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가 EX급 검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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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롱
작품등록일 :
2024.07.2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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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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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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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것 (2)

DUMMY

"그, 이게 바로 의뢰하신 성은검과 흡혈 원석입니다."

"이게요?"

"네. 어찌 된 일인지 모르겠으나 원석과 합체하고 나니 이런 괴기···. 아니, 특이한 모양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다면 이 외형을 제작사 님이 디자인하신 게 아니라, 검이 스스로 변한 거다 이 말씀입니까?"

"아유, 당연히 아니죠. 제가 왜 이런 모양을."


그때, 원석이 앞에 있는 제작사의 손가락 쪽으로 '또륵'굴렀다.


움찔.


그 모습에 놀란 제작사는, 손가락을 떨며 올렸던 손을 살포시 내렸다.


"와, 이거 움직이기도 하네요?"


난 신기한 마음에, 검을 들어 이리저리 살폈다.

그러자, 갑자기 원석이 눈알을 좌우로 엄청나게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헌터님! 저기."

"이 녀석 웃기네요. 엄청 바쁘게 왔다갔다 거리네."


스르릇.


그때 내 몸 안에서 마나가 살짝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소량의 마나는 내 손을 거쳐 검 속으로 쏙 빨려 들어갔다.

그 모습이 꼭 마트에서 시식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


"이 녀석은 지금 제 주인의 마나가 어떤 것인지 나름대로 분석해 보는 중인 것 같습니다."

"헌터님, 그렇다면 그 검에 혹시 '자아'가 깃들어 있는 게 아닐까요?"

"제작사님은 이걸 '에고 소드'로 생각하시는 거죠?"


에고 소드.

자아를 가지고 있는 검.

그것은 판타지에서 만들어 낸 환상의 단어는 아니었다.

이 지구상에서, 에고 소드란 게 존재하기는 했다.


'그 이름도 유명한 엑스칼리버가 있기는 하지.'


그것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발생한 S급 게이트의 공략 아이템이었다.

커다란 대검의 형태를 한 그 검은, 헌터들과 말을 하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분명 자아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아무도 그 검을 사용할 수가 없었다.

녀석이 자신을 거쳐 간 헌터들을 아무도 제 주인으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회귀 전에는 그렇게 몇십 년간 미국의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가, 어느 날 유물 전문 도적단에 의해 사라져 버렸다.

그 후 이 검은 최종 게이트가 발생할 때까지도 나타나질 않았다.


"글쎄요. 그건 원래부터 자기 의지가 있었던 놈이지만, 이 녀석은 가끔 움직이긴 해도 그런 의지를 가지고 있진 않은 것 같습니다."

"그, 움직인다는 것 자체가 의지 아닙니까?"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자세한 건 이 검을 써봐야 알 것 같네요."


검을 제대로 든 후, 내 마나를 전보다 더욱 많이 흘려 넣었다.

검 자체를 내게 귀속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다행히 이 문제의 검은 별다른 저항 없이 내 마나를 그대로 받아 들었다.


[혈마검 S: 상태의 몸에서 체액을 빨아들임. 빨아들인 체액은 유저의 '마나'로 치환. (지속시간: 10분)]


'오! 옵션은 마음에 드는데?'


십 분이라 아쉬운 마음이 잠시 들긴 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그리 짧은 시간도 아니었다.

십 분간 누가 내 피를 쭉쭉 빤다고 생각해 보라.

그 시간 안에도 꽤 많은 양을 뽑아낼 수 있지 않겠나?


"어떻게 됐습니까?"


제작사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옵션은 보셨죠? 지속시간이 10분이라는군요. 많이 쓰면 쓸수록 늘어날 테니, 더 분발해야겠어요."

"십 분이라. 저는 그것만 해도 굉장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죠. 위기 상황에서 공격에 성공만 하면 판세를 뒤집을 수도 있을 테니."


스릉.


내게 다시 돌아온 검을 검집에 넣었다.

제작사는 검에 어울리게 검집도 검은색으로 다시 맞춰 줬다.


'애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져서 돌아왔네.'


"그런데 이름은 왜 혈마검으로 바꾸신 겁니까?"

"저건, 더 이상 제가 가공한 성은검이 아니니까요. 별로면 헌터님께서 다시 바꾸셔도 됩니다."

"아뇨.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아닙니다."


예상치도 못한 이벤트가 있었지만, 나는 만족했다.

이전보다 더 옵션도 직관적이었고.

외형이야 뭐, 난 크게 상관 안 하는 편이니까.


"고생하셨습니다."


예의상 가지고 온 비싼 청주를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그것을 잠시 보던 제작사가 입을 열었다.


"그, 헌터님 말이 맞더군요."

"뭐가요?"

"무게 중심. 적정 비율보다 조금 아래 비중이 컸습니다. 그때 제가 뭣도 모르고 심술 내서 미안합니다."


'아, 그거.'


사실 예상했던 태도에 예상했던 말투여서 기분이 나쁘지도 않았다.

고집 센 할아버지들을 내가 한두 번 만나본 게 아니니까.

하지만 개중 이렇게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먼저 사과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것만으로도 그는 '괜찮은' 할아버지에 속하는 사람이다.


"제작사분들의 자부심은 저도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처음 보는 제가 대뜸 그런 지적을 하니, 순간 욱하실 수도 있죠. 전 별로 상관없습니다."


툭툭.


그가 만들어 준 검집을 치면서 말했다.


"이렇게 제 일을 잘해 주신 것만 해도 만족합니다."


제작사는 그제야 웃으면서 내가 준 청주를 받았다.


"모양이 저리되어서 무슨말을 하실까, 걱정을 좀 했습니다. 그런데 순순히 받아 주니 저도 고맙군요. 헌터님께선 저 검으로 틀림없이 큰일을 할 겁니다. 저도 부족하게나마 열심히 지원할 테니, 장비에 관한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 찾아오십시오."

"하하, 귀빈실 잡는 거 싫어하신다는 소문을 들었는데요?"

"아닙니다. 헌터님이라면 날 여기로 하루에 열 번을 불러도 내 아무 말 안 합니다."


그렇게 우린 처음과 다르게 훈훈한 마무리를 지으며 거래를 끝마쳤다.


***


다시 나의 백파로 가는 길.

걸으면서 나는 제작사가 마지막에 해줬던 말을 떠올렸다.


"그런데 옵션 테스트는 아직 못 해봤습니다. 요즘 동물 실험 같은 건 문제가 된다고 금지하는 추세거든요."

"그럼 이건 실전에서 쓸 수밖에 없겠군요."

"그렇죠. 뭐 옵션이 거짓말을 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처음 테스트할 땐 무모하게 달려들지 말고 조심하시고."

"네. 충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해서 몸이 근질거리긴 하네. 마나가 어떻게 치환된다는 건지도 알고 싶고.'


"하나, 둘, 이햡!"

"하나, 둘. 으랏차!"


그때 어디선가 구호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 보니, 아까 봤던 백파의 단원들이 모여 저들끼리 검을 이리저리 휘두르는 게 보였다.


"저거 뭐냐?"


난 가만히 건물 기둥에 기대서 그들을 보고 있는 암사에게 물었다.


"아, 부수장님."


녀석은 퍼뜩 정신을 차린 뒤 내게 대답했다.


"저 인간들이 원래 저러던 사람들이 아닌데. 이상하게 뭐에 꽂혔는지 요즘 저러네요."


단원들이 저렇게 훈련과 본관 관리에 매진한 지도 벌써 일주일이 되어간다.

그들이 왜 갑자기 저러는지 난 짐작 가는 바가 있었다.

아마 청염과 내 대련을 보고 뭔가를 자각했겠지.

느끼는 게 없었다면 그건 검사도 아니다.

그나저나 나도 이번 달이 지나면 슬슬 저 녀석들의 처우에 대해 결정을 해야 할 터.


'어디 한 번 보자 그럼.'


내가 안뜰에 나타나자, 녀석들이 나를 의식하는 게 느껴졌다.


"자아, 여기선 손을 이렇게 앞으로."

"어, 네에."


열 명 남짓한 녀석들이 훈련하는 것을 가만히 지켜봤다.

개중엔 그나마 괜찮은 녀석들도 있었고, 생각보다 잘하는 녀석들도 있었으며.

미안하지만 영 안 될 것 같은 녀석도 있었다.


"그만."


십여 분 정도 앉아 있으니 녀석들의 기량이며 현재의 실력이 대충 파악이 됐다.

더 볼 것도 없어 나는 그들을 멈춘 후 안뜰로 나왔다.


척.


"너희가 몸부림치는 건 잘 봤다."

"......"


다들 진지한 얼굴로 날 올려다봤고.

그런 단원들에게, 난 솔직한 내 생각을 얘기해 줬다.


"솔직히, 난 게이트에 갈 생각이 없는 헌터는 이 세상에서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꿀꺽.


단원들이 있는 곳 어딘가에서 침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너흰 처음에 그 기회를 버렸지. 그래서 원래는 다 잘라버리고 새로 백파의 일원들을 만들어 나가려고 했다."

'!'


단원들의 얼굴에 실망과 충격이 어렸다.

다들 어느 정도 예상은 했겠지만, 그것을 직접 내 입을 통해 듣는 건 다른 거니까.


"하지만 난 실수를 인정하고 노력하는 것 차체를 싫어하지는 않는다. 검사에게 있어서 그건 꼭 필요한 자질이니까. 그래서 노력하려는 너희를 한 번 봐주려고 한다."


반짝.


이 한마디에, 녀석들의 눈이 다시 반짝이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나와 함께 백파에서 구르고 싶은 녀석들에게 내가 특별히 과제를 내리겠다."

"어떤 과제입니까?"

"그건 개인마다 다르다. 아까 너희가 움직이는 걸 보고 내가 미리 결정했거든."


내 말에 단원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그 짧은 시간 안에?"

"그러면 우리 실력을 다 파악하셨다는 소린가?"

"과제란 건 또 뭘까?"


'여기서 쐐기를 박아야지.'


척.


새로 받은 내 혈마검을 앞으로 내밀었다.

녀석들의 결심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검 자랑도 살짝 하고.


"일단은 그 과제를 받을지 말지부터 정해라. 한 번 승낙하면 낙장불입이거든. 다들 내가 허락할 테니 이 검의 옵션을 살펴봐라."


원래 상대의 아이템을 마음대로 보는 건 예의가 아니다.

이렇게 나처럼 봐도 된다고 허락이 떨어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래서 녀석들은 조심스레 내 검의 옵션을 살폈다.


[정의 헌터가 혈마검S의 옵션을 확인합니다. 승인하시겠습니까?]

[검천 헌터가 혈마검S의 옵션을 확인합니다. 승인하시겠습니까?]

......


나는 열 명 남짓한 백파 단원들이 검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했다.


"헉! S급!!"

"저런 옵션은 처음 봐."

"생긴 것 좀 봐봐. 사람 잡아먹게 생겼어."


슥.


다들 볼 만치 봤다고 생각해 검을 다시 거두어들였다.

그리고 물었다.


"내 과제를 받은 자들 중에서, 성공한 자는 나와 함께 게이트 공략에 참여할 것이고 실패한 자는 내 마나 배터리가 될 거다. 이래도 하겠다는 놈만 손을 들어봐라."


이 검을 사람에게, 그것도 자신들에게 쓴다는 말에 다들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이 정도 각오가 없는 자들은 다 떨어져 나가겠지.'


물론 난 이걸 사람에게 박아서 피를 빨아댈 생각은 없었다.

날 공격한 녀석들도 아닌 백파 녀석들에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았으니까.

다만, 이 정도의 말에 지레 겁먹을 정도의 녀석은 받을 생각이 없었기에 던진 말일 뿐이었다.

하지만 정말 의외로, 여기 있는 전부가 내 과제를 받겠다고 나섰다.

생각보다 나와 청염의 대련이 준 임팩트가 컸던 모양.


"좋다! 그럼 한 명씩 나와 과제를 받는다."


난 되도록 검사 개인의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과제를 부여했다.

누군가는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땅콩 가르기를.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휘두르기의 정석 같은 자세를 요구했다.

이것은 행여 다른 길드로 가더라도 검사로서 부족한 점을 잘 보완하라는 내 선심이기도 했다.


'다들 이런 내 다정한 마음을 알아주긴 하려나 몰라?'


어쨌든 그들은 바짝 졸아서 내 가르침을 열심히 들었고.

다음 주 같은 시간에 만나 그 성과를 보여주기로 했다.


"제발 내 손으로 소중한 단원을 찌르는 일은 없게 해 주라."


움찔!


움찔대는 단원들을 한 번 훑어본 후, 다시 본관으로 돌아왔다.

집무실로 가는 내게 암사가 따라붙었다.


"저, 근데 단원들 막 죽이고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걱정스러운 얼굴로 내게 묻는 그를 보며 웃음이 나왔다.

아까는 안 보였는데, 멀리 숨에서 다 보고 있었나 보다.


"왜 안돼? 입단할 때 목숨에 대한 동의서 쓰잖아. 여기서 일어난 '불가피한'일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는다고."

"이게 불가피한 일이 되나···."

"너야말로 선배들하고 거기 가서 군기 좀 세워야겠다. 요즘 좀 괜찮아 보이더니, 자신감이 또 떨어진 것 같네."


내 말에 암사가 두 손을 휘저으며 강하게 거부 의사를 표했다.


"아유, 아닙니다! 전 늘 부수장님을 따라다니겠습니다! 그러니 저한텐 그런 조건 걸지 말아 주세요!"


드륵.


그런 암사가 재미있었던 건지, 검집 위로 튀어나온 원석이 암사 쪽으로 돌아갔다.


"어억! 부수장님, 이거 방금 움직인 거 아닙니까? 절 보고 있는데요?"

"무슨 소리야? 검이 어떻게 움직여? 말 같지도 않은 소릴."


당분간은 이걸로 사람들 좀 놀려먹어야겠다.

재미가 쏠쏠하네.


"하, 하지만 분명 봤는데. 아깐 앞을 보고 있었다구요."

"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우고, 다음 게이트 일정은 언제야?"

"아, 용인이고 B급입니다. 협회에서 농도가 심상치 않다는 내용을 첨부했습니다."


게이트 이야기가 나오자 암사가 다시 진지해졌다.


"협회에서 괜히 그런 말을 한 건 아니겠지.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네."

"그렇습니다."


마침 잘 됐다.

나는 그 안에 있는 놈이 시시한 녀석이 아니길 빌었다.


'혈마검의 성능을 테스트해 볼 놈이니까. 시시한 녀석이면 곤란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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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극강의 비기 (1) +4 24.09.13 3,878 111 14쪽
53 조우 (2) +4 24.09.12 4,159 113 13쪽
52 조우 (1) +3 24.09.11 4,518 115 12쪽
51 마인드 컨트롤러 +5 24.09.10 4,845 118 12쪽
50 일시적 동맹 +2 24.09.09 5,326 116 14쪽
49 쾌보 +3 24.09.08 5,675 143 12쪽
48 기선 제압 +3 24.09.07 5,909 150 13쪽
47 떠나기 전에 (2) +3 24.09.06 6,072 124 12쪽
46 떠나기 전에 (1) +2 24.09.05 6,345 125 13쪽
45 동상이몽 +2 24.09.04 6,625 138 12쪽
44 더블 플레이 +1 24.09.03 6,837 132 13쪽
43 험한 것 (3) +1 24.09.02 7,164 143 13쪽
» 험한 것 (2) +3 24.09.01 7,333 148 13쪽
41 험한 것 (1) +3 24.08.31 7,603 161 12쪽
40 업그레이드 +3 24.08.30 8,021 156 14쪽
39 대련 (2) +7 24.08.29 8,153 149 14쪽
38 대련 (1) +1 24.08.28 8,488 155 15쪽
37 S급 흡혈 원석 +4 24.08.27 8,635 152 12쪽
36 해외 파견 (2) +4 24.08.26 8,814 178 14쪽
35 해외 파견 (1) +2 24.08.25 9,177 157 14쪽
34 일격필살 (2) +3 24.08.24 9,280 171 13쪽
33 일격필살 (1) +2 24.08.23 9,536 17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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