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급 바다 아공간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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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수(淥水)
작품등록일 :
2024.07.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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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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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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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헌터를 위한 초밥 계획

DUMMY

37.


축제 며칠 뒤.

우리 둘은 초밥집에 모인채 회의를 하기 시작한다.

회의 주제는 상금으로 받은 5천만원.

상금을 어디 쓸지 논의하는 시간이었다.



“자자, 제 1차 회의! 상금으로 뭘 할지 생각해보자냥.”



테이블의 맨 앞에 서서 조곤조곤 말하고 있는 삼색이.

상금로 뭘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긴 했다.



“자 의견 있으면 자유롭게 이야기하라냥.”



상금을 어디 쓰면 좋으려나.

내가 한번 손을 들어올린다.



“그럼 5천만원으로 뭘할지 정하는거지?”

“정확히 말해서 4천만원이다냥.”

“응?”

“우승 상금에서 세금은 떼가서 4천만원이 됐다냥.”



4천만원.

이 남은 상금으로 뭘할지 고민하는게 우리 일이었다.



“아무튼 이 상금으로 우리는 뭘 할지 생각해야 된다냥. 일단 먼저 내가 아이디어를 내보겠다냥.”



삼색이는 무슨 말을 하려나.



“인테리어를 새로하는거다냥.”

“인테리어?”

“그래냥. 생선으로 여기저기를 장식하고! 커다란 상어 머리도 여기에...”



딱히 이렇게 쓸곳도 없는거면 그냥 잘 모아두는게 나을거 같기도 하고.



“내말 잘 듣고 있냥?”

“어어 그래 듣고 있어.”



째릿.

내 쪽을 째려보고 있는 삼색이.

삼색이의 말이 안듣고 있다는 걸 눈치챈 모양인가보다.



“내 이 엄청난 계획을 잘 들어놔야 된다냥!”

“알겠어 듣고 있다니까.”



그렇게 삼색이는 나를 한번 보고는 재잘재잘.

생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인테리어를 생선으로 도배한다느니, 그런말을 하고 있긴 하다만.

전혀 도움이 될거 같진 않은데.



그때.

정적을 깨듯 나에게 전화 한통이 온다.



띠리링.


전화가 온곳을 바라보자,

오랜만에 승진이에게 전화가 왔다.



“잠깐 전화와서 나 나가서 받고 올게.”

“알겠다냥 대신 빨리오라냥.”



초밥집 바깥으로 나간 난 승진이의 전화를 받아본다.



“어 전화 받았어.”

“요즘 바쁘냐. 연락이 통 없다.”

“미안하다야. 바빠가지고 생각을 못했네.”

“뭐 그럴수 있지. 나도 요즘 바빠가지고.”



그러고보니 승진이랑 전화하는것도 참 오랜만이네.



“요새 일은 잘되고?”

“일이야 뭐 힘든건 그대로지. 길드 운영하는것도 여간 힘든게 아니고.”



길드 운영이 쉽진 않겠지.

길드원들 관리에 게이트에 게이트 관리청이랑도 조율할 것도 많고.



“그러는 넌 초밥집은 어떻냐.”

“나야 뭐 똑같지.”

“엄청 잘되나 보네.”

“잘되긴 무슨.”



나름 잘 나가고 있긴 하지.

상금도 탔고, 게다가 이런저런 손님들도 맞이하면서 돈도 두둑히 벌었으니까.



“맞다. 요번에 한번 너네 초밥집 갈 생각인데.”

“우리 초밥집 올거라고?”

“이번에는 돈 꼭 받아라.”

“당연히 받아야지. 안받으면 쓰나.”



장난이긴 하다.

승진이가 오면 돈 받기가 힘들단 말이지.

그래도 뭐 안받으면 뭐라고 할테니까.



“그래 이번에 많이 뜯어가라. 돈 많이 준비할테니까.”

“흐흐, 걱정마셔.”



승진이와 이야기를 하던 와중에.

궁금증이 생겼다.

또 그냥 승진이만 온다고 하진 않을테고.



“그런데 뭐 혼자 오는거냐?”

“혼자 가는건 아니고.”

“뭐야, 여자 생겼어?”

“하 여자였으면 좋겠는데. 속 시꺼먼 남자다.”



승진이의 한숨소리가 전화기 너머까지 들린다.



“누구랑 오는데?”

“우리 청솔 길드는 스카우터도 없고 그래서 내가 직접 발품 뛰잖냐.”

“어 알고 있지.”

“요번에 S급 한명 물었거든.”

“S급?”



S급 헌터라고 한다면 최수용,

그 외에는 없을텐데.



“외국인이냐?”

“중국쪽.”

“중국이면 국가에서 지원 많이 해주지 않나. 굳이 한국까지 올 이유가 있냐.”

“워낙 이쪽이 한국 강세잖냐. 게이트 공략도 그렇고 대우도 좋고 그러니까 오고 싶다나봐. 중국에서는 열심히 막는거 같다지만, 워낙 헌터 입김이 세다보니까 꺾기 힘든가 보더라고. 게다가 그쪽에서는 한국으로 오고 싶다더라. 헌터 특채로 귀화까지 하고 싶다나봐.”

“S급이면 다른 길드도 눈독 들이고 있는거 아니냐?”

“그치, 대형길드 백선이나 다른곳도 이 친구 영입하려고 하는거 같더라고.”



백선 새끼들도 이쪽을 영입하고 싶어 한다 이거지.

그렇다면 더더욱 뺏길수 없지.




“그래서 한번 너네 초밥집 가서 맛있는것도 대접해주고 말좀 잘해보려고.”

“응 잘했다.”

“자신만만한데 김인석?”



허허실실.

승진이의 웃음이 들린다.


당연히 자신만만하지.

절대 놓치지 않을거다.

백선 길드에 가게 되는 결말은 절대 맞이하지 않게 할거라고.



“그래도 뭐 청솔길드로 오는 가능성은 거의 적을거다.”

“그건 왜.”

“당연히 조건은 대형들이 더 좋을테니까. 굳이 중소 길드에 올 필요는 없긴하지.”



아쉽긴 하지만.

어느정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또 모르는 일이지.

내 음식을 먹고 마음이 바뀔수도.



“혹시 그 중국인 이름이 뭐냐.”

“왕건명이라고 유명해. 검색만 해도 뉴스 기사가 주르륵 뜰거다.”

“왕건명이라.”

“들어본적 있냐.”

“한창 스카우터로 활동할 때 들어본적 있는거 같긴하다.”

“아마 중국에선 유명할거야. 게이트 대부분을 왕건명, 혼자 처리하기도 하고, 후배 양성까지 힘썼다고 하니까.”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건데 성격이 많이 까다롭냐.”



한번 슬쩍 물어본다.

일대일로 만난적이 없으니까 한번 물어볼 수밖에.



“사람이 좀 뭐랄까, 까다롭기보단 목석 같은 사람이지. 말도 적고 무뚝뚝한 편이랄까. ”



까다롭지는 않고 표현이 많이 없는 편.

어떤 음식을 해야 마음에 들수 있을까.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을거 같다.



“뭘 해야할지는 고민 좀 해봐야겠는데.”

“일단 시간은 많어.”

“그래서 언제 올건데.”

“사흘 뒤 저녁. 나랑 왕건명 단 둘이다.”

“알겠어. 자리 맡아둘게.”

“그래 부탁한다.”



왕건명과 승진이 둘.

사흘 뒤 저녁이라.

일단 미리 준비해둘 필요가 있겠네.



“나만 믿고 있으라고.”



전화가 끊어지자마자 기지개를 쭉 켠다.

오랜만에 새로운 일감이 들어왔다.


상금을 어떻게 쓸지 쓸데 없는 대화를 하는것보다.

사흘 뒤에 있을 손님 요리를 준비하는게 우선이다.


스르륵.

탁.

난 곧장 초밥집 안으로 들어온다.


그러자 안에는 아직도 생선 인테리어가 정리하고 있는 삼색이가 보인다.

내가 들어오자마자 삼색이는 내쪽을 한번 바라본다.



“이제 들어온거냥! 빨리 앉으라냥.”

“아니 지금 그럴걸 할 때가 아니다.”



나의 말에 삼색이도 내 쪽을 바라본다.

갑작스러운 나의 행동에 고개를 갸우뚱 하는 삼색이.



“무슨 일인데냥?”



다들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궁금해하는 듯 하다.

이런 반응을 기다렸다고.



“예약이 잡혔어.”

“예약 냥?”



예약이 잡혔다는 말에 번쩍 일어나는 삼색이.

삼색이도 궁금했던 모양이다.

이런 반응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사흘 뒤 저녁. 예약 인원은 둘이야.”



나의 말에 삼색이도 차근차근 듣고 있다.

그중 삼색이가 나를 보고 말을 덧붙이는데.



“대체 누가 오는데냥.”

“저번에 우리 가게 왔던 내 친구.”

“다른 한명은 냥?”

“유명한 헌터라고 하더라고.”

“유명 헌터 냥?”



유명 헌터가 우리 집에 온다.



“중국 S급 헌터 왕건명이야.”




***



왕건명이 도착하기 전에 난 미리 식재료를 준비해두기로 했다.

아직 예약날까지 사흘전.

완벽한 재료를 찾아야한다.


삼색이의 도움으로 난 지금 바다속으로 들어와 있다.

이리저리 바다를 유유히 탐험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마음에 드는 해산물이 영 안보이네.’



바다를 아무리 뒤져본다 한들.

평범한 해산물들만 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제일 처음 잡았던 정어리.

며칠전 맛을 봤던 게들,

그리고 고등어와 대구.


여러 물고기들을 잡아왔지만.

이번에는 색다른 녀석이 필요했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

여태 먹지 않으면서도 특이한 녀석이.


아이디어는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다.



‘뭘 잡으면 좋으려나.’



스윽.

그렇게 난 몸을 움직이며 주위를 살핀다.

아무래도 이 수심에서는 잡을수 있는 녀석은 대부분 잡은 모양인 것 같다.



‘차라리 수심 더 깊은곳으로 가볼까.’



수심 더 아래로 내려간다면.

분명히 다른 녀석들이 살고 있을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가 있는데,



‘내 지금 무기로는 잡을수 없단 말이지.’



무기가 약해서 잡을수가 없을거다.

수심이 더 깊어진다면 물고기도 그만큼 강해져서.

새 무기가 필요했었다.


춘복이가 새 무기를 준다고 했지만.

아직 연구중인거 같고.



삐비빕!

요란한 소리가 난다.



[ 산소 임계점 한계! ]

[ 산소가 바닥나기 전에 수면으로 올라가세요. ]



수확도 없이 돌아가라는거냐.

어쩔수 없지.

준비를 해서 밤에라도 돌아와야겠다.


밤이라면 새로운 물고기를 잡을수 있을지도 모르지.


파닥파닥.

난 발을 움직이며 천천히 위로 올라간다.


그렇게 수면 위로 올라오자.

주변을 살핀다.


통통배는 저 멀리 있다.

꽤 멀리까지 나온거 같은데.


그때 귓가에 어떤 소리가 들린다.



“누가 좀 살려주시유.”



말소리가 들린다.

살려달라는 소리.



“누가 지를 좀 살려주시유.”



수면 위로 고개를 내민 나는 빠르게 몸을 움직여본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몸을 옮긴 난.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미역에 칭칭 몸이 감겨서 수면위에 둥둥 떠있는 해달 한 마리.

품에 조개만 꼭 안고 있는게 전혀 급해 보이는 얼굴은 아니다.



“아이구, 시상에 누가 구해주러 왔구먼유.”

“대체 왜 이런데 왜 누워있는거에요.”

“누워있는게 아니구유. 지가 미역에 엉켜버렸어유.”



팍팍.

손에 든 조개로 배를 내리치지만 전혀 미역은 끊지 못하고 있는 해달.



“미역 때문에 못 돌아가고 있다는거에요?”

“그렇지유. 딱 보면 아시겠지유?”



뭐 온몸이 칭칭 미역에 감겨 있긴 하다만.

이걸 못빠져나가다니.



“그럼 제가 도와드릴게요.”

“아이구 이거참 생명의 은인이구먼유.”



칭칭 묶여 있던 미역을 난 나이프로 하나 둘 잘라낸다.


스윽스윽.

몇 번 하지도 않으니 미역이 다 잘라진다.

별거도 아닌데 이걸 못 풀고 있었다니.



“자 이제 움직여보세요.”

“아이구 잘 움직이구먼유.”



홰액홰액.

몸을 움직여보는 해달.

해달은 볼볼볼 미역에서 빠져나오더니 내 옆으로 다가온다.



“정말 고마워유,”

“고맙긴요. 미역하나 떼준게 전부인데.”

“아니여유. 이 바다에 지가 어제 저녁부터 있었는디 아무도 안 구해줬다니까유.”



지금 점심이 조금 지날 시간인데.

어제 저녁부터 계속 여기 있었다는건가.



“그렇게 오래 있던거에요.”

“이이. 그렇지유.”



참 그렇게 오랫동안 바다에 있었다니.

힘들만도 한거 같은데.



“지가 구해준 보답을 하나 해주고 시픈디.”

“아휴 무슨 보답까지 해주신다고.”

“지가유. 보답을 받으면 꼭 보답을 하는 성격이거든유.”


꼬물꼬물.


품안에서 무언가를 꺼내 나에게 준다.

조개 껍데기.



“조개 껍데기요?”

“안에 한번 보셔유.”



안을 한번 보자, 무언가 적혀 있다.



[ 양식장 전문 ]

[ 물고기 양식의 달인 ]

[ 해달 김봉팔 선생 ]



봉팔이요?



“이름은 김봉팔! 양식장을 하고 있슈. 보아하니 물고기를 잡는거 같던디. 필요한 물고기가 있으면 지한테 말해유. 제가 공짜 루 빠방! 쏠게유.”



어, 이거 좋은 기회 아니야?

봉팔이에게 부탁하면 이번 헌터 대접할 때 쓸 물고기를 공짜로 얻을수 있을거 같은데?



“지는 먼저 갈게유. 생각나면 전화해유.”



배에 조개를 얹은채 둥둥 파도를 타고 사라지는 해달 김봉팔 선생.

전혀 수영을 하지 않고 파도에 의지한채 점점 내 시야에서 사라지고 있다.



“꼭 전화 주셔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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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봉팔이와 양식장 계약 +5 24.09.10 510 23 12쪽
43 해장, 오징어 라멘! +3 24.09.09 596 24 12쪽
42 중국 S급 헌터 요리 대접 (3) +5 24.09.08 641 29 13쪽
41 중국 S급 헌터 요리 대접 (2) +4 24.09.07 689 25 12쪽
40 중국 S급 헌터 요리 대접 (1) +3 24.09.06 756 28 11쪽
39 참다랑어 요리 대접! +3 24.09.05 793 32 11쪽
38 봉팔이네 양식장 +4 24.09.04 836 31 12쪽
» 유명 헌터를 위한 초밥 계획 +4 24.09.03 870 30 11쪽
36 게딱지 카레가 폭주! +3 24.09.02 917 34 11쪽
35 꼬마 손님의 카레 맛평가! +3 24.09.01 919 34 11쪽
34 카레 축제! 게딱지 크랩 카레! +3 24.08.31 958 3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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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축제 준비! +6 24.08.29 1,136 38 11쪽
31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피자 요리! +2 24.08.28 1,183 4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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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삼치 잡아보자! +3 24.08.25 1,386 46 11쪽
27 오징어밥에 감동! +3 24.08.23 1,504 51 12쪽
26 거북이의 보은 +3 24.08.22 1,610 48 11쪽
25 우리는 해적냥이다 냥! +3 24.08.21 1,727 47 11쪽
24 등급 심사 평가 +4 24.08.19 1,785 49 11쪽
23 대구지리탕 완성이요! +7 24.08.18 1,848 51 11쪽
22 대구지리탕 요리준비! +3 24.08.17 1,964 50 11쪽
21 멸치 초밥 다 드세요! +1 24.08.16 1,988 56 12쪽
20 멸치쌈밥 드실래요? +1 24.08.16 2,021 57 11쪽
19 고대 유물 탐사 +4 24.08.15 2,132 5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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