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전 후 대기업이 나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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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動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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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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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7. 내가 보증하네.

DUMMY

시간은 총알처럼 흘러갔다.

춘식과 도현은 초절전 회로 작성에 온몸을 갈아 넣는 중이었다.


"이 대리, 130 공정 회로 작업 끝났어?"

"네. 지금 150번 하는 중입니다."

"버, 벌써?"


이제는 익숙해 질 법도한데.

춘식은 도현이 프로그래밍을 하는 속도를 볼 때마다 화들짝 놀라곤 했다.

도현은 6년 차인 그보다 월등히 빠른 속도로 회로를 짰기 때문이다.


'이 정도 속도면 기간 내에 마무리 가능해.'


2주.

분명 빡빡하다고 생각했던 시간이 널널하게 느껴지기 시작 했다.

춘식 보다 2배는 빠른 속도로 작업을 이어 나가는 도현 덕분이었다.


[프로그램 작성을 완료 했습니다!]

[숙련도가 증가합니다.]

[엔지니어의 눈의 레벨이 올라갑니다.(LV1▶LV2)]


한편, 도현은 불현듯 떠오른 시스템 창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머금었다.


프로그래밍에 이어서, 엔지니어의 눈 역시 레벨 업에 성공 한 것이다.


'숙련도는 동시에 올라가네.'


PLC 회로를 프로그래밍 했을 뿐인데, 엔지니어의 눈도 레벨 업을 했다.

프로그래밍을 한다고 해서 꼭 프로그래밍의 숙련도만 오르는 게 아니라는 뜻.

그렇게 새로운 사실을 알아 냈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있던 도현의 눈에, 새로운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


[엔지니어의 눈(LV.2)의 효과가 발동합니다.]

[프로그래밍(LV.3)의 효과가 10% 증가합니다.]

[시퀀스(LV.2)의 효과가 10% 증가합니다.]

[품질 확인(LV.1)의 효과가 10% 증가합니다.]


모든 능력치 10% 증가.

도현의 눈이 휘둥그레해 졌다.

단순히 설비의 고장 진단만 가능한 줄 알았던 [엔지니어의 눈]에 이런 기능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타닥타닥-


그 효과는 얼마 지나지 않아 체감할 수 있었다.

노트북을 두드리는 손길이 미묘하게 가벼워 진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


"....... 허."


안 그래도 빨랐던 도현의 손길이 더욱 빨라졌다.

둘만 남은 사무실에 울려 펴지는 타건음.

PLC 회로 작성에 집중하던 춘식은 어처구니 없는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 완전 괴물이네.."


도현과 얼굴 보고 지낸 건 2년 째였지만, 함께 일해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소문이랑 완전 딴판이잖아."


춘식은 역시 소문은 믿을 게 못 된다는 생각에 확신이 들었다.






초절전 회로 시연회 날이 일주일 앞까지 다가 왔다.


[파일을 업로드 하시겠습니까?]

[YES]


춘식은 공용 네트워크에 파일을 업로드했다.

무려 50개의 PLC 파일.

지난 2주일 간의 고행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갔다. 정시 퇴근은 꿈도 못 꿨고, 9시 전에라도 퇴근할 수 있으면 다행이었다. 고생도 그런 고생이 없었지만, 그만큼 성취의 열매는 달았다.


"이 대리, 진짜 고생 많았어."

"김 과장 님이 더 고생 많으셨죠."

"니가 8할을 쳐 냈는데, 내가 뭔 고생!"


도현을 바라 보는 춘식의 눈빛에 애뜻함이 어렸다.

처음 도현과 합을 맞출 때는, 솔직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하지만 정확히 한 시간이 지나고, 그 눈빛은 경악으로 바뀌었다. 괴물 같은 프로그래밍 능력에 감탄을 금치 못한 것이다.


"도현아, 나도 STL 방식으로 해볼까 하는데.."


처음에는 자신의 스타일로 회로를 꾸며가던 춘식이었지만, 이내 도현의 방식으로 바꿀 수 밖에 없었다.


획기적으로 짧고, 또 성능이 뛰어난 도현의 방식을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이 대리. 혹시 이 부분에서는 왜 BYTE가 아니라 WORD 단위를 쓴 거야?"

"함수 자체의 설정 값이 WORD에요. BYTE를 쓰는 함수는 따로 있는데, 그 부분에선 WORD를 쓰는 게 낫습니다."


자신 보다 4년이나 늦게 입사한 도현에게 질문을 던졌다.

자존심이 구겨지는 기분이었지만, 그 이상으로 유용한 기술들을 익힐 수 있었다.

경악의 시선이 경외의 그것으로 바뀌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오늘 저녁에 뭐해?"

"저 말입니까? 집에 가야죠."

"오늘처럼 거국적인 날에 그냥 들어가면 쓰나! 소고기에 대포 한 잔 하러 가자. 형이 한 잔 살게!"


잠시 고민하던 도현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죄송합니다. 요 몇일 동안 야근하느라 딸 아이 얼굴을 못 봐서요."

"...... 아, 미안하다."


춘식의 표정에 앗차-하는 기색이 어렸다.

도현이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한 것이다.


'..... 보면 볼 수록 괜찮은 놈이네.'


도현은 누가 봐도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홀로 아이를 키우고, 야근을 밥 먹 듯이 달고 살고.

힘들면 힘들수록 근면성실이라는 놈과 멀어질 수 밖에 없다.

도현은 누구보다 힘들 게 살고 있으면서도 누구보다 성실했다. 색 안경을 쓰고 볼래도 그럴 수가 없었다.


"지금 노닥거릴 시간이 있습니까?"


그때.

난데 없이 들려 온 제 3자의 목소리.

춘식과 도현은 화들짝 놀라서 뒤를 돌아 봤다.


"임 차장 님.."

"임 차장.."


그곳엔 팔짱은 낀 채로 빙글빙글 웃고 있는 임 차장이 서 있었다.




"이제 시연회 까지 일주일도 안 남았는데, 되게 여유로워 보입니다. 김 과장님."

"......임 차장. 방금까지 작업하다가 잠깐 쉬고 있었던 거야."

"...임 차장? 이 봐요 김 과장."


임광혁은 표정을 딱딱하게 굳혔다.


"당신 지금 뭐라고 했어?"


김춘식은 난데 없이 돌변한 광혁의 태도에 몸을 흠칫 떨었다.


"..... 뭐가 문제야?"

"차장으로 승진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지금까지는 꾹 참고 있었는데, 이젠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네요."


광혁은 책상 모퉁이에 엉덩이를 걸터 앉았다. 그리곤 다리를 꼬며 거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김 과장. 내가 당신 친구로 보입니까?"

".......!"

"아니면 나이 많다고, 먼저 입사 했다고 계속 참아 주니까, 제가 만만해 보이는 겁니까?"

"아니 나는 그런 뜻이 아니고.."

"김 과장!"


광혁이 소리를 질렀다. 사무실이 쩌렁쩌렁 울렸다.

뭐라 말하려던 김춘식은 화들짝 놀라 입을 다물었다.


'임과장 성격에 갑자기 저럴리는 없고.'


반말이니, 만만해 보이니 하는 건 다 핑계였다.


작정하고 내려온 거다. 기강을 잡으려고.


"눈치 없다고 봐줬더니 끝도 없이 기어 오르네요."

"......"

"여긴 회사고, 난 김 과장 상사야. 아무리 중소기업에, 위계 질서가 헐렁하다지만, 지킬 건 지켜야지."

"..... 허."


춘식은 어이가 없는 심정이었다.

직원 100명도 안되는 쥐꼬리 만한 중소기업.

부장과 차장 사이에도 말을 터놓고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는 사장과 이사조차 밖에서는 형 동생 하는 사이니, 딱히 위계 질서라는 개념이 없는 곳이 20세기 미래 테크인 것이다.


'후배 성과 뺏어서 진급한 놈이 뻔뻔하게.'


결정적으로, 춘식은 임광혁의 치부를 알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최소한의 상급자 대우는 해줬겠지만, 광혁에겐 도저히 그럴 수 없는 이유였다.


"인정할 수 없다는 표정인데.. 뭐 알겠습니다."


그때.

춘식의 표정이 고분고분해지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광혁이 중얼거렸다.


"당신 후배였던 임광혁이 아니라, 차장으로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인사 고과에는 실적만 반영 되는 게 아닙니다. 업무에 대한 진실성, 상급자에 대한 태도 등도 모두 고과에 포함 됩니다."

"......"

"이번 분기 고과는 기대하셔도 좋을 거 같네요."

"지금 협박하는 겁니까?"

"협박이 아니라 정당한 평가입니다. 일이라도 잘하면 또 모를까, 맡은 일도 제대로 못 끝내고 있는 사람이 자존심만 쎄서는..."


한바탕 푸닥거리를 마친 광혁이 장내를 광오하게 내려다 보았다.


할 말을 잃은 듯 입을 다문 춘식. 그리고 겁에 질린 듯 고개를 숙인 도현.


광혁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걸렸다.


'역시나네.'


춘식의 예상대로, 그는 기강을 잡으려고 작정한 게 맞았다. 도현과 춘식. 두 사람이 짝꿍처럼 붙어 다닌 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다른 건 몰라도, 회사 내에 도현이 의지할 곳이 생기는 건 곤란했다.


철저하게, 완벽하게 고립되어야 회사를 그만둘 확률이 높아지니까.


'변한 게 하나도 없구나.'


광혁의 시야에 고개를 숙인 도현이 들어 왔다.


잔뜩 움츠린, 위축되어 있는 모습.


앞으로도 저런 태도가 계속 지속되게 만들어야 한다. 눈만 마주쳐도 고개를 숙이도록.


그래야만 그가 미래 차에 이직할 때까지 마음이 편할 터였다.


"완성 했습니다."


그때.

가만히 있던 도현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 뭐라고?"

"맡기신 초절전 회로, 완성 했다고요."

"..... 야, 너 초절전 회로가 뭔지는 알고 하는 소리야?"

"압니다. 지난 2주 동안, 저도 김 과장님하고 같이 작업 했으니까요."


도현의 당돌한 대답에, 광혁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같잖다는 미소를 머금은 광혁.

그는 천천히 도현에게 다가가 그의 가슴팍을 쿡쿡 찔렀다.


"회로 수정 하나 제대로 못해서 라인을 한 시간이 세운 놈이, 초절전 회로에 대해 안다고? 그것도 모자라서 회로 수정 까지 했다고?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도현아."

"......"

"감전 되고 나서 머리가 어떻게 된 거니? 혹시 이게 리플리 증후군인가?"


순간 지켜보던 춘식의 두눈에서 불똥이 튀었다.

무려 감전 사고다. 한 사람의 인생이 뒤바뀌었을 수도 있는 사건을 저렇게 조롱하다니.


'내가 나서야 해.'


더 이상 참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춘식이 입을 열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열려고 했다. 도현이 그보다 먼저 입을 연 것이다.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시면 될 거 아닙니까?"

"...... 뭐라고?"


도현은 노트북 화면을 가리켰다.

그곳엔 업무 보고서, 프로그램 등을 보관하는 공용 네트워크 화면이 떠올라 있었다.


"차장님 참조 해서, 업무 메일 올려 놨습니다."

"메, 메일을 보냈다고?"

"설마 메일 확인도 안하고 일을 마무리 했니, 마니 쿠사리를 넣으셨던 겁니까?"

"..... 크흠. 거참 실수 한 번 한 거 가지고. 어디 사람이라도 죽었어?"

"'실수 한 번에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 차장 님이 하신 말씀인데, 기억 안 나십니까?"


과거 두 사람이 함께 일하던 당시.

니퍼를 가져 오라고 했는데, 공압 니플을 가져다 준 적이 있었다. 그때 광혁은 마치 대역죄인이라도 된 것처럼 도현을 나무라며 저 말을 했었다. 도현은 그 때의 일을 꼬집은 것이다.


"......"


순간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 오른 광혁.

그는 얼마간 숨을 헐떡이더니, 이내 성큼성큼 도현의 노트북으로 걸음을 옮겼다.


'초절전 회로를 완성 했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


이러니 저러니 해도, 2주 만에 초절전 회로를 완성 했을리가 없다고 확신한 탓이었다.

그리고 만약 완성 했다 하더라고, 실수 하나만 발견하는 순간 방금의 과오를 후회하게 만들어 줄 생각이었다.


분명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 했다.


"......."


그런데.

도현이 작성한 회로를 훑어 보던 광혁의 표정이 천천히 굳기 시작했다.


STL을 활용한 것도 모잘라, 자신도 모르는 SFB를 잔뜩 활용해서 회로를 꾸며 놓았을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 이, 이건.. 말이 안되는데.'


그것보다 더 놀라운 건.

파일을 열 다섯개 째 확인하고 있는데도 하나의 결함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깔끔하다.

그리고, 간결하다.

자신이 선임에게 수도 없이 들었던, 그리고 도현에게 수도 없이 말했던 것처럼. 도현이 짠 회로는 불 필요한 STRING이 없었다. 에센스(정수精髓), 딴지 걸 수 없는 완벽한 회로였다.


"이럴 리가 없어!"

"......네?"

"이도현, 그리고 김 과장. 솔직히 말해. 이거 니들이 짠 거 아니지?"


도현과 춘식은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2주 동안 매일 야근을 했다. 그 모습을 임 차장도 봤다. 그런데도 저런 소리가 나오다니?


하지만 임 차장 두 사람 보다 훨씬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STL은 독일 코쟁이들이나 쓰는 방식이야. 우리 나라엔 쓰는 사람도 별로 없다고."

"소수인 거지, 아예 없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 소수가 니들일리는 없지. 그리고 결정적으로 SFB(특수기능모듈)은 지멘스 코리아에서도 다룰 수 있는 인간이 별로 없어. 근데 그걸 니들이 활용했다고? 회로 해석이나 근근이 하던 니들이?"


"임 차장. 그쯤 해도 될 거 같은데?"


그때였다.

난데 없이 들려온 중저음의 목소리에, 세 사람의 고개가 절로 돌아갔다.


"내가 보증하네."


깔끔하게 정리한 머리에 매서운 눈빛.

20 세기 미래 테크의 실세 중의 실세인.


"저 프로그램, 이도현 대리가 짠 거 맞아."


전현우 기술 이사였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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