 요원들을 불렀다.


"부수장님, 저랑은 오랜만인 거 같아요."


내 동기인 알리바바.


"안녕하세요."

"오! 반갑네. 요즘 흑파가 큰 건 하나 맡아서 아주 바쁘다면서?"


내가 이곳에서 유일하게 믿고 뒤를 맡길 수 있는 금성.

거기에 거의 내 비서 수준이 된 암사까지가 오늘의 멤버였다.


"예. G20 정상회담 경호 때문에 정신도 없고, 다들 날이 서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면 너도 막 귀빈들 경호하고 그래?"

"어, 그렇기는 한데. 저는 거의 한참 끝에서 따라가는 수준입니다. 곁에서 하는 경호는 전부 선배들이 하구요."

"역시, 거긴 서열이 너무 엄격해."

"풉!"


그때 둘의 이야기를 듣던 알리바바가 웃음을 터트렸다.


"너 왜 웃냐?"

"우리 백파에서 그런 걸 맡으면 어떨까, 상상해 봤어요. 근데 우린 인원이 너무 적어서 일대일로 경호한다 해도 오히려 귀빈들이 남는 거 있죠? 그거 생각하니까 웃겨서."

"넌 쪽팔리게 흑파 앞에서 그런 얘길 하고 그러냐~."


말은 그렇게 했으나 암사도 그녀를 따라 미소를 지었다.


"그럼, 우리 수장님이 한 열 명, 부수장님도 혼자서 비슷하게 열 명 정도 맡아야 할 거다."

"부수장님이라면, 왠지 열 명도 너끈하게 지키실 것 같습니다."


금성의 말에 나도 웃으면서 답했다.


"그럼. 열 명쯤 지키는 건 어렵지 않지."

"요 녀석은 고지식하게 생겼는데 보기보다 아주 고단수라는 말이지?"

"뭐가 고단수입니까?"

"나쁘게 말하면 아부고, 좋게 말하면 말로 상대를 기쁘게 해 주는 것."

"제가요?"


암사의 놀림에 금성의 얼굴에 당황이 스쳤다.

자신이 남을 기쁘게 해 줬다는 것이 이상하게 들리는 모양이었다.


'쟤도 묘하게 어긋난 곳이 있네.'


하긴, 칼 쓰는 놈들 중 아픔이 없는 놈이 어디 있을까.


짝!


"자! 잡담은 그만하고. 오늘은 중요한 날이니 내가 한마디 하고 시작하겠다."


세 쌍의 눈이 나를 쳐다봤다.


"먼저, 오늘은 내가 할 일이 있어서 일부러 B급임에도 인원을 이렇게 셋만 불렀다. 너희를 믿고 내린 결정이니, 정신 바짝 차리고 공략에 임하도록."

"네!"


대답은 다들 참 잘한다.


"그리고 그 할 일은, 내 새로운 검을 시험해 보는 일이다. 그래서 늘 그랬듯 보스 몬스터는 내가 선두에 서서 처리하겠다."

"검을 바꾸셨습니까?"


금성의 물음에 암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넌 그거 못 봤겠구나? 놀라지 마라. 아주 요물이다."


퍽!


입을 가볍게 놀리면 맞아야지.

난 암사의 등을 가볍게 한 번 쳤다.


"내 귀한 검을 보고 요물이라고? 너 내리고 싶냐?"

"앗, 하지만 누가 봐도···. 아닙니다! 아주 멋들어진 검입니다."

"그래. 꼭 그렇게 말하고 다녀라. 참, 그러고 보니 금성이 검이랑 비슷해졌네. 내 것도 검은색이거든."

"그렇습니까?"


우리의 검이 비슷하다니까 금성의 기분이 왠지 좋아 보였다.


"그거랑 비슷한 검이 어디 있어? 차라리 비슷한 몬스터를 찾는 게···."


팍!


결국 암사는 등짝을 두 번 맞았다.


***


게이트에 도착하니, 역시나 가장 먼저 우릴 맞이하는 건 협회 직원이었다.

이번에는 직원이 두 명이나 있었는데, 둘은 용인 외곽 벌판에 생긴 게이트를 계속 근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아! 오셨습니까. 백운 님, 소문 많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이렇게 날 알아보는 사람이 정말 많아졌다.

매스컴의 힘이 무섭긴 하다.


"어, 그런데 오신 분은 네 분이 전부입니까?"

"네."

"하, 이거 괜찮으실지 어떨지 모르겠네요."


그의 말에 의하면, 이 게이트는 농도가 유난히 짙다고 했다.

그래서 걱정이 되는 모양.


"그래서 일부러 정예만 데리고 온 겁니다. 오히려 미숙한 헌터 여럿보다 실력이 확실한 헌터를 데리고 오는 편이 더 안전하니까요."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저희도 더 말하진 않겠습니다."


내 말에 뒤에 있던 파티원들이 동요했다.


"오올 정예?"

"조용히 해. 이럴 땐 가만히 있는 게 더 있어 보이는 거라고."


하지만 그리 말하는 암사의 입에도 숨길 수 없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사실은 편한 애들이라 신경 안 쓰고 막 싸우기 좋아서 부른 건데 말이다.

하지만 이건 좋은 착각이니 그대로 내버려 두자.


"자, 다들 내 방식은 알지? 모든 지시는 들어가서 몬스터의 종류를 파악한 후에 내린다."


끄덕.


늘 그렇듯 우린 게이트 앞에서, 한번 더 마음을 다잡았고.


"그럼 들어가자."


망설임 없이 안으로 들어갔다.


뚝.뚝.


기분 나쁜 물방울이 떨어지는 깜깜한 굴이 우릴 반겼다.


"윽!"


동굴 안에서 새어 나온 강한 악취가 우리의 코를 찔렀다.

코를 찌르는 듯한 이 냄새.

아, 이거 익숙한데?


킬킬.

키루룩.


저 웃음소리도 귀에 익었다.

아무래도 오늘 만난 녀석은 우리가 비교적 잘 알고 있는 '그 녀석들'인 모양이었다.


"이 웃음소리는 설마?"

"이런, 그 녀석들은 인원이 많아야 유리한데."

"어쩔 수 없죠."


그때 저편에서 붉은 안광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이 점점 가까워질수록 냄새도 점점 더 짙어졌다.


"하, 맞네."


실루엣을 통해 이번 게이트 상대가 어떤 녀석들인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내가 죽기 직전에 만났던 그 몬스터.

냄새나지만 질긴 빤스를 입은 녀석들.


"어, 부수장님? 고블린을 효과적으로 죽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암사의 질문에는 간단하게 대답해 줄 수 있었다.


"기다려."

"네?"

"그냥 여기 서서 녀석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자고."


스릉.


검을 꺼내 들자, 날에서 부드러운 소리가 났다.

혈마검의 '필살기'는 십 분간 사용할 수 있기에, 아직 여기선 사용할 수 없다.

그 비기는 보스 몬스터를 위해 아껴놔야지.


"고블린 처리하는 데엔 지름길은 없다. 어차피 저기 있는 녀석들을 다 죽인 후에야 보스가 나올 테니, 여기서 최대한 힘이라도 비축해 놓자고."

"떼잉."

"아유, 냄새로 먼저 죽겠다."


킬킬.


이제 고블린이 우리 코앞까지 도달했다.

녀석들은 나무 몽둥이와 같은 둔기를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재빠르면서도 무기를 휘두르는 데다 머리까지 쓰는 놈들이라 나도 별로 만나고 싶진 않았던 녀석들이다.


"넘어지면 떼로 덮치니까 절대 넘어지지 말고, 무기뿐만 아니라 이빨도 조심해라. 녀석들은 물면 안 놓는다."

"알겠습니다."


몇 초 뒤, 수십의 고블린 무리와 우리 네 명의 헌터가 드디어 만났다.


서걱!


캬아악!


우린 서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서로 조금 떨어진 채로 달려오는 고블린을 찌르고 베어냈다.


'혈마검, 이 자체로도 너무 좋은데?'


그 와중에 나는 새로운 검이 주는 감각에 감탄했다.

녀석의 절삭력이 이전 성은검이었을 때보다 더 좋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녀석은 고블린의 피를 묻힐수록 점점 더 매끈매끈해졌다.


'피만 주기적으로 먹여 준다면, 따로 기름칠은 안 해줘도 되겠군. 내구성도 점점 올라가는 것 같고.'


이렇게 다루기 편한 검이 있나.

녀석도 나도, 서로 파트너를 잘 만났다.


'몬스터의 피라면, 앞으로 실컷 먹여 줄 자신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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