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급 바다 아공간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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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수(淥水)
작품등록일 :
2024.07.29 07:00
최근연재일 :
2024.09.1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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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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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봉팔이네 양식장

DUMMY

38.



“그래서 오늘은 뭘 잡을거냥.”



어제 아무것도 잡지 못했다.

저녁 물질도 했는데 딱히 잡고 싶은게 보이지 않더라.

뭔가 새로운게 있으면 좋을텐데.



“그러게나 말이다. 잡을만한게 없어.”

“이리저리 걱정이겠다냥.”



통통통.

움직이고 있는 통통배.

난 슬쩍 주위를 둘러본다.


평소와 똑같은 바다다.

갈매기는 날아다니고, 파도는 치고.


대체 오늘은 뭘 잡으면 좋으려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가운데.


멀리서 소리가 들린다.



“잠깐만 기다리셔유.”



어, 이 익숙한 소리는.



“잠깐 삼색아.”

“왜 그래냥?”

“어디서 소리 들리지 않어?”

“무슨 소리냥.”



삼색이가 잠시 배를 멈추고 소리를 듣는다.


딱딱딱.

배 선체에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가 나는데.



“이이, 잘 부서지는구 먼유.”



소리가 나는쪽을 바라보자 어제 봤던 봉팔이가 손에 조개를 쥔채 선체에 내리치고 있었다.



“야이! 너 누군데 우리 통통배에다가 기스 내고 있어 미쳤어냥?”



빼액 소리를 지르며 달려오는 삼색이.

조개를 팡팡 통통배에 내리 찍고 있었으니 그럴만 하지.



“아휴 이걸루 기스 안나유.”

“우리 귀여운 통통이한테 당장 손떼냥!”



뭐야 배 이름이 통통이였다.

삼색이가 배한테 이름까지 지어졌을줄은 몰랐는데.

통통이라니 참 귀여운 이름이네.



“지가 미안허네유.”

“히잉. 미안해 통통아 아빠가 잘 챙겨줬어야 했는데냥.”



배를 슥슥 만지며 엉엉 울고 있는 삼색이.

삼색이 마음은 왠지 알거 같다.

차에 기스가 나면 그런 마음이 들거든.

삼색이 한테 통통배가 그런 존재 같나보다.



“아이구 이걸 죄송스러워서 어쩌남요.”

“... 흥.”

“지가 죄송해유. 용서해주셔유.”



꿈뻑꿈뻑.

삼색이를 바라보고 있는 봉팔이.

봉팔이가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 삼색이는 고개를 홱 돌린다.



“그렇게까지 미안하다면 이번 한번만 봐줄게냥.”

“아휴 다행이네유. 지가 정말루 죄송해유.”



아무튼 나와 삼색이는 바다쪽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통통.

뒤로 누운채 파도를 즐기고 있는 봉팔이.



“그러고보니 어제 저한테 조개주신분 맞죠?”

“어, 그러고보니 그랬지유.”



둥실둥실.

내가 말을 해도 큰 반응은 없고 그냥 파도만 즐기고 있는 봉팔이.



“김봉팔 선생님이라고 하셨죠?”

“그렇지유. 지가 선생이라고 부를 정도는 아닌디.”



껄껄대며 웃는 봉팔이.

선생이라고 불러주니 부끄러운 모양이다.

봉팔이는 내쪽을 한번 보더니 말을 덧붙인다.



“그러고보니 지가 선생님 이름을 안불어봤네유.”

“아휴 제가 무슨 선생님이라고.”

“이 배가 선생님것이 아니던가유?”



힐끔.

옆을 보니 삼색이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삼색이가 꾹 참고 있는 것 같은데.



“아뇨. 이거 여기 보이는 삼색이라고 얘 껍니다.”

“아휴. 고양이씨 것이였군유. 지가 죄송할짓만 골라서 하네유.”



껄껄.

웃으며 한번 삼색이 쪽을 보는 봉팔이.

봉팔이는 의외로 날카로운 면이 있는 것 같다.

유들유들한 성격 같은데 의외로 음흉할지도 모르겠네.



“괜찮다냥. 뭐 헷갈릴수도 있지냥.”

“마음도 넓으시네유. 얼굴만 잘생기신줄 알았더니.”



잘생겼다는 말에 코를 씰룩거리는 삼색이.

설마 저 가벼운 아부에 넘어가는건 아니겠지.



“흐흥. 뭐 내가 좀 잘생기긴 했다냥.”



그러고보니 내가 알기로는 해달은 시력이 별로 안좋다고 들었는데.

이건 삼색이 한테 말 안하는게 좋겠지.



“주황색이랑 검정 얼룩이 아주 잘 어울리는거 같네유.”

“으흐흐, 그렇지. 내 얼룩을 보면 여자들이 그렇게 좋아하거든.”



아마 봉팔이의 눈에는 삼색이의 얼굴은 보이지 않고.

주황색과 검정 얼룩만 둥둥 떠다니는걸로 보일거다.


아무래도 삼색이한테는 해달은 눈이 잘 안보인다는 사실은 말 안하는게 좋을거 같다.



“맞다. 그러고보니 선생님 성함을 안물어봤네유.”

“아 제 이름은 인석이라고 해요 김인석.”

“아휴 저랑 똑같은 김씨네유.”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어디 김씨냐고 물어보고 싶네.



“지는 옛날에 인간이 준 김씨여유. 원래 이름은 그냥 봉팔이였지유.”



과거를 회상하는듯한 봉팔이.

김씨성을 해달에게 줬다니.



“뭐 다 옛날일이지만유. 새록새록 어제 일처럼 기억이 나는구먼유.”

“그런 일이 있었군요.”



코가 시큰한 듯 훌쩍거리는 봉팔이.

봉팔이는 움찔하더니 다시 내쪽을 바라본다.



“그건 그렇고 어제 지가 전화를 달라고 했었는디, 선생님 지한테 전화 하는걸 까먹으셨나봐유.”

“그런게 아니고 너무 바빠가지고요.”

“이이, 요새 사람들은 다 바쁘니까 그럴수도 있지유.”



출렁출렁.

달인 봉팔이는 파도를 즐기며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무튼 지를 좀 배로 올려주실수 있을까유.”

“올라오려고요?”

“그게 말이지유. 지가 쥐가나서 움직일수가 없어서유.”



쥐가 났다고?

저렇게 평온한 얼굴로?



“그럼 빨리, 빨리 끌러 올려줘야지. 삼색아 좀 도와줘.”

“알겠다냥.”



급하게 팔을 뻗은 나는 봉팔이를 배 안으로 끌어올려준다.


배로 올라오자마자 꾸물꾸물.

손으로 다리를 주무르는 봉팔이.



“아휴 감사합니더. 식겁했구먼유.”



그냥 파도를 즐기는줄 알았더니 쥐가 나서 둥둥 떠있었던 거구나.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도움을 받는구먼유.”

“아뇨 뭐 별거 한것도 없는데요.”



한건 별로 없긴 하지.

어제는 미역에 칭칭 감겨 있는걸 풀어줬고, 오늘은 그냥 물에서 꺼내준거 밖에 없으니까.


앞에 있는 봉팔이는 아는지 모르는지 배에 있는 조개를 꼼지락 거리며 만지고 있다.



“아니여유. 진짜 제가 은혜를 많이 받았지유.”



그렇게 똑바로 앉은 봉팔이는 나와 삼색이를 번갈아 바라본다.



“보답을 해야하는디.”“아휴 보답이라니요. 그렇게 대단한걸 한것도 아닌데.”

“아니여요. 진짜 보답 할거라니까유.”



보답을 할거라고 말하는 봉팔이.

대체 어떤 보답을 하려고 저리 말하는거지.

봉팔이의 모습을 보면 보답이라도 할 것도 없어보인다.

어제본 조개 속에는 분명 물고기 양식의 전문가라고 되있었는데.



“그리고 말도 편하게 하셔유. 지가 불편하네유.”

“편하게요?”

“이이. 편하게 하셔유.”



편하게 하라는 말에 난 고개를 끄덕인다.



“아 그럼 편하게 해도 될까.”

“이이, 그게 좋겠네유.”



말은 편하게 했다만.

이제 뭘 해야할지.



“아무튼 지가 보답을 하라 하려고 하는디. 꼭 받으셔야 돼유.”

“무슨 보답을 하려고.”

“그 고양이씨.”



삼색이를 보고 말을 거는 봉팔이.

봉팔이의 말에 삼색이는 움찔한다.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들으니 깜짝 놀란 모양이다.


원래도 깜짝깜짝 잘 놀라는 애라서 더 그런 모양인데.



“왜 그래냥.”

“지가 운영하고 있는 양식장으로 데려다줄수 있을까유.”

“양식장냥?”

“이이. 지가 물고기를 키우거든유.”



탁탁.

자리에서 일어난 봉팔이는 손에 조개를 꼬옥 쥔채 터벅터벅 움직인다.

곧장 바위 너머를 가리키는 봉팔이.



“지짝으로 가면 지 양식장이 나와유.”

“근데 거길 왜 가냥.”

“지가 물고기를 드릴거니까유.”



물고기를 준다고?

대체 무슨 물고기를 줄려고 그러지.



“무슨 물고기를 주려고 그러는거냥.”

“원하는거면 다 드릴수 있지유.”



원하는거면 다 줄수 있다니.



“진짜 원하는 물고기면 다 준다는거야?”

“이이, 지가 키우고 있는 물고기라면야 드리지유.”



무슨 물고기를 키우고 있길래 저리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하는거람.



“네가 키우고 있는게 무슨 물고기인데?”

“한번 오셔셔 보셔유. 지가 물고기 하나는 잘 키우거든유.”




***



그렇게 우린 봉팔이의 말에 봉팔이네 양식장으로 오게 된다.

초밥집의 근처에 봉팔이가 나무로 만든 작은 양식장이 하나 있었다.

다 낡은 나무에 얼기설기 만든 그물.

몇미터 수심인지 체크해놓은 팻말.


통통배는 양식장의 바로 옆에 세워두고.

먼저 봉팔이가 양식장으로 내린다.



“이것이 바로 지가만든 역작! 양식장이지유.”



다 무너질듯한 양식장이 역작이라니.

아무튼 봉팔이는 이리저리 양식장을 걸어다니며 양식장을 관리하고 있었다.



“그럼 나도 내려야겠네.”



끄응차.

나도 힘을 줘서 통통배에서 내린다.

내리자마자 휘청거리는 양식장.

이거 진짜 괜찮은거 맞으려나.



“자자 이쪽으로 와보시지유.”



봉팔이가 어딘가에 멈춰있었다.

물고기 양식장이라더니, 물고기들은 안보이는거 같은데.

고요하기만 한 바다에 파도만 철썩 철썩 치고 있고.



“나도 내려왔다냥.”



이어서 삼색이 까지 폴짝 양식장으로 도착한다.

그렇게 나와 삼색이 둘다 봉팔이가 말하고 있는 위치까지 걸어간다.


엉성하게 팻말이 붙어 있는 양식장.

이곳에는 뭐가 있는걸까.



“여기는 뭐가 있는데?”

“여기에는 지가 제일 좋아하는 물고기가 살고 있지유.”



그러니까 그게 뭐냐니까.

고민을 해보자.

해달인 봉팔이가 좋아할만한 생선.

해달이 주식으로 먹는건 대부분 오징어나 성게 조개류 아니었나.

물고기는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



“전혀 모르겠다냥.”

“아마 고양이씨도 좋아할거에유.”



삼색이가 좋아할만한 생선이라.

삼색이가 좋아하는건 대부분 평범한 생선들인데.



“정어리?”

“땡. 전혀 아니구먼유.”

“고등어!”

“그것도 아니여유.”



삼색이가 좋아할만한 물고기를 대보는데.

다 아니라고 한다.

그럼 대체 무슨 물고기인거냐.



“그럼 무슨 물고기냐 냥?”

“제가 키우고 있는건 바로 참다랑어에유.”



참다랑어!

그 엄청난 녀석을 여기서 기르고 있단 말인가.



“참다랑어를 기르고 있다고?”

“당연하지유. 여기에만 수십마리가 살고 있어유.”



이 한칸에만 수십 마리가 살고 있다니.

정말 대단하다.


슬쩍 수면쪽을 바라보니.

아래로 진짜 참다랑어 여러마리가 빙글빙글 돌고 있는게 보인다.

물을 따라 진짜 빙글빙글 돌다니.


이런 광경을 보게 돼다니.

거대한 양식장 안에 진짜 참다랑어가 수십마리가 움직이고 있지 않은가.



“지가 한 마리 챙겨줄테니까. 가끔 놀러와유.”



토옥토옥.

옆에 있는 기계를 만지는 봉팔이.

봉팔이가 버튼을 몇 번 누르더니 위로 그물이 하나 나타난다.


지잉.

움직이며 그물이 물속으로 푸웅하고 떨어진다.



“지금 다랑어를 잡는거야?”

“그렇지유. 금방 잡아서 드릴테니 걱정마셔유.”



삐익.

버튼을 몇 번 누르는듯한 봉팔이.

그러자 커다란 소리가 난다.


투두둑.

마치 그물이 무언가를 집어 올리는듯한 소리.

엄청난 소리에 옆에 있는 삼색이도 같이 놀란다.



우두둑.

소리와 함께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그물.

그물 안에 파닥파닥.

거대한 몸체를 드러내는 참다랑어가 달려 있다.



“차, 참다랑어다.”

“진짜다냥!”



파닥파닥.

그물에 잡힌 참다랑어가 움직이고 있다.

이렇게 직접 보는 참다랑어는 처음이다.


옛날에 아버지가 말해주신적은 있지만.

직접 참다랑어를 본적은 없었는데.

수산시장에 죽은 녀석을 본적은 있다만, 이렇게 신신하게 움직이는 녀석을 보게 되다니.



“엄청 신선하네.”

“잠시만 기다려봐유.”



지잉.

버튼을 몇 번 더 누르더니 참다랑어가 이리저리 움직인다.

그물이 양식장 위로 올라오고, 봉팔이가 그런 참다랑어를 꽉 잡는다.

그물을 풀고 바깥으로 내려놓자 퍼덕퍼덕 거리는 참다랑어.



“대박 진짜 살아있는 참다랑어야.”

“지 마음이니까유. 이거 한 마리 다 가져가셔유.”

“진짜, 진짜 이거 가져가도 괜찮아?”

“당연하지유. 지를 구해주셨는데 이정도는 해야지유.”



퍼덕거리고 있는 참다랑어.

봉팔이는 진짜 나보고 이 커다란 녀석을 들고가라고 말하고 있었다.



“진짜 고마워.”

“지가 더 고맙지유. 덤벙거리는 절 구해주셔서 진짜루 고마웠서유.”



꾸벅.

나에게 인사까지하는 봉팔이.

봉팔이 덕분에 이렇게 큰 참다랑어를 얻게 됐다.


이렇게 큰 참다랑어라면 요리로 만들 것도 많겠지.

이걸로 승부를 보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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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중국 S급 헌터 요리 대접 (1) +3 24.09.06 756 28 11쪽
39 참다랑어 요리 대접! +3 24.09.05 793 32 11쪽
» 봉팔이네 양식장 +4 24.09.04 836 31 12쪽
37 유명 헌터를 위한 초밥 계획 +4 24.09.03 869 3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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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카레 축제! 게딱지 크랩 카레! +3 24.08.31 958 3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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