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시브로 대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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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영운
작품등록일 :
2024.07.3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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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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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화

DUMMY

마나가 새어 나오는 내성의 성벽 앞.

로건은 벽에 가까이 붙어서서 자신을 포함한 벽 전체를 마나의 장막으로 둘러쳤다.

소음을 막을 만한 마법이 아직 없어서 임시로 만든 것이다.

후우웅.

옅은 소음과 함께 색깔이 없는, 종잇장만큼이나 얇은 마나의 막이 만들어졌다.


파앗.

로건은 스태프를 벽에 겨누고.

마나가 새어 나오는 벽돌들을 포함한 일정한 범위에 흙의 원소가 깃든 마나를 쏘았다.

그 후 벽돌 하나를 염력으로 가볍게 쳤다.

투욱.

땅에 떨어진 벽돌 하나.

평소보다 큰 소리가 났지만, 소음은 마나의 장막 바깥으로 전혀 빠져나가지 않았다.

로건은 벽에 더욱 바짝 붙어서 벽돌을 차례대로 빼내고, 그 속을 살펴보았다.

그의 눈이 커다래졌다.


‘역시!’


과연 작은 공간이 있었다.

그리고 바로 앞에 보이는 고색창연한 나무 문 하나.

공간의 높이는 문 크기와 비슷하고, 가로는 양팔을 벌리면 꽉 찰 정도였다.

나무 문의 문고리에는 커다란 자물쇠가 달려있고.

자물쇠 가운데에는 작은 수정구가 박혀있다.

벽에서 새어 나오던 마나의 정체는, 바로 저 금이 간 수정구에서 퍼지는 기운이었다.


‘문 전체에 마법이 걸려있어. 수준 높은 락 마법······. 마법은 무너지기 직전이야. 100년? 아냐, 200년은 넘은 것 같아.’


이미 락 마법을 배운 로건은 어렵지 않게 마법의 상태를 알아보았다.

본래는 자신의 수준으로는 풀지 못할.

아니 발견조차 못 할 고도의 락 마법이었는데, 지금은 작은 충격만 받아도 무너질 상태로 보였다.


‘어디······. 다른 위험은 없을까?’

로건은 신중한 표정으로 한참이나 자물쇠를 관찰했다.

들어갈까?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면 벽돌을 조금 더 무너뜨려 공간 안에 들어가고.

나무 문의 락 마법을 해체하고.

문 뒤의 어떤 공간을 또 맞이해야 한다.


로건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관찰하는 데만 벌써 10분 넘게 썼어. 오늘은 못 들어가.’

고깔모자의 은신 마법은 얼마 남지 않았다.

‘돌아가자. 계획을 세운 후에 다시 와야 해.’

로건은 바닥에 떨어진 벽돌로 구멍 난 공간을 다시 막고.

실버 뱅글의 블링크 마법을 써서 여관으로 돌아왔다.


로건은 다음 날부터 부지런히 성벽을 보강해갔다.

3일의 시간을 더 들여서 내성을 완전히 보수했는데, 나무 문을 발견했던 그곳만은 허술하게 작업했다.


벽돌의 겉면은 단단하게.

그 속은 부드럽게.


그렇게 작은 개구멍을 하나 만들어 놓았는데, 거기에 락 마법을 걸어서 누구도 열 수 없도록 했다.

그리고 행정관을 만나 보수 작업을 끝냈다고 알렸다.

그 후 로건은 별장으로 돌아왔다.

마음은 급했다.

그러나 며칠은 기다리는 게 좋다.

내성의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자신을 잊히게 만들고, 그 나무 문과 문 뒤의 공간에 대해 생각해두는 게 좋았다.


* * *


사흘 뒤.

오늘은 내성에 가는 날.

온 세상에 은은한 달빛에 물든 고요한 밤이었다.

로건은 테드에게 며칠 자리를 비울지도 모른다고 말한 후, 다시 그 은밀한 성벽에 들렀다.


‘아무도 손대지 않았어. 당연하지.’


고깔모자로 모습을 감춘 로건.

그는 마나의 장막부터 둘러치고 입구를 찬찬히 살펴보다가, 막힌 개구멍에 언락 마법을 펼쳤다.

그러자 구멍이 진흙처럼 허물어졌다.

‘어디······.’

그는 몸을 굽혀서 작은 공간으로 들어간 후 ‘라이트’ 마법으로 주변부터 밝혔다.

그리고 아공간에서 벽돌들을 꺼내어 구멍을 막았다.

벽돌은 성벽 보수 때 나온 것들로 미리미리 챙겨 놓은 것이었다.


구멍을 다 막은 로건.

그는 마나를 바깥으로 쏘아서, 바깥의 성벽 표면이 말끔하게 메워졌는지 확인했다.

‘좋아. 잘 막았어.’

생각해둔 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

로건은 다시 개구멍에 락 마법을 걸고.

그제야 몸을 돌려 자물쇠가 달린 나무 문을 살펴보았다.


자물쇠에 달린 금이 간 수정구.

쉬이이 하는 소음마저 일으키며 마나가 새어 나온다.

마법이 무너질 시간이 임박한 것이다.

그리고 나무 문 전체에는 기하학적인 마법 문자가 가득 새겨져 있었다.

처음 봤을 때만 해도 없었는데.

역시 마법의 힘이 다하며 락 마법의 마법어가 그대로 다 드러나 버렸다.


‘이걸 안 챙기면 바보지. 싹 털어먹는다. 하나도 남김없이.’


로건은 종이와 펜을 꺼내어 마법 문자를 일일이 받아적기 시작했다.

문에 적힌 그것들은 수준 높은 락 마법서나 다름없다.

자신이 배운 락 마법과 합쳐서 연구하면 큰 성과가 있을 것이었다.

그러면서 언락 마법도 자연스럽게 발전하겠고.


로건은 나무 문의 마법을 받아적으면서 몇 번이나 기뻐했다.

이것만 해도 굉장한 값어치.

내성 성벽을 고친 값?

어떻게 그따위와 비교할 수 있나.

그 수백 배.

아니 수천 배의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이 바로 이 락 마법이다.

그러면서 내심 놀랐다.


‘모르는 마법 문자가 너무 많아. 이럴 수가 있나? 3할은 전혀 모르겠어.’


로건은 150만 자의 마법어를 배웠는데.

중급 마법사가 보통 50만 자에서 150만 자 사이.

그래서 중급 마법이라면 바로바로 배워도 될 수준이다.

그런데도 모르는 문자가 그렇게나 많았다.


‘정말 놀라워. 기본이 중급 수준의 락 마법이다.’


나무 문의 마법을 받아적은 일은 오래 걸렸다.

세심하고, 정확해야 한다.

나중에 받아적은 낱장을 모두 합쳐서, 이 문과 똑같이 만들어 놓고 연구해야 하니까.


로건은 날이 밝을 때쯤에야 겨우 다 옮겼다.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마법 문자가 이렇게 귀한데 에반님은 어떻게 150만 자나 구해서 로건을 가르쳤을까? 어디서 구해서?’

로건의 기억에는 없으니 영원한 미스터리였다.


‘거의 다 된 밥이야. 어차피 시간은 내 편이잖아.’

로건은 언락 마법으로 자물쇠를 열려다가 손을 거두었다.

마법이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어도 아직은 사라지지 않았다.

나무 문에 적힌 마법 문자를 받아 적으면서 생각해 보니, 살짝 위험한 것 같다.

지금 잘못 만지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

수습할 수는 있겠지만, 소란을 피할 수가 없었다.


‘급속도로 무너지고 있어. 이틀······. 아니, 하루도 안 걸려. 그 정도면 뭐.’

로건은 바로 자리에 앉았다.

나가지 않고 이 자리에서 버티는 것이다.

그는 그대로 명상에 들었고.

명상 후에는 나무 문의 마법을 살펴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빠각.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자물쇠 수정구에 선명한 금이 몇 개나 더 갔다.

‘됐어!’

빠각.

빠각.

그 소리는 점점 더 커졌고, 더 빠르게 이어졌다.

그러더니 쨍! 하는 소리와 함께 수정구가 두 쪽이 나면서 바닥에 떨어졌다.

드디어 락 마법이 수명을 다한 것이다.

‘시작할까?’

로건은 언락 마법을 일으킨 후.

탐색하듯 슬쩍슬쩍 자물쇠에 마법을 쏘아냈다.

그러자 가벼운 소리와 함께 자물쇠가 풀어졌다.


그 순간이었다.

후우웅!

촤앙!

로건은 한시도 방심하지 않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소리에 잽싸게 전신에 마나의 막을 둘러쳤다.

그러나 작은 공간의 전후좌우에서 흙으로 만든 ‘어스 스피어’가 수십 개나 튀어나왔고.

그것이 마나의 막을 순식간에 뚫어 버리고 로건의 몸에 꽂혔다.

양팔을 벌리면 옴짝달싹도 할 수 없는 곳에서 말이다.

작은 공간은 온통 마법의 창으로 꽉 찼다.


‘주, 죽는다!’


파앙.

콰아아악!

콰아악!

로건의 몸에서 발동한 패시브 에반드리의 베리어.

그것이 아니었다면 즉사했을 것이다.

베리어에 부딪힌 돌창들이 뭉개지면서 그 흙이 로건의 허벅지까지 쌓였다.

‘······.’

로건의 얼굴빛은 시체처럼 창백했다.

베리어가 몸 안의 마나를 거의 다 빨아당긴 것이었다.

그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등에는 식은땀이 축축했다.

정말 꼼꼼하게, 몇 번이나 확인했는데도 이 모양.

알고 보니 범의 아가리 속에 서 있었다.

‘분명 아무 반응이 없었는데 땅에서 마법이······. 여기는 본래 내 수준으로는 어림도 없는 곳이었어.’


끼이익······.

로건은 깜짝 놀라서 다시 마나의 막을 둘러쳤다.

그런데 소리만 나고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런.’

로건은 쓴웃음을 지었다.

허벅지까지 쌓인 흙에 문이 밀려서 움직인 것뿐이었다.

로건은 이제 이 공간은 안전함을 깨닫고는.

쌓인 흙을 대충 아공간에 퍼담아 없애고, 바로 주저앉아서 마나부터 채웠다.

한참 시간이 지난 뒤에야 다시 일어나더니, 하라신의 단검으로 나무 문을 천천히 밀었다.

끼이익.

기분 나쁜 소리가 울려 퍼지고.

오래 묵은 공기가 훅 밀려 나왔다.

“······.”

로건은 아공간에서 등불을 꺼내어 염력으로 허공에 띄운 후, 그것을 천천히 문 안으로 밀어 보냈다.

곧 등불은 문 안의 공간에서 유령처럼 이리저리 움직였다.

이상이 없었다.

로건은 다시 그 공간에 마나를 쏘아 구석구석을 훑어내렸다.

역시 아무런 반응이 없다.


로건은 그제야 안심하고 문 안으로 들어갔다.

‘······마법사의 실험실!’

그는 바로 알아보았다.

분명히 마법사의 공간이다.


한쪽 책장에는 백여 권의 마법서가 있고.

반대편 나무 탁자 위에는 마법 실험 도구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혹시 멀링가의 보물은 마법사의 유산인가? 아직 알 수 없지. 그런데 상관없어. 나는······ 보물보다 이게 더 좋으니까!’

100여 권의 마법서라니.

문에 걸린 락 마법과 함정을 보면 보통 마법사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이 마법서들은 얼마나 대단하겠는가.


로건은 갈색 스태프 헤드에 ‘언락 마법’을 두르고, 사방의 벽면을 지팡이로 살살 훑기 시작했다.

그런데 감각이 어째 둔하다.

느낌도 별로고.

‘에이, 아직 언락 마법의 수준이 낮아서 스태프로는 감각이 떨어져. 맨손으로 하다가 잘못하면 다치는데······. 아냐, 여기까지 와서 후퇴는 안 되지. 패시브, 믿는다!’

로건은 전신에 마나의 막을 두르고.

두 손에 언락 마법을 머금은 채 직접 벽을 더듬기 시작했다.

‘조심······. 조심.’

쓰다듬고 눌러보고.

벽의 한 뼘도 놓치지 않았고, 의심스러운 곳은 몇 번이나 반복 확인하고.

그렇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온 사방의 벽을 조사했다.

비밀 장소를 찾으려는 것이다.

텅!

싸아아아!

“어업!”

벽 어느 곳에서 날카로운 반탄력이 일어나 손을 때렸다.

그것은 바람의 원소여서 손이 싹둑 잘릴 만했는데.

얼마나 거세게 뿜어냈는지.

로건이 두른 마나의 막을 절반이나 찢어버리고, 뒤 벽면에 있던 마법 도구까지 모조리 파괴했다.

결국 그는 패시브 스킬 베리어로 다시 한번 위기를 모면했고.

그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다.


‘잠을 줄여가면서 밤낮으로 마법에 매달렸는데······ 베리어가 아니었으면 약간의 상처를 입었겠군. 실력이 부족한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밖에 안 되다니.’


물론 패시브도 내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맥없이 당할 줄이야.

화가 부글부글 끓었고.

반드시 마법의 끝을 보고야 말겠다고 결심했다.

‘그만. 집중해.’

로건은 고개를 흔들고는, 벽에서 드러난 작은 나무 문짝을 관찰했다.

깨알처럼 가득 적힌 락 마법.

여기도 오래되어 락 마법이 거의 풀려가는 것이다.

로건은 종이와 펜을 꺼내 나무 문의 마법을 옮겨 적고는.

비로소 나무 문을 열었다.


그러자 마법 주머니 2개가 보였고.

대번에 주머니들을 아공간에 챙겼다.

그리고 나머지 벽면도 샅샅이 살폈지만, 더 이상의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더 이상 나올 건 없어. 여기까지.’

건질 건 다 건졌고.

남은 게 있다면 함정뿐이다.

절대 오래 있을 곳이 아니었다.


로건은 100여 권의 마법서도 싹 쓸어 담았다.

바로 마법사의 방을 나와서, 입구의 나무 문을 조용히 닫았다.

그리고는 막아 놓은 성벽 즉 개구멍의 틈을 미세하게 벌려 보았다.

빛.

따가운 여름의 햇볕이 눈을 쨍하게 공격했다.

‘대낮······. 아직 나가면 안 돼. 끝까지 조심.’


* * *


이슥한 밤.

로건은 개구멍을 무너뜨리고 세상 바깥으로 나왔다.

달빛이 창창한 밤.

상쾌한 공기에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깔끔하게 막고······.’


그는 구멍을 벽돌로 메우고 꼼꼼하게 확인했다.

그 후 레비테이션 마법을 펼쳐 맹렬하게 날며 내성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고깔모자의 은신 마법을 사용하는 중이라 누구도 그를 발견하지 못하리라.

늦은 밤이라 인적이 없기도 하고.

그는 빠르게 날아가다가, 염력으로 어느 높은 건물 지붕 위로 훌쩍 올라갔다.

그리고 시야를 멀리하여 외성 성벽까지 단번에 이동했다.


로건은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시야를 멀리해 영주 성을 완전히 벗어나 버렸다.

쉬이이이.

최대 속력의 레비테이션.

그의 몸이 세찬 바람 소리를 내며 무섭게 나아갔다.

얼마나 더 날았을까.

어느덧 고깔모자의 은신 마법은 풀려 있었다.

저 멀리에 별장이 보이고, 이내 별장 건물이 시야에 들어왔다.

파앙.

로건은 발에 마나를 모아 폭발시키며 발을 힘껏 구르고.

염력까지 동원하여 물 찬 제비처럼 허공에 높이 솟구쳤다.


‘이동!’


로건은 즉시 별장의 지붕 꼭대기에 나타났다.

선선한 바람.

정원의 풀 내음이 별장까지 밀려든다.

주위는 평화롭고.

저 멀리 입구에서 용병 2명이 느긋하게 주위를 살피고 있었다.

그는 지붕에서 베란다로 내려와 서재로 들어갔다.

“후.”

털썩.

의자에 앉은 그는 비로소 긴장감이 풀렸다.

내성 성벽에서 채 30분도 안 되어 별장까지 온 것이다.

그는 한동안 몸을 늘어뜨리고 있다가 부스스 웃었다.

“좋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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