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헌터가 성좌를 사칭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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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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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5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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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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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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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울프

DUMMY

웨어울프.


창작물에서 종종 나오는 종족으로, 늑대로 변하는 인간을 가리킨다.

하지만 10층을 지키는 웨어울프는 늑대형 수인종이라고 분류해야 할 것이다.

왜냐면 딱히 달을 본다고 더 흥분하지 않았고, 그들이 인간으로 변한 모습을 아무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뭐, 그게 중요하나. 무진장 강하다는 게 문제지.”


10층의 몬스터, 웨어울프가 왜 뉴비 학살자인가?

그 답변은 매우 간단했다.


웨어울프는 ‘스킬’을 사용할 수 있었다.


뭐, 9층의 스켈레톤 메이지도 매직 미사일이라는 스킬을 쓰지 않았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걔가 사용하는 매직 미사일은 허접해서 전혀 스킬 같지 않았다.

실제로 헌터 커뮤니티에서도 스켈레톤 메이지는 탑에서 나온 ‘첫 번째’ 원거리형 적으로 평가하지, ‘스킬’에 집중하지는 않았다.


그에 비해 웨어울프는 달랐다.

스켈레톤 메이지가 쓰는 스킬보다 개수가 많았으며 위협적이었다.


이동속도를 높이는 ‘신속한 발걸음’.

이빨과 발톱을 날카롭게 만드는 ‘야수의 발톱’.

그리고 죽기 직전 발현되는 ‘광폭화’.


하나같이 버프 스킬들로만 구성되었지만, 결코 얕볼 수 없었다.

인간과 비슷한 체격과 신체 능력이었던 고블린, 리자드맨, 오크와 다르게 웨어울프는 기본 체급부터 차원이 달랐다.


맹수와 비견되는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

순수 완력으로 평범한 사람을 찢을 수 있는 곰과 같은 힘,

눈 깜짝할 사이에 움직이는 재빠른 스피드.


거기에다가 웨어울프의 강인한 신체능력이 스킬로 증폭되는 순간, 준비를 소홀히 한 헌터는 웨어울프에게 압도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신속의 발걸음으로 빨라진 웨어울프로부터 헌터는 도망칠 수 없고,

야수의 발톱으로 날카로워진 발톱은 방패를 걸레짝으로 만든다.

설령 이 둘의 스킬을 적절하게 대처해서 웨어울프를 빈사 상태로 만들어도, 웨어울프는 광폭화를 사용해서 한층 더 증폭된 신체 능력으로 헌터와 동귀어진하게 된다.


그야말로 악독한 녀석!


그런 만큼 준비는 철저하게 하고 10층에 도전해야 했다.


“자, 방어구와 방패는 준비 완료.”


저번에 사용했던 무구들은 전투하면서 내구도가 어느 정도 떨어졌기 때문에, 이번에 새롭게 장만했었다.

전투화와 투구는 저번에 사용했던 것과 같은 것을 구매했지만, 나머지 부위는 더 높은 등급으로 맞췄다.


“확실히 금속으로 만든 갑옷이어서 그런지 훨씬 더 믿음이 가는구만.”


희귀등급의 체인메일 갑옷인 [견습기사의 갑옷]'과 금속 방패인 [카이트 실드].

각각 3만, 1만 코인 밖에 되지 않아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었다.


“이것들은 내가 직접 사용해 보고 신비의 상인로 팔아야지.”


일반 등급의 무구들은 판매하는 중이었지만, 희귀등급의 장비들은 내가 직접 사용한 다음 판매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헌터들이 좋은 장비를 구매해서 편하게 탑을 등반하면 좋겠지만, 분에 넘치는 무구를 사용하는 것에 익숙해져 자기 실력을 쌓지 못하면 의미가 없지 않겠는가.

템빨 때문에 제대로 된 1인분의 헌터가 되지 못해, 더 높은 층에서 객사하면 본말전도일 뿐이었다.


“물론 내 목숨은 소중하지만!”


내로남불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나는 다른 케이스였다.

다른 사람들은 최소한의 직업으로 공격/방어 스킬을 얻어서 수련할 기회라도 있지만, 나는 그런 것이 없었다.

즉, 출발선 부터 다르기 때문에, 나는 어쩔 수 없이 템빨로 클리어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나는 이미 피닉스 길드에게 축복도 줬다고.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르지.”


비록 성좌 코스프레를 하면서 야매로 내려준 축복이었지만, 실제로 피닉스 길드는 입금/출금을 아주 잘 사용하고 있었다.

굉장히 비싼 물건을 구매할 예정인지, 총합 800만 코인이라는 거금이 하층 헌터에서 50층 이상의 헌터로 송금되었다.


“자, 그럼 비행 스크롤부터 감정해야지.”


조금 전 잡화점에 나온 영웅 등급의 아이템 ‘스크롤 : 비행’과 ‘이튼의 계약서’.

그중 ‘이튼의 계약서’는 미리 감정해본 결과 전투에 쓸모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스크롤 : 비행’은 유사시에 사용할 수 있을 터.

나는 기대를 품고 감정을 사용했다.


“감정!”


띠링!


[스크롤 : 비행]

[등급 : 영웅]

[필리아 왕국의 현자가 제작한 스크롤입니다. 마력을 담아 스크롤을 찢을 시 기록된 마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내장 마법 : 비행}

{사용 시 5분 동안 하늘을 날 수 있습니다. 지속시간이 끝날 시 천천히 땅으로 내려갑니다.}

[내구도 : 10/10]


“스크롤을 찢으면 무려 5분이나 날 수 있다라···. 비싸지만 그만큼 값을 하는구만.”


비행마법이면 무려 중상급 마법.

헌터들 중에서도 마법사는 희귀하고, 그중에서도 비행마법을 쓸 수 있을 정도의 실력자는 더더욱 적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런 마법 지식 없이, 단지 찢는 행위로 비행마법을 쓸 수 있는 스크롤은 매우 귀한 아이템이었다.


게다가 뛰어난 실력의 궁수를 제외하고는 하늘에 떠 있는 적을 요격하기 매우 힘들기 때문에,

비행 스크롤은 유사시에 목숨을 한 번 건질 수 있는 아이템이 될 수 있었다.


“음···. 비행 스크롤은 인벤토리에 넣었다가 필요하면 바로 사용해야지.”


나는 새롭게 구매한 장비들은 꼼꼼해 장착한 다음에, 눈앞에 있는 은백색의 칼을 바라보았다.


“이제 감정하는구나!”


‘바람의 칼날’

무려 70만 코인이나하는 영웅 등급의 무기!

내가 여태껏 구매한 아이템 중에서 가장 비싼 만큼 큰 기대를 품고 있었다.


“제발 개쩌는 옵션이 있기를!”


나는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감정을 사용했다.


띠링!


[바람의 칼날]

[등급 : 영웅]

[이튼의 마검사 베르실을 위해 에펠리 길드에서 제작한 마법검입니다. 대륙에서 가장 높은 산에서만 채취할 수 있는 영석, 풍백(風白)을 제련해서 만들었습니다.]

[마력을 담아 검을 휘두를 시, 하급 마법 ‘윈드 커터’가 날아갑니다.(쿨타임 : 3분)]

[임계치 이상의 마력을 담아 검을 휘두를 시, 중급 마법 ‘윈드 스피어’가 날아갑니다.(쿨타임 : 1시간)]

[검에 내장된 마법 사용 시 내구도가 감소합니다.]

[내구도 : 2340/2340]


“···비싼 값을 하구나.”


나는 바람의 칼날의 성능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감정 전 까지는 적당히 하급 마법이나 스킬이 내장되었을 거라고 짐작했었는데···.


그런데 이게 무엇인가.

하급 마법은 마법사만큼이나 자주 사용할 수 있고, 중급 마법도 제한적이지만 쓸 수 있었다.

내구도를 소모한다는 단점 때문에, 제대로 수리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전까지는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되겠지만 적어도 10층의 웨어울프를 클리어하기 위해서는 충분했다.


“분명 중급마법을 30층 넘어서 배운다고 했지?”


마법사가 처음 직업을 각성하고, 평균적으로 10층에서 하급 마법, 20층에서 중하급 마법, 30층에서 중급마법을 배운다.

게다가 중급마법은 숙련도를 쌓기 힘들기 때문에, 배운다고 바로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평균적으로 40층은 돌파한 B급 헌터는 되어야지 중급마법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바람의 칼날만 있으면 중급 마법을 아무런 배움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었다.


“사실 하급 체력 영약은 그때 먹었으면 안 됬나?”


중상급 마법을 1회용으로 쓸 수 있는 스크롤, 내구도를 소모하는 것만으로 중급마법을 쓸 수 있는 마법검 등등.


영웅 등급의 아이템의 성능이 너무 뛰어난 나머지, 전에 먹었던 영웅 등급의 영약이 눈앞에서 아른거렸다.

체력 영약을 먹는 것을 기초가 아닌 중급, 아니 못해도 하급 마력 운용법을 배운 뒤에 시도했었으면 얼마나 체력이 늘어났을까.

왠지 영웅 등급의 영약의 성능을 제대로 끌어내지 못한 것 같아서 참 아쉬웠다.


“아니지. 좋게 생각하자. 그 덕분에 여기까지 쉽게 왔잖아?”


하급 체력 영약 덕분에 9층까지 무난하게 클리어할 수 있지 않았는가.


“게다가 현실에서 취직하기 위해서도 10층 클리어는 필수잖아. 그것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자.”


평생 현실에서 단칸방에 모아둔 돈으로 지낼 수는 없는 노릇.

언젠가는 히든 직업으로 각성했다는 것을 밝히고 현실로 당당히 살기 위해서는, 못해도 10층은 클리어해야 했다. 그래야 한 사람의 헌터로 취급받을 수 있었다.


여태까지는 탑상인으로 돈을 벌 방법이 없어서 탑 안에서 성좌 코스프레만 했지만, 지난 일주일 동안 탑을 올라가며 고민해 본 결과 한가지 아이디어 떠올랐다.

그 아이디어라면 탑상인을 밝히지 않고도, 내가 원하는 길드에 선택해서 들어갈 수 있으며 어마어마한 계약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후후. 10층만 클리어하면 나는 이제 부자다!”


나는 앞으로의 계획을 점검한 뒤, 10층으로 향하는 포탈에 들어갔다.


우웅!


벌써 10번이나 방문하자 이곳도 집만큼 친숙한 기분이 들었다.


스윽.


“크르르르.”


웨어울프는 대기실이 있는 곳을 째려보면서 울부짖고 있었다.

분명 방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신속한 발걸음을 사용해서 내게 다가올 터.

그러므로 이 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끝마치고 전투를 시작해야 했다.


“···감정.”


이번에 감정을 레벨업 하면서, 상세한 몬스터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웨어울프의 약점 같은 것을 알 수 있었기에, 바로 웨어울프에게 감정을 써봤다.


띠링!

[감정 성공]


멀리 떨어져 있어서 안 될까 봐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사정거리 안이어서 그런지 무사히 감정되었다.


파앗!


[웨어울프]

[스킬 : 신속한 발걸음, 야수의 발톱, 광폭화]

[아이템 : 허름한 가죽바지]

[특이사항 : 야수화의 저주]

[☆광폭화 된 웨어울프를 10초 내에 깔끔하게 사살 시, 영약의 재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응? 야수화의 저주?”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지만, 웨어울프에게 저주가 걸려 있는 것 같았다.


“웨어울프이면서 인간의 모습을 보지 못한 게 저주 때문인가?”


예를 들자면, 누군가가 저주를 뿌려서 웨어울프가 항상 늑대의 모습으로 고정된 것이다.

조금 더 자세히 알기 위해 설명창을 클릭했지만 자세한 내용이 나와 있지 않았다.


“아직 감정 레벨이 낮아서 알 수 없나 보네.”


감정 레벨이 높으면 ‘야수화의 저주’가 무엇인지 알게 될 터. 어쩌면 몬스터의 스킬이나 아이템도 자세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저주에 대한 관심을 끊고, 그 밑에 있는 문장을 자세히 살펴봤다.


“이건 또 뭐지?”


[☆광폭화된 웨어울프를 10초 내에 깔끔하게 사살 시, 영약의 재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영약의 재료?”


분명 하급 체력의 영약을 감정했을 때 그런 문구가 있었다.


[괴수의 내단에 담긴 독기를 빼낸 다음, 약재와 배합해서 만들었습니다.]


그때는 별생각 없이 넘겼는데, 웨어울프의 설명창과 연관 짓자 한 가지가 떠올랐다.


“설마···히든 보상인가?”


1층을 마나를 각성하고 클리어하면, 히든보상으로 최하급 마력 영약을 얻게 되듯이,

10층의 웨어울프를 광폭화 상태로 바로 죽인다는 히든 미션을 클리어할 경우, 히든 보상으로 영약의 재료를 얻을지도 몰랐다.


“이걸 매주 한 개씩 얻어서 인벤토리에 보관하면 되겠구나!”


인벤토리 내부에는 시간이 흐르지 않으니 웨어울프의 내단이 부패하지도 않을 터.

열심히 모아서 연단할 수 있는 연금술사에게 찾아가 퀘스트의 형식으로 부탁하면 영약을 일주일에 하나씩 얻을 수 있었다.


싱글벙글하며 히든피스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와중, 한 가지 기막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잠깐···. 이걸 헌터들에게 퀘스트로 의뢰한다면···!”


성좌의 이름으로 웨어울프의 내단이 필요하다는 퀘스트를 메시지로 보낸다면?


내가 탐색을 끝마친 헌터의 수가 대략 천명.

그중 광폭화된 웨어울프를 10초 안에 잡을 수 있는 사람의 수는 대략 100명.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탐색 된 헌터의 수는 늘어날 것이고, 조건을 만족하는 헌터들도 많아질 것이다.


즉.


“영···영약도 복사가 된다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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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최초 클리어 보상 +1 24.08.10 285 11 13쪽
18 창조 경제! 24.08.09 283 15 14쪽
17 유산 각성?! 24.08.08 285 12 13쪽
16 내 영약재료...! 24.08.07 303 11 14쪽
» 웨어울프 +1 24.08.06 294 12 12쪽
14 유산 : [불침갑(不侵甲)] 24.08.05 309 13 12쪽
13 가짜 축복 24.08.04 305 18 13쪽
12 첫 번째 공물 24.08.03 296 13 14쪽
11 ...너무 쉬운데? 24.08.02 297 13 14쪽
10 1층 도전! +1 24.08.01 315 13 14쪽
9 이딴게... 체력영약?! +1 24.07.31 326 12 12쪽
8 영약 획득 +3 24.07.30 339 15 14쪽
7 자동 수금 on! +1 24.07.29 357 19 15쪽
6 인기 검색어 1위 24.07.28 379 17 12쪽
5 뭐?? 돈이 복사가 된다고? 24.07.27 393 22 14쪽
4 이 코인은 이제 제 겁니다. 24.07.26 422 20 12쪽
3 성좌 코스프레 24.07.25 473 25 13쪽
2 방구석 상인 +1 24.07.25 499 23 14쪽
1 각성 +5 24.07.25 612 2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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