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자는 가족이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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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54
그림/삽화
종로
작품등록일 :
2024.07.3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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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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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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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030년 12월 5일

DUMMY

1. 2030년 12월 5일




【2030년 12월 5일】


며칠을 고민하고 고민하다 드디어 오늘.


“에이 ㅆ발!”


그런데 기분이 상쾌하고 좋은 것이 아니라 더럽다.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한 것이니, 좋게 생각하자!”


내일부턴 숨 막히는 지옥철을 안 타고, 늦잠도 자고, 밤새 술 마시거나, 게임 하면서 놀 수 있지만, 한편으론 무엇을 하면서 먹고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


“어휴! 참을 걸 그랬나! 아니면 그곳에 갈 걸 그랬나!”


당장 월말이면 부모님 생활비를 드려야 하기에 답답하다.


“그래도 실업급여 받는 동안은 쉬자!”


16년을 공부하고, 군대 다녀오고, 직장 5년 다니는 동안 마음 놓고 휴가도 길게 가본 적 없으니, 띵까띵까 하면서 느긋하게 쉬고 싶다.


“너무 앞만 보고 달렸어!”


공부할 때는 좋은 대학과 성적을 목표로 그 후엔 높은 연봉을 향하여 밤잠을 줄여가며 노력했건만 이렇게 사표를 던지고 나니 그 세월이 허무하게 느껴진다.


“내가 기계도 아니고······.”


돈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낀 것은 초5부터다. 어머니가 하시던 분식집이 불이 나 ‘전신 화상’을 입게 되었다.


당연히 많은 치료비가 들게 되고 아버지는 병간호와 집안 살림까지 맡게 되면서 직장도 퇴직하게 되었고, 순식간에 평안했던 삶은 한숨과 눈물로 바뀌게 되었다.


그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텅 빈 집에서 어린 동생 밥 차려 주는 것, 청소, 심부름 정도이었다.


“왜! 이렇게 인생이 꼬이냐!”


남들은 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버킷 리스트를 작성할 때 알바 이력서를 써야 했고, 명소와 맛집에서 ‘인생 샷’을 찍을 때 공사판에서 땀에 절었다.


졸업과 동시에 운이 좋게도 탄탄한 중견기업 가구 만드는 회사에 입사해 더 높은 직책과 연봉을 위해 야근과 상사(上司) 눈치 보며 살아야 했고,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기에 동네 싸구려 이발소에 갔고, 젊은 날에 즐겨야 하는 대부분을 포기했다.


“소시민(小市民)으로 평범하게 살고 싶은데, 쉽지 않네!”


악착같이 살아보려고 회사에서도 열심히 일해서 다른 사람보다 일찍 대리가 되었다. 상사의 눈치는 보았지만, 사내 정치와 무관하게 충실했는데, 이번 원인은 회식 때 능글맞은 팀장이 여직원에게 손장난하기에.


“팀장님! 그러시면 성희롱으로 고소당합니다.”

“권대리, 옷에 안주가 떨어져서 털어 주는데, 사람을 그렇게 모함하면 안 되지!”


팀장이 성질내며 저래도 내가 약자이니, 속으로만.


‘개새끼! 그것이 털어 주는 거냐! 주무르는 거지!’


평소, 팀장 품행이 안 좋아 이런 경우가 몇 번 있었는데, 사장 라인 낙하산이라 적당히 무마되어 그런지, 그날 술좌석에서 선(線)을 자주 넘었기에 한소리를 한 것인데, 그 후부터 마치 자기 공격하려고 내가 사내에 소문을 퍼트리고, 그로 인하여 자기 부인과 대판 싸운 것도 내가 곤질렸다고 생각했는지······.


그 후부턴 사사건건 트집 잡더니, 결국 신년 인사 계획에 반영된 것이다.


보르네오 정글 벌목 현장 책임자로 5년간 다녀오면 승진을 말하지만, ㅈ나 고생하는 허울 좋은 개살구고, 본사 인맥이 끊겨서 나중에 개밥에 도토리 신세로 변하는 좌천성 자리로 만년 과장이 마지막으로 가는 곳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면 결혼 적령기에 5년을 그런 정글 오지로 가면 노총각 확정이라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팀장을 고발할 증빙자료는 모아두었으니, 실업급여 신청할 때 같이 할 예정이다.


“며칠 쉬고 다시 알아보면 자리가 나오겠지! 실업급여와 퇴직금은 얼마나 나올까?”


혼술하면서 취해가는 그날! 2030년 12월 5일 밤하늘엔 「유난히 밝은 유성」이 산, 바다, 도시, 들판 등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떨어졌지만, 사람이 살 수 없는 깊은 바다, 극지방, 우림 열대 등등이 있어서 몇 개나 사람들이 발견했을지 의문이다.


***


“형! 밥 먹고, 출근해야지! 나와~”


저 새낀 아침마다 지랄이다. 하기는 야간 편돌이하고 들어오는 시간이고, 같은 방을 사용하기에 잠을 자려고 어떻게 해서라도 나를 빨리 보내려고 한다.


방이 좁다 보니, 늦둥이 동생이 전역하고 일부러 복학 전까지 야간에 일하는 것을 알기에 보통 때라면 순순히 일어나겠지만, 어제 홧김에 떡이 되도록 술을 마셨으니, 마음은 일어나고 싶지만, 몸이 안 따라준다.


“광식아, 어제 무슨 술을 그렇게 마셨냐?”

“바이어 접대가 있어서 무리했어요. 이젠 괜찮나요.”


머리는 지근거리고 컨디션은 엉망이지만, 몸이 안 좋으신 어머니에게 사실대로 말할 수는 없다. 컨디션이 문제가 아니라 직장을 때려치우고 술을 마셨다고 할 수가 없으니.


“무리하지 마라!”

“네! 아버지는 오늘 근무인가요?”


돈을 벌어야 하기에 환갑이 넘으셨는데도 격일 24시간 경비 하신다.

분식점 화재로 전 재산 다 날리고, 두 자식 지잡대이지만 공부시키시고, 작은 아파트를 장만하시느라고 쉬지 못하신 분으로 부모님이 고생하신 것을 글로 쓰자면 장편소설이 나올 것이다.


“7시 교대라서 벌써 나가셨지! 어여~ 먹고 출근해라.”

“형! 빨리 나가야 내가 잠을 자지! 나가라!”


결국 출근하는 척하고 어제까지 회사로 가던 길목이던 전철 환승역인 왕십리역에서 내려 사우나로 가는데.


“어! 저건 뭐지?”


골목으로 들어가자마자 전신주 근처가 불이 난 것처럼 그을림이 있고, 쇠붙이가 땅에 파묻혀서 절반쯤 보인다.


“쓸만한데······.”


낡은 가위다.

어려서부터 절약이 몸에 배서 그런지, 깨끗하게 닦아서 쓰면 좋겠다는 생각에 사우나로 가져와서 손질해서 실험 삼아 신문지를 자를 때 이상한 소리가.


『αναζήτηση(검색 중) ······』

············

············

『지식과 언어 변환 중 ······』

············

············

『완료』


『베레니케 가위의 소유자가 되시겠습니까?』


그때 목욕탕 관리하는 아저씨가.


“이것 청년 거요” 하면서 저쪽 문에서 소리를 친다. 뒤를 돌아보니 아직 옷장에 넣지 않은 가방이 보인다. 그래서,


“예”라고 대답하자.


금속으로 된 가위가 막을 수도 없이 순간적으로 손에 흡수되어 없어지고.


‘에이 씨~ 그 대답이 그것이 아닌데~ 돌겠네!’


손을 만져보아도 금속이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피부가 더 좋아진 듯하다.


“헐! 금속이 손으로 어찌 이런 일이······”


그 순간 주변을 살펴보니 아침이라서 사람은 없고 여기는 사우나 남자 탈의실이라서 여자가 있을 수가 없는데, 잠깐 사이에 몇 번이나 여성 음성이 들린다.


이것은 환청이나 착각이 아니고 분명 머릿속에 맑고 청량한 아름다운 여성의 음성이다.


“베레니케 가위 소유자라고? 그것이 무엇인데······”


너무 희한한 일이라서 사우나 휴게실에서 휴대폰으로 위키백과를 검색해 보니.


《베레니케(Βερενίκη) 2세는 고대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여왕으로서 남편이 시리아의 원정 때, 무사하게 돌아온다면, 아름답고 곱기로 유명한 자기 머리카락을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바친다고 맹세하고 무사히 돌아오자, 그녀는 자신의 머리카락(μαλλιά)을 잘라 여신의 신전에 바쳤다.

아프로디테 여신이 왕비의 행동이 마음에 들어 머리카락을 하늘에 두어 ‘사자자리의 성단의 꼬리 부분’이 베레니케의 머리카락으로 부른다.》


“그럼! 밤하늘에 있는 별자리(星座) 중의 하나인 「베레니케의 머리카락 자리」라는 것인데, 그것이 가위랑 무슨 상관이고, 이런 현상은 뭐야······.”라고 중얼거리자.


눈앞에 홀로그램(Hologram)이.


『상태창』


1. Active Skill(발동하면 1시간)

〔모발 마스터〕 P등급 : 발모(탈모 포함)

〔가위의 위력〕 P등급 : 강한 피부, 가위 날.


2. 등급 구분 :

⓵ Poor(빈약한) : 발동까지 5분 필요, 1일 3회 총 3시간

⓶ Average(평균) : 즉시, 1일 6회 총 6시간

⓷ Good(좋은) : 즉시, 1일 12회 총 12시간

⓸ Excellent(훌륭한) : 항시, 매일 24시간

⓹ Special Skill : 조건 성립할 때 발동.


“뭐야! 상태창과 스킬이라고! 이것은 게임이나, 판타지에서 사용하는 용어잖아!”


한때 게임하고 판타지를 보았기에 용어는 알지만, 사우나에서 노팬티로 혼자서 중얼거리다가는 미친놈 소리 들을 것 같아서 대충 샤워하고 피시방으로.


***


피시방에서 검색과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은.


“밤새 수많은 유성이 떨어진 것 이외는 특별한 일은 없잖아.”


그렇다면 웹소에서 나오던 「이해 불가 물건」과 현상으로 어떤 경로로! 무엇 때문에 온 것은 모르지만, 나에겐 인생 역전 기회다.


본의 아니게 몸에 흡수된 것은 ‘베레니케여왕 머리카락’을 자른 가위로 추정된다. 그것도 1개를 흡수하여 2개의 스킬이 나왔다.


만약 설명대로 「모발 마스터」 스킬이 확실하다면, 성형외과 남성센터 기준으로 모발 이식 3,500모가 650~850만원이라고 검색이 나오니 돈줄이다.


낮게 잡아서 500만원으로 생각해서 한 달에 2명만 효과를 보아도 월수입 천만원으로 직장인들의 꿈인 세전 억대 연봉이다.


“베레니케님 감사합니다! 머리카락 성좌(星座)님 뜻을 따라서 발모를 통하여 머리카락을 풍성하게 이 땅에 펴지도록 하겠습니다.”


목표는 정해졌으니, 실험하기에 가장 적합한 가족을 알고 있으니 가자!


***


“길주야! 요즘 펜션은 어떠냐?”

<한때 힘들다가 거의 회복되었고, 겨울치고는 나름대로 손님이 있다.>


절친 두 명 중에서 한 명으로 고교 동창으로 전역하자마자 아버지와 함께 양평에서 펜션과 글램핑장을 운영하고 있다.


“낼 놀러 가서 며칠 있으려고 하는데, 가능하겠냐?”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참나무 20톤이 들어와서 빠개야 하고, 동파 방지를 위하여 시설 점검해야 하는데, 일당까진 아니지만, 바비큐와 소주는 원 없이 줄게 와라!>


“며칠 쉬려다가 오히려 몸살 나겠다.”

<적당한 운동은 건강에 좋아. 그리고 니 덩치에 무슨 엄살!>


“오랜만에 기강까지 3명이 뭉치자~!”

<좋지! 몇 시에 올 거냐?>


***


어머니에겐 출장이라서 1주일 정도 후에 온다고 말씀드리고, 전철 경의중앙선을 타고 양평역 다음인 원덕역에서 내려서 500m쯤 가면 「별빛이 모이는」이란 펜션 겸 글램핑장이 ‘이길주’ 부자(父子)가 운영하는 곳이다.


트래킹하기 좋은 ‘양평 물소리길 5코스’ 중간이며 앞엔 놀기 좋은 냇가와 뒷산이 있고,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전철이 500m 안에 있으니, 펜션으로는 명당이다.


듣기로는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을 때 쓸모없던 야산 5만평이 시대의 흐름으로 최고 힐링 장소로 변해서 부모님이 퇴직하고 재산 몰빵하시고, 길주도 전역하자마자 인생 몰빵한 곳이다.


“평일에 세미 양복과 캐리어? 해외여행이라도 가냐! 너! 의심스럽다.”

“하하하 사정이 있어서 집에는 출장이라고 하고 쉬려 온 거라서······.”


“기강이는 언제 오냐?”

“철원에 물건 보고 온다고 하더라.”


또 다른 절친 ‘한기강’은 재산을 늘리는 방법과 관리를 배우기 위해 부동산학과를 갔고, 자격증만이 살길이라 생각해 많은 자격증을 소유하고 여의도에 있는 자산관리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유성 002.jpg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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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두바이 국제공항 2 24.09.06 53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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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첫 의뢰 1 24.08.31 69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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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가족을 보호해 1 24.08.24 85 6 11쪽
24 Shining Bald Fury 24.08.23 83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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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탈출 레이스 3 24.08.21 83 5 12쪽
21 탈출 레이스 2 24.08.20 85 5 11쪽
20 탈출 레이스 1 24.08.19 91 5 11쪽
19 협상 3 24.08.18 94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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