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가 EX급 검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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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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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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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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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급 흡혈 원석

DUMMY

[청파랑, 2년 만에 전 길드원 소집!]

[한국 3대 길드, 내부에 큰 변화 조짐?]


청파랑의 소집 기사에 사람들은 흥미를 느꼈다.

대중들은 그들이 왜 모였는지, 무슨 이야기를 한 건지 궁금해했다.


- 무슨 일일까?

- 여기 쓰여 있잖아. '최근 열린 게이트 포럼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자기들끼리 뭔 교육이라도 했나 보지.

- 아, 부럽다. 나도 저기 끼고 싶어.


이러한 그들의 궁금증은, '아시아 국제 헌터 협력 기구'에서 타이거 소탕 작전을 발표하자마자 커다란 관심으로 바뀌었다.


- 저거 때문에 길드가 소집하고 난리를 친 거였구나.

- 대박 소식이다! 거기 완전 노다지 밭이잖아?

> 말이 노다지지, 엄밀히 말하면 지옥 불구덩이가 좀 더 가까운 말이 아닐까?

> 그래도 국가 차원에서 최대한의 지원을 해 준다는 걸?

> 마나도 없는 사람들이 지원해 줘 봤자, 의료지원이 다겠지.

- 그래서 누구누구가 간다는 거야?

> 하···. 이 핑프야. 네 손으로 검색 좀 해라.

> 청파랑의 청염과 백운, 그리고 올림포스의 헤르메스.

> 둘은 알겠는데 백운이라는 녀석은 누고?

> 그, 백상아리 잡은 녀석! 회 잘 뜨는 놈.

> 아, 그 칼잡이!!! 걔 청파랑 출신이었냐? ㅋㅋㅋ 안 어울려.

> 요즘 헌터 따라다니는 너튜버들이 그 사람 많이 찍더라.


그건 사실이었다.

남호는 파견 명단에 뜨기 전부터 인지도를 조금씩 올리고 있었다.

그 스스로 예능이나 티비 프로에 출연한 건 아니었고.


"시청자들 안녕! 오늘은 내가 B급 게이트 앞에 와 있어! 오늘은 어떤 헌터가 이곳에 도착할까?"


헌터 전문 렉카 너튜버들 덕분이었다.

유명 인플루언서들에게는 그들을 따라다니는 파파라치가 있듯이.

상위 게이트에서는 헌터들을 전문으로 촬영하고 그들의 소식을 퍼 나르는 '헌터 전문 너튜버'들이 있었다.

좋은 말로 했을 때 전문이지, 사실 선을 넘는 어떤 녀석들의 경우는 사생활 침해나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질 나쁜 놈들도 개중 꽤 많았다.

어쨌든, 그들은 온갖 라디오와 무전, 전국에 깔린 고속도로 CCTV 등을 이용해 게이트 발생 소식을 빠르게 캐치한 후 달려 나가는 게 주 업무였고.

그렇다 보니, 당연히 요즘 한창 '달리고' 있는 중인 남호와도 자주 마주치곤 했다.


'저 사람은 신입인가? 처음 보네.'

'어? 또 있다. 저 백파의 키 큰 사람.'


처음 남호를 봤을 때, 그들은 그냥 '새로운 신입이 왔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다.

올해 입단식을 거친, 청파랑에 들어온 새로운 신입.

키도 크고 얼굴도 썩 괜찮아 보이는 녀석.

이 정도가 그들이 인식하는 남호의 전부였다.

그들은 안타깝게도 게이트에 쳐진 펜스 때문에 헌터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멀리에서도 보이는 게 있고 느껴지는 분위기가 있었다.

남호를 만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날수록.

그들은 그가 범상치 않은 인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여러분, 청파랑에서 이번엔 한 시간도 안 걸려서 C급을 격파했습니다! 이거 인원수 대비로 따진다면 최단 기록 아닙니까?"


그때 채팅창을 보던 너튜버가 말했다.


"그러게요. 저 키 큰 사람만 있으면 공략 시간이 빨라지네요. 예? 저 사람이 백상아리를 잡은 사람이라구요?"


영상에 슬쩍슬쩍 보이는 얼굴만 가지고도 사람들은 그가 몇 달 전 서해에서 상어 괴수를 잡은 '그 헌터'라는 걸 알아봤다.


'잠깐, 저 사람들이 지금 저 남자를 부수장이라고 한 거야?'

'백파의 부수장은 우장 아냐? 헌터 위키에도 그렇게 쓰여 있는데?'


거기다 이 남자가 백파의 '부수장'이라는 소문도 나돌기 시작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E급을 어떻게 부수장에 올리냐?'

'그 사람 싸우는 거 못 봤어? 2차 각성을 한 거겠지. 급수야 다음 시험 때 오를 거고.'

'그 말이 사실이라면, 빽이 있는 게 틀림없어.'


이때까지만 해도, 그의 이름이 주는 임팩트가 그렇게 크진 않았다.

그냥 '논란의 청파랑 멤버'라는 것 정도?

하지만 그 후, 남호가 백상아리 못지 않은 신선한 영상을 하나 남기게 되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몬스터 체험 영상'이라고 불렀다.


"암사, 쟤 뭐 하는 거야?"


그 사건은 게이트 앞에서 '브이로그'를 찍는 황파 멤버로 인해 생겨났다.


"아, 저거요? 황파 애들은 개인당 벌어야 하는 금액이 정해져 있습니다. 주로 게이트에 가서 아이템이나 원석으로 충당하기는 하는데, 간혹 그 건수가 모자란 녀석들은 부업을 하기도 해요."

"그래서, 저게 그 '부업'이라고?"

"네. 검술 학원에서 시간 강사를 하거나 좀 생긴 애들은 모델도 하는데, 쟨 너튜브를 하네요. 인싸인가 봅니다."


척척.


인싸든 뭐든.

정신 연령이 오십 이상인 남호에게 일터에서 카메라를 들고 깔깔대는 모습은 용납할 수 없는 거였다.

특히 그게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게이트 앞이라면 더더욱.


"아! 여러분. 지금 우리 백파의 부수장님께서 와 주셨습니다."


철모르는 황파의 단원이 활짝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부수장님, 저희 구독자들한테 인사 좀 해 주세요."

"꺼라."

"네?"

"게이트 앞이다. 좋은 말로 할 때 방송 꺼라."


부수장의 말에 황파의 단원이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곤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아이, 한 번 협조 좀 해 주세요. 저도 먹고살아야···."

"난 경고했다."


휙.


남호는 자신의 검인 성은검을 뽑았다.

그 동작이 어찌나 부드러웠는지, 검에서 '샤락'하는 바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 와, 동작 멋지다.

- 역시 검이 간지가 쥑여줌.

- 부수장님 저 팬 됐어요!


그 동작 하나에도 반응이 꽤 좋았다.

하지만 다음 순간.


서걱!


남호가 엄청난 속도로 그에게 한발 다가간 후, 스마트폰을 깔끔하게 절단내 버렸다.

말 그대로 바람처럼 빠른 움직임이었다.


"으아악!"


자신을 베는 줄 알았던 황파의 단원이 놀라 뒤로 엉덩방아를 찧었다.


"이대로 집에 갈 거냐? 아니면 지금이라도 남아서 공략이 집중할 거냐?"


황파의 단원은 떨리는 다리로 억지로 일어나 그에게 공략에 열심히 참여하겠다고 말했고.

결과적으로 원석을 팔아 나눠 가진 돈으로 그날의 할당량과 폰값을 메꿀 수 있었다.

거기다 추가로.


- 바, 방금 뭐였음? 너무 빨라서 보지도 못함.

- 미친, 몬스터야 내가 미안했다. 넌 이런 공포와 싸우고 있었구나.

- 나 지하철에서 소리치고 폰 떨어뜨림.

- 일인칭 몬스터 시점 당함.


사람들은 스마트폰 너머로, 남호의 기세와 마주했다.

아주 찰나였지만, 그것이 주는 충격이 꽤 컸는지.

결국 이 동영상은 남호의 두 번째 인급동 영상이 되었고.

그 황파 단원은 부수입을 짭짤하게 올릴 수 있었다.


"백운 님! 여기 사인해 주세요."

"저 팬이에요."


이런 일들이 있다 보니, 어느새 그는 헌터에 관심 좀 있는 사람들은 다 알만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물론 아직은 탑티어 헌터들만큼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진 않았지만.

많은 사람이 그를 '인지'한다는 건 나름대로 큰일이었다.

그런 와중에 타이거 게이트의 출전 명단에 그의 이름이 떡하니 있었으니.

사람들은 요즘 만나기만 하면 백운과 다른 출전 헌터들의 이야기를 하곤 했다.


"교수님, 우리 한국 팀의 전력을 어떻게 보십니까? 타 국가에 비해 밀리진 않을까요?"

"확실히 높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A급 하나에 B급 한 명, 그리고 이례적으로 E급이 하나 껴 있지 않습니까?"

"하하, 그분은 2차 각성을 한 것이 틀림없다고 거의 확실시되는 분이긴 하지만 표면적으론 그렇죠."

"전 아쉽습니다. 그 카산드라 님도 계신데, 왜 A급 헌터들만으로 팀을 꾸리지 않으신 건지요."

"그 잠재력과 가능성 때문 아니겠습니까?"

"전 그걸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타이거 게이트에 흥미를 가진 건 매스컴도 마찬가지였다.

헌터 전문 방송에서는 출전자들을 가지고 매일 이렇게 떠벌리고 있었다.


"저 사람들 웃긴다. 우리 길드장님 완전히 무시하네?"


헌터 전문가의 말에 짜증이 난 아테나가 티비를 꺼 버렸다.


"그 말에는 나도 동감이야. 실패한 적이 없으신 분인데 말이지."


옆에서 서류를 정리하던 헤르메스도 동의했다.

그가 피곤해진 눈을 쓸며 덧붙였다.


"하지만 곧 다들 입을 다물게 될 거야. 그 사람이 수면 위로 드러난 순간, 다들 깜짝 놀라게 되겠지."


헤르메스는 그 백운 헌터를 S급 이상으로 보고 있었다.

당연하지 않은가?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그는 그 남자의 '진짜 검술'을 봤으니까.


"근데 날 빼놓으신 건 좀 불만이긴 해. 오빠, 솔직히 내가 청염보다 더 낫지 않아."

"푸하하."


헤르메스가 눈물까지 훔치며 웃었다.


"아무리 그래도 청염 정도는 아니지. 청파랑 부길드장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거든."

"쳇."


자신까지 들어가면 딱 그때의 S급 게이트 멤버 재성립인데.

본인의 실력이 부족해 빠졌다고 생각하니 아테나는 속이 상했다.


"두고 봐. 다음엔 나도 꼭 들어갈 테니."

"그래. 실력을 쌓아서 나중에 그분이랑 한 번 더, 그런 치열한 싸움을 하자."


두 헌터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그때의 기억은 끔찍한 기억이기도 했지만.

반면에 그들의 '강해지고 싶은 욕망'을 일깨워 주기도 했으니까.


띠링.


그때 헤르메스의 스마트폰이 울렸다.

화면을 켜자, 남호의 이름이 떴다.


"앗! 그 사람이 메시지 보냈다!"

"뭐? 왜?"


둘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메시지를 읽었다.

거기엔 이렇게 쓰여 있었다.


[타이거 가기 전에 우리 훈련 좀 해야죠.]


헤르메스의 가슴이 두근대기 시작했다.


[아! 그리고 만날 때 '그거'가지고 오시는 거 잊지 마시고.]


제 주인이 부르기만을 기다리며 지금까지 잠들어 있었던 S급 흡혈 원석.

그것이 세상에 나올 때가 된 모양이었다.


***


현재는 폐허가 되어 버렸지만.

과거엔 오염 지역 제1구역이었던.

그것보다 더 먼 과거엔 말레이시아의 타만네가라 국립공원이었던 곳.

타이거라고 불리는 그 지역의 어느 구석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렸다.


"크르륵."


그것은 기괴한 모양을 하고 있었는데.

얼굴은 고블린이며, 몸통은 오우거였고 팔은 사마귀 마수의 그것과 같았다.


철벅.


울부짖으며 방황하던 그 잡다한 괴물의 발에, 뭔가가 걸렸다.


스윽.


녀석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눈을 굴리며 발에 채인 뭔가를 쳐다봤다.

그것은 두 눈을 까뒤집고 죽은 한 헌터의 시체였다.


"꾸륵."


녀석은 시체를 이리저리 살피더니.


"와악."


입을 벌려 그것을 물어 버렸다.

그리곤 안에 있는 것들을 열심히 빨아 재꼈다.

장기와 혈액, 조각난 뼈와 골수까지.


"우우."


특히 뇌가 맛이 있었던지, 녀석은 그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그리고 잠시 뒤.


꿀렁꿀렁.


녀석의 몸이 변하기 시작했다.

마수의 것과 같았던 단단한 피부가 물렁물렁해지더니, 제멋대로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난 뒤, 그 이름 모를 잡스러운 생물은 사람을 조금 닮아 있었다.


"아···. 우···. 마."


입술 비슷한 것에서는 사람의 말 같은 것이 뭉개져 새어 나오고 있었다.


턱. 턱.


다시 걷기 시작한 녀석의 눈에는 생기가 돌았다.

정처 없이 걷던 녀석에게 목표라는 게 생겼기 때문이었다.

그는 '사람'을 먹기로 했다.

그게 가장 맛이 좋기도 했거니와, 그것을 먹을 때마다 뭔가 뿌옇던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들어서이기도 했다.

다행히, 주변에 시체는 아주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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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조우 (1) +3 24.09.11 4,516 115 12쪽
51 마인드 컨트롤러 +5 24.09.10 4,841 118 12쪽
50 일시적 동맹 +2 24.09.09 5,323 116 14쪽
49 쾌보 +3 24.09.08 5,674 143 12쪽
48 기선 제압 +3 24.09.07 5,909 150 13쪽
47 떠나기 전에 (2) +3 24.09.06 6,069 124 12쪽
46 떠나기 전에 (1) +2 24.09.05 6,340 125 13쪽
45 동상이몽 +2 24.09.04 6,621 138 12쪽
44 더블 플레이 +1 24.09.03 6,835 132 13쪽
43 험한 것 (3) +1 24.09.02 7,158 143 13쪽
42 험한 것 (2) +3 24.09.01 7,328 148 13쪽
41 험한 것 (1) +3 24.08.31 7,598 161 12쪽
40 업그레이드 +3 24.08.30 8,016 156 14쪽
39 대련 (2) +7 24.08.29 8,146 149 14쪽
38 대련 (1) +1 24.08.28 8,479 155 15쪽
» S급 흡혈 원석 +4 24.08.27 8,627 152 12쪽
36 해외 파견 (2) +4 24.08.26 8,806 178 14쪽
35 해외 파견 (1) +2 24.08.25 9,172 157 14쪽
34 일격필살 (2) +3 24.08.24 9,277 171 13쪽
33 일격필살 (1) +2 24.08.23 9,532 175 14쪽
32 안녕, 나의 워라밸 +3 24.08.22 9,779 159 13쪽
31 엄청난 경력 +3 24.08.21 9,985 170 13쪽
30 고속 승진 (2) 24.08.20 10,315 173 13쪽
29 고속 승진 (1) +4 24.08.19 10,622 19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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