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상옥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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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상
작품등록일 :
2024.07.26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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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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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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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장합(張郃)(1)

DUMMY

고람은 하후돈의 명령을 받고 원소의 본대를 이곳으로 유인했다.


저수는 온몸으로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언제 배신을 했단 말인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였는데···.”


고함은 머리를 끄적이며 앞으로 나오면서 저수에게 말했다.


“내 감군에게는 불만이 없소. 부하들을 버리고 도망간 원소를 탓하시오.”


“나조차 원소가 우리를 버리고 도망갈 졸장부인 걸 몰랐다.”


“감군 그러지 말고, 항복하시오.”


그러자 옆에 있던 하후돈도 거들었다.


“저수라고 했던가, 원소 군의 총사령관이 항복한다면 연주자사께서도 꽤 기뻐할 것이네.”


저수는 잠시 눈을 감았다.


지치고 힘겨웠다. 하지만 이대로 항복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내 이 전쟁은 졌지만, 배신자 고람과, 협잡꾼 하후돈. 두 놈은 죽이고 가야겠다.”


저수는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붙잡아라! 고람과 하후돈을 붙잡아라.”


마침, 하후돈은, 화살 거리 안까지 들어와 있었고 주위에는 조조군보다 저수의 부하들이 훨씬 많은 상황이었다.


저수의 부하들은 사력을 다해 하후돈과 고람을 향해 달려갔다. 둘을 포로로 잡는다면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저수가 이렇게 나올지 예상하지 못했던 하후돈과 고람도 사력을 다해 조조군의 본진이 있는 곳으로 도망갔다.


이때 거리가 화살도 닿지 않을 만한 먼 거리에 하후연이 저수를 향해 화살을 겨누었다


저수는 외쳤다.


“이 거리에서 나에게 닿는 건 불가능하다.”


하후연은 조소를 날렸다.


“그건 지켜보면 알게 될 일.”


그리고 활시위를 놨다. ‘휙’ 하는 날카로운 소리가 났다. 저수는 위기감에 몸을 숙였다. 하지만 완전히 화살을 피해내지는 못했다.


“억!”


화살은 저수의 팔뚝에 박혀버렸다.


하후돈은 뒤돌아보면서 낄낄거렸다.


“묘재의 궁술은 이 중원에서 천하제일이다. 네놈 머리를 꿰뚫을 수 있었는데 봐준 거야.”


“젠장.”


저수는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보았다.


돌아본 전장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병사들의 모습뿐이었다.


원소에게 충성심이 깊었던 것도 아니다. 그저 자기를 알아주는 주군께 충성하고 싶은 마음뿐. 그럼에도 자기를 돕겠다고 남아준 병사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저수는 허리춤에 패검을 뽑고 소리쳤다.


“항복하느니 죽음을 택하겠다.”


“이봐! 안돼!!!”


하후돈이 소리쳤다. 하후돈은 저수를 포로로 잡아가고 싶었다. 필히 조조가 좋아할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어디선가 멀리서 북소리가 크게 울린다. 사기를 북돋아 올리는 북소리. 하지만 끝난 마당에 전고를 쳐봤자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지만 지금. 저수의 눈동자가 커졌다.


황하의 물줄기를 부숴내며 함선들이 다가온다. 열 척에 달한 누선.


그리고 열린 길목에서 함성이 터졌다. 아군이다. 아군이 내려온 것이다. 정말로 아군이 남은 이들을 구하러 온 것이다.


그 모습을 보던 하후돈은 기가 막혔다. 어떻게 저럴 수가.


그들은 저수의 군대를 유인하여 함정을 빠트렸는데는 성공했지만, 저수의 구원군이 후방을 뚫려 포위망이 무너졌다.


포위망이 무너지면서 균형이 깨졌고 저수의 병력과 지원군의 병력이 하후돈과 고람을 향해 돌진했다.


하후돈은 어쩔 수 없이 명령했다.


“후퇴! 후퇴해!”


그 모습을 보던 저수의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떻게, 지원군이 온 것이지?”


그런 저수를 향해 한 사람이 걸어왔다.


“감군, 고생하시었소.”


그는 장합이었다.


목숨을 구명 받은 저수는 장합에게 절을 올렸고, 그러며 한다는 말이.


“기주자사께서 보내셨습니까? 정말 우리를 위해 지원군을 내신 겁니까?”


장합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원소가 그럴리가!”


장합은 진실을 말해줬다.


“원소는, 자네들을 기다리지 않고 업으로 돌아갔네. 나는 자네들 살리기 위해 찾아온 것이고. 용맹한 장수와 똑똑한 군사는 또 구할 수 있지만, 자네처럼 군대를 직접 지휘할 수 있는 감군은 구하기 쉬운 일이 아니지.”


“그러셨습니까. 어떻게 상황이 이렇게 될 줄 아셨던 겁니까?”


“나도 며칠 전 한 통의 서신을 받았다네. 그 서신에 믿지 못할 것들이 잔뜩 적혀 있었지.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요 며칠 전장의 상황을 보고는 안 믿을 수가 없었네. 그리고 오늘 자네를 구하게 되었지.”


저수는 믿을 수 없는 얼굴이 되었고, 장합은 물었다.


“어디 갈 때가 있는가?”


그 말에 저수는 예의를 갖췄다. 어째선지 말없이 허리를 숙인다. 장합는 그런 저수의 등을 두드리며 다독였다.


“나에게 빚을 졌다고는 생각하지 말게. 나도 그가 알려주지 않았으면 자네를 구하지 못했을걸세.”


“당분간 장군께 신세를 져도 되겠습니까?”


저수의 그 말과 동시에 장합은 병사들을 바라보며 외쳤다.


“우리는 형주로 간다.”


장합과 저수 그리고 소수의 병력은 형주로 떠났다.


***


제갈량이 자사부에서 빠져나가고 잠시 자사 업무를 하고 있는데 웬 나이 든 병사가 나를 찾아왔다.


“공자님, 명을 완수하고 돌아왔습니다.”


나는 병사를 보고 몇 개월 전이 생각났다.


“너는 상산군 출신의 병사가 아니더냐?”


“네, 공자님께서 기주의 ‘장합’이라는 장수에게 편지를 전달하고 그 장수에게 대답을 듣고 오라고 명하셨습니다.”


“맞다, 그랬지! 어찌 되었느냐?”


“어렵게 전쟁터를 지나 기주에 도착해서 몇 달간 수소문 끝에 장합이란 장수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편지를 전달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 편지를 보고 뭐라고 하더냐?”


“그게....” 그 병사는 머뭇거렸다.


“왜, 무슨 일이라도 있었느냐?”


“아닙니다. 그 장수와 여기 양양성에 같이 돌아왔습니다.”


“허! 핵! 헉!” 나는 마시던 물이 목에 걸려 한참 기침을 했다. 그러고는 다시 물었다.


“뭐라고 장합하고 같이 왔다고?”


“네, 그 장수에게 편지를 전하고 임의의 거처에서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그 장수와 수하들이 같이 오더니 형주로 가자고 하여 같이 오게 되었습니다.”


“그는 지금 어디에 있느냐?”


“자사부 접객당에 있습니다.”


“알겠다. 그대는 너무 큰일을 해주었다. 큰 상을 내릴 것이다. 그동안의 여독을 풀어라.”


“감사합니다. 공자님.”


나는 즉시 준비해서 접객당으로 달려갔다. 접객당 위사는 장합에게 안내를 해주었다.


접객당에는 감녕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장수가 있었다. 정제 되어있는 분위기에, 단단한 외관을 지녀 나는 한 호흡 상대밖에 안 될 것 같았다. 온화하면서 굳건한 인상에서는 묵직함이 느껴졌다.


나는 그에게 정중히 말을 건넸다.


“나는 아직 취임식을 하지 못해 정식 관직은 아니지만 형주자사 대리 ‘유기’라고 합니다.”


“나는 장합이라고 하네. 자는 준예(儁乂)이네.”


장합은 150년 전후 태생으로 알려졌다. 182년생인 나보다는 서른 살쯤 더 많았다. 이 시기에는 아버지뻘이 스무살 정도 차이라고 하니 큰 아버지뻘 정도 되는 것이다.


“반갑습니다, 준예님. 저도 아직 정식 관직이 아니라서 편하게 ‘백달’이라 불러주십시오.”


“어찌 그럴 수 있겠는가. 한 지역의 패자가 운으로 되는 것만은 아니지. 내 형주로 내려오면서 들었네. 유형주도 많은 일을 겪었더군.”


장합도 형주자사임을 인정하는 호칭인 유형주라고 불렀다.


“그래서 나를 어찌 여기에 불렀는가!”


그래서라니? 나는 당황스러워 다음 말이 나오지 않았다.


“제가 보낸 편지를 읽으셨습니까?”


“읽었네.”


“그럼 제가 왜 형주로 모셨는지 아실 텐데요?”


“그래 자네의 입으로 직접 듣고 싶네. 자네가 보낸 편지의 첫문장을...”


나는 잠시 침묵을 유지한 다음 장합의 눈을 보고 말했다.


“제가 장군을 사겠습니다!”


“바로 그것이네. 처음 편지를 열어보고는 자네가 미친놈인 줄 알았네. 내가 무슨 물건도 아니고 나를 산다니. 물론 다음 문장을 보고는 오해가 풀렸지만 말이야.”


내가 기주 출신 병사를 통해 장합에게 보낸 서신에는 특별한 것은 없었다. 첫 문장만 도발적이었을 뿐 나머지 내용은 혹시 원소가 패망한다면 조조가 아닌 형주를 선택하는 것이 장합의 앞날을 위해 좋겠다는 조언뿐이었다.


단순한 생각으로도 조조에게 간다면 항장이라는 꼬리표가 죽을 때까지 따라다닐 것이지만 나한테 오는 것은 등용에 응한 것이므로 한결 운신의 폭이 넓은 것이다.


“얼마에 나를 사겠다는 것인가?”


“제가 이번에 큰 사업을 시작하여 돈은 많습니다. 하지만 장군께서는 돈에 움직이지는 않으신 것 같습니다.”


“아니네! 나도 돈을 아주 좋아한다네. 형주의 성이라도 하나 때어 줄 것인가?”


침이 꿀꺽 넘어갔다. 장합이 그런 나를 잠시 바라보다가 말했다.


“농담이네.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면 무엇으로 사려는가?”


“저는 장군에게 하나는 확실히 약속할 수 있습니다.”


“무슨 약속인가?”


장합의 눈빛에는 호기심이 엿보였다. 나란 사람이 어떤 패를 내밀지 궁금했으리라.


“대장군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오늘 형주에 도착한 나에게 대장군직을 주겠다고?”


“그렇습니다. 저는 장군께 처음부터 제가 가진 최고의 자리를 드리겠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 장군께서 더 높은 관직이 욕심 나서 저를 떠나시거나 반란을 일으키지만 않는다면 장군께서는 언제까지나 ‘대장군’입니다.”


“으음······.”


생각지도 못한 답변이었는지 장합의 입가에서 신음이 흘러나온다.


“그리고 당장 지금은 임시의 대장군이시만 꼭 황제 폐하의 윤허를 받아 정식 대장군에 올려드리지요. 그때는 형주의 대장군만은 아닐 것입니다.”


“자네에게는 용맹한 장수들이 많은 것 같은데, 왜 난 가?.”


“저에게는 저를 지키는 서성이 있습니다. 저의 오른팔이자 형제 같은 장수이지요. 그러나 서성은 소규모의 전투에서는 최대 효율을 발휘하나 군 전체를 이끄는 능력은 떨어집니다.


또한 감녕이라는 용맹한 장수가 있습니다. 물 위에서만큼은 중원에서 그를 대적할 사람이 없으나 뭍으로 나오면 전투력이 반감됩니다. 그는 형주의 수군의 총 대장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반장은 정보전에 특별한 능력을 보이므로 병력을 이끄는 야전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앞서 저의 장수들의 평가를 내렸지만, 솔직히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 머릿속의 대장군은 오직 장군뿐입니다.”


중요하니까 두 번 강조했다.


장합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내 세 가지만 물어봄세. 적절한 대답을 한다면 내 유형주에게 귀부하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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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전격(電擊)(2) +2 24.08.20 226 7 12쪽
19 전격(電擊)(1) +2 24.08.19 234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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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무릉(武陵)(5) 24.08.12 243 7 11쪽
13 무릉(武陵)(4) 24.08.09 260 8 12쪽
12 무릉(武陵)(3) 24.08.08 265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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