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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영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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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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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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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화

DUMMY

북부를 여행하며 3년 동안 실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한 그때.

그날로부터 며칠이 더 지났다.


로건은 두툼한 서류 뭉치에 파묻혀 있다가 리안이 들어오는 것을 보며 웃었다.

“테드는 바쁘지?”

“농노들을 교육하는 중입니다. 오후에는 용병 길드에 들러서 별장을 대대적으로 수리할 인부를 구한다더군요.”

“뱅가드 상인을 불렀는데 언제 오나?”

“아침 일찍 연락했으니까 도착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금방 올 겁니다.”

“알겠네.”

리안은 가지고 온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제가 만들어서 맛은 별로 없습니다.”

“무슨, 잘 먹지. 앉게.”

“괜찮습니다.”

로건은 테이블을 톡톡 두드렸다.

“명령이야.”

“예.”

리안은 마지못해 앉았다.


로건은 수백 장의 서류 중에서 따로 빼놓은 종이 한 장을 앞으로 밀었다.

“멀링가 영지의 정보 중에서 가장 쓸만한 것이야. 테드가 수도로 떠날 준비를 하느라 바빠서 내가 한번 정리해봤어. 읽어 보게.”

“예.”

“몇 줄 안 되니까 잘 생각해 보게?”

로건은 리안이 내용을 읽는 것을 보며 커피를 홀짝였다.


“······.”

그런데 리안은 눈만 뻐끔뻐끔 깜빡였다.

‘이게 무슨 소리야?’

멀링가 자작에 대한 정보를 적었는데, 내용이 희한했다.


영주는 매일 한 양동이의 물을 마신다.

물을 많이 먹으니까 소변을 자주 본다. 밤낮, 시도 때도 없이.

자주 배가 고프다며 말하고, 폭식을 즐긴다.

늘 피곤해하고, 심심하면 몸을 긁어댄다.


리안은 몇 번을 읽어도 이 내용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었다.

“전혀 모르겠습니다.”

“그렇군. 테드도 모르던데. 둘 다 모를 정도면 이것이야말로 최고의 정보다.”

리안은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집사도 모른다고요?”

“테드가 모른다는데 자네가 왜 좋아하나?”

로건은 리안의 머쓱한 표정을 보며 피식 웃었다.


‘너구리가 돼당이었네?’


돼당은 돼지 당뇨의 줄임말.

즉 살이 쪄서 뚱뚱한 사람이 당뇨에 걸리면, 그것을 줄여서 부르는 인터넷 용어.

로건은 그렇게 알고 있다.

어쨌거나 멀링가 영주는 당뇨.

그것도 전형적인 증상 대부분을 가지고 있었다.


“로건님, 이 내용이 뭔지 알려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몰라도 되네. 바쁠 텐데 그만 가보게.”

로건은 계속 묻는 리안을 보낸 후, 싸늘하게 말했다.


“모르니까 테드가 이 정보를 놓친 거였군. ······넌 아주 딱 걸렸어.”


당뇨를 12년이나 앓았는데, 영주의 상태를 못 알아볼 리가 있나.

로건은 멀링가 영주의 당뇨를 제대로 자극하여 합병증 폭탄을 선물할 생각이었다.

처음에는 영주 성이고 저택이고, 깡그리 불을 질러서 알거지로 만들려고 했다.

그리고서는 홀가분하게 떠나면 되는 것이다.

행정관의 정보를 보니 쫓아올 능력도 없지만, 그러든지 말든지.


‘당뇨에 포션? 포션은 상처를 치료하는 물약이지, 만병통치약이 아니거든. 역부족이야. 그러면 수도의 대 신전?’


로건은 고개를 저었다.

신전이 치료할 수 있을까? 알 수 없다.

그러나 너구리는 멀링가 영지에 산다.

상태가 심각해져서 부랴부랴 수도로 출발해봐야, 영지를 벗어나기도 전에 죽을 것이었다.


‘너는 합병증으로 골골 앓다가, 어느 날 혈관이 팍 터져서 죽어 자빠지는 거야. 그럴걸?’


자신은 북부로 떠난다.

테드는 리안과 함께 수도에 자리를 딱 잡고서, 에반을 죽게 만든 ‘빅토리아’를 조사해야 하고.

이러면 서로 연락을 취할 중간 거점이 필요했다.

설령 연락을 안 해도 만약을 대비할 장소로 요긴하게 쓰일 터였다.

멀링가 영지의 위치는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어딜 가도 거기서 거긴데, 구태여 힘을 써 가며 새로운 거점을 마련할 필요가.

그래서 영주를 다스릴 방법을 바꾼 것이었다.


‘신경 끄고 지내려 했는데 사기를 쳐? 어차피 패륜아에 영지민의 돈이나 뜯어 가는 흉악한 놈.’


로건은 아공간에서 커피 원액을 담은 오크통을 1개 꺼냈다.

1천 잔 분량이다.

그리고 200㎖쯤 되는 유리 공병 1개를 꺼내어 놓고 뱅가드 상인을 기다렸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뱅가드 상인이 들어왔다.

“부르셨습니까.”

“어서 오게. 앉지.”

“감사합니다.”

로건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멀링가 영주가 늘 피곤해해서 그렇게나 회복제를 찾는다면서? 그런 정보를 들었는데?”

“그렇습니다. 열흘에 한두 번은 꼭 문의가 들어 옵니다. 회복제 있냐고요.”

“쯧, 좋은 건 알아서는. 이제는 그 맛 자체에 중독되었다고?”

“그렇습니다. 하나를 사다가 네 배, 다섯 배로 희석해서 그걸 한 번에 다 먹더라고요.”

“설탕도 잔뜩 넣어서 먹고?”

“펑펑 넣지요.”

“확실한가?”

“그럼요. 저희가 물건을 대주는 것을요.”


‘정신 나간 것 같으니.’

로건은 미리 빼놓은 커피 오크통과 유리 공병을 가리키며 설명했다.


커피 음료를 만들어라.

먼저 유리 공병에 설탕을 2분의 1 정도 넣고, 커피 원액과 우유를 성의 없이 대충 넣고 섞어라.

끝.

그런데 이게 커피인가?

그냥 커피 맛 액체 설탕이었다.

당뇨인 영주가 이걸 마신다면, 소름 끼치는 독약이 된다.

합병증을 선물한다더니.

포션이고 나발이고, 합병증이 오기도 전에 혈관이 터져서 죽어 흙이 될 것이었다.


‘당뇨 약이 얼마나 좋아. 현대라면 충분히 제 수명을 다 누릴 수 있는데······. 너구리가 얼마나 견디려나? 아, 몰라. 알아서 하겠지.’


로건은 커피 원액 오크통을 툭 쳤다.

“용돈 좀 벌어보게나.”

“무슨 말씀이신지······.”

“이 오크통의 원액 1천 잔을 내가 설명한 음료로 만들어서, 그것을 모두 영주에게 팔게. 영주가 좋아할까?”

상인이 손사래를 쳤다.

“아휴, 환장을 하고 달려들지요.”

“그럼 이 음료를 한 병당 30골드 이하로 팔게. 회복제는 아니니까.”

“예에?”

“재료비가 많이 들어도 제법 남지 않겠어? 그렇게 번 돈은 자네가 다 가지게. 심부름 값일세.”

“······.”

상인은 침을 삼켰다.

돈? 좀 남지.

“하겠나?”

“하겠습니다!”

로건은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돈 좀 썼네. 비싼 거 먹었으니까 죽을 때 때깔은 좋을 거야?’


* * *


시간은 쏜살처럼 지나갔다.

내성 성벽, 마법사의 실험실에 다녀온 지도 두 달이 다 되어간다.

바깥에는 눈이 쌓여있다.

어느새 여름,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된 것이다.


별장은 그사이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중간 거점이 될 별장은 전체적으로 수리해서 새집처럼 단장했으며, 별채도 2채 더 지었다.

또 장기 계약한 용병 20명에게 장비를 새로 맞추어 주었다.


허드슨은 여러 선생에게 교육을 받다가 그들에게 큰 칭찬을 받았고.

로건은 그 상으로 마법에 관한 공부 거리를 충분히 주고.

마나 홀을 만드는 에반의 명상법을 가르쳐서, 심장에 마나홀 만들기에 도전하도록 했다.

그리고 테드는 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수도에 가서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쳐 놓았다.


2층 서재.

로건과 테드는 한창 대화 중이었다.

“케인의 고질병은 어떻게 되어 가나?”

“늦어도 반년 뒤면 다 낫는다더군요.”

“허드슨도 대 신전에 보내겠네. 애가 몸이 약해서 안 되겠어. 아, 그 정신 나간 삼촌 가족은 어쩌고 있어?”

테드는 덤덤하게 말했다.

“죽지 못해 살지요. 이미 모두 골병이 들었습니다.”

“삼촌의 작은아들은?”

“몸이 너무 안 좋아서 광산 바깥에서 잡일을 한답니다.”

로건은 징그러운 벌레를 봤다는 듯 인상을 썼다.

“자네가 가서 작은아들을 다시 확인하게.”


테드는 고개를 갸웃했다.

리안이 말하기를 확실하게 정신 교육을 했다던데.

“꾀병이란 말입니까?”

“자네가 못 봐서 그래. 그놈이 정말 교활하거든. 어쩌면 리안이 속았을 수도 있겠다 싶어.”

“만약 되바라졌으면 어떻게 할까요?”

“행정관에게 연락해서, 광산의 관리자가 그놈을 특별히 관리하게 만들어. 그리고 자네가······ 혹독하게. 혹독하게 조져버려. 이번에야말로 정신이 번쩍 들도록.”

테드는 쓴웃음을 지었다.

닳고 닳은 뱅가드 상인들도 손쉽게 주무르는 로건인데, 짬도 안 되는 어린 것이 어디다 대고 잔꾀를 부리는지.

“알겠습니다. 제가 할 일이 또 있을지요?”


로건은 아공간에서 종이 뭉치를 꺼내어 테드 앞에 놓았다.

“있지. 누구의 간섭도 거부하는 내 땅이 필요해. 이건 그 계획서네. 자네가 보고 적당히 조정하게나.”

테드는 재빨리 서류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코딱지만 한 별장을 관리하려니 얼마나 따분했는데.

수도에서의 조사와 영지 준비를 함께?

좋지, 이 정도는 되어야 자신의 수준에 맞았다.


“드디어 레스터 가문이 꽃을 피우는군요. 맡겨주십시오.”

“당장 어쩌자는 건 아니야. 복수가 먼저니까. 하지만 미리 준비할 게 있으면 하라고. 오린 영지, 난 거기를 내 땅으로 만들겠네.”


순간 테드의 입이 축 처졌다.

이 무슨 개밥에 풀을 뜯어 넣은 계획인지.

은신처가 오린 영지에 있다고 해서 벌써 알아보았다.

산 중턱에 있는 영주 성은 제법 아름답다고.

주위 경관도 훌륭하고.

그러나 성벽은 고사하고, 허허벌판에 목책을 치고서 쥐 떼처럼 모여서 사는 촌구석이었다.

몬스터가 인간 식사를 하러 정기 방문을 하는 곳.

무식한 야만인들이 산속에서 기어 나와 허구한 날 강도질을 하는 곳.

무엇이 부족해서 그따위 똥 밭에 가문의 뿌리를 내린단 말인가?

도대체 뭣 때문에?


이건 정말 아니었다.

그러나 얼마 전 로건이 아버지를 생각하며 분노한 것을 떠올리고는 마음을 가다듬었다.

아버지의 은신처, 그 곁에 머물고 싶은 모양이었다.


‘하긴, 그렇게 돌아가셨으니 얼마나 애틋하실까. 설득은······ 어렵겠군.’

테드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할 건 없어. 로건님은 태생부터 귀족이시다. 그 새롭고도 우아한 생활 습관은 또 어떻고? 내 장담하건대 로건님은 한 달도 못 견디고 영지를 떠나신다. 아니면 열 손가락에 장을 지져.’

“뜻대로 될 것입니다.”


로건은 활짝 웃었다.

“다행일세. 난 자네가 반대하리라 생각했거든? 북부로 갈수록 자유롭지. 오린 영지는 루덴에서 가장 자유로운 땅. 난 그거면 돼. 나머지는 자네가 만들어 줄 거잖아?”

“······”


로건은 커피 원액이 담긴 오크통을 모두 꺼냈다.

33통이었다.


“수도에 가면 돈 들어갈 일이 많겠지. 이거 다 팔아서 써도 되네. 그래도 돈이 부족하면 뱅가드에서 제한 없이 빌리게나.”

“모자랄 것 같진 않습니다만······ 그렇게 하겠습니다.”

“뱅가드는 자네가 알아서 팔아주고.”

“로건님께서 북부를 다니실 동안 제가 뱅가드를 맡는 거군요.”

“자네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우는군.”

테드는 태연하게 말했다.

“이 정도가 무슨 부담이 되겠습니까. 저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고맙네.”

로건은 테이블 위에 양팔을 올리고 깍지를 꼈다.

“북부를 다니면서 쓸만한 사람이 있으면 거두어보겠네. 자네도 세력을 꾸려. 내 땅에는 인재가 필요하니까.”

“그렇습니다.”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게. 작게 꾸리게. 복수가 끝나고, 수도에서 오린 영지까지 이동하려면 적은 게 편하니까. 나머지는 오린 영지에서 구하자고.”

테드는 옅은 한숨을 쉬었다.


* * *


긴 기다림.

어느덧 겨울이 지나고.

별장에는 따사로운 봄이 찾아왔다.

에반 레스터와 약속한 1년은 이미 지났다.


‘너구리는 죽었고.’


멀링가 영주는 커피맛 설탕물을 퍼마시다가 불과 보름도 못 견디고 죽었다.

혈관 속에 초 대량의 당분이 녹아 들어가 만들어진.

피가 떡처럼 굳어진 혈전이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을 느닷없이 틀어막아서,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삶을 마감한 것이다.

누구 하나 동정하지 않았고, 며칠도 안 되어 무자비하게 잊혀 버렸다.


테드, 리안, 허드슨.

장기 계약한 용병들은 오래전에 수도로 떠났다.

별장에 남은 사람은 소수의 용병과 농노들뿐.

이들은 뱅가드 상단의 관리하에 별장을 지킬 것이다.

케인과 허드슨이 병을 치료하고 멀링가로 돌아오기 전까지.


로건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드디어 백 프로. 마법사의 실험실에서 얻은 마법들도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들었고.’

바로 이것 때문에 마지막까지 별장에 있었던 것이었다.


로건은 1층으로 내려와 집 바깥으로 나왔다.

그리고 말 위에 몸을 실었다.

천천히 별장 입구로 이동해서, 입구를 우두커니 지키고 있는 용병에게 말했다.


“무슨 일이 생기면 뱅가드 상단에 말하게. 상단으로 안 되면 영주 성의 행정관에게 말하고.”

“예.”

로건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의 배를 힘껏 찼다.

“이랴!”

그는 바람처럼 말을 달려 별장을 벗어났다.

온몸으로 부닥치는 봄바람에 가슴이 따뜻해졌다.


‘에반님, 약속을 지켰습니다. 이제 로건의 영혼은 편안하겠죠? 로건······ 부디 행복해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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