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자는 가족이 중요해!

Shining Bald Fury

24. Shining Bald Fury

흰색 반팔 티셔츠, 흰색 츄리닝 하의와 선글라스다. 왜냐고 했더니, 이것들이 조회수에 진짜 미쳤다.

흰옷이라야 피가 잘 보이게 튕기고, 선글라스를 써야 멋이 있다. 라는 이유다.

‘그래, 조회수에 눈 돌아가 유튜버 놈과 년들아!’

밖에서는 항복하고 나오라고 스피커로 떠들고, 손님이던 여자가 자원해서.

“제가 인질인 척할게요.”

이쯤 되면 누가 악당이고, 누가 선량한 사람인지 헷갈리잖아!

“안돼! 그럼 내가 진짜 인질범으로 나쁜 사람이 되잖아?”

“그러시면······”

“시간 없다. 잘 들어! 제대로 찍어서 공안에게 빼앗기지 말고, 인터넷에 잘 올리고, 돈은 자기가 올린 것은 자기가 갖는 거다. 내 얼굴 나오면 안 되는 거 알지! 혹시 찍히면 편집할 때 영구 삭제해라.”

“네!” x 3

“특히 마지막에 치료하는 장면이 클라이맥스가 되도록 편집해! 필요하면 가까이 와서 녹음하고 찍어도 된다. NG 없다. 잘해!”

“네!” x 3

결국, 유튜버의 바람대로 민머리에 흰옷과 선글라스 끼고, 깽판 칠 때부터 변형된 ‘찰리 홍’ 모습이라서 주먹코에 두툼한 입술로 영상이 공개되어도 나의 본모습을 알아볼 사람은 없다.

“또 쌈질하면 오늘만 2시간 동안 3번이네! 시간이 끝나기 전에 빨리 끝내고 튀자!”

이번에도 피바다를 만들고 치료하고, 배낭에 갈아입을 옷을 몇 벌을 집어 놓고 초능력 남은 시간 동안 밀림 쪽으로 달렸다.

그날 저녁! 전 세계는 경악했다.

중국 공안과 특공대까지 100명이 넘는 인원이 한 사람에게 쓸리고, 다시 치료하는 모습이다.

잔인해서 공영 방송에서는 모자이크 처리조차 힘들어서 거부당한 동영상이지만, 링크는 거미줄처럼 퍼져가고 있다.

제목 : Shining Bald Fury(빛나는 대머리의 분노)

마지막 장면이 흰색 옷이 전부 피로 물든 민머리 뒷모습이 역광으로 보이고, 손에 든 칼(가위 날)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데, 그가 영어로 하는 말이.

“I am a superpower-man. They kidnapped me to China, and fight to prevent my escape. I am a home-loving and peace-loving person.”

(나는 초능력자다. 이들이 나를 중국으로 납치했고, 탈출을 막아서 싸웠다. 나는 집에 가고 싶고,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라고 하면서 자기가 상처를 입힌 사람들을 치료하는 장면이다.

***

중국 정보기관 현장 책임자.

“3번의 충돌로 250명이 넘게 사상자가 발생했고, 그 미친놈이 다시 치료하고 도망쳤다고~?”

“그의 말대로 막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공안특공대와 75집단군 특공여단도 같이 있었지만,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초능력팀은 무엇을 하고?”

“그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끝나고 도망쳤습니다.”

“에이 쌍! 마지막 국경 검문소에 초능력팀과 공안특공대 전원 집결한다. 장갑차와 기관총을 충분히 배치하고, 마비탄을 대비해서 전원 방독면과 먼 거리에 저격수를 10팀 배치하고 철갑탄환을 사용해!”

“네! 국장님.”

미국 정보기관 분석실.

“와~우! 화끈하게 싸웠네! 유튜브가 몇 시간만이 550만 뷰다. 이제는 일부러 자신의 초능력을 공개하고 나오네!”

“저 정도면 근접 전투에서 누구도 못 막아, 영상 분석했지? 초능력을 몇 개 사용한 거로 봐!”

“손에 가위 칼, 마비탄, 민첩, 순간이동, 이번 공개 영상에서 나온 것만 초능력 4개를 딜레이(delay) 없이 바로 사용해! 그리고 이 영상을 보면 본명 총에 맞은 것만 3번이 넘는데, 움찔하고 다시 움직여~!”

“그럼, 총 맞고 움직이는 것까지 초능력이 5개인가?”

“아니, 처음 초능력으로 의심했던 머리카락 발모와 부상자 치료까지 하면 최소 7개야!”

권광식(K3)의 수많은 초능력 종류를 미국 분석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는 확실히 ‘전투에 특화된 초능력자’다.

“무시무시하군. 그래서 한 국가가 소유할 수 없으니 ‘국제 전투 용병’으로 프리랜서 한다고 했나!”

“맞아! 한국인이지만 한국이 소유하기는 능력이 너무 커!”

“저 정도 실력이면 그런 말을 자신 있게 할만해! 근접 전투 능력으로 세계 최강이야!”

“당장 RS에게 연락해서 무슨 일이 있어도 계약하라고 해!”

“아직 약속한 ‘탈출 30일’이 아니니, 시간이 있어, 그것보다 더 급한 것이 있어!”

“뭔데!”

“오늘 영상이 공개되어서 모든 나라와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주목하고 있어!”

“당연하지!”

“K3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가족!”

“그래! K3 가족을 우리가 최고 경호와 예우로 먼저 보호하고 있어야 해!”

“평택기지에 우리 요원들이 얼마나 있지?”

“요원은 200명이지만, 여러 곳에 투입되어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인원은 얼마 안 돼, 비상 대응팀 20명 정도!”

“그러면 한국과 외교 문제를 대비해서 바로 처리할 수 있도록 대사관에서 영사관 1명과 요원 20명 그리고 오키나와기지에서 추가 인력 지원받아서 가족을 보호해!”

“가족을 어디로 모시려고? NO~! NO! 임의로 가족을 이동시키면 납치로 오해한다.”

“그러네! RS에게 국경이 넘으면 전화하기로 했으니, 먼저 사정을 이야기하고 그 후 가족을 safe house(안전 가옥)로 모시자!”

한편, 한국 정보기관.

“와! 진짜 미친놈이네! 지난번 호텔보다 심해! 저 새끼는 진짜 건드리면 안 될 종자(種子)다.”

“이제 어떻게 하지요?”

“그 무식한 과천 똥별을 생각하면 저놈에게 당하라고 놔두고 싶지만, 그렇게 하면 저놈 성격에 정말로 국방부 본부와 대통령 관저라도 쳐들어가면 심각해져!”

“············”

“과천 동향 잘 파악해서 그놈 가족 근처로 다른 정보기관 요원 접근하면 막아! 난 대통령실로 연락해서 대책을 마련해 볼게!”

인터넷에서는 Shining Bald Fury(빛나는 대머리의 분노)에 대하여 논쟁이 심하다.

= 피에 미친 놈이야.

└ 초능력이 있는데, 내가 납치되었다면 더했다.

└ 저 심정은 이해하지만, 너무 심해.

└ 패고 치료해 주니, 천사다

└ 납치한 중국이 백퍼 잘못.

└ 부럽다. 최소 1천억이 넘는 초능력이 몇 개야!

└ 지린다. 난 앞으로 ‘빛나리’님 팬!

└ 난 벌써 팬티 갈아입음.

= 그런데 어느 나라 국적이야?

└ 머리는 소림사 ㅋㅋ

└ 영어 발음이 동양 쪽이야!

└ 저 덩치가 동양인이라고?

└ 소림사 한 표! 그러면 같은 국적끼리 쌈이잖아.

└ 납치와 집으로 돌아가려고 국경으로 가는 것을 보아서는 중국은 절대 아님.

└ 덩치로 보면 일본은 절대 아님,

└ 스모 선수일 수 있잖아!

└ 머리 형태는 비슷하지만, 몸동작이 아님.

공개된 동영상으로 여러 나라 정보기관은 바빠졌고, 인터넷을 요란하다.

그의 현재 위치는 국경 검문소와 5km 떨어진 밀림 속.

“보나 마나 국경 검문소는 완전 전쟁수준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 미쳤냐! 그쪽으로 가게.”

중국과 베트남 국경선은 남북한이 대치하고 있는 한국의 휴전선처럼 군사적 긴장감이 심각하지 않다.

특히 밀림 지역에서는 어디가 국경인지도 모르는 곳도 있고, 서로 말뚝 또는 표식으로 자기 영토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평상시보다 강화가 되어서 중국군이 10여 명씩 분대 단위로 수백 곳에서 경계 서고 있지만, 이들을 피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라서 쉽게 국경을 넘고.

【탈출 레이스 23일째】

국경을 넘어서 검문소 근처 베트남 싸구려 호텔에서 자고 느긋하게 일어나서는 노점에서 쌀국수를 먹으면서.

“영상이 그런대로 잘 나왔네! 조회수도 많고······ 한국에 전화해 볼까!”

“어머니 저예요. 잘 계시지요.”

<그래 산속에서 생활은 할 만하고······ 언제 올 거니?>

“며칠 후에 갈게요, 집은 평안하지요?”

<집은 늘 같지!>

길주와 통화는 언제 오냐, 마사지 예비 참석자들이 항의가 심하다. 등등 이야기를 하고.

<혹시 너! 동영상에서 나오는 그 미친 괴물은 아니겠지? 얼굴은 안 보이지만 덩치가 비슷하고 네가 있는 곳이 중국이라서 의심스러워~!>

“무슨 괴물?”

<중국 공안과 100대 1로 싸우는······.>

“하하하 나중에 이야기하자!”

<맞네! 이놈의 시끼야~! 그것이 이성을 가진 인간이 할 짓이냐! 사람을 칼로 베고 다시 치료해 주고~! 사고를 쳐도 정도껏 해야지! 미친놈아!>

“집에 가려고 하는데 막아서 쪼개 때려 주었지! 그리고 얼마나 착카냐! 치료해 주고, 하여간 전화로 할 이야기는 아니다. 며칠 후에 갈게.”

그리고 미국 측 RS.

“잘 있었어! 류샤.”

<호호호 23일 만에 국경을 넘은 거야? 어젠 화려하던데, 더 사고를 치지 마! 지금 중국 중앙 정부까지 독이 바짝 올라 있어!>

“하하하 알았어! 스위스 제네바에서 봐!”

<잠깐! 공개된 영상으로 너무 유명해져서 우리가 가족을 보호하려고 하는데, 그렇게 해도 돼?>

“아니! 부모님에게 아직 말씀 안 드렸어, 귀국하면 전후좌우 말씀드리고 허락받아야 해!”

<시기를 놓치면 여러 나라에서 움직여서 힘들어져~! 그들의 정보력도 만만한 것이 아니야! 계약 전이지만 가족 보호를 먼저 해야 안전할 듯해! 우리 요원들을 배치할게!>

“누구든지 가족을 건드리는 나라는 내가 철저히 괴롭힌다. 너희 미국도 섣부르게 움직이지 마! 내가 부모님께 허락을 먼저 받아야, 그다음을 할 수 있어. 명심해!”

<우리는 순수하게 현재 위치에서 ‘가족 보호’만 하려고 해! 절대 다른 뜻은 없어!>

“그러면 부모님 모르게 움직이고, 과잉 경호로 인하여 불편했다는 소리 나오지 않도록 해!”

<알았어! 가족 근처에서 접근하는 위험한 요소만 막을게! 제네바에 도착하면 전화해! 호텔은 최고급으로 미리 잡고 샤워하고 있을게! 빨리 와~!>

한국 세곡동 임 팀장이라고 불리는 사람에게 전화로.

“탈출 레이스 23일 만에 완료했고, 이제 스위스로 갑니다.”

<영상을 봤습니다. 대단하시더군요.>

“저는 실력 입증했으니, 한국도 계약을 준비하시고 제네바에서 만납시다.”

<그것이 국가안보 실무자 회의에서 부정적인 반응이라서 저희는 바로 계약할 수가 없고, 귀국하시면 VIP를 만나도록 주선하겠습니다. 두 분이 서로 말씀을 나누시지요.>

“인제 와서 말이 바뀌면 곤란하지요. 한국과 계약 약속은 없었던 것으로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부디 VIP를 만나시고 결정해 주십시오. 부탁입니다.>

“VIP가 누구십니까?”

<정권과 상관 없이 저희가 모시는 VIP는 늘 한 분이시고, 유선으로 신분을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귀국 날짜를 말씀해 주시면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계약은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만 끊습니다.”

<저~~ 자······.> 뚝!

세곡동에서 한숨 소리가 들리고.

작가의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