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전 후 대기업이 나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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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動心)
작품등록일 :
2024.07.25 15:07
최근연재일 :
2024.09.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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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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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6. 제가 한 거 맞습니다.

DUMMY

김춘식.

그는 20세기 미래 테크에 6년 째 근무 중인 엔지니어다.

담당 업무는 전기 배선 및 프로그래밍. 몸도 정신도 힘든, 3D 직종에 속하는 직장이었지만 나름의 보람과 성취가 있었다.


그 날도 미래 자동차에 방문하여 고장 수리를 하고 온 김춘식, 그는 오랜만에 입사 동기를 만나 담소를 나누었다.


"어이 김 과장. 초절전 회로 구성은 잘 돼 가냐?"

"어, 그걸 니가 어떻게 알아?"

"어떻게 알긴, 김 부장이 하는 이야기 엿듣다가 알게 됐지. 너네 부장, 이번 초절전 회로에 거는 기대가 장난 아니던데?"


조재원.

기계 부서에 근무 중인 춘식의 입사 동기가 이죽거리 듯 말했다. 순간 춘식의 미간에 깊은 골이 생겼다.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미치겠다. 임 과장 관리자로 승진하면서 빠지고, 이 대리는 어제 겨우 복귀 했는데.."

"일이 많아?"

"많은 정도가 아니야. 내가 혼자 하려면 세 달도 더 걸릴 걸?"

"그렇게 많아?"

"많기만 하면 다행이지, 시간도 촉박해. 이제 막 PLC 맛만 본 애들을 데리고 하는데... 죽겠다 진짜."


김춘식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자신이 김춘식의 아픈 곳을 건드렸다는 사실을 깨달은 조재원.

그는 빠르게 안색을 굳힘과 동시에 사과의 말을 뱉었다.


"미안하다. 이렇게 힘들어 하는 줄은 몰랐어."

"괜찮아 임마. 너도 장대호 때문에 힘들긴 매한가지 아니냐."

"나는 그나마 낫지. 소문으로는 이도현 그 친구, 상상 이상이라며? 임 차장 성과에 꼽사리 끼려다가 쪽 당했다는 소식이 파다해."

"......."


춘식은 동기의 말에 묘한 표정이 되었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정색을 하고 물었다.


"누가 그래? 언제부터 소문이 그렇게 난 거야?"

"... 갑자기 왜 정색하고 그러냐. 이 대리 폐급이라는 소문, 꽤 오래 됐어."

".... 폐급이라고?"

"응, 폐급. 왜? 같이 다녀 보니까 소문이랑 많이 달라?"

"..... 다른 정도가 아니라, 헛소문이야 그거."


춘식은 도현이 평소에 보여준 모습을 떠올렸다.


도현은 항상 출근 시간 보다 일찍 출근하고, 남들 보다 늦게 퇴근 했다. 딱히 일을 잘한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연차에 비해 못하는 편도 아니었고.


한 마디로 폐급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는 절대 아니라는 뜻이다.


도현에 대한 악소문이 어디서부터 시작 되었는 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임 차장이네....'


임광혁이 도현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다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 정도가 유독 심해진 느낌이었다.


'역시 Y엔진 결함을 발견한 이후 부터겠지?'


춘식은 한 달 전의 기억을 떠올렸다.

Y엔진에 방문 했을 당시, 우연히 도현과 광혁이 나누는 대화 내용을 들었던 순간이었다.


- 임 과장 님. 뭐 하나만 여쭤 봐도 됩니까?

- .... 짧게 물어봐.

- 100번 공정에 디버깅 말입니다. 원래 18번 홀은 바이 패스 모드로 돌립니까?

- 장난 치냐? 18번이면 메인 윤활 홀인데, 그걸 패스할리가.... 헉!


대충 이런 내용의 대화였다.

스쳐가듯 본 장면이라 뚜렷하게 기억하진 못했지만, Y엔진 결함을 도현이 발견했다는 것 하나 만큼은 확실 했다.


'임광혁이가 욕심을 부렸구만.'


안 봐도 뻔했다.

도현의 공을 빼앗은 임광혁.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도현이 제 풀에 나가 떨어 지도록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것이다.


"뭔 생각을 그렇게 해?"


조재원의 단말마에 춘식의 상념이 끊겼다.

그는 잠시 임광혁의 실체를 밝힐까 말까 고민하다가, 이내 입을 다물었다.

사내의 실세로 부상 중인 임 차장이다. 괜히 그에 대한 험담을 할 필요는 없었다.


게다가.


'본인 입으로 아니라는데, 내가 뭘 어쩌겠어.'


도현이 공개적으로 쪽을 파는 것을 본 춘식.

그런 도현에게 단도직입 적으로 물어 본 적이 있었다. Y엔진 결함, 니가 발견한 거 맞냐고.


만약 맞다고 하면 위로라도 해줄 생각이었는데.


- 아닙니다.


도현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춘식이 입을 다물고 있는 이유였다.


"아, 그냥. 주말에 애들 데리고 어디 놀러갈 지 생각 중."

"갑자기? 어이 없는 놈이네 이거."


춘식이 적당히 둘러대자, 조재원이 낄낄 웃음을 터트렸다.


"주말에 놀러 가려면 지금 이러고 있을 시간 없는 거 아니야?"

"뒤질래?"

"농담 농담! 아무튼 고생 해라. 난 오후 출장 있어서."


춘식은 어이 없다는 표정으로 조재원의 뒤통수를 바라 보았다.


'콱 한 대 쥐어 박고 싶네.'




노트북을 부여 잡고 씨름 한지 5시간이 지났다.

한 번은 엉덩이를 뗄 법도 한데, 도현은 못이라도 박힌 듯 의자에서 앉아 있었다.


[프로그래밍(LV.3)의 숙련도가 증가 합니다.]

[엔지니어의 눈(LV.1)의 숙련도가 증가 합니다.]


질릴만 하면 들려오는 알람 덕분이었다.

시스템은 지루한 회로 작업을 RPG 게임으로 바꿔 놓았다.


분명 머리를 쥐어 짜내며 회로를 보던 게 엊그제 같은데, 도현은 한 때 즐겨하던 리니X를 하는 것처럼 게임에 몰두 했다.


"도현아. 뭐하냐?"


그런 도현의 집중이 깨진 건, 작업을 마치고 돌아온 춘식 때문이었다.


"아, 과장 님 오셨습니까."

"눈 빠지는 줄 알았네. 목 안 아파? 대낮부터 뭘 그렇게 들여다 보고 있어."

"아, 회로 좀 보고 있었습니다."

"회로를? 무슨 회로.."

춘식의 두 눈에 이채가 어렸다.

"T엔진 황삭 회로네? 이걸 니가 왜 봐?"

"하하.. 일을 좀 쉬었더니 회로가 눈에 안 들어 와서요. 실무에서 버벅일까 봐 몸 좀 풀고 있었습니다."


도현의 대답에 춘식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머금었다.


'이런 놈이 폐급이라고?'


말도 안되는 소문이었다. 입사 이래, 도현은 항상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다. 그에 상응하는 실력이 없다는 게 문제긴 했지만 말이다.


".... 회로도 짜 놨네?"

"아, 네. 오랜만에 책 보고 연습 좀 했습니다."

".... 다른 놈들도 너 노력하는 거 반 만큼만 했으면 소원이 없겠네."


진심이었다.

재능이 없는 도현도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다른 이들이라면 훨씬 더 좋은 성과가 나올 게 분명 했다.


"내가 좀 봐도 되겠어?"

"물론입니다."

"오, 자신감 넘치는데?"


춘식은 허리를 숙여 PLC 회로를 훑기 시작 했다.

물론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T엔진 황삭은 초보자가 다루기에 쉬운 회로가 아니다. 춘식이 회로를 들여다 본 건 후배의 성과를 확인하는 목적이라기 보다는, 도현의 성실함에 대한 칭찬에 가까운 액션이었다.


"...... STL로 짰어?"


그렇게 별 생각 없이 회로를 보던 춘식.


"네. 복잡한 회로들은 다 STL로 짜여져 있길레... 연습 겸 STL로 짜 봤습니다."

"......"


살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2년 차에 회로를 짤 수 있다는 것도 칭찬할 만한 일인데, STL 방식으로 짰을 줄이야.


STL은 STRING이라는 단어의 의미처럼, 순수한 코드로만 짜여진 PLC를 뜻했다.

해석하기도 어렵고, 프로그래밍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방식이었는데.

숙달만 된다면 일반적으로 쓰이는 LADDER 방식보다 몇 배나 빠른 작업이 가능함에도 한국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이유였다.

그런데 생짜 초보나 다름 없는 도현이 STL을 사용 했다니.


'물론 제대로 동작할 수 있는 회로는 아니겠지만..'


춘식은 계속해서 회로를 해석 했다.


"...... FB도 썼네?"

"네."

"SFB 20번은 또 어디서 배웠어? 이런 건 아무도 안 가르쳐 줬을텐데.."

"지멘스 교육 가서 배웠습니다."

"..... 허."


기가 찼다.

고참들도 해석하는 것에 그치는 SFB(특수 기능 블록)을 활용할 생각을 하다니.

'웬지 회로가 짧더라.'

특수 기능 블록은 말 그대로 편리함을 위해 쓴다.

대량의 데이터를 넘기려면 move 함수를 수십 번 써야하는데, SFB 20번(BKMOVE)을 활용한다면 한 번에 넘길 수 있다. 이 차이가 쌓이고 쌓이면 성능 좋은 회로가 완성 되는 것이다.


'설마 진짜로 가동 되는 건 아니겠지?'

'일단 회로 상으로는 문제가 없긴 한데..'

'시뮬이나 한 번 돌려 볼까.'


꿀꺽-


춘식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그럴리가 없는데도. 상식적으로 사람이 한 달만에 그렇게 바뀔리가 없는데도.

이상하게 회로가 정상 가동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쩍 훑어 본 회로가 너무도 컴팩트했던 탓이다.


"이거... 시뮬레이션 한 번 돌려 봐도 돼?"

"물론 입니다."


춘식은 시뮬레이션 버튼에 손을 올렸다.

실제로 I/O(인풋 아웃풋)에 연결 되지 않았기에 실사용 여부는 알수 없었지만, FB 오사용 같은 프로그램 결함 정도는 발견할 수 있었다.


[SYSTEM COMFILE..]

[1%...]

[2%...]


테스트 회로의 초록 색 바가 빠르게 차올랐다.

[ERROR : 0]

컴파일 진행율이 빠르게 올라갔지만, 에러는 없었다.

[...100%.]

[Comfile Complete!]

[Comfile Successful!]

시스템 시뮬레이션이 끝나는 그 순간 까지도.


"......"

춘식의 동공이 떨렸다.

도현이 짜 놓은 STL 회로는 47줄. 그렇게 많지 않은 양이었지만, FB를 수십 개나 활용 했다. 실제 용량은 수백 줄에 가깝다는 뜻.

"..... 너, 이거 어떻게 한 거야?"

도현은 그 수십 개의 함수를,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사용한 것이다.


"그냥 매뉴얼 보고 했습니다."

".... 하. 감전 되고 나서 초능력이라도 얻은 거야?"

"......!"

"휴... 그게 말이 될리가 없지."


춘식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장난 삼아 뱉어 본 말이었지만, 도현은 심장이 덜컥 내려 앉은 기분이 들었다.


[프로그래밍을 성공적으로 완료 했습니다.]

[프로그래밍(LV.3)의 숙련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눈 앞의 홀로그램 창이, 춘식에게도 보이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하고 만 것이다.




춘식과 도현 사이에는 한동안 적막이 흘렀다.

침묵을 깬 건, 정색한 표정을 한 춘식의 날카로운 목소리였다.

"..... 이거 진짜 니가 짠 거 맞아?"

그건 춘식 입장에서 꽤 지당한 질문이었다.

2년 차. 그것도 년차에 비해 못하다고 평가받는 도현이 짰다기엔, 회로의 완성도가 너무 높았던 것이다.

"네, 맞습니다."

도현은 당당한 표정으로 답했다.

비굴할 이유가 없었다. 눈치를 볼 이유는 더더욱 없었다. 시스템의 도움을 받았을 지언정, 회로는 도현이 손수 짠 것이 맞았기 때문이다.

"......"

그리고 그 자신감이 도현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춘식은 순간적으로 2년 차인 후임이 커다란 거인처럼 느껴졌다.

".... 미안하다. 너무 놀래서 나도 모르게 화를 내 버렸네."

"아닙니다."

"후우.. 근데 진짜 어떻게 한 거냐? 교육 한 번으로 사람이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바뀔 수가 없는데."

"...... 사실 병원에 입원해 있던 일주일 동안 공부를 좀 했습니다."


본인이 말해 놓고도 어이가 없는 변명이었다.

병원에서 일주일 동안 공부 했다고 실력이 크게 바뀔리가 없었기 때문.


'할 말이 없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마땅한 변명을 찾는 게 쉽지가 않았다.

다행히 춘식은 얼마 지나지 않아 고개를 끄덕였다.


"..... 말이 안되긴 하지만, 현실이 그런데 뭐 어떡하냐."

"감사합니다."


춘식은 고개를 끄덕이는 도현을 보며 생각 했다.


'어찌 된 영문인진 모르겠지만... 다행이네.'


초절전 회로의 마감 일이 코 앞까지 다가왔는데, 아직 회로 작성은 반도 못한 상황이다.

난데 없는 실력자의 등장은 환영할 수 밖에 없었다.


'회로 짜는 거 보니까 1인분은 할 수 있을 거 같네.'


초절전 회로.

지정된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장비의 전원이 끄는 회로를 뜻했다.

간단한 동작에 비해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회로 이기도 했다.

50대가 넘어가는 장비를 일일이 손대야 했고. 장비마다 완전 절전과 부분 절전으로 파트가 나뉘기 때문이었다.


'지금부터 풀 야근 뛰면.. 2주 안에는 가능 하겠네.'


2주.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었다.

하루종일 초절전 회로 작성에만 매달릴 수 있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도현의 실력이 일취월장해서 2주로 잡은 것이었다. 만약 혼자 했다면 한 달 안에도 장담할 수 없었다.


'지금 시간이...'


머리 속으로 계획을 세우던 춘식.

그는 시계를 바라 보았다.

05:30[PM]

퇴근 시간 까지 30분이 남았다. 회로 작성은 힘들지만, 초절전 회로에 대해 설명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도현아. 사실 이번에 부장 님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가 있는데.."

"T엔진 초절전 회로 말씀이십니까?"

"...... 그걸 니가 어떻게?"


도현은 손을 들어 칠판을 가리켰다.

사무실 정중앙에 놓인 칠판 가장 자리에는, 작은 글씨로 초절전 회로에 관한 일정이 적혀 있었다.


"우연히 발견 했습니다."

"아, 그렇구나. 그럼 설명이 쉽겠네."


춘식은 곧바로 초절전 회로에 대한 설명을 시작 했다.

초절전 회로가 무엇인지, 마감 일은 언제 까지인지.


"2주.. 솔직히 조금 빡빡하긴 한데, 너 회로 짜는 거 보니까 충분히 가능할 거 같아."

"..... 감사합니다."


도현은 꾸벅 고개를 숙였다.

인정 받았다. 회사에 들어온 이후로 거의 처음 들어 보는 칭찬이었다.

춘식은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뭐가 감사해? 현실을 얘기한 거 뿐인데."

"......"

"아무튼, 초절전 회로를 짜는 방법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 줄게."


춘식은 본격적인 설명을 시작 했다.

초절전 회로를 어떤 식으로 짜야 하는지에 대해.

그런데 한동안 설명을 듣던 도현이 갑자기 춘식의 말을 끊었다.


"말씀 중에 죄송한데.."

"뭐야? 궁금한 거 있으면 설명 끝나고.."

"초절전 회로, 이미 짜 본 경험이 있습니다."


춘식의 미간에 또 한 번 골이 패였다.

"....뭐라고? 그걸 언제.."

도현은 자신의 노트북 화면을 가리켰다.

"방금 보신 회로, 초절전 회로입니다."

"........어?"

춘식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노트북 화면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다시, 꼼꼼하게 회로를 살펴 보기 시작 했다.

"........"

춘식의 얼굴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도현의 말처럼, 그건 초절전 회로가 맞았다. 코멘트도 없고, 또 익숙치 않은 STL로 짜여져 있어서 알아 보지 못했던 것이다. 한동안 무언가에 홀린 듯 회로를 해석하던 춘식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춘식은 평소 답지 않게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 도현아. 진짜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물어 보자."

"....네."

"이거 진짜 니가 짠 거 맞아?"


이미 한 번 했던 질문이지만, 춘식의 태도는 훨씬 더 진중 했다.

꼼꼼하게 살펴 보고서야 깨달은 것이다.

도현이 짠 회로가, 생각보다 훨씬 더 정교하게 짜여져 있다는 사실을.

얼마나 정교 하냐면, 그가 짰을 때는 300줄을 넘게 써야 했던 회로를, 도현은 단 47줄 안에 마무리했다.

수십 년차 고참들도 쉽게 하지 못할 기예였기에,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네."

그런 춘식의 불신을 부셔 버리듯, 도현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흘러 넘쳤다.

"제가 한 거 맞습니다."

회사에 입사한 이후, 처음 가져보는 확신이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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