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이정기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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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수미르
그림/삽화
S수미르
작품등록일 :
2024.07.2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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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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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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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33. 멍멍 해봐!

DUMMY

제33화 (멍멍 해봐!)


“기체후일향만강(氣體候一向萬康)하셨습니까?”


“먼 길 오셨구려.”


“네. 어쩌다 보니 그리 되었습니다.”


“어쩌다 들린 걸음이 너무 무겁지 않소이까?”


“전승사나 나나 군왕직을 제수 받은 몸, 황제폐하의 명을 어찌 거역하리까?”


“···!”


“모를 줄 알았습니다. 네, 이번 걸음은 온전한 내 뜻이 아니외다.”


군왕의 옥좌에 앉은 채 턱을 받치고 있던 전승사의 고개가 툭하고 떨어졌다. 온 몸에 힘이 빠진 것이다.


“허허허허, 그랬구려. 교활한 황제가 부추킨 일이었어. 두 마리 호랑이를 싸움 붙여서 힘을 빼려는 얄팍한 술책에 놀아난 거야. 허허허허허.”


삽시간에 십 년은 더 늙어버렸다. 황제에게 뒤통수를 맞았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 기가 다 빠져나간 모양이다.


연신 마른 세수를 하는 전승사에게 이정기가 그윽하게 말을 던졌다.


“형님.”


“······.”


“처음으로 이리 불러 봅니다. 형님.”


“내가 그럴 자격이 있는 지 모르겠소이다. 패장에게 과한 칭호요.”


형님이라 부르는 이정기. 겸양하고 있지만 살짝 미소를 머금은 전승사. 내심 기꺼운 것이다.


이게 사내들의 진한 정이다. 비록 늙고 노쇠해버렸지만, 호랑이는 호랑이를 무시하지 않는다.


“우리는 과거 적으로 만났지요. 두 번 모두 승부를 내지 못했습니다. 한 번은 다른 세력이 끼어드는 바람에 손을 섞어보지도 못한 채 물러났고, 한 번은··· 그래요. 참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그렇지요. 나도 그날, 지옥 문을 들락거렸던 기억이... 아직 생생합니다.”


“아십니까? 내 가슴팍에는 형님께 받은 상혼이 그대로 있습니다. 왼쪽 팔도 튼튼한 갑주 아니었으면 날아갈 뻔 했지 않습니까?”


“어허, 나도 할 말이 많소이다. 지금도 찬 바람만 불면 허벅지가 시큰거리오. 또 배를 관통 당한 고통을 어찌 말로 다 하리까. 여전히 가위눌려 벌떡 일어나곤 합니다.”


마치 오래 알아온 친구 같다. 살기 바빠 헤어졌던 옛 친구끼리 만나서 과거를 추억하는 것 같기도 하다. 내용이 좀 거시기 하지만, 주고 받는 말에는 상대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었다.


“네. 제 평생의 호적수를 꼽으라면 당연히 형님이셨습니다. 그러나 이제 손주에게 옛날 이야기 하듯 추억이 되었어요. 다 지나간 일입니다.”


“맞소, 아우님. 가는 세월 어찌 잡으리오. 우리 못 다한 승부는 나중에··· 먼 훗날 아우님이 저승으로 오면, 그때 다시 만나서 호쾌하게 가립시다.”


“아직 정정한데, 왜 저승이야기를 하십니까?”


“패장 아니오. 나는 노쇠했소. 한 합조차 버티지 못할 터이고, 남은 병사들로는 한식경도 안 걸려 성이 함락될 건 뻔한 일, 그러니 구차하게 옥에 가두지 말고 목을 베어 주시오. 이왕이면 이 공이 직접, 고통 없이... 부탁하외다.”


처연하다.


한때 안록산의 오른쪽에 서있던 용맹한 무장이었다. 만부부당은 그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당나라 군은 그의 깃발만 보아도 도망쳤다. 오죽하면 안록산을 치기 위해 전군이 출전하면서도 이백리 길을 돌아갔을까. 다 전승사가 버티고 있는 지역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그랬던 무적의 장수가 목을 쳐 달라 부탁하는 날이 올 줄이야.


“형님. 여기까지 합시다. 승패는 차치하고 지금부터 소제가 깍듯이 형님으로 모시겠으니, 그만 다 내려놓고 현실을 받아 들이세요.”


이건 뜻밖이다.


번진은 하나의 왕국과 마찬가지인 시절. 이기면 다 가지지만, 지면 절도사는 물론 일족이 다 죽어 나갔다. 혼란기에 후한을 남겨 놓을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깍듯이 모시겠다고?


“늙고 힘없이 무너졌으나, 내가 전승사요. 황제의 사돈이고, 대륙에서 제일가는 위덕번진의 지배자란 말이오. 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하고 싶지 않소이다.”


“···형님. 군주는 홀몸이 아닙니다. 식솔과 문무백관들, 무엇보다 수많은 백성이 있습니다. 그런 군주의 결정은 천금보다 무거워야 합니다.”


“흐음.”


“제가 형수님과 아들, 그리고 며느님이신 영락공주와 친인척들, 또 여기 오돌오돌 떨고 있는 대신까지 몽땅 죽이길 원하십니까?”


“끄응!”


“이들을 다 죽이는 거 어렵지 않습니다. 여기 사태청은 피바다가 될 것이고, 힘없는 저들 눈을 까마귀가 파 먹을 겁니다. 정녕 그런 결과를 원하십니까?”


조용히, 고저도 없이 내 뱉는 이정기의 말이 끝나자.


전승사는 눈을 찔끔 감았다.


대신들은 숨을 삼켰다. 저절로 고개가 땅으로 향했다. 감히 이정기와 눈을 맞추는 이가 없었다.


이사도 역시 감탄했다. 그러면서도 이정기의 마음을 이해했다.


‘약해지셨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병을 알고 있는 게 틀림없어. 알고 계신 거야.’


곽치우와 송문표가 느꼈던 이상 징후, 주군이 자꾸 감상에 젖는 걸 보고 걱정했던 그 느낌이 맞았던 것이다.


***


단단하고 견고한 덕주성의 성문이 활짝 열렸다. 동서남북 사대문으로 평로치청 군과 성덕 군이 위풍당당하게 들어섰다.


그 중 북 문,


이정기와 전승사가 나란히 선 채 맞이하는 사람이 있었다.


이보신이다. 성덕 절도사이자 이사도의 외할아버지, 곧 이정기와는 사돈 관계인 그가 말에서 내리더니 먼저 포권을 했다.


“사돈, 참으로 오랜만에 뵙습니다.”


이정기도 마주 포권했다.


“지체없이 달려와 손을 보태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사돈.”


반면 배신을 당한 입장에서 이가 갈릴 법 한데도 전혀 내색하지 않고 포권 하는 전승사.


“어서오시오. 이보신 대인.”


“바로 이웃하고 있으면서 통 왕래가 없다가 이렇게 뵙게 되어 송구하오이다.”


“네. 그것도 제 불찰입니다. 얄팍하게 거래를 통해 손을 빌리려 한 죄, 달게 받겠습니다.”


“별말씀을요. 천하의 어떤 할애비라도 핏덩이같은 손주가 달려와 안기면 녹지 않을 도리가 없지요.”


“아! 그 순주분이··· 바로?”


“네. 외할아비를 버리고 저기 이정기 대인 옆에 찰싹 달라붙어 있는 저 괘씸한 놈이올시다. 허허허.”


이렇게 역사에서 위덕번진의 전승사는 사라졌다. 이정기의 배려로 전승사와 그 일족들은 풍족한 삶을 누렸지만, 군왕과 절도사의 권한 일체가 박탈 당한 것이다.


의외로 백성들은 기뻐 날뛰었다.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 못했으나 평로치청 번진이 얼마나 살기 좋은지 다 알고 있던 참이다. 이미 상당한 백성들이 위덕번진을 벗어나 평로치청 영역으로 도주한 상태다.


그런데 이제 공식적으로 평로치청 번진에 편입된다니 만세를 부를 수밖에.


그리고 미워도 자신들이 모시던 군왕, 전승사를 죽이지 않고 우대한 것도 민심을 사로 잡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문제는,


“어쩌란 말이오?”


“전하, 이러면 아니되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말이외까?”


“당연히 황제폐하께 바쳐야지요.”


“신기한 일이오. 그대는 반나절 만에 덕주성으로 들어왔소. 마치 이런 결과를 예상했다는 듯. 그리고 막무가내로, 무슨 길가의 돌맹이 줍듯이 손을 뻗는구려.”


“전하, 황제폐하의 칙명을 받든 일 아니옵니까? 이를 충실히 이행한 점 높이 사오나, 신하된 입장에서 폐하의 뜻에 반하면 아니되옵니다.”


또 성 태감이다.


그는 이정기가 덕주성으로 들어간 지 반나절도 되지 않아 찾아왔다. 그리고 황제에게 위덕 번진 전체를 바치라 강요하는 것이다.


“하여튼 과인은 백성들 안위를 살피느라 바쁘오.”


“전하, 명확히 명을 내리소서. 군사도 청주로 물리시고, 곧 폐하가 임명할 신임 위덕 절도사가 부임하면, 모든 걸 양도하셔야 하옵니다.”


“그만!”


“전하!”


둘 다 팽팽하다.


이정기는 화가 머리 끝까지 솟구쳤지만, 그렇다고 황제의 최측근 태감을 죽일 수는 없는 일.


“이번 일에 전권을 준 과인의 대리인이 있소. 그와 상의하시구려.”


“대리인이라 하시면···?”


“그대와도 친숙한 사람이니 둘이 사이좋게 합의를 해보시구려. 그가 동의한다면, 그대 뜻대로 황제폐하께 모든 걸 바치겠소이다.”


“서, 설마···!”


“때론 설마가 사람 잡더이다. 좋은 시간 보내시구려. 껄껄껄.”


이제야 감을 잡았는지 성 태감의 주글주글한 얼굴이 팍 일그러졌다.


‘뭐야? 호, 혹시··· 그 징그러운 놈? 청주성이 아니라, 여기 있단 말이냐? 안···...뒤졌다고?’


***


“앉으시지요. 목 아픈데?”


“······.”


“아, 앉으라니깐요. 올려다 보기 목 아프다고요.”


“허, 허어. 허어어.”


“왜요? 내가 청주성 뒤켠이 아니라 여기 있어서 놀랐나 보죠?”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시간이 제법 걸릴 텐데 앉아요. 저도 할 말 많거든요.”


표정이 사뭇 이상하다. 성 태감은 지금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이 꼬맹이가 여기 있는 것인지. 하물며 멀쩡히 살아있는 것도 의문투성이다.


일단 눈앞에 있는 저 얄미운 얼굴을 보건대 청주성에서 계획했던 암살은 실패한 것이 틀림없다.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설마 다 잡힌 것은 아니겠지. 아냐, 설사 실패를 했다 해도 여기까지 소식이 도착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성 태감은 조금 안정을 되찾았다.


‘그래, 놈은 아직 전말을 모른다. 알 수가 없다. 신이 아닌 이상.’


비로소 이사도 앞 의자에 털썩 앉는 성 태감.


“반갑소. 이사도 공자. 그 연치에 이런 중책을 맡은 이라니, 아마 역사상 처음 아닐까 하오만.”


“뭐든지 처음은 있는 법이죠. 내가 워낙 총명해서 그런 걸 어쩌겠어요. 귀찮지만 할아버지 명이니 따를 수 밖에요.”


성 태감은 몸이 부르르 떨리는 걸 느꼈다. 왜 저놈과 마주하면 이러는 지 모르겠다.


말도 참 싸가지 없게 한다. 저 입을 꼬집어 주고 싶지만, 간신히 참았다.


“황제께옵서 위덕번진을 원하신다고요?”


“당연한 거 아니오. 당의 권역은 모두 황제폐하의 땅이외다.”


“피는 우리가 흘렸는데요?”


“공은 인정하오. 그에 따른 보상이 있을 것이니, 그만 폐하의 명을 따르기 바라오.”


“위덕 군 이만 명이 죽었어요. 우리도 삼천 명 넘게 죽거나 상했고, 성덕 군사도 비슷하죠. 이 엄청난 핏값을 어떻게 보상하실 건지 먼저 말해 보시죠.”


기가 막힌다. 이제껏 이런 말을 꺼낸 이는 없었다. 이렇듯 황제의 권위가 통하지 않는 시대인 것이다.


성 태감은 더 밀리면 안 된다 판단하고 비장의 칼을 꺼내 들었다.


“황제폐하의 명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다소의 희생이 생겼다며 보상을 요구하는 건, 신하된 자의 도리가 아니오. 잘못 읽으면 불경이 되오외다. 아무리 군왕전하라 해도 큰 화를 불러올 수 있소이다.”


“큰 화라··· 어떤 게 있는데요?”


“반역으로 비칠 수 있어요. 황군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오.”


“거병이라도 한단 말인가요?”


“그럴 수 있지요. 천하는 천자의 땅이요. 그걸 사사로이 깔고 앉아 다스리려 시도하다간 폐하의 진노를 부를 터, 그에 따른 불벼락이 내리지 않겠소?”


“보세요. 맛탱이 가버린 태감 나리.”


빈정대는 저 말투, 성 태감은 더 참기 힘들었다.


“무엄하다. 보자보자하니까 어느 안전이라고 감히!”


“워, 워. 진정하시고 제 말 좀 들어보는 게 좋을 걸요?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말이에요.”


“···!”


그러더니 이사도가 내민 건, 비수 한 자루였다.


날이 시퍼렇게 갈려있는 비수.


모를래야 모를 수 없지.


저건 황궁의 병기창에서 특별히 제작한 거니까.


저건, 제기랄.


태감부 환밀처 소속 자객들에게 지급하는 거니까.


아무런 장식도, 표식도 없지만 성 태감은 한 눈에 알아보았다. 자신도 어린 환관이었을 때 항상 지니고 다녔고, 지금 품 안에도 가지고 있으니까.


“이것과 똑같은 게 스물 다섯 자루나 있어요. 청주성에.”


“······”


“왜 그럴까요?”


“······.”


“만약에, 이 흉측한 물건이, 또 이 물건을 소지한 자들이, 어떤 목적에 의해 파견되었다면··· 그 사실을 여타 번진 절도사들이 알게 된다면···”


“······”


“그리고 이 사실을 우리 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가 다 알게 된다면··· 가뜩이나 전장의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십이 만 병력이 가만 있을까요?”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있던 성 태감이 겨우 입을 떼었다.


“이 공자.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도통··· 모르겠소이다.”


또 웃어?


성 태감은 뒷골의 털이 삐쭉 서는 걸 느꼈다. 저 놈이 웃을 때는 항상 문제가 생겼다. 감당할 수 없는 문제가.


“지금 태감 품 속에 이와 똑같은 비수가 있다, 없다. 내기할래요?”


“···!!”


“이미 청주성에서 잡힌 놈들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있을 겁니다. 어금니에 물고 있는 독단이 제거된 채 지독한 고신(拷訊)이 이뤄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


“인간의 육체는 선을 넘는 고통이 가해지면 버티지 못해요. 차라리 죽여주길 바라죠. 다 털어놓고 죽여 달라 사정합니다. 경험이 많아서 잘 아실텐데요.”


"이. 이. 이게, 이 시국에 어떻게...?"


"청주성에서 여기까지 멀지 않아요. 파발이 미친 듯 말을 재촉하면 반나절 거리입니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이토록 아귀가 딱 맞아 떨어질 수는 없는데......"


"준비했으니까요. 황제가 어떻게 나올지, 당신이 혼란한 틈을 타서 자객을 보낼 것이라는 것도. 또 염상이 내 편에 섰죠. 그런데 일꾼들로 위장해 들어온 밀염방주를 모른 다는 건 어불성설 아닌가? 바보짓이었어요."


"으, 으흐. 어흐."


성 태감의 머릿속에서 이성의 끈이 툭 떨어지고 말았다. 실성한 것처럼 입가로 개거품이 새어 나왔다.


“저런저런. 아직 실성하면 안 되는데. 하늘 꼭대기에 사는 천자께서 지하 어두운 곳을 해매는 밀염방 같은 놈들과 손 잡고, 절도사의 손자를 암살하려 했다는 사실··· 이게 천하에 공표되면 어찌 될까요?”


“으흐흐흐.”


“가서 전하세요. 우리가 흘린 피로 차지한 땅이니 우리 마음대로 한다고. 절도사를 보낼 생각은 아예 마시라고. 그리고 혹시 거병(擧兵)한다면, 그것도 환영하겠다고.”


“······”


“전쟁도 명분이 있어야 합니다. 이번에 전승사를 친 건, 그분이 너무 넘쳐서 악명이 자자했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그런데 천자께서 불측한 무리와 손잡고, 나를 죽이려 했다는 사실이 공표되는 순간, 세상의 명분은 우리 것이 됩니다.”


“······”


“아무도 황제 편에 서지 않을 걸요? 쪽팔려서 고개 돌릴 겁니다. 고추 없는 아저씨, 그만 가세요. 가면서 재무총감에게 여비는 두둑이 받아 가시고. 아셨죠?”


그리고 마지막에 툭 탁자에 내 놓는 서신 두 통.


씨발. 열어볼 필요도 없다.


저건 자신이 밀염방 호 방주에게 보낸 거다. 수결까지 해서.


또 한 통은 촛농을 녹여 밀봉한 흔적이 보인다. 황제폐하가 전승사에게 미리 이정기의 침범을 준비하라 보낸 밀서다.


비수와는 격이 다른 빼박 증거다.


"으흐흐흐, 살려 주시오. 이 공자. 돌아가도 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제발 군왕전하를 설득해 위덕을 바치도록 설득해 주구려."


"안 죽어요. 황제는 끝임 없이 다음 기회를 노릴 겁니다. 그러려면 당신 같은 지낭이 필요하거든요."


"........"


"대신, 앞으로 개로 사세요. 내가 시키면 앞 발도 내 주고, 짖으라면 짖고. 참 쉽죠?"


혹은 함부로 떼는 게 아니다. 하나 더 붙이는 경우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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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 천기누설이라니깐? +4 24.08.27 571 1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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