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가 EX급 검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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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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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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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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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워라밸

DUMMY

'S급? 그 말이 갑자기 왜 나오는 거지?'


회의실에 있는 사람들의 머리에 살짝 버퍼링이 걸렸다.

성현이 툭 내뱉은 말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라, 그 말이 왜 나온 건지 이해하는 시간이 잠깐 필요했다.


'우리나라에 발생했던 S급이라면 그 페이크 게이트뿐인데? 하지만 그건 헤르메스가 공략했잖아? 그 외에는···.'

'헉! 그럼 설마 저 녀석이 그 수수께끼의 9인의 헌터 중 한 명?'


삼십 초 정도가 지나서야 그들은 상황을 전부 파악했다.

그 명동의 게이트가 발생했을 당시, 지원을 위해 파견된 아홉의 용역 헌터가 있다고 들었다.

매스컴과 일반 시민들은 가장 크게 활약을 한 올림포스의 헌터 두 명만을 찬양했지만.

헌터들만은 그 아홉의 용역 헌터들도 그에 못지않게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그 급수가 높아 고위급 몬스터를 상대해 본 헌터들일수록 더욱 그들을 인정했다.


"A급의 경우는 게이트 근처만 가도 오금이 저리고 두 발이 덜덜 떨리는 게 정상이죠. 심지어 S급 헌터인 나도 그랬으니까. 그런데 S급 게이트 안에서, 그것도 하급 헌터들이 살아남았다고요? 만일 협회에서 인증해 주지 않았다면 난 그 말을 절대 믿지 않았을 겁니다. 그 헌터들이 지금 내 앞에 있다면, 난 내 이름을 걸고 진심으로 그들에게 존경스러운 분들이라고 말해주고 싶군요."


어느 유명한 S급 헌터는 토크쇼에서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당연히 여기 있는 청파랑의 간부들도 가지고 있었다.


'다들 침착하게 헤르메스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더군.'

'그래? 용역 헌터들은 다 폐급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우리 애들보다도 낫다.'

'우리 애들도 그 얘기 듣고 정신 좀 차린 모양이야. 자기들도 질 수 없다며 요즘 훈련에 일찍 나오더라고.'

'자네 그건 아나? 이건 기밀인데, 그 안에서 용역 헌터들을 통솔했던 리더가 한 명 있다더군. 그 녀석이 대처를 잘해서 결과가 좋았단 말도 있네.'

'자네는 그런 걸 대체 어디서 듣는 거야?'

'아, 우리 파가 언론 쪽 담당하고 있잖아. 수장님 말하시는 거 귀동냥으로 들었지.'


간부들은 그 순간 자신들이 그 '9인의 헌터'에 대해 칭찬하고 다녔던 것들이 생각났다.

그렇기에, 그들의 과거를 부정하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대놓고 적개심을 내보이던 부수장들도 그건 마찬가지였다.


'저 녀석이 S급 게이트의 생존자!'

'용역 일 하다가, 출입국에서 지명 수배 헌터를 잡은 건 알고 있었지만 언제 거기까지 들어간 거지?'

'대체 뭘 하면서 살아온 거냐, 너는?'


성현은 간부들이 자신들의 과거 발언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줬다.

그렇게 사람들의 표정이 복잡미묘하게 바뀌는 걸 잠시 즐긴 후.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 사건 터지고 한동안 여기도 시끄러웠지 않습니까? 아! 우리 간부 회의 때도 그 이야기 했었죠? 가만 있자···."


간부들이 불안한 얼굴로 성현의 입을 쳐다봤다.


"여포 님께선 그 녀석이 우리 일원들 백을 합친 것보다 낫다 하셨고, 이연 님께선 우리 길드였다면 얼굴마담으로 썼을 거라 하셨죠."


'아, 다들 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


남호가 그 말을 듣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언급된 수장들의 얼굴이 점점 붉어지기 시작했다.


"청염님은 좋은 자질을 갖췄는데, 급수가 낮아 안타깝다고 하셨고 대룡님은."


성현이 대룡을 보고 힘줘 이야기했다.


"그 헌터를 닮고 싶다 하셨죠. 자신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


이 타이밍에는 남호도 올라가는 입꼬리를 숨길 수가 없었다.

그가 고개를 돌려 대룡을 쳐다봤다.

이 와중에도 대룡은 여유있는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네, 그랬습니다. 이야, 그것참 놀랍네요. 이분이 바로 S급 게이트에서 살아 돌아온 그 분이라니 다시 봤습니다."


대룡이 웃으면서 한 마디를 더 보탰다.


"그런데 그게 사실인 거는 확인이 된 겁니까? 아 물론 헌터님을 못 믿는 건 아니지만 너무 놀라워서."

"그럼요. 오늘 아침에 연락받았습니다. 백호 길드장님으로부터요."

"길드장님이요?"


길드장이란 소리에, 이번엔 청염을 비롯한 수장들이 깜짝 놀랐다.


"대룡 님 같은 철저하신 분이 제 말을 의심하실까봐 길드장님께 이 헌터가 그 9인의 헌터 중 한 명이 맞는지 확인을 해 달라고 했죠. 그분은 마침 청와대에서 협회의 높은 사람과 함께 계시니까요. 그리고 바로 오늘 아침, 길드장님으로부터 '맞다'는 메시지가 온 참입니다."

"길드장님께서 직접 메시지까지 보내 주셨다니. 저 신입에게 거는 기대가 크신가 보네요."


이연이 턱을 쓸었다.

그가 계산을 끝냈을 때 나오는 습관이었다.


"그러면 저와 황파는 이의 없습니다. 그런 훌륭한 업적이 있는 헌터가 우리 길드에 와 줘서 오히려 고마운걸요."


그는 셈이 빠른 자답게 가장 먼저 태세를 전환했다.


"그럼, 저희 적파도 이의 없습니다."


여포가 뒷머리를 긁으며 그 줄을 같이 잡았다.

그때 대룡이 입을 열었다.


"진작 이렇게 이야기해 주셨으면 괜한 오해를 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요. 성현 님 혼자서만 그런 비밀을 간직하시고, 치사합니다."


드륵.


대룡은 부드럽게 일어서더니, 남호에게 손을 내밀었다.


"저도 그를 부수장으로 인정합니다. 우리 길드에 와 줘서 고맙군요."

"별말씀을."


백파의 부수장은 처음 들어올 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여유로운 태도였다.

전에는 그게 그저 건방지게만 보였지만.

그에 대해 하나둘씩 알아갈수록 그 여유 뒤에 숨은 게 과연 무엇일지.

간부들은 궁금하면서도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나도 그가 내민 손을 잡았다.

처음 회의를 시작했을 때와는 반대로, 지금의 나는 웃었고 그는 무표정한 얼굴을 했다.

오늘의 승자가 누군지는 그 얼굴로 충분히 구별할 수 있었다.


슥.


다들 유일하게 의사를 밝히지 않은 부길드장인 청염을 바라봤다.

그녀의 말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자신에게 몰린 시선에, 그녀가 헛기침하며 조용히 말했다.


"흠, 저는 처음부터 반대하지 않았는데요?"


이 말을 끝으로, 그녀는 간부 회의가 끝났음을 선언했다.

그녀의 얼굴이 왠지 처음 회의를 시작했을 때보다 홀가분해 보였다.


"그러면 이제 각자···."


쿵쿵쿵!


그때 문 너머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는 백파의..."

"부수장을 인정할 수 없어."

"우리 목소리를 들어 주세요."


대충 들어도 그게 어떤 사람들인지, 무슨 일로 왔는지 파악이 됐다.

대룡의 뜻대로 회의가 흘러갔다면, 날 끌어내릴 신의 한 수가 되었겠지만.

결과가 이렇게 된 이상, 그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달려온 뒷북러들일 뿐이었다.


벌컥!


그때 성현이 회의실 문을 벌컥 열었다.

그 바람에 밖에 있던 흰옷을 입은 길드원들이 흠칫 놀랐다.


"수, 수장님."

"늦었어! 이 자식들아. 파티는 다 끝났다고."


그는 혀를 한 번 찬 후 자신의 수하들을 그대로 지나쳤다.

난 그 자리에 멈춰 서서 그들을 눈에 한 명씩 담았다.


흠칫!


내 기세에 눌렸는지 그들은 이곳으로 온 패기가 무색하게도 별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

이런 게 선배들이라니.

저 성현 수장은 아랫사람 관리를 영 못하는 것 같다.

아니면 안하고 있는 거거나.


"회의 결과, 모든 수장님들께서 제가 백파의 간부가 되는 데에 찬성하셨습니다. 그러니 소란 피우지 말고 조용히 들어가시죠."

"뭐? 그게 무슨?"


이 말을 끝으로 나도 미련 없이 그들에게서 등을 돌렸다.

그들 중 하나가 대룡에게 다가가 사정을 들어보려 했으나, 대룡은 그들이 마치 투명 인간이라도 된 양 눈도 마주치지 않고 자기 본관으로 가 버렸다.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백파 사람들은, 잠시 서로 웅성대다가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저들을 그냥 놔두실 겁니까? 백파 사람들인데요."


앞서가는 성현에게 내가 물었다.


"내가 쟤네를 조져 줬으면 좋겠어?"

"아니, 그런 것보단. 조지든 위로를 해 주든 뭘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해서요. 수장이라면."


휙.


성현이 자리에서 잠시 멈춘 후 내게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나는 백파를 운영하는 데 관심이 없다. 아니, 사실은 청파랑의 일 자체에 관심이 없어."

"그러면 왜 굳이 수장 자리에···?"

"길드장과 나 사이의 거래 때문이다. 그분은, 내게 필요한 걸 주는 대신 여기서 수장으로 일할 것을 제안했어. 난 어쩔 수 없이 그걸 승낙했을 뿐이야."

"그 거래 내용을 여쭤봐도 됩니까?"

"그건 나중에, 네가 들을 만한 녀석인지 확인한 후에."


툭툭.


그가 갑자기 내 등을 두드렸다.

내 키가 훨씬 컸기에, 그가 손을 좀 많이 위로 뻗어야 했지만.


"조만간 나랑 대련 한 번 하자. 적당한 때에 따로 부를 테니까."


그 거래인지 뭔지를 그때 얘기해 준단 뜻이겠지.


"근데 아까 보니 수장님 S급이라면서요? 저는 E급 짜리인데, 이거 너무 불공평한 거 아닙니까?"

"에이 목검으로 하는 데 무슨 상관이야? 게다가."


그가 나와 눈을 맞추며 말했다.


"너, 진짜 E급도 아니잖아."


이 말을 끝으로, 그가 마나를 끌어올렸다.

그의 커다란 기세가 나를 덮쳤다.


'이 사람이 미쳤나? 이 정도의 마나를 갑자기 쏟아내면 어떻게 해?'


홱!


내 몸에 새겨진 본능 덕에 순간 내 마나를 빠르게 둘러 그의 공격을 막았다.

그리곤 뒤로 몸을 빼서 그의 영향력에서 한 발 벗어났다.


"거봐. A급은 되겠구만."


그는 깔깔대며 웃더니 아주 잽싼 걸음으로 순식간에 저 멀리 사라져 버렸다.

나는 잠깐 황망한 마음에 그가 사라진 곳을 멍하니 응시했다.


'저 사람, 대련 때도 자비가 없겠는데?'


두근.


그 순간,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화가 나서가 아니라, 곧 있을 대련이 기대되어서였다.


'얼마 만인지 모르겠군. S급의 강자와 대련하는 게.'


검둥개라는 하급 용역 헌터, 그리고 A급이라곤 하지만, 길드에서 나간 지 한참 된 양아치 백상아리.

이게 지금까지 내가 붙었던 녀석들 전부였다.

그 싸움도 거의 칼로 난도질하는 개싸움에 가까웠고.


'비록 목검이지만, 드디어 진짜 검술 대련을 할 수 있게 되었구나.'


이제야 내가 검술 길드에 들어왔다는 느낌이 났다.

수장이 오늘 날 놀래켰으니, 다음엔 내가 그에게 선방을 날려야지.

내 고유 검술로.


***


간부 회의가 열리는 본관으로 억지로 끌려갔던 암사는, 그곳에서 새 부수장과 처음 만났다.


'겁나 무섭게 생겼잖아?'


이목구비가 뚜렷했던 그는 매서워 보였고, 기세가 아주 강했다.

아주 날카롭게 벼려진 검.

암사는 그에게서 이런 느낌을 받았다.


'나 왠지 X된 거 같은데?'


그의 촉이 이렇게 말해줬다.

이제 백파에서의 유유자적 워라밸 라이프는 끝났다고.

이 시간 이후부터는, 청파와 적파 못지않은 고된 훈련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그리고 역시나.


"백파에서 맡게 된 게이트가 며, 몇 개라고요?"

"열 개. 갑자기 너네 부수장이 지원 요청 건을 막 검토하더니, 열 개나 신청하고 갔다. 너희 단체로 각성이라도 한 거냐?"

"그럴 리가요. 전 금시초문인데요?"


게이트 분배를 담당하는 동료에게서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그 부수장이, 이번 달에 나갈 게이트를 무려 열 군데나 잡았단다.


'우린 열세 명뿐이라고! 아, 신입까지 하면 열다섯 명이구나. 어쨌든, 그 인원으로 어떻게 그 게이트를 다 처리해?'


"미쳤네."

"그 사람, 아직도 여기 분위기를 영 모르나 봐."


이 말을 들은 선배들도 전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날 회의실 앞에서 개쪽을 당한 뒤로, 백파의 일원들은 전보다 더욱 의욕이 없어져 버렸다.


"그 S급 게이트에서 나온 사람이라지?"

"배알이 꼴리긴 하지만, 이젠 뭐 어쩔 수 없지."

"그래. 대룡 수장님한테까지 팽당한 우리가 뭘 할 수 있겠어?"


그들은 기계처럼 출근 도장을 찍고, 좀비처럼 걸어 다니며 설렁설렁 훈련하는 척을 한 후 집으로 돌아갔다.

암사는 오히려 분노에 차 있던 전이 더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런 격변의 회오리 속에서, 난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생각을 하며 오늘도 연무장에서 목검을 닦고 있던 암사는, 갑자기 들이닥친 부수장을 보고 놀라 엉덩방아를 찧어 버렸다.


쿵!


"어이쿠!"


날카롭게 생긴 부수장이 그런 암사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소집 명령입니다. 주변에 건들거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해 주세요. 지금 게이트로 갈 예정이니, 동행할 사람들은 당장 연무장으로 튀어 오라고."


암사는 '그 사람들 아마 불러도 안 올겁니다요.'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선배들이 여우라면 눈앞에 있는 부수장은 호랑이였다.


"네! 당장 불러오겠습니다."


약자는 가장 강한 자에게 붙어야 하는 법.

암사는 재빨리 연무장 밖으로 튀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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