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티를 할수록 자꾸만 탑스타가 되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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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빙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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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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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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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체육 대학교

DUMMY

# 1화










"뭐지, 이 역겨운 냄새는?”


눈을 뜬 그의 눈엔 좁고 누추한 방이 보였다.

생선 썩는 역겨운 냄새에 설현우는 구역질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 이럴 줄 알았어. 고약한 마교의 반란군 놈들. 날 그 악마 같은 짓까지 해서 다른 차원으로 보내 버리다니.”


얼마 전.

반란군의 수괴, 진청괴인의 봉인이 풀렸다는 소식이 전서(傳書)를 통해 현우에게 전해졌다.

자신을 추앙하는 귀찮은 백성들을 피해 봉황산 꼭대기에 올라 평화로운 삶을 살던 설현우는 다시 녀석을 잡아넣기 위해 그 즉시 반란군의 본거지로 향했다.

하지만 천마 설현우에게도 한가지 걱정이 있었으니.


이 세계에서, 단 두 사람.

진청괴인과 천마 설현우의 육체는 그 누구도 부셔 버릴 수가 없다는 점이 바로 그것.

천상, 이번 대결 에서도 누군가 한 명은 또 봉인을 당해야 할 판이었다.


“괴인 녀석, 이번엔 얼마나 대가리가 컸을까? 뭐, 간만에 몸 좀 풀겠군. 후후후후. 재밌겠어.”


설현우는 어떻게 해도 질 자신이 없었다.

명분은 그에게 있었고, 그 사이 그의 내공은 수백배 이상 늘어나 있었다.


그러나.

설현우에게 이를 갈던 진청괴인과 반란군 세력들은 설현우를 제거하기 위해 악마에게 영혼까지 팔았다는 것을··· 이때의 현우는 미처 알지 못했다.


“진청괴인 이 개새끼! 그리고 반란군, 이 미친놈들. 크흑, 혈문신술까지 동원할 줄이야!”


혈문신술(血門神術).

이것은 하늘의 문을 열고, 적대자를 다른 차원이나 세계로 보내 버릴 수 있는 마교의 끝판왕 특수 텔레포테이션 진법.


“꺄아아악. 아빠아아아, 이러지 마!”


하지만 이 진법(魔技)엔 한가지 잔인한 속성이 있었다.


“엄마! 으아아앙. 살려줘. 아빠가 날 죽이려 해!”


이 능력을 완성하려면 진법을 올리는 자의 자식들을 죽여 그 피로 진법을 만들어야 작동하는 그야말로 극악의 마기였던 것.


『크윽, 아니, 아니··· 내 몸이, 내 몸이!』


그들은 이 능력으로 설현우를 무림세계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만들어 버렸다.

그 만큼 설현우는 반란세력 입장에선 악마나 다름이 없었다.


“제길. 정말, 좆 같은 경험이였어.”


몸이 조각조각 원자로 분해되어 다른 차원으로 보내지는 천문신술의 텔레포테이션 경험.

이 기분 나쁜 경험을 현우는 벌써 일생에 두번이나 겪고 있었다.


“뭐야, 어디 지옥에라도 보내지는 줄 알았더니만··· 결국, 다시 돌아온 거야?”


현우는 다시 한번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 곳은··· 내가 살던 피트니스 센터 기숙사?”


과거, 피트니스 센터 대표가 불법적으로 개조한 이 열악한 기숙사는 그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머물려 하지 않았던 그런 곳이었다.


“씨발, 내가 이런 곳에서 살았었다니.”


축 처진 천장에서는 물이 뚝뚝 새고, 벽지는 썩어 가는 듯 곰팡이 냄새가 현우의 코를 찔러 댔다. 게다가 바닥에는 습기가 차올라 눅눅한 냄새가 폐를 더럽혔다.

좁디 좁은 방 안에는 싱크대 하나가 전부.


"봉황산의 내 대저택에 비하면 이 곳은 감옥이군. 감옥.”


한때 무림에서 천하를 호령하던 천마 설현우.

세상의 모든 부와 권력을 거머쥐고 호화로운 저택에서 지내던 그였지만.

무림에 오기 전, 그의 젊은 시절은 최저시급을 받으며 피트니스 센터 청소를 하던 극빈층 젊은이에 불과했다.


“이 빈약한 몸은 또 뭐지?”


그는 잠시 몸을 더듬으며 자신의 혈맥을 짚어 보았다.


“이런, 내공이 모조리 사라져 있군.”


회귀한 몸에는 안타깝게도 천마의 내공이 완전하게 사라져 있었다.


그렇다면 외공은?

그건, 훨씬 더 형편없어져 있었다.

무협세계에 전송되기 전, 본디 설현우의 몸은 유전적으로 근육이 생기지 않는 저주받은 몸이었다.


남들보다 10배는 더 노력을 했음에도, 그의 저주받은 몸은 일반인과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대학시절 현우의 꿈은 바로 세계 최고의 트레이너가 되는 것.


“그때, 만일 천마신공을 알았더라면···”


현우는 체육대학에 다니는 내내 이론 수업에서는 언제나 최고점을 받았다.

인체 해부학, 운동 생리학, 스포츠 영양학 등 관련 과목에서 줄곧 학년 1등을 놓치지 않았을 정도.

교수들조차 그의 논리적인 사고와 깊이 있는 지식에 항상 감탄했다.


“하지만, 역시 공부란 좋은 것이야. 정말, 정말 큰 도움이 되었지.”


대학에서 배운 지식은 무림세계에서 큰 힘을 발휘했다.

아무리 못해도 최소 60년은 걸린다는 천마신공의 수련.

설현우는 자신의 해부학, 생리학, 영양학 지식을 총 동원해 그 기간을 단 5년으로 단축했다.


“하지만···”


그러나 이론으로 무장한 그의 머리와 달리, 마른 체격의 현우의 육체는 트레이너로서 진로에 한계를 느끼게 만들었다.

실력은 부족하지만 화려한 말발과 우락부락한 체격으로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던 스테로이드빨의 선배 트레이너들.


“회원님, 제 피티가 왜 비싼지는··· 잘 아시죠? 전 제가 직접 스택을 짜서 놔 드립니다. 헤헤헤헤헤.”


그들은 고객을 불법 약물로 폭리를 취해 등쳐먹고 번 돈으로 외제차를 몰며 설현우를 항상 무시했다.


"다시 생각해도 열 받는 군. 망할 고자 새끼들 같으니."


악착같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설현우를 비웃기라도 하듯, 그들은 스테로이드 빨로 매일같이 호화로운 삶을 보내며 이를 앙스타그램에 과시했다.


“어쩌면, 회귀라는 것. 무작정 좋은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군.”


현실을 자각한 현우는 쓴 침을 삼켰다.

그는 자격증도 없이 헬스장에서 허드렛일만 하던 불우 했던 그때로 돌아온 것이었기에.


뚜르르륵-


갑자기 어디선가 진동이 울렸다.

휴대폰을 집어 들자, 친구 종태의 이름이 떴다.


『임마. 빌려준 돈 언제 갚냐? 오늘 안에 입금 안 하면 가만 안 둔다. 잉?』


무협세계로 간 이후, 까맣게 잊고 있던 빚이었다.


드르르륵-

다시 문자가 들어왔다.


『설현우 학생. 졸업하려면 밀린 학비를 완납하셔야 합니다. 빠른 시일 내에 납부 바랍니다/ 경기체육대학교』


“맞아. 내 현실은 원래 이랬었지.”


현우의 침에선 쓰다 못해 따가운 맛이 느껴졌다.

과거, 그의 젊음은 달디 단 밤 양갱이 아닌... 쓰디 쓴, 바퀴벌레양갱 같았었다.


“청소 부터였던가?”


현우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회귀를, 그리고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오랜만이군. 이 쿰쿰한 땀냄새.”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동탄 북광장의 한 헬스장.

한쪽에선 웨이트 트레이닝에 열중인 남성들의 땀이, 또 다른 쪽에선 러닝머신 위에서 뛰고 있는 여성들의 땀이 빛났다.


“아니, 저 여인은?”


그런 분주한 풍경 속에서, 청소를 하던 설현우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가 있었으니.

현우의 시선이 머문 곳엔 170cm의 늘씬한 체격에 잘록한 허리를 지닌, 마치 모델 같은 자태를 뽐내는 한 여인이 있었다.


‘주다혜?’


그녀의 고혹적인 갈색 머리칼은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일렬로 찰랑이며 남심을 흔들었다. 게다가 그녀의 새하얀 피부는 마치 도자기처럼 매끄럽고 투명했다.

그녀는 바로 이 헬스장 최고의 미녀, 주다혜였다.


과거, 소심했던 현우는 그녀를 속으로만 조용히 좋아했었다.


『흐으응』


다혜는 한 운동기구 앞에 멈춰 서더니,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누군가를 찾는 듯 보였다.


“아?”


그녀의 시선이 설현우와 마주쳤다.

반짝이는 눈으로 설현우를 쳐다보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


"저기... 혹시 이 운동기구, 어떻게 쓰는지 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천사 같은 목소리에 설현우는 넋을 잃은 듯, 잠시 그녀를 응시했다.


"네, 당연히 알려드릴 수 있죠. 회원님, 일단 여기 앉으세요.”


설현우가 질문에 응하자, 그녀는 살며시 입꼬리를 올렸다.


"이렇게 하면 되나요?"

“회원님. 조금 더 허리를 뒤로 빼세요.”


현우는 그녀의 몸을 살짝 터치하며, 완벽한 자세를 알려 주었다.


“이 기구는 힙 어브덕션(hip abduction)이라고 합니다.”

“힙··· 어브덕션?”

“이 기구는 엉덩이 근육을 강화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무릎이나 엉덩이 관절 부상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이고.”

“와, 설명이 너무 전문적이세요.”


그녀의 칭찬을 들은 현우의 가슴 속엔 뭔가 뿌듯한 기분이 느껴졌다.

천마로 있던 시절에도, 지긋지긋한 청소나 허드렛일을 하며 보내던 헬스장 알바 시절에도.

현우의 가슴 속엔 언제나 공허함이 존재했다.


'그래. 이게 내가 가야 할 길이야. 내 꿈. 맞아. 이게 원래 내가 원하던 삶이었어.’


과거, 가난한 집안 환경에 주눅이 든 현우는 원형탈모가 올만큼 심각한 결정 장애에 시달렸었다.

꿈? 현실?

하지만 결국, 답은 하나였다.


홀로 식당을 하며 뒷바라지를 해 주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자신의 꿈을 쫓는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사치였다.

게다가, 트레이너를 하기엔 무척이나 왜소한 자신의 몸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경쟁력이 없었다.

결국, 현우는 트레이너의 길을 포기하고 공무원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었고.


[야!]


생각에 잠겨 있던 현우를 향해 누군가 큰 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이 새끼야, 너 지금 회원님께 뭔 짓거리를 하는 거야?”

"설현우. 너 청소 마무리 안하고 여기서 뭐하는 거야?”


‘선배들?’


현우의 이 소박한 감동은 오래 가지 않았다.

거구의 트레이너 두 명이 대뜸 현우 앞으로 다가와 그의 멱살을 손으로 잡아챘다.

그들은, 경기체육대학교 출신인 설현우의 직속 대학 선배들이었다.


“회원님, 이 놈은 정식 트레이너가 아닙니다. 이런 놈에게 배우면 온 몸의 균형이 망가져요. 그렇게 주의를 줬는데도. 이 놈. 또 이 지랄이네.”

“설현우, 너, 당장 따라와.”

“···”


두명의 거구의 헬창 트레이너들은 공포 분위기를 조장하며 설현우를 거칠게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잠시후.


"설현우. 너, 도대체 뭐 하는 새끼냐? 어? 감히 청소나 하는 놈이 내 회원들을 가르쳐? 이 좆문가 새끼가 어디서? 감히."


퍽!


우락부락한 체격의 남자가 썩 좋지 않은 표정으로 설현우의 가슴팍을 강하게 내리쳤다. 190cm가 넘는 신장에 울퉁불퉁한 근육으로 무장한 그는 바로 이 헬스장의 수석 트레이너 김성철이었다.


"설현우. 니가 뭔데 감히 내 회원 옆에 얼쩡거려? 너처럼 피티 자격증도 없는 놈이 설쳐대면 회원들이 좆같아서 다른 클럽으로 가버린다는 거 몰라?”


이어 또 다른 선배 트레이너 민진우가 성철 옆에 서서 설현우를 어깨를 거칠게 잡아챘다.


“꼽냐? 트레이너가 개나 소나 하는 건 줄 알아? 어디서 멸치 같은 몸으로 트레이너 행세를 하고 지랄이야? 어허? 감히 선배님이 말씀하시는데. 짝다리를? 설현우, 자세 똑바로 안 해?”


키 2m가 넘는 장신에 근육질의 체격을 자랑하는 민진우는 마치 헐크를 연상케 했다.


"야, 이 미친놈아. 너도 자격증 시험을 봤다며? 때려 쳐. 트레이너가 아무나 하는 줄 알아? 와꾸가 되야지 와꾸가. 야, 이 멸치 같은 새끼야. 학교에서 교수님들이 이뻐한다고 네가 뭐라도 되는 거 같지?”


민진우는 자신의 체격의 반도 안 되는 설현우를 내려다보며, 자신의 거대한 대흉근을 좌우로 움찔거렸다.


하지만.


‘과거엔 내가 이깟 놈들을 보고 왜 무서워했던 거지?’


무공엔 하등 쓸모 없는 민진우의 대흉근을 바라보며 현우는 오히려 헛웃음이 나오고 있었다.


『피식』


설현우는 입에선 그 자신도 모르게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 새끼가. 감히 선배들 앞에서 웃어?”


아무리 내공이 사라졌다지만.

천마였던 현우의 눈에 지금 비친 그들은 미물.

토끼나 햄스터, 아니? 그들은 그냥 숨쉬는 인형 같은 존재였다.


“어이, 설현우? 너 이 새끼? 우리 전통의 경기체육대의 기강이 우숩냐? 내가 너보다 몇 년 선배인지 잊었어? 야, 진우야. 이놈 바닥에 무릎 꿇려라. 내가 간만에 우리 후배님. 정신 교육을 단단히 시켜 줘야 겠으니까.”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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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천관우의 방문 +2 24.09.15 312 11 13쪽
48 압살(壓殺) (2) +2 24.09.14 357 13 15쪽
47 압살(壓殺) (1) +2 24.09.13 390 16 13쪽
46 디아나볼(Dianabol) +3 24.09.12 426 13 14쪽
45 연예인 라이프 +2 24.09.11 452 13 13쪽
44 CF 촬영 +3 24.09.10 486 12 15쪽
43 최칠순의 과거 +2 24.09.09 528 12 16쪽
42 코어원 +2 24.09.08 558 15 13쪽
41 팀장 회의 +4 24.09.07 596 16 13쪽
40 자객과의 데이트 +1 24.09.06 635 20 13쪽
39 금괴의 용도 +2 24.09.05 655 17 13쪽
38 팀장 승진 +1 24.09.04 698 16 15쪽
37 부산 직관(2) +2 24.09.03 738 14 15쪽
36 부산 직관(1) +1 24.09.02 776 16 17쪽
35 우수사원 +1 24.09.01 793 15 15쪽
34 선금 입금 +3 24.08.31 807 14 15쪽
33 크라이오 테라피 +3 24.08.30 824 15 13쪽
32 재활 드림팀 결성 +2 24.08.29 838 14 14쪽
31 내공 업그레이드 +2 24.08.28 877 14 13쪽
30 후폭풍 +1 24.08.27 855 13 15쪽
29 다음주 예고 +1 24.08.26 857 15 14쪽
28 혈영마선 +1 24.08.25 879 14 12쪽
27 재회(3) +1 24.08.24 878 14 14쪽
26 재회(2) +1 24.08.23 896 17 16쪽
25 재회(1) +1 24.08.22 933 15 16쪽
24 역주행 +1 24.08.21 958 1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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