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대영제국에 괴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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낑깡깽
그림/삽화
매일 저녁 8시
작품등록일 :
2024.07.24 05:06
최근연재일 :
2024.09.1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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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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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예기치 못한 변수

DUMMY

제임스 타일.


현재 영국에서 가장 명성 높은 사업가를 물어 본다면, 런던 거주민 열에 셋은 그를 첫손에 꼽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건 바로 5년 전 그가 개발에 성공한 골든 시럽 덕분.


설탕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들이 너무 아까워 물에 넣고 졸였더니, 예상치 못한 진득한 단맛이 탄생했다. 그는 이 결과물에 '골든 시럽'이라는 이름을 붙여 잡화점에 저렴하게 공급했고, 운이 좋아 상업적 성공까지 거두었다.


그 결과 그는 런던의 기업가로서 최고의 영예인 나이트 작위를 받았고 지금도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중이었다.


그런 그가 지금 트라우마인 염소수염을 부들거리며 손에 든 종이를 구겨 테이블 위에 세차게 내리쳤다.


쾅!


"이, 이··· 도대체 어떤 쓰레기 같은 작자가 이런 헛소문을 퍼뜨린 거냐!! 우리 시럽이 불량해서 시민들의 건강을 헤친다니!"


그 서슬 퍼런 기세에 놀란 공장장은 몸을 움츠렸다.


제임스 타일. 완벽주의자이자 냉철함을 잃지 않는 그가 이렇게 이성을 잃은 모습은 측근인 공장장조차 처음 보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과민반응이 나올 만한 이유가 있었다.


"서, 설마 우리가 폐기될 최하급 사탕수수까지 몰래 섞어서 시럽을 제조했다는 사실이 들통난 건 아니겠지? 응? 그게 들키면 자네나 나나 끝장이야!"

"걱정 마십시오! 입단속은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모를 겁니다! 가족들까지 협박해 둔 상태니까요!"

"설마 라이트 가 놈들인가? 놈들이 자기네 설탕 장사를 망쳤다고 모략을 꾸민 건가?!"


한순간의 유혹이었다.


골든 시럽은 설탕 공정의 부산물에서 만들어진다. 즉, 원래라면 버려야 할 찌꺼기를 재활용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인기를 너무 많이 끌었다. 바로 그게 문제였다.


어느 순간부터 잡화점에서 본업인 설탕보다 골든 시럽이 더 많이 팔리기 시작했다. 설탕보다 싼데 더 농후하고 강렬한 단맛. 인기가 폭발적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는 만들어둔 설탕 재고를 다시 골든 시럽 제조에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시럽의 인기가 지나치게 높아지자, 정부에서 사람이 나와 독촉까지 했다. 골든 시럽의 재고가 부족해 노동자들의 폭동이 일어날 지경이니, 어떻게든 해결해 주면 보상을 하겠다는 압박이었다.


그때 제임스 타일의 머릿속에 문득 스친 생각.


'수입 과정에서 품질 미달로 폐기하는 사탕수수까지 추가로 골든 시럽 제조에 투입한다면, 어떻게든 되겠는데?'


고민은 잠깐이고 결단은 빨랐다. 그는 생각한 대로 했다. 그 대가로 나이트 작위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이 사실은 철저한 비밀이다. 그와 공장장, 그리고 몇몇 공장 직원만이 알고 있어야 하는.


"이 내용을 봐! 평범한 놈이 만든 게 아니야! 삽화까지 그려서 '인쇄기'를 돌렸다고! 이건 분명 라이트 가 놈들의 사주야! 저 자식들이 우리 계획을 눈치채고 한발 앞서 선수를 친 거라고! 내 공장에 놈들의 스파이가 있는 게 틀림없어! 그런데 이 종이를 어디서 주웠다고?"

"죄, 죄송합니다! 런던의 고아놈들입니다! 간신히 한명 붙들어서 추궁하니까, 누군가 이걸 골목마다 뿌리면서 시끄럽게 노래를 부르라고 시키고, 그 대가로 초콜릿을 줬다고···!"

"노래? 노래라고?! 무슨 노래? 그 고아 놈은 지금 어디 있지?!"

"잠깐 한눈 판 사이에 제 발을 밟고 도망쳐 버렸습니다···."

"이런 멍청한 놈!"


덜컹!


"사장님! 큰일 났습니다! 신문에 저희 공장에서 만든 시럽에 대한 기사가···!"

"뭐? 당장 가져와 봐!"


펄럭.


그리고 그 안에 실린 충격적인 내용은ㅡ


"뭐, 뭐라고?! 이건 진짜 음해다! 음해야!"


식중독! 런던에 유통된 골든 시럽을 먹은 사람들이 잇따라 복통을 호소하고 있어, 런던 경시청이 실태 조사에 나선다는 내용이었다!


"아니야! 그럴 리 없어! 저질의 재료를 쓰긴 했지만, 썩고 부패한 것까지 쓰진 않았다고!"


덜컹!


"사장님! 큰일 났습니다! 지금 공장 앞에 경관들이 몰려와 있습니다!"

"나, 나는 이 사무실에 없다고 해! 출장을 갔다고 둘러대! 지금 당장! 맞다, 체임벌린 의원님께 빨리 연락을 넣어! 그분이라면 반드시 도와주실 거야!"




###




비슷한 상황이 동시에 트리클을 생산하는 라이트 사에서도 벌어졌다.


"이, 이건 사보타주야! 사보타주라고! 타일 놈이 한 짓이 틀림없어! 우린 결백하다고!"


갑자기 런던 경시청에서 경관들이 몰려와 수사를 시작했다. 그들이 생산한 트리클을 먹고 탈이 났다는 제보가 잇따라 들어왔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리고 집요한 수색 끝에, 충격적인 결과가 드러났다.


누군가 트리클 제조 기계에서 죽은 생쥐의 시체를 꺼내 든 것이다.


수색하던 경관들과 어리둥절한 채로 끌려다니던 직원들 사이에서 일제히 경악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 이럴 수가!"

"소문으로만 들었던 얘기가 사실이었다고?"

"이 자식들! 이렇게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먹거리를 만들어 팔다니! 우웩!"


그 장면을 본 라이트 사의 사장은 사색이 되어 발버둥쳤다.


"저런 쥐새끼가 몰래 숨어들어가는 것까지 어찌 다 막겠소! 런던 골목마다 쥐들이 득실거리는 게 하루이틀 일이 아닌데! 그보다 타일 사를 먼저 조사해 주시오! 그들의 골든 시럽이야말로 위생 문제가 있다는 확실한 제보를 받았다고!"

"그건 모르겠소만, 어쨌든 여기서 먼저 증거가 나왔으니 조사에 협조해주셔야겠소, 해리 라이트 선생! 거기 뭐하나? 얼른 수갑을 채워 드려라!"

"옙, 레이드 경감님!"


철컥.


사실 설탕 공장에 쥐가 드나드는 건 이 시대에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었다. 많은 공장이 비용 문제로 벽돌 대신 나무판자로 지어졌는데, 습한 런던 날씨 탓에 금세 썩어서 벌어진 틈으로 쥐들이 드나들었으니까. 특히 설탕 공장은 그 특유의 단내 때문에 쥐는 물론 온갖 벌레들까지 제대로 꼬이는 장소였다.


더군다나 쥐들이 여기만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었다. 런던은 밀집된 인구와 열악한 위생 시설, 비정기적인 쓰레기 수거 문제로 쥐떼가 늘 골칫거리였다.


물론 이 문제를 경감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그가 해줄 말이 달리 없었다. 당장 그도 방금 전에 트리클을 바른 쿠키를 먹었으니까!


그 트리클이 생쥐 시체가 들어간 기계에서 만들어졌다고 상상하니, 우웩, 당장이라도 토할 것 같다! 경감은 사장의 얼굴에 침이라도 뱉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정중히 모셔가! 그리고 이 공장은 당분간 폐쇄해! 문에 못이라도 박아 두라고!"




###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이 모든 사건의 결과는 나, 쟝 폴 뒤랑이 의도한 것과는 전혀 달랐다.


"이게 대체 뭔 일이야?!"


조간 신문 1면의 기사.


초 인기 제품 골든 시럽과 트리클이 런던 경시청에 의해 갑작스레 판매 중단되었단다. 그래서 각 잡화점에서는 환불을 요청하는 사람들과, 반대로 남은 재고를 전부 사겠다는 사람들로 혼란에 휩싸였다는 내용.


황당하네? 난 아직 아무 짓도 안 했는데?! 대체 어디서 나비 효과가 나타난 거야?


나랑 연관있는 건 어떻게 알았냐고?


【메인 퀘스트 오픈: 특별한 음식으로 역사 개변하기 (0.54%)】


퀘스트 진행도가 갑자기 0.1%나 뛰었다. 물론 미국으로 돌아간 테슬라 씨와 에디슨 씨가 뭔가 일을 벌인 결과일 수도 있겠지만··· 그 사람들 아직 대서양 한 가운데 떠 있을 거란 말이다. 도착도 안 했을 시간이었다!


게다가 나도 아예 무관하다고 할 순 없는 게ㅡ


"내가 일주일 전에 음해성 전단지를 뿌리라고 시키긴 했지···."


하지만 내 양심을 걸고 고백하건대, 이 시대 기준으로 보면 아주 교육적인 내용이었다! 설탕을 너무 많이 먹는 아이의 입을 삼지창을 든 악마가 찌르는 정도의 그림밖에 넣지 않았다고!


진짜 그게 전부였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설탕 시럽을 먹었더니 갑자기 배가 아프더라는 얘기를 신문팔이들 시켜서 기자들한테 슬쩍 흘리게 한 정도밖에 없었다고!


"그런데 진짜 식중독 사건이 터졌다고? 공장에서 생쥐 시체가 나오고?"


성 조지께 맹세컨대, 결코 나랑 관계없다! 아무리 내가 양심이 좀 썩었어도, 그 정도까지 악랄하진 않다. 그냥 밟고 올라갈 정도로만 휘청거리면 되었는데ㅡ


설마 경쟁자들끼리 서로 찔러대려다 타이밍 좋게 공멸이라도 했나?


덜컹!


그 순간, 누군가 내 사무실 문을 급작스럽게 밀고 들어왔다. 저렇게 남 눈치 안 보고 당당하게 들어올 사람은 내가 아는 한 사람밖에 없었다.


"더비 백작님! 무슨 일이십니까?!"

"크흠, 쟝 군! 자네도 이 신문을 보았나? 아주 천인공노할 놈들이 런던에서 활보하고 있었다네!"

"네? 누구요?"

"설마 아직 못 들었나? 매일 요리에만 몰두하느라 세상 돌아가는 일엔 무감각해진 모양이군. 그야, 그 빌어먹을 썩은 설탕 시럽을 팔아먹던 놈들이지! 그래놓고 뻔뻔하게 런던 시내를 활보하다니, 분명 스코틀랜드 출신임이 틀림없네! 놈들이 내 눈앞에 있었다면 바로 턱을 날려버렸을 걸세!"


신문에 시럽이 썩었었다는 말까진 없었는데?! 소문이 이렇게까지 와전되면서 퍼지는구나.


"그중 한 명은 시럽을 만들어 대중을 기쁘게 했다는 공로로 나이트 작위까지 받았다더군! 세상에나! 아무리 성 조지라 한들 못참고 기필코 놈들의 뺨을 때리셨을 걸세! 그래서 방금 의회에 작위 박탈 건의를 넣고 오는 길이라네!"


음··· 이제 나랑은 관계 없는 일이다. 조금 찝찝하긴 하지만. 사실 20세기 초엔 식품안전법 같은 규정이 제대로 없었기에 바늘로 찌르면 펑 터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그리고 이 시대엔 털어서 먼지 안 나는 곳이 하나도 없었고.


"그나저나 자네가 또 뭔가 대단한 걸 만들었다면서! 왜 항상 나를 이렇게 쏙 빼놓고 일을 진행하는 건가? 응? 내 수표책을 여기다 아예 맡겨 두고 갈까?"

"그건 또 어디서 들으셨습니까?!"

"누구긴 누구겠나! 자네의 새로운 동업자지! 피튼 가문은 대대로 우리 더비셔 지역에서 제일 가는 밀농업 지주였다고! 그래서 내가 그 녀석이랑 자주 이 레스토랑에 들렀던 거야!"


도대체 이 사회에서 비밀엄수란 게 존재하긴 하는 걸까?! 아니, 그보다 백작님이 피튼 씨랑 지인이었어? 하긴, 얼굴에 기름이 좔좔 흐를 정도로 잘 먹고 다니는 양반이 여기 들르지 않았다면 오히려 이상하긴 하지.


헨리 씨가 투자자로 연결해 주자마자 냉큼 따라나선 걸 보면, 그 사람도 나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어쩐지 초면부터 이상하게 친근히 대하더라고.


"뭐, 어쨌든··· 잘 오셨습니다. 마침 추가적인 땅콩 버터 시식회를 해보려고 생각 중이었거든요."

"크흠. 시식회라고? 설마 자네 나를 세 번째나 네 번째 순서로 두고···."

"아니, 아닙니다! 이번만큼은 맹세코 백작님이 첫 번째입니다! 에디스 아가씨에게도 아직 말하지 않은 내용이니까요! 대신 계속 비밀만 지켜 주세요."


입이 가벼운 백작님이라 딱히 신뢰는 안 간다. 사실 지금쯤이면 어떤 식으로든 이미 소문이 퍼져 나가고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었다.


피튼 씨의 공장에 설비를 추가하고, 조금씩 시운전을 돌리고 있었다. 그 과정에 참여한 공장 직원들 중에도 입이 가벼운 사람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지금 시대에서 내 땅콩 버터를 맛보고 자랑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게다가 골든 시럽과 트리클에 악재가 터진 지금에야말로, 땅콩 버터를 데뷔시키기 딱 좋은 때이기도 하고.


"좋아! 그럼 그 시식회는 언제 할 생각인가? 오래 기다려야 하나? 오늘은 안 될까? 더는 기다릴 수 없을 것 같군!"

"오늘 하겠습니다. 마침 시험해 보고 싶은 조합이 있어서요."


땅콩 버터를 만들었으니, 슬슬 써먹어 봐야겠지? 입소문도 낼 겸?


굳이 더비 백작님께 대접해 드리고 싶어서가 아니라, 매일같이 땅콩 버터를 보니까 갑자기 떠오른 한식 요리가 있어서였다.


땅콩 버터랑 한식이 어떻게 어울리냐고?


사실, 땅콩 버터는 제빵에선 최강의 치트키다. 어떤 샌드위치에 발라도, 스콘이나 쿠키에 곁들여도, 심지어 샐러드에 토핑으로 뿌려도 맛있다. 게다가 과일잼과도 궁합이 좋아서, 딸기잼과 땅콩 버터를 바른 샌드위치는 진정한 단짠의 극치를 보여준다. 괜히 땅콩 버터가 미국의 상징이 된 게 아니지.


하지만 나는 땅콩 버터의 진정한 잠재력은 묽은 소스로 만들 때 가장 극대화된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예를 들어 베트남의 월남쌈. 라이스 페이퍼에 신선한 야채를 곁들였을 뿐인 간단한 음식이라, 그냥 먹으면 밍숭맹숭하다. 하지만 거기 땅콩 소스를 찍으면? 맛이 한층 깊어지고 풍성해진다. 땅콩 버터의 고소하면서도 감미로운 맛이 입 속에서 야채의 담백함을 더욱더 극대화시키는 것.


그러니 한식에도 소스 개념으로 접근하면 찰떡같이 어울리는 요리들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그 중에서도 지금 가장 먹고 싶은 것.


그건 바로 삼겹살.


마요네즈를 조금 섞은 땅콩 소스에 삼겹살을 곁들여 먹어 봐라. 그곳이 바로 극락이다.


생각만 해도 입에 군침이 마구 도네.


그것도 불판에 아주 기름 자글자글하게 익혀, 갈색으로 노릇노릇 구운 두툼한 삼겹살!


아무튼 새로운 음식을 대접하겠다고 하니 신이 나서 흥분한 백작님을 진정시키고 있을 무렵, 내 레스토랑에 예기치 못한 손님이 방문했다.


정말 조금도 예상하지 못한 사람이었다.


현 영국 런던에서 인지도만 따지면 견줄 사람이 없는 인물.


명탐정 홈즈 시리즈의 작가, 아서 코난 도일.


서리 주의 언더쇼(Undershaw)에서 은둔하고 있어야 할 소문의 인플루언서가 갑자기 내 레스토랑에 나타난 것.


그리고 그건 나에게 있어서도 날벼락이었다.


작가의말

1. 시럽은 고온 가열로 만들어 냅니다. 사실 오염된 환경에서 제작한다 해도 대부분의 병원성 미생물은 제조 과정 중 사멸합니다. 그러나 시럽이 제조된 후, 20세기 초의 저열한 위생 관념을 생각해 보면 식품이 식는 과정이나 저장, 포장, 유통 과정에서 재오염될 가능성이 많았습니다. 또한 일부 독소는 가열로도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만들어 본 에피소드입니다. (부정적인 내용이라 오늘 에피소드에 등장한 회사와 등장인물 이름은 전부 작가의 허구입니다.)

2. 전동 그라인더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유명 스프레드가 더 있지만.. 나중에 개연성이 받쳐지는 시점에서 추가하겠습니다. 저 시대 기술로 다 하려 하다간 탈날 테니까요. 딱 1900년 기술로 만들어져도 이상하지 않은게 하나 떠오릅니다. 힌트는 복선으로 조금씩 넣었습니다.

3. 땅콩 알레르기에 대해 걱정하실 수 있으니 조금 더 첨언하자면, 20세기 초까지는 알레르기에 대한 개념이 아예 없었고, 그래서 연구 자체가 진행되지 않은 데다가 보고 건수도 거의 없었습니다. 알레르기는 20세기 중반부터 연구된 질병입니다. 그래서 알레르기는 현대에 들어와 각종 오염물질에 너무 많이 노출되서 인간의 면역력이 과민반응해 발생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이론도 있죠. 인도처럼 위생 수준이 극악으로 낮은 곳은 도리어 인구수 대비 알레르기 보고 건수가 현저히 낮다고 합니다. 즉, 알레르기는 현대성 질병이라는 소리입니다. 하지만 이건 어떤 이론도 아직 확정이 되지 않았으니 저는 딥하게 다루진 않겠지만, 개연성을 살리기 위해 나중에 아주 약간의 소스 정도는 소설 본문에서 쳐 두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사실 알레르기는 땅콩뿐만 아니라 밥도둑 간장게장에서도 위험해서.. 사실 우유, 계란, 밀, 견과류, 어패류 등 유럽의 기본 식문화와 관련된 모든 식재료에 다 알레르기 반응이 존재합니다. 19세기라면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은 그냥 죽는 게 더 빨랐을 겁니다..

4. 소버린 금화 후원 감사드립니다. 졸필 작가의 소매에 소버린을 이토록 많이 넣어 주시다니 사초를 남기지 않고서는 도저히 배길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야가자님

PnPd님

komh0707님

jjangjs2010님

이그드라시님

더취커피님

후원해주신 모든 금화는 고증 점검을 위한 아메리카노 비용으로 환전되었습니다.

재밌고 신선한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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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야망 +21 24.09.15 4,332 20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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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인연 +27 24.09.13 5,365 249 15쪽
54 인생의 전환점 (수정) +36 24.09.12 5,823 255 14쪽
53 악역 +22 24.09.11 5,870 244 15쪽
52 찐사랑 +35 24.09.10 6,284 256 13쪽
51 퀘스트 +19 24.09.09 6,507 267 13쪽
50 그림자 골목 +17 24.09.08 6,716 269 16쪽
49 묘수 +49 24.09.07 6,890 276 13쪽
48 기억의 잔향 +61 24.09.06 7,144 307 14쪽
47 수색 (2) +62 24.09.05 7,184 301 14쪽
46 수색 +33 24.09.04 7,330 287 15쪽
45 왕실 다과회 +15 24.09.03 7,729 296 15쪽
44 불청객 +20 24.09.02 7,720 310 13쪽
43 왕실의 말 +27 24.09.01 8,002 327 15쪽
42 만남 +33 24.08.31 8,275 334 14쪽
41 여행 +23 24.08.30 8,461 334 14쪽
40 뜻밖의 보상 +36 24.08.29 8,614 353 14쪽
39 폭탄 선언 +42 24.08.28 8,618 325 15쪽
38 과거 회상 +28 24.08.27 8,671 320 14쪽
37 유혹 +28 24.08.26 8,740 312 13쪽
36 완벽한 탈출구 +24 24.08.25 8,833 317 13쪽
35 의문의 소환 +12 24.08.24 8,804 317 14쪽
34 성공의 대가 +17 24.08.23 8,956 329 13쪽
33 마지막 한 수 +16 24.08.22 8,985 32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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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추리 게임 +29 24.08.20 9,042 29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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