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해본 행성관리가 너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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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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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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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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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타 방어전 (4)

DUMMY

테네브리타의 사령관은 분노와 짜증이 머리끝까지 나 있었다. 예정대로라면 퓨리오타에 강하하는 대로 전 군 돌격해 반나절도 안 되어서 퓨리오타의 관리탑을 접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 비열한 세레스타의 망나니 때문에 위풍당당한 돌격은 고사하고 어기적거리며 아주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진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1,200명에 달하는 병력이 어디 있을지 모를 마인이랑 함정을 수색하기 위해 흩어져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전진하는 지금 이 모습은 매치 메이킹 시스템의 영상으로 본성을 비롯해 전 우주에서 보고 있을 것이다.

물론 저렙 행성의 전투 따위야 아무도 거들떠보지도 않는 비인기 영상이긴 하지만 저 세레스타의 악랄한 놈 때문에 나름 저렙 간의 전투치고는 꽤 주목도가 있다.


하지만 수치는 잠시지만 승리는 영원한 법이다. 세레스타의 망나니에게 정정당당을 이야기해 봐야 듣지도 않을 것이다.

비열한 적에게는 그 정도 수준으로 상대를 해줘야 한다. 저번 전투에서 패한 이후 수없이 자신에게 반복한 말이다.


꼼꼼히 수색하며 전진한다고는 하지만 가끔 마인에 걸리거나 함정에 빠지는 얼빠진 병사들이 나온다. 함정이야 한두 명 정도 피해에 그치지만 이 마인이 골칫덩이다.


터지는 순간 일대가 아수라장이 된다. 다행히 밀집 대형이 아니라 산개 대형이기에 피해는 그나마 덜하지만, 마인의 파편에 박혀 괴로워하는 동료를 보거나 함정에 빠져 지르는 동료의 비명 소리를 듣고 진군 속도가 더 늦어지고 있는 것은 정말 속이 타는 일이다.

죄다 무시하고 몇 번이고 전군 돌격 명령을 내리고 싶지만,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꾹꾹 누른다.


“사령관님.”


옆에서 혹시나 마인 밟을세라 어기적거리며 걷고 있던 부관이 사령관에게 다가온다.


“적을 발견했습니다.”


“매복인가?”


“아닙니다. 그···. 세레스타의 그놈입니다.”


사령관은 눈을 게슴츠레 뜨고 부관이 가리키는 곳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저 멀리 퓨리오타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고 그 밑에 꿈에서도 나타날 세레스타의 비열한 그놈이 서 있다.

테네브리타의 사령관은 문득 기시감을 느꼈다. 저번 침공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봤다. 심지어 손까지 흔든다. 아주 침공군을 반기는 듯한 모습이다.


“아. 아. 테네브리타 침공군 여러분. 침공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십니다. 힘드시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항복하시고 편안하게 고향으로 돌아가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사령관은 뭐 저런 놈이 다 있나라는 표정으로 서준을 바라본다. 그동안의 전투에서 도발은 수없이 겪어봤다. 하지만 도발이라는 것은 서로의 전력이 비슷할 때 효과가 있는 법이다.

지금처럼 전력 차가 명확한 상황에서 도발을 하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병사들이 사기가 떨어진 상태에서 의미 없는 적의 도발 덕분에 투지를 불태워 승리한 적도 몇 번 있다.

하지만 지금의 도발은 생각과는 달리 잘 먹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병사들이 그 자리에서 멈춰 선 채 꼼짝도 하지 않는다. 특히 지난 침공전 때 참전했던 병사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세레스타의 관리자를 주시하고 있다.


“저번에는 우연하게도 사망자가 없이 아주 아름답게 마무리가 되었지만, 오늘은 상황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이미 많은 사상자가 났고, 또 날 예정입니다.

거기 테네브리타의 사령관님 계시죠? 제 말 잘 들리시죠? 지금이라도 애꿎은 부하 병사들 죽음으로 내몰지 마시고 항복하시면 세레스타 관리자의 명예를 걸고 무사 귀환 약속드립니다.”


사령관은 분노에 차 으스러지도록 부드득 이를 갈았다. 저 악랄한 놈의 말도 안 되는 도발도 도발이지만 사령관을 더 열받게 하는 건 그 말을 들은 병사들의 시선이 자신을 향해 있는 것을 본 것 때문이다.


“멍청한 놈들! 유치한 도발에 속지 마라. 저 비열한 놈이 끝까지 우리를 속이려고 하는구나.

불안하다면 주변을 둘러보아라. 저쪽은 한 명. 우리는 1,200명이 넘는 동료들이 있다. 누가 누구를 봐준단 말이냐!”


사령관의 추호 같은 불호령이 떨어졌지만, 병사들의 표정은 변함이 없다. 오히려 저번에는 그 한 놈한테 2,500명이 죄다 당했는뎁쇼라는 말이 들려오는 것 같다.


“사령관 각하. 우선 진정하시고 아무래도 매복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령관이 분노에 미쳐 큰 일을 내겠다 싶어 부관이 얼른 옆에 다가와 속삭인다. 사령관의 분노도 분노지만 저렇게 도발을 해대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매복?”


눈이 시뻘겋게 충혈이 될 정도로 분노에 가득 찬 사령관이지만 그래도 관록이 있는 나름 명장답게 부하의 충고에 귀를 기울인다.


“저 세레스타 놈이 지금 저 난리를 피우고 있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사령관은 저 멀리서 온갖 말을 지껄이며 병사들을 선동하고 있는 서준을 바라보았다.


“잘 보시면 저놈 주변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병력이 숨어 있는 듯한 느낌도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아무래도 시선 끌기 같습니다. 시선을 자기에게 집중시킨 다음 몰래 우회해서 측면이나 후방을 칠 수도 있습니다.”


사령관이 듣고 보니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저놈이 난리를 피워 우리 군이 정신이 팔린 틈을 취약한 측면이나 뒤에서 공격을 당하면 테네브리타 군의 레벨이 높고 병력이 많더라도 피해가 클 수 있다.

거기에 지금은 함정과 마인을 경계해 최대한 넓은 산개 대형으로 진군 중이다. 갑작스러운 기습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잘 말해주었다. 부관. 전 부대 지금보다 진형을 더 좁히고 양 측면의 부대와 후방 부대는 각자 측면과 후방을 경계하며 전진하도록 즉시 전파해라.”


사령관의 명령은 즉시 전파되기 시작했다. 각 단위 부대의 지휘관들을 서준의 퍼포먼스에 얼빠져 있는 병사들의 엉덩이를 걷어차며 군기를 잡기 시작한다.

어쨌든 다년간의 전투 경험이 있는 테네브리타군답게 사령관의 명령은 신속히 이행되었다.




“적의 진형이 밀집하기 시작합니다.”


있는 말, 없는 말 하도 떠들어댔더니 슬슬 목이 아파오던 서준이었다.

아무리 마르가렛이 따로 만들어준 확성기 마도구가 있지만 심리전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적의 움직임이 시작되었다는 퓨리오타의 관리 단말의 적 동향 보고에 서준은 이제 서서히 끝이 다가옴을 느낀다.


“관리자님. 목이 많이 아프신 것 같은데 차 한 잔 타드릴까요?”


카리나가 관리 단말을 통해 서준의 목을 걱정한다. 아니 그거 마셨다간 물리적으로 목이 타 들어 갈 거 같으니 괜찮습니다.


“그것보다 이제 슬슬 마지막 페이즈에 들어갈까 합니다. 다들 준비는 되셨죠?”


관리 단말을 통해 각 구역의 담당자들이 돌아가며 준비가 끝났다고 알려온다. 모든 준비가 끝났음을 확인한 서준은 침을 한번 꿀꺽 삼켜 목을 적신다.

목마르다고 했다가는 바로 뜨거운 차가 대령 될 것 같아서 물 달라는 소리는 못 하겠다.

서준은 저 멀리서 서서히 진형을 좁히며 다가오는 테네브리타 군을 쳐다보며 모두에게 전했다.


“자. 그럼 이제 마지막 페이즈 시작하겠습니다.”



지금 서서히 대형을 좁히며 진군하고 있는 테네브리타의 전군은 한곳만 바라보고 있다. 위로는 사령관부터 저 징집된 지 얼마 안 되는 신병까지 모두 한 곳만 쳐다보고 있었다.

퓨리오타의 깃발 밑에서 끊임없이 떠들어 대고 있는 저 놈. 왠지 저놈만 잡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은 생각이 바이러스처럼 테네브리타군에 퍼져나간다.


“활 사정거리에 도착하면 곧바로 활을 쏘라고 궁수들에게 지시를 내렸습니다. 지금 속도라면 2분 이내 사정거리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사령관이 명령도 내리지 않았는데 부관이 알아서 지시를 내리고는 사후 보고를 한다. 평소 같으면 사령관의 명령 없이 마음대로 지시를 내렸다고 혼내겠지만 지금은 자신의 마음을 미리 읽은 것 같아 잘했다고 칭찬해 준다.

다들 한마음 한뜻으로 서준만 노리고 있었다.


이런 테네브리타군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서준은 신나게 흥겹게 떠들고 있는 중이다. 여기가 전장만 아니라면 어디 스탠딩 코미디라도 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물론 관객들이 전혀 반응을 해주지는 않지만 말이다. 활의 사정거리를 재고 있는 관리 단말의 카운트 다운을 들으며 서준은 한순간 딱 말을 멈췄다.


아까까지 전장 전체에 울려 퍼지는 시끄러운 소음이 사라지며 정적이 찾아왔다. 소음 끝에 찾아온 정적이 소름 끼칠 정도로 무섭게 느껴진다.

서서히 서로 간의 간격을 좁혀가며 앞으로 전진 중인 테네브리타 군의 발걸음 소리만 들린다. 갑자기 조용해지자 어리둥절한 표정의 테네브리타 병사들의 표정이 보인다.


“곧 활의 사정거리에 들어갑니다.”


서준은 입을 열었다.


“친애하는 테네브리타 장병 여러분. 제 충고를 끝까지 무시하고 계셔서 본 관리자는 여러분에게 큰 실망을 했습니다. 저는 끝까지 여러분에게 진심 어린 충고를 했습니다. 이제는 저도 별수 없군요.

앞으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여러분들이 스스로 선택한 길입니다. 어떤 일을 당하시더라도 저를 원망하지는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말이 끝나자마자 서준은 한 손을 번쩍 들었다.


순간 테네브리타 군이 모두가 감전이라도 된 듯 우뚝 멈춰 섰다. 사령관의 지시가 있어서도 아니었다. 부관이 독단으로 지시한 것도 아니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서준의 손이 번쩍 들리자 마법이라도 걸린 듯 모두 우뚝 멈춰 선다.


4,400개의 눈이 모두 서준의 손을 바라보고 있다. 경험이 적은 신병들은 침을 꿀꺽 삼키며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서준의 쳐든 손이 살짝 움직이는 듯싶더니 다른 한 손이 마저 올라와 들었던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는 쭈욱 기지개를 편다.


“아~함. 지루하군요. 도대체 언제 오시려고 그러십니까. 여러분. 기다리다 늙어 죽을 것 같군요.”


차갑던 전장이 순식간에 뜨거운 열로 차오르기 시작한다.


“저···. 저···. 저놈을 지금 즉시 잡아 찢어 죽여버려라!”


조용했던 전장을 뒤흔드는 사령관의 분노에 찬 일성과 함께 전군 돌격을 알리는 뿔피리 소리가 전장에 울려 퍼진다.

서준의 어이없는 도발에 분노를 이기지 못한 테네브리타의 사령관이 신호수가 가지고 있던 뿔피리를 빼앗아 본인이 직접 불어버린 것이었다.


뿔피리 소리는 시작일뿐이었다. 뿔피리 소리가 울리기 전에도 이미 서준을 향해 분노의 일성을 지르며 일단의 병사들이 뛰쳐나갔다.

마인이나 함정 따위는 신경도 쓰이지 않는다. 반드시 저놈만은 찢어 죽이고 싶다는 일념이 테네브리타 병사들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바이러스처럼 퍼지던 서준에 대한 불안과 의구심, 그리고 두려움이 일순간 분노의 연료가 되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1,200명에 달하는 테네브리타군은 마치 광전사처럼 노도의 함성을 지르며 서준을 향해 밀어닥친다. 옆에서 달리던 동료들끼리 서로 부딪혀 넘어지는 병사들이 속출하지만 다들 신경 쓰지 않았다.

동료가 넘어지든 말든 넘어진 동료를 타 넘거나 심지어 짓밟아가며 오로지 서준을 찢어 죽이기 위해 돌진한다.


서준은 그 모습을 무덤덤하게 지켜보고 있다. 몇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신만을 바라보며 쇄도해 오는 건 이미 한번 겪어본 일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이제부터 벌어질 일들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비난일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타이밍을 위한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퓨리오타 관리 단말의 목소리를 들으니 순간 민님이 생각난다. 하필이면 왜 나였는지.

서준은 피식하고 웃으며 주머니 속에 있던 돌 하나를 꺼낸 다음 이번 스테이지의 마지막 주문을 외쳤다.


“격발!”


펑펑펑펑펑펑


순간 돌진하던 테네브리타군 사이에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폭발이 일어났다. 미친 듯이 서준을 향해 달려가던 테네브리타군 병사들이 이유도 모르고 픽픽 쓰러졌다.

가장 앞에서 달려가던 병사들은 서준의 얼굴이 분간될 정도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지만 거기가 끝이었다.

갑자기 하늘이 뒤집히며 어디론가 꼬꾸라졌다. 순간 함정에 빠진 건가 싶어 몸을 일으켜보지만 어디선가 날아온 날카로운 창에 온몸이 꿰여버린다.


후미에서 병사들과 함께 달려가던 사령관의 눈에는 서준의 외침과 함께 세상이 갑자기 달라진 것 같이 보였다.

맨 앞의 병사들은 순간이동이라도 한 듯 감쪽같이 사라졌다. 거기에 들판 곳곳에서 터지기 시작한 폭음과 함께 주변의 병사들이 비명도 크게 지르지 못하고 쓰러진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부관도 참모들도 보이지 않는다. 사령관은 서준을 향해 미친듯이 달리던 발을 서서히 멈춘다.

그리고 어디선가 날아온 무언가가 가슴 언저리를 퍽 하고 관통한다. 사령관은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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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뜻밖의 습격 24.09.13 31 1 12쪽
53 레오니타의 망나니 왕녀 (2) 24.09.12 32 1 12쪽
52 레오니타의 망나니 왕녀 (1) 24.09.11 33 1 12쪽
51 행성 전체를 테마파크로 만들겁니다 (2) 24.09.10 42 2 13쪽
50 행성 전체를 테마파크로 만들겁니다 (1) 24.09.09 44 2 16쪽
49 저보고 300조의 남자라는데요 24.09.08 73 2 14쪽
48 자고 일어났더니 거물이 되어 있었다 24.09.07 73 2 13쪽
47 가족의 시간 24.09.07 79 2 12쪽
46 쑨 웨이밍 회장 24.09.06 89 3 12쪽
45 여신 강림 24.09.06 98 2 13쪽
44 지구는 새로운 에너지를 원해요 24.09.05 103 3 12쪽
43 새로운 흑막? 새로운 목표! 24.09.04 104 2 16쪽
42 이대로 재벌물로 가나요 24.09.03 104 2 13쪽
41 진짜 별일 없었으니 안심하라구 +1 24.09.02 104 4 13쪽
40 관리자님의 씨를 좀 나눠주시겠습니까 24.09.01 105 3 13쪽
» 퓨리오타 방어전 (4) 24.08.31 105 3 13쪽
38 퓨리오타 방어전 (3) 24.08.31 105 4 13쪽
37 퓨리오타 방어전 (2) 24.08.30 105 3 12쪽
36 퓨리오타 방어전 (1) 24.08.29 105 3 13쪽
35 전설의 3연벙 전략 24.08.28 107 3 14쪽
34 1인 용병단 결성 24.08.28 107 3 12쪽
33 마나석 24.08.27 108 3 13쪽
32 꽤나 요망하시군요. 카리나 고문 +1 24.08.26 112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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