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상옥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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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상
작품등록일 :
2024.07.26 02:34
최근연재일 :
2024.09.1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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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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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임명(任命)(1)

DUMMY

자사실에 나와 육손, 제갈량이 모였다.


“백언, 잘 왔네.”


“모든 것이 자사님 덕분입니다. 다시 한번 감사 인사드립니다.”

ㅡㅡ

“가문을 생각보다 빨리 정리했구먼. 한 달 만에 모든 이들을 데리고 온 걸 보면.”


“손가가 눈치를 채고 육가를 감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전격적으로 하룻밤에 모든 이들을 피신시켰습니다.”


야간도주(夜間逃走).


나는 육손이 구면이지만 제갈량과 육손은 초면이었다.


“둘은 초면이지? 여기는 형주의 군사이자 나의 선생이네!”


제갈량은 나의 소개를 받고 육손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저는 제갈량이라고 합니다. 자는 공명입니다.”


육손은 제갈량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그도 소문을 익히 들었다. 형주 용의 존재를.


“저는 육가의 육손이라고 합니다. 자는 백언입니다.”


소개가 끝나자 나는 육손에게 말했다.


“백언, 앞으로 형주에서 육가가 어디서 뿌리내릴 것인지를 생각해 본 바가 있나?”


“없습니다. 부끄럽게도 형주의 사정을 자세히는 알지 못합니다. 자사님이 생각해 두신게 있으시다면 그 결정에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육손이 오기전에 제갈량과 육가의 처분에 대하여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결정한 바가 있다.


“나는 이미 육가가 자리 잡을 곳을 생각해 놓았네. 물론 중앙과 거리가 가까운 양양이나 강릉에 자리 잡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최근 채가가 무너지는 바람에 이쪽도 내홍(內訌)이 만만치 않네.


기존 세력 간에 감정이 골이 많이 깊어졌다네. 물론 시간이 지나면 풀리겠지만 새로운 세력을 받을만한 상황은 아니네.”


“네, 형주도 여러 가지 내홍(內訌)이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자네와 육가가 자리 잡을 곳은 '장사(長沙)'이네!"


장사(長沙)!!


장사는 장수태수 장선(張先)이 다스리고 있었으나 유표에 불만을 품고 자신의 통치 영역 장사에 옆 고을인 영릉과 계양까지 끌어들여 유표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제압되었고 평정이 된 후에는 태수 자리가 공석이 된 상태이다.


“맞네. 장사네 나는 자네를 장사 태수로 임명(任命)할 생각이네.”


여기서 다시 한번 형주자사의 특별함을 알 수 있다.


다른 지역의 자사는 태수를 직접 임명할 권한이 없다. 단, 형주와 익주자사만이 목의 권한을 가지고 있고 태수를 직접 임명할 수 있는 것이다.


태수(太守)는 지방관 관직중 목(牧), 자사(刺史) 다음으로 높은 관직이다.


일부지역에서는 태수(太守)에게 군(郡)의 모든 치안, 군사, 행정 권한이 집중된 지역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남양태수 원술과 서량태수 마등, 북평태수 공손찬등이 있다.


그만큼 태수는 엄청난 관한을 가지고 있는 관직이다.


“자사님의 명에 따르겠습니다. 장사를 잘 다스리겠습니다.”


“그리고 내 동생인 유종도 장사에 가 있으니, 자네가 잘 살펴봐야 할 것이네.”


“네, 알겠습니다.”


“곧 정식 임명식이 있을것이네. 임명식이 끝난 후 가솔들과 장사로 이동하도록 하게.”


“네.”


"그건 그렇고 내가 말한 놈은 잡아 왔는가?"


“여일이라는 자를 말씀하시는것이라면 데리고 왔습니다.”


“자네가 보기에 그놈은 어떠하던가?”


“여일이라는 자의 나이는 올해 십오 세입니다. 고아로 자라났고 회계군 군승 밑에 잡일을 하는 아이더군요. 군승에게 말하여 그 아이를 사 왔습니다.”


이 시기에는 고아들을 사고파는 일은 흔했다. 그만큼 먹고 살기가 힘들었고 필요에 의해서 고아들을 사고파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여기까지 이동하면서 지켜보니 꽤 눈치도 빠르고 똘똘해 보이더군요. 자기 할 일을 알아서 찾아서 하는걸 보면 어디를 가나 이쁨받을 사람 같습니다.”


역시 간신은 눈치다!!


여일은 눈치는 기가 막히게 빨랐다. 그는 군승이 자기를 육가에 팔아버리자, 육가 가주의 눈에 들기 위해서 나름의 최선을 다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성공하여 육손은 그를 좋게 보고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일이 원한 것은 육손이 아니고 나다.


여일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나! 절대 여일에게 속아 넘어가지 않을 나 말이다.


"잘 알겠네. 여일은 나의 속관인 마량에게 인계하게. 내가 말해놓도록 하겠네."


"그리하겠습니다."


“그리고 보가의 여인도 따라왔는가?”


“네. 보소저는 육가의 여인들과 함께 이미 양양성에 와 있습니다. 못 만나 보셨는지요?”


“자네가 양양성에 도착할 때까지 그 누구도 육가의 사람에게 접촉하지 말라는 명을 내렸네. 그건 나조차도 마찬가지고!”


내가 육손에게 베푸는 배려였다. 그걸 알아채지 못하는 육손도 아니었다.


“자사님의 배려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오늘 저녁 육가가 형주에 귀부한 것을 축하하는 연회를 열 생각이네! 그때 모두 참석하도록 하게.”


“모두에게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녁에 뵙겠습니다.”


육손은 인사를 하며 자사실을 나갔다.


나는 제갈량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 사람이 장수태수이자 우리 군의 참군이네!"


참군!


원소 군이었던 저수를 통해서 한번 언급했든 참군. 군사이기도 하지만 직접 전장 안에서 지휘도 하며 실제 전투를 치를 수 있는 귀한 인재가 참군인데 그게 육손이다.


우리 군의 예비 대장군은 장합이다. 장합은 군 전체를 아우를 것이다. 하지만 장합도 몸은 하나라서 대규모의 전투가 여러 전선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질 때는 큰 전선을 책임지고 지켜낼 수 있는 장수가 필요하다. 육손은 그게 가능한 장수이다.


제갈량은 내 말에 토를 달지 않았다. 그에게도 육손의 잠재력이 보였던 것일 것이다.


“그리고 선생, 전에 말했던 수경학원의 동문은 어찌 되었소?”


“방사원과 서원직 말씀입니까?”


“맞소, 그들이오.”


“안타깝게도 둘 중 서원직은 다른 이에게 출사할 것 같습니다. 최근 부쩍 유비에게 관심이 있어 번성을 자주 출입하고 있습니다.”


‘서복(서서)가 역사대로 유비에게 출사하였구나.’ 안타까움에 탄식이 나왔다.


유비에게 끌렸던 서복의 마음이 그대로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서복은 그대로 놔두어도 결국은 조조에게 갈 것이다.


조조에게 출사하는 결정적인 역활을 하는 서복의 어머니를 모시고 온다면 나에게 출사 할 수도 있겠으나, 그것 또한 어머니로 서복을 협박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흘러가도록 놔두기로 했다.


“서복은 서복이고, 방통은 어찌 그렇게 되었소?”


“방통(龐統)은..”


“왜 말을 못 하시오. 말해보시오?”


“방통은 지금 저를 질투하는 중입니다. 같이 공부했던 제가 단번에 형주의 군사 자리를 꿰차자, 그도 다른 군웅 군사의 자리를 염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허허허, 일단 나를 한번 만나 보자고 하시오. 군사 자리를 주진 못하겠지만 그의 능력만 된다면 더 큰 자리도 줄 수 있는 거 아니겠소!”


“방사원에게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쇠뿔도 단김에 뺀다고 했으니, 방사원도 오늘 저녁에 있을 육가의 환영 연회에 참석하라고 하시오.”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전달하고 오겠습니다.”


제갈량도 방통을 만나기 위해 나갔다.


***


양양성에서 큰 연회가 펼쳐졌다. 악공들은 악기를 연주했고 무희들은 춤을 췄다.


나는 술잔을 높이 들며 외쳤다.


“자, 형주에 새로운 전력이 될 육가를 위해서 건배!”


나의 선창에 기존 형주 세력과 육가, 유비와 그의 가솔들까지 모두 술잔을 들어 올렸다.


나는 이번 연회에 모두를 초대했다.


육가의 구성원들과 번성의 유비와 식솔들, 호족들의 대표격인 괴월 및 유력 호족들 그리고 평소 눈여겨 두었던 인물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연회에 참석하라고 명해놓은 참이다.


나는 바로 옆에 앉아 있는 육손의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백언, 여기 있는 사람 모두 육가와 자네를 위해서 모인 사람들이네! 자네도 뭐라고 한마디 해야지?”


육손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바로 보며 말했다.


“육가를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형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모두 술잔을 들고 육가의 가솔들에게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한참 연희가 진행되고 다들 적당히 배를 채우고 술을 마신 상황.


하지만 제갈량은 술을 그렇게까지 마시지 않는 사람이다. 간단한 식사와 반주를 하고 나에게 다가왔다.


“자사님, 사원이 와 있습니다. 잠시 만나 보시겠습니까?”


“만나겠습니다. 지금 잠시 보도록 하지요.”


제갈량은 구석 자리에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한 남자를 내 곁으로 데리고 왔다.


그 남자는 나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형주 양양 사람 방통(龐統)입니다. 자는 사원(士元)입니다.”


“하하하. 만나 뵙게 되서 영광입니다. 이명이 봉추(鳳雛)라고 불리신다고 들었습니다.”


방통은 얼굴을 찌푸렸다. 봉추라는 이명이 그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 그리 불러대니 그도 어쩔 수 없었다.


“봉황이면 무엇합니까. 아직 새끼인 것을요.”


이명에 봉황이 들어간다는 것은 재주가 무척 뛰어난 훌륭한 인재를 이르는 말인데 봉추(鳳雛)는 출사하지 못한 새끼 봉황을 뜻했다.


“사원님의 이명인 봉추(鳳雛)는 봉황이란 뜻이지요. 아무리 뛰어난 훌륭한 인재라 할지라도 함부러 이명에 봉황을 넣지 않습니다. 봉황을 직접 볼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방통은 기분이 좋아졌다. 지역 최고 권력자인 자사가 하는 칭찬에는 그만큼의 힘이 있는것이다.


또한 방통은 제갈량, 서복과 친구 사이면서 외모가 아주 추하다는 설정이 있는데 실제로 만난 방통은 평범했고 굳이 따지자면 추남보다는 호감형에 가까웠다.


“공명에게 전해듣기를 자사님이 저를 만나보고 싶다고 한다 했습니다. 왜 저를 왜 만나자고 하셨습니까?”


“연회 자리에서 이런 말을 해야 할는지 모르겠지만, 사원님은 군사 자리를 원한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까?”


“흠..흠..흠,..”


방통은 잠시 헛기침을 하고 제갈량을 흘려봤다.


제갈량은 그답지 않게 잠시 딴 척을 했다.


“누구에게 그런 말을 들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군사 자리를 원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면 사원님이 원하시는 것이 있습니까?”


“저는 제가 필요한 곳에서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그러면 제가 제안 하나 해도 될까요?”


방통은 잠시 답변은 하지 않고 나를 바라봤다.


“지금 저에게 출사를 권하는 것인가요?”


“맞습니다. 출사를 권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형주에서 영토가 제일 넓은 무릉태수 자리에 그대를 임명하고 싶습니다.”


무릉태수(武陵太守)!


현재 무릉태수는 금선(金旋)이다. 자는 원기(元機)이며, 한양태수를 역임하고 의랑(議郞)에 임명되었다가 무릉태수로 임명된 사람이다.


여기서 의랑(議郞)은 천자의 질문에 응하는 관직이다. 말이 좋아서 질문에 응하는 것이지 천자가 질문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하는 관직이다. 관직에서 금선(金旋)의 성향을 알 수 있다.


실제 무릉은 관군의 영향력이 매우 미미하다. 무릉태수 금선은 그저 자사부와 그 인근만을 관리하는 중이다.


무릉은 앞서 말했듯이 남부와 익주지역의 대량의 물자들이 형주 지역으로 가기 위해 모여드는 곳인데 관군의 영향력이 모자라다 보니 만이들과 수적단들이 판을 치고 있다.


하지만 나는 만이중의 왕이라는 만계와 모종의 관계를 맺었다. 그리고 무릉태수까지 능력 있는 사람으로 채워 넣는다면 무릉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것이다.


“무릉태수라고 하셨습니까?”


“맞습니다, 무릉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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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임명(任命)(3) NEW +2 7시간 전 69 5 11쪽
40 임명(任命)(2) 24.09.18 133 7 12쪽
» 임명(任命)(1) +1 24.09.16 181 8 12쪽
38 비상(飛翔) +2 24.09.13 201 7 13쪽
37 육손(陸遜)(2) +2 24.09.12 196 6 12쪽
36 육손(陸遜)(1) 24.09.11 202 8 11쪽
35 공사다망(公私多忙)(2) +2 24.09.10 203 8 11쪽
34 공사다망(公私多忙)(1) +4 24.09.09 218 9 12쪽
33 장합(張郃)(2) +2 24.09.06 233 8 12쪽
32 장합(張郃)(1) +3 24.09.05 233 8 11쪽
31 삼고지례(三顧之禮)(4) +2 24.09.04 224 7 12쪽
30 삼고지례(三顧之禮)(3) +4 24.09.03 233 6 12쪽
29 삼고지례(三顧之禮)(2) +2 24.09.02 231 6 12쪽
28 삼고지례(三顧之禮)(1) +2 24.08.30 257 6 12쪽
27 담판(談判)(4) +2 24.08.29 230 6 12쪽
26 담판(談判)(3) +2 24.08.28 232 7 11쪽
25 담판(談判)(2) 24.08.27 240 7 12쪽
24 담판(談判)(1) 24.08.26 249 7 11쪽
23 전격(電擊)(5) 24.08.23 239 6 11쪽
22 전격(電擊)(4) 24.08.22 244 7 12쪽
21 전격(電擊)(3) +2 24.08.21 251 8 12쪽
20 전격(電擊)(2) +2 24.08.20 245 7 12쪽
19 전격(電擊)(1) +2 24.08.19 256 8 12쪽
18 만왕(蠻王) +2 24.08.16 244 8 10쪽
17 이질(痢疾) 24.08.15 250 6 10쪽
16 무릉(武陵)(7) 24.08.14 255 7 12쪽
15 무릉(武陵)(6) 24.08.13 253 7 12쪽
14 무릉(武陵)(5) 24.08.12 271 8 11쪽
13 무릉(武陵)(4) 24.08.09 290 8 12쪽
12 무릉(武陵)(3) 24.08.08 294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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