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시브로 대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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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영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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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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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화

DUMMY

“섀넌 영지 블레어 성의 마법사. 소문에 그 마법사는 외톨이라고 하더이다. 스승도, 사형제도, 친구도 없다고 하더군.”

“외톨이라.”

“마법사 외에는 아무도 반기지 않는다더군. 우울증이 심한 모양이오. 하긴 30년이 장난인가. 미치지 않은 것이 다행이오.”

“······.”


로건은 안타까웠다.

자신 역시 마법에 목을 매고 있고, 실력을 올리겠다고 미친 망아지처럼 북부를 돌아다녀야 할 판이었다.

정 뾰족한 방법이 안 나오면 루드 갈라실이 조사한다는 던전에라도 쫓아가 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30년이나 블레어 성에서 죽치고 앉아 있다니.

짐작도 못 할 고통이었다.


로건은 머리를 흔들었다.

“혼자 공부하느라 죽어 나가겠군. 의뢰서를 적는다고 누가 마법 지식을 가르쳐 준단 말이오.”


상점 마법사는 로건을 쳐다보았다.

“그렇소, 마법은 나누는 것이 아니외다. 그런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마법사의 노력에 감동하여 마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하더군. 지식은 어느 정도 얻었을 것이오.”

“오!”

“그런데도 발전이 없는 것은.”

마법사는 자신의 머리에 손가락을 대고 빙빙 돌렸다.

“마법사에게는 실례지만 이게 부족하지 않겠소?”

“······.”


로건은 갑자기 허드슨이 생각났다.

기억력은 뛰어나지만, 응용에 들어가면 항상 머리를 싸맨다.

어쩌면 허드슨도 섀넌의 마법사와 비슷한 결과를 맞이할 수 있었다.


‘어림도 없어. 내가 허드슨을 망하게 둘까 봐? 못해도 초급 딱지는 반드시 떼어 줄 거야. ······이거 가야겠네. 서로에게 좋은 일이다. 나는 마법 지식을 얻고, 내가 받은 만큼 마법을 나는 나누어주면 돼.’


“잘 들었소. 물건 좀 봅시다.”


로건은 생각을 떨치고 상품 목록을 책자를 펼쳤다.

상품은 마법 재료를 포함하여 수백 가지도 넘었다.

그러나 구미가 당기는 건 없었다.

자신은 실험하는 마법사가 아닌데다가, 게임의 액티브와 패시브 스킬로 마법의 문을 연 일종의 퓨전 마법사다.

마법 재료보다는 완성품이어야 관심이 갈 것이었다.


작은 수정구 10개.

마나를 머금은 스크롤 5장.

공간 확장 천막 1개.


끝이었다.

다른 건 반쯤 충동구매로 산 것이고, 천막은 흥미를 느끼고 샀다.

오우거 가죽을 마법으로 무두질해서 천막 전체를 구성했으니 말도 못 하게 비쌌다.

창과 칼, 화살을 거부하는 천막.

강력한 마나와 마법만이 천막을 뚫을 수 있다.

그러나 이 항목은 로건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하지만 천막 속에 달린 ‘정령’ 수정구에서 살 마음을 먹었다.

바람의 정령이 담겼는데 주변의 위험을 감지하면 수정구에서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가 난다고 했다.

정령.

그 단어가 로건의 관심을 잔뜩 일으켰다.

막상 확인해 보니 별것도 아니었지만.


로건은 마법 상점을 떠나서 대장간에 들렀다.

그리고 튼튼한 말안장을 고르다가, 무슨 생각이 들어서 철판 수십 장을 샀다.


* * *


섀넌 영지로 가는 길.

섀넌 다음에는 보일 영지였다.


“천천히. 천천히 움직여. 생각을 할 수 없잖아.”

로건이 타고 있는 야생마는 주인의 말을 알아듣고 속도를 늦추었다.

그는 쉬지 않고 섀넌 쪽으로 움직이고 있어도 속도는 느렸다.

시간을 아껴 빨리 갈 계획이었건만, 패밀리어 마법에 빠져서 미적거렸다.

빠르게 달려 시간을 줄인다면서 온통 마법뿐.

밤새도록 실드 마법을 연구하더니 낮에도 이 모양이었다.


‘패밀리어 거리가 맨날 다르다니까. 주사위 굴리기도 아니고 정말. 이거 언제 다 연구해.’


귀속 아이템처럼 반경 5㎞로 정해졌다면 차라리 속이나 편하지.

로건의 귀속 아이템은 게임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멀링가에서 여러 번 시험했는데, 뱅글이나 고깔모자를 집에 두고 나와도 떨어진 거리가 5㎞가 되는 순간 무조건 눈앞에 나타난다.

마법 주머니에 넣어둬도 다시 나타나니, 기적적인 현상이었다.


“머리 아프네. 좀 달릴까? 이랴!”

야생마는 무지막지하게 달렸다.

그러면서도 주인이 다칠까 봐 몸을 흔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또 말안장이 처음이면서 싫은 내색조차 없었다.


까악!

까아악!

“가. 가서 앞에 뭐가 있는지 살펴봐.”

로건의 곁을 맴돌던 까마귀 2마가 하늘로 날아갔다.

그의 패밀리어였다.


그는 며칠 자신이 느리게 이동했음을 알고 한동안 쉬지 않고 달렸다.

그리고 밤이 되어 공간 확장 천막을 설치하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30명은 들어가도 될 정도이니 황량한 느낌마저 들었다.

침대, 탁자, 의자.

뭐 이런 것들을 채워야 할 것 같았다.

로건은 달이 하늘 꼭대기에 걸릴 때까지 카반의 상점에서 산 수정구를 만지작거리다가 고개를 들었다.


“이리 와.”

로건은 천막 입구를 염력으로 열고 까마귀를 불러들였다.

그리고 수정구를 목걸이로 만들어 까마귀의 목에 걸었다.

그 후 패밀리어 마법을 쏘아 보았다.


파삭.

“아! 또 실패네.”

수정구가 이번에도 깨져버렸다.


목적은 무한 루팅.

패밀리어의 유지 시간은 하루 남짓이다.

매일 패밀리어를 걸기 귀찮아서 영구적인 알고리즘을 수정구에 넣고, 그것을 까마귀에 목에 걸었다.

과거에 프로그래머였던 로건다운 잔꾀였다.


‘매일 2달 동안 패밀리어를 걸면 영구화할 수 있다고 했지?’


패밀리어 마법서에 적힌 내용이었다.

그러나 로건은 효율을 따지는지라 시간을 단축하려고 했다.

이런 마법 알고리즘에 한 번 성공하면, 다른 마법에도 적용할 수 있으니 줄기차게 도전하는 중이다.


매일 그렇게 날이 밝았다.

벌써 10일째를.

그러면서 성과도 있었다.

5㎞, 10㎞.

무작위로 정해지던 패밀리어의 거리가 점점 일정하게 평균값을 내고 있다.


‘오랜 시간 패밀리어 마법에 노출하면 거리도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아. 그런데 요놈들이 참 기특하단 말이야?’


까악!

로건은 까만 깃털로 치장한 까마귀를 사랑스럽게 쓰다듬었다.

날카로운 부리가 한 뼘도 더 되는, 초대형 까마귀였다.

까마귀.

이 새는 지능이 높다.

충분히 상위 포식자이고, 이세계여서 그런가 놀랍게도 사람의 말을 흉내 낼 수 있었다.

로건은 구관조과의 새가 인간의 언어를 모방할 수 있다는 건 알았다.

그러나 까마귀가 말을 할 수 있는지는. 앵무새나 알지 다른 새는 모르는 것이다.

아무튼 패밀리어 까마귀가 ‘로건!’이라고 외친 순간 그는 기뻐서 펄쩍 뛰었다.


‘아이고, 예뻐라! 진작 기를걸.’


학습 효과가 분명하게 있다.

된다, 안 된다, 이리 와, 도망쳐, 눈 감아, 물러서, 군터, 핸서, 테드, 리안, 허드슨 등등.

간단간단한 단어들을 반복적으로 가르쳐 나갔다.


로건은 까마귀 2마리에게 하루 3번 회복제를 먹이고, 효과는 미궁 속이나 매일 마나를 쏘아 새를 샤워시키다시피 했다.

무슨 전설의 영물이라도 만들겠다는 것일까.

그렇게 마법에 몰두하고, 까마귀에게 온갖 정성을 쏟으며 섀넌으로 가는 것이었다.


* * *


“워워······.”

로건은 말고삐를 당겼다.

그는 저녁나절 드디어 섀넌 영지 한편에 도착했다.

무려 12일 만이었다.

섀넌 영주 성은 동쪽에 있어서 몇 시간은 더 가야하고, 눈앞에 보이는 성은 별도의 성이었다.

규모가 작지만 여간 단단해 보이지 않는다.

네모나게 지어진 성.

성의 각 꼭짓점에는 원탑 같은 우람한 돌탑이 자리하고.

각 돌탑 위에는 끝이 뾰족한 고깔모자와 닮은 철 지붕이 씌워져 있었다.

입구의 철문은 무식하게 튼튼하고, 성벽과 창틀까지 모두 단단한 벽돌이다.

성은 마치 무쇠 자물통을 연상케 했는데, 모든 것이 회색빛이었다.


“음?”

검붉은 석양에 물들어서 그럴까.

어쩐지 음침하고 우울한 느낌이 들었다.

주변 공기도 텁텁한 것 같고.

비까지 오락가락 내려서 칙칙한 느낌이 물씬했다.

“며칠째 날씨가 엉망이야. 아, 피곤해.”

로건은 눈을 몇 번 비비고는 성에서 조금 떨어진 여관에 자리를 잡았다.


* * *


섀넌 영지에는 영주 성 말로고도 성이 3개나 더 있다.

그중 로건이 본 성은 지은 지 300년이 넘은 블레어 성이었다.

그 성의 한 곳에서는 쉴 사이 없는 비명이 터졌다.

4층.

창문이 활짝 열린 어느 방이었다.


5명의 사람은 팔다리를 묶인 채 바닥에 쓰러져 있고.

서 있는 다섯 남자가 한 명씩 맡아서 그들을 채찍질했다.


쐐애액!

짜악.

짜악.

오크의 힘줄을 꼬아 만든 채찍.

그것이 무정하게 떨어질 때마다 비명이 터졌다.


“더 쳐라.”

그들의 뒤에서 울린 늙은 목소리였다.

“예!”

“예!”

“그, 그만.”

“제발······.”

그들을 살려줄 사람은 없고, 비명은 더욱 커졌다.

그런데도 열린 창밖으로는 그 어떤 소리도 새어 나가지 않았다.

그저 물기에 젖은 칙칙한 바람이 창밖에서 밀려와 그들을 쓰다듬을 뿐이었다.

이제 사람들은 기운이 다 빠지고 맥이 없어서 스스로 몸을 가누지도 못했다.


후우우웅!

마법사 앞에 놓인 수정구가 진동하며 은은한 빛을 뿌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사람들의 감정을 빼앗기 위한 수작의 시작이었다.


“썩 잘 됐어······ 다음.”

이제 남자들은 채찍을 버리고, 품에서 저주의 단도를 하나씩 꺼냈다.

사람들은 마법 단도의 불길한 반짝임을 보는 것만으로도 극도의 공포심이 치솟았다.

시퍼렇게 날이 선 단도는 천장에 달린 수십 개의 촛불 아래에서 저주의 빛을 번쩍번쩍 흩뿌렸다.


그 빛에 노출되어 저주에 걸린 사람들은 절망하고, 절망했다.

“차라리 죽여라! 죽이라고!”

“악마! 넌 악마야!”

“악마아아아!”


마법사는 탁자 위에 놓인 유리잔에 향기로운 와인을 졸졸 따르며 말했다.

“언제 들어도 즐거운 소리로다. 짖어. 미치도록 더 짖어.”


남자들은 각자 새파란 단도들 들고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곧 끔찍한 피와 비명이 난무하리라.

혓바닥으로 검은 입술을 훑는 남자, 냄새 나는 침을 삼키는 남자.

곧 이어질 피의 축제에 벌써 쾌락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을 본 사람들은 다가올 미래를 떠올리며 눈동자가 돌아가고 눈 전체가 뒤집히기 시작했다.


“으······ 으어허허!”

“어, 으악!”

“아아아악!”


모두는 입에 거품을 물어버렸다.

어쩌기도 전에 당장에 미쳐버린 것이다.

이것이 고통의 힘이고, 지독스러운 저주의 힘이었다.


화아아아!

수정구가 눈이 멀도록 환해지며, 방 안을 아름답고도 평화로운 빛으로 꽉 채웠다.

이성을 잃어버리기까지, 그 극한의 모든 감정을 수정구가 다 빨아당겼고.

그것은 신선한 재료가 되어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할 것이었다.


고통.

그리고 죽음.

방 안은 으스스한 정적에 잠겼고.

늙은 마법사는 소리 없이 웃었다.

쭈글쭈글하고 누런 얼굴.

눈동자는 칠흑처럼 까맣고, 푸석푸석한 머리카락은 회색이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피부가 팽팽해지고.

검은 눈동자가 담백한 갈색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눈동자였고, 머리 뿌리에서 매끄러운 은색의 머리카락이 기적처럼 밀려 올라오기 시작했다.


한 남자가 나직이 말했다.

“재료는 모두 죽었습니다.”

마법사는 탁자 위의 수십 개의 와인 병을 둘러보았다.

그것은 30년 동안 블레어 성에 살면서, 장인 정신인지 취미인지 모를 집착으로 만든 와인이었다.

또 30년 동안 무서운 정신 마법을 연마하고 있었다.


“올해는 포도 농사가 참 잘 되었어. 오직 마법으로 키워서 맛도 훌륭하고. 수확 날짜가 언제지?”

한 노예 남자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열흘 뒤입니다. 주인님, 재료를 더 가져올까요? 피곤하시면······.”

“오늘은 됐다. 그런데 기사와 마법사는 어찌 되었느냐.”


기사와 마법사는 고문과 약물로 고통받고 있었다.

그들의 마음가짐이 얼마나 흐트러졌냐고 묻는 것이다.

마음이 흔들렸을 때 정신 마법을 펼치면, 그들의 기억을 조작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마나를 다루는 자는 마나가 기본적으로 정신을 강화하기에 약간의 시간이 걸린다.

특히 마법사는 그 자신이 배운 마법어가 체계적인 정신 방벽까지 구축하고 있어서 충분한 밑 작업이 필요했다.


남자는 허리를 숙이고 말했다.

“기사들은 의지가 꺾였습니다.”

“얼마나 버텼느냐?”

“사흘입니다.”


“사흘? 한가락 하는 놈이었군. 마법사는?”

“아직 멀쩡합니다.”

“몇 달째 견디고 있느냐?”

“넉 달쨉니다.”

“이번에 잡은 애송이는 정말 끈질기구나. 상당한 마법 재능을 가진 놈이야.”

마법사는 코웃음을 치고는 말을 이었다.

“그래봐야 한 달만 더 지나면 한계가 올 것이다. 갑자기 미칠 수도 있으니 고문의 강도를 잘 조절하거라.”


정신 조작 실험에 기사와 마법사는 꼭 필요했다.

특히 마법사는 무척이나 질기게 잘 버틴다. 마르고 닳도록 써먹을 수 있는 귀한 재료였다.


노예 남자는 허리를 숙였다.

“명심하겠습니다.”

“그래. 방을 깨끗하게 치우고, 의지가 꺾인 기사들을 끌고 오너라.”

마법사는 노예들이 방을 청소하는 것을 보면서 와인을 마셨다.


그러다가 방 밖에서 누군가가 들어와서 허리를 깊이 숙였다.

이 남자는 성 근처에 있는 여관의 주인으로 마법사의 첩자 중 한 사람이었다.

“여관에 쓸만한 재료가 나타났습니다. 홀로 다니고 허리에 멋진 단검을 찬 것이 마나를 다루는 남자 같습니다.”

“그으래?”

“설령 마나가 없어도 외모가 특별히 아름다워서 노예로 쓰심이 좋을 듯합니다. 모든 털은 금색에 피부는 눈처럼 하얗고, 그 전체에서 유리알처럼 맑은 빛이 흐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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