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이 갑부 되는 게임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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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근
그림/삽화
리진
작품등록일 :
2024.07.29 23:26
최근연재일 :
2024.09.1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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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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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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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0. 장양의 조언

DUMMY

이 1억 원 중 일부는 《고독한 사막도로》의 후속 수입에서 나온 것이었다. 어쨌든 이 게임도 아직 운영 중이라, 500원씩 쌓이다 보니 꽤나 쏠쏠한 수익이 생겼다. 하지만 그건 전체 금액의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수입은 《귀장》에서 나왔다!


손시리는 자신의 얄팍한 수학 지식으로 대략적인 계산을 해봤다.


일주일 만에 《귀장》의 순수익이 약 1억 원이라면, 총 매출은 2억 원에 달한 셈이다.


다음 주에는 열기가 계속 확산되면서 더 많은 유저들이 유입될 것이고, 수익은 더 높아질 것이다!


비록 이 게임의 결제 요소가 적고, 후속 수익이 부족할 수 있지만, 이제 시작했기 때문에 매출이 줄어들려면 최소한 한두 달은 걸릴 것이다!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계산해 보면, 이 게임의 월 매출이 10억 원 이상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였다!


물론, 월 매출 10억 원의 모바일 게임은 그리 대단한 성과는 아니다. 20~30명 규모의 작은 회사에서 만들었다면 나름 괜찮네 하는 수준일 것이다.


하지만 손시리에게는 상황이 달랐다. 이 게임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만들었다!


장양 월급은 한 달에 80만원에 불과했고, 다른 프로그램 템플릿과 디자인 리소스도 모두 구매한 것으로, 총 비용은 6천만 원밖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게임이 출시 첫 주만에 전체 비용을 회수했을 뿐 아니라, 4천만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엄청나게 놀라운 수치는 아니었지만, 손시리는 삶에 대한 애착을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손시리를 더 절망스럽게 만드는 것은 《귀장》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큐트한 고구려》는 1년 넘게 운영되면서 다소 열기가 식었지만 여전히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이제 손시리는 아무리 미친 듯이 돈을 쓰려고 해도, 손실을 보는 것은 여간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앞으로 매달 일정한 수입이 발생할 것이고, 시스템은 그 자금의 잔액을 기준으로 손익을 판단하게 될 것이다!


이번 결산에서처럼, 시스템은 아주 명략하게 손익을 계산한다. 현재 시스템 자금의 수치와 원래 제공된 6천만 원의 자금을 비교해, 자금이 6천만 원을 초과하면 수익이 발생한 것이고, 그 이하이면 손실로 판단한다.


즉, 만약 매달 추가 수입이 발생하고, 시스템 자금이 계속해서 시스템이 제공한 초기 자금보다 많다면, 시스템은 손시리가 계속해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판단할 것이다!


끔찍한 소식이었다. 그야말로 충격적인 비보였다!


손시리는 절망했다.


“4천만 원을 벌었는데, 겨우 40만 원으로 전환되다니?”


“게다가 이제는 누워서도 돈을 벌 수 있어서, 손실을 볼 수가 없다고?”


“안 돼, 분명히 어디서 문제가 생긴 거야. 침착하자, 침착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상황이 그렇게 절망적이지 않을지도 몰라······”


손시리가 겨우 마음을 가라앉히자마자, 시스템 화면에 새로운 항목이 나타났다.


【다음 결산 시간: 90일 후】


【시스템 자금이 곧 보충됩니다. 목표 금액: 1억 원】


【시스템 자금이 1억 원을 초과한 것으로 감지되어, 자금 추가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시스템 자금:】


【개인 자산: (↑)】


“역시······"


“이제 완전히 망했다!”


손시리는 자신의 추측이 맞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매번 결산할 때마다 시스템 자금이 추가된다.


매번 결산 시간과 자금 추가 액수는 다르다.


이번 추가 액수는 1억 원이었고, 손시리의 현재 시스템 자금이 이미 1억 원을 초과했기 때문에 추가 자금이 들어오지 않았다.


만약 손시리가 이전에 6천만 원을 다 잃었다면, 이번에는 1억 원이 들어왔을 것이다······


원래 확실하게 손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았던 6천만 원이 40만 원으로 바뀌었다.


이걸 누가 견딜 수 있겠는가?!


게다가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에도 시스템 자금이 또 20만 원 넘게 증가하고 있었다.


이건 《귀장》이 여전히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손시리는 마음이 심란했다. 그는 심지어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내가 생각을 전환해야 할까? 앞으로는 돈을 어떻게 하면 많이 벌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걸까?”


하지만 바로 그 순간, 그는 스스로 그 생각을 부정했다.


“안 돼, 이제 너무 늦었어···”


“게다가, 또 이런 운이 따를 거라는 보장도 없잖아.”


손시리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고독한 사막도로》와 《귀장》의 성공은 그저 큰 행운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앞으로도 비슷한 행운이 이어질지는 확실치 않았다.


가장 두려운 건 진지하게 돈을 벌 생각을 했는데, 결국 돈을 벌지도 못하고 손실도 나지 않는 상황에 처하는 것이다.


그건 너무 난감한 일 일것이다!


문제는 이미 방향이 정해졌다는 점이다. 변경할 수 없었다!


이익 전환 비율이 겨우 100:1, 1억 원을 벌어야 100만 원으로 전환된다. 가성비가 너무 낮았다.


"쓸데없는 생각은 그만하고,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이 돈을 어떻게 다 써버릴지를 고민하는 거야..."


손시리는 기숙사 건물의 옥상에 서서 다가올 가을바람을 느끼며, 앞으로의 대책을 생각하고 있었다.


"단순히 게임 제작에 필요한 자원만 사는 건 너무 느려!"


"회사 운영 비용의 대부분은 어디에 들지? 임대료, 수도 전기, 사무용품, 직원 급여..."


"이걸 전부 합치면 매달 지출이 급격히 늘어나겠지?"


"음... 대충 계산해보자."


손시리는 휴대폰 계산기를 꺼내 빠르게 계산했다.


"첫 주에만 1억을 벌었어. 다음 주에는 더 벌 테니, 월 매출 10억 원을 기준으로 하면 순수익은 약 5억 원 수준..."


"앞으로 두 달 동안 매출이 살짝 줄어들겠지만, 급락할 가능성은 적어."


"다음 결산은 3개월 후야."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3개월 동안 순수익이 최소 10억 원은 될 거야..."


"이런... 내가 대체 뭘 한 거지?!"


"만약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개인 자산으로 전환되는 건 60만 원에 불과해. 하지만 전부 탕진한다면 1억 원을 전환할 수 있어..."


"흠... 격차가 너무 크잖아?"


"결국, 3개월 안에 10억 원을 다 써버려야 한다는 거잖아..."


"생각해보자, 어디에 돈을 많이 쓸 수 있을까?"


"가장 비싼 사무실을 임대하자. 500평이상 1000평 이하의 사무실을 임대하면, 한 달에 1억 정도 들겠지?"


"직원을 30명 고용해서, 월급을 한 명당 250만 원... 아니, 350만 원으로 잡으면, 한 달에 대략 1억 2천이네."


"왜 이렇게 보잘것없어 보이지..."


"다른 회사들은 이런 비용이 부담스럽다고 하던데, 난 왜 이렇게 싸다고 느껴지지?"


"회사 사무용품도 전부 최고가로 계산하면, 아마도 1억 원은 거뜬히 넘을 거야."


"음... 이렇게 하면 돈 쓰는 속도는 확실히 빨라지겠군."


"하지만... 너무 귀찮아. 사무실 찾고, 직원 고용하고, 회사 물품을 사는 일은 전에 해본 적이 없어."


"그냥 천천히 생각해보자..."


직접 채용하고, 사무실을 찾는 일을 생각하니 손시리는 머리가 아파왔다. 전생에서 이런 일을 해본 적도 없었고, 좋아하지도 않았으며, 잘하지도 못했다.


귀찮지만 돈을 쓰는 데는 이 방법이 가장 빠를 것 같았다.


손시리는 일단 이 문제를 내일로 미루기로 했다.


...


기숙사로 돌아와서.


"시리야! 게임이 완전 대박났어! 우리 이제 가서 거하게 한 탕 먹어야 하지 않을까?"


장양의 눈에는 기대감이 가득 차 있었다.


"음..."


손시리는 이전에 장양에게 비싼 뷔페에서 한번 쏘겠다고 약속했던 것이 떠올랐다.


"그래! 가자!"


비록 6000만 원은 얻지 못했지만, 적어도 40만 원은 벌었으니...


40만 원으로, 비싼 한 끼 정도는 과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손시리는 여전히 기쁘지 않았다...


학교 남쪽에 길 하나를 건너면 꽤 괜찮은 뷔페가 하나 있었는데, 대학생들에게는 상당히 사치스러운 식당이었다.


손시리는 자리에서 무표정으로 장양이 여러 접시에 케이크와 큰 잔의 음료수를 가져오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곳 뷔페의 고기는 인원수에 맞춰 제공되지만, 셀프바에 케이크, 볶음 요리, 과일 등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는 음식들이 있었다.


장양은 마치 본전이라도 뽑겠다는 심산으로, 벽을 짚고 들어왔다가 벽을 짚고 나갈 사람처럼 보였다.


“시리야, 너 왜 그렇게 심각해 보이냐? 너도 이제 점점 재벌 2세의 티를 내는구나!”


“게임이 잘 돼서 최소 몇 천만 원은 벌었을 텐데, 왜 아직도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냐? 설마 더 높은 목표가 있는 거야?”


“그리고 이렇게 맛있는 음식들이 많은데도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이네!”


장양은 입안 가득 음식을 넣고 말하며, 기분 좋은 표정을 지었다.


손시리는 테이블 위의 음식을 바라보며 대충 몇 조각 고기를 집어 입에 넣었지만, 아무 맛도 느낄 수 없었다.


비록 전생에서 평범한 직장인이었지만, 서울에서 꽤 고급스러운 뷔페도 가봤었기에 이런 저렴한 뷔페는 별로 맛있게 느껴지지 않았다.


문제는, 지금 그의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아서 맛있게 먹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돈을 잃고 싶어! 어떻게 해야 돈을 잃을 수 있을까?


이 순간 손시리는 아무런 걱정도 없고, 돈 숫자에 대한 개념도 없는 장양이 부러웠다.


그는 게임의 수익 구조도 모른 채, 손시리가 몇 천만 원 벌었다고 생각했다.


물론 실제로 손시리는 일주일 만에 1억 원을 벌어들였다!


그런데, 문제는 그 돈을 한 푼도 쓸 수 없다는 것이지만 말이다...


“아, 별거 아니야. 그냥 최근 며칠 동안 게임 일 때문에 좀 피곤해서 그래. 좀 쉬어야 할 것 같아.”


“회사를 운영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


손시리는 대충 대답했다.


“시리야, 이건 내가 너한테 좀 얘기해줘야 할 것 같다.”


장양은 케이크 한 조각을 더 먹으며 말했다. “이제 너도 어엿한 회사의 사장이 됐는데, 왜 이렇게 모든 걸 혼자 하려고 해? 굳이 네가 직접 다 할 필요는 없어. 비서 한 명 고용해서 일 좀 나눠 봐. 훨씬 편해질걸?”


“비서를 고용하라고?” 손시리는 놀라며 물었다.


장양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비서 한 명 고용해. 드라마 보면 다들 그렇게 하잖아? 오만한 CEO는 매일 고급 차를 타고 여자나 꼬시고, 회사 일은 전부 비서한테 맡기잖아.”


“어? 좋은 생각이야, 너 정말 천재구나! 나한테 비서가 진짜 필요해! 그것도 능력 있는 비서, 아주 뛰어난 사람이면 더 좋고!”


손시리는 갑자기 영감을 받았다!


물론, 장양과 손시리가 생각한 것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장양은 드라마 속 설정처럼, 단순히 사장 옆에는 비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손시리는 이 비서가 생긴다면, 자신이 전에 생각했던 돈을 잃게 하는 방법들, 예를 들어 사무실 임대, 직원 고용, 사무용품 구입 등을 전부 비서에게 맡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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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 대대적 소비 24.08.23 41 2 11쪽
22 22. 너무 싼데요? 24.08.22 43 2 11쪽
21 21. 훌륭한 비서 24.08.21 46 2 10쪽
» 20. 장양의 조언 24.08.20 55 2 11쪽
19 19. 군자지교담여수 24.08.19 49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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