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님 피티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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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빙환상
작품등록일 :
2024.07.3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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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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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 업그레이드

DUMMY

# 30화











아침 햇살이 별장 창문을 통해 스며들었다.

설현우는 천천히 눈을 떴다.


“벌써... 아침인가?”


방안의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그를 감쌌다. 푹신한 킹사이즈 침대, 고급 원목으로 만든 가구들, 그리고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진 공간.


"후아, 간만에 진짜 잘 잤네."


설현우는 기지개를 켜며 중얼거렸다.

몸이 가벼웠다. 그는 천천히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창밖으로 보이는 울창한 숲과 맑은 하늘이 그의 기분을 한층 더 상쾌하게 만들었다.


"공기가 너무 좋군. 역시 이런 곳에서 자면 피로가 싹 풀리는 것 같아."


[똑똑-]


그때, 노크 소리와 함께 비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설현우 님, 아침 식사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네? 아침... 이요?"


설현우는 간단히 씻은 후, 거실로 향했다.

그의 눈앞에 펼쳐진 건 마치 호텔 뷔페에서나 볼 법한 화려한 아침 식사였다.


"혹시, 이게 저 한 명을 위해서 만든 건가요?"

"네, 회장님께서 극진히 모시라 지시하셨습니다."


신선한 과일, 각종 빵과 잼, 오믈렛, 직접 짠 오렌지 주스, 유기농 샐러드, 그리고 각종 한식 반찬들까지.


“후아, 정말 맛있군.”


식사를 마친 설현우는 덕숭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정상에 도착한 설현우는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후우!”


청량한 아침 공기가 폐부 깊숙이 스며들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아직 새벽이라 그런지 등산객 한 명 보이지 않았다.


"CCTV는 치웠겠지?"


설현우는 주변을 한 번 더 확실히 확인한 후, 운기조식을 시작했다.


“후우우-”


그의 몸에서 희미한 기운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현우는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으며 자신의 기(氣)를 온몸으로 순환시켰다.

점차 그의 주변으로 맑은 영기가 모였다. 그 기운은 점점 더 강렬 해져 갔다.


“대단해! 정말 대단해.”


그의 뇌에는 순식간에 엄청난 양의 산소가 공급되었다.

머리가 맑아졌다. 현우의 뇌리에는 과거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중원에선 단 5년 만에 60년치 내공을 쌓았었지... 정말 미친 짓이었어.'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현우는 지나치게 빠른 내공 증진으로 생긴 부작용들을 떠올렸다.


‘참, 그때는 닥치는 대로 패 버리고 죽여버렸었지. 아마 호르몬 변화 때문이었을꺼야. 마치 스테로이드를 맞은 로이더들처럼. 참, 후회스럽군’


통제할 수 없을 만큼 강해진 공격성, 순간적으로 치솟는 분노.

그때의 자신은 마치 분노 조절이 안돼는 미친 사이코패스 같았었다.


‘급격한 호르몬 변화는 위험해. 여기선 어차피 누군가를 죽일 것도 아니니. 천천히 다져 나가자.’


이제와 생각해보니, 내공은 마치 스테로이드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지혜의 스테로이드 부작용.

이 순간, 설현우의 뇌리엔 그녀를 회복시킬 방법이 떠올랐다.


“후우웁!”


설현우는 더욱 더 깊은 호흡을 이어갔다.

그의 주변으로 맑은 기운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온 몸으로 영기를 흘려보낸 설현우는 신중하게 내공을 끌어올렸다.


"쏴아아-"


갑자기 바람 소리가 점점 거세졌다.

주변의 나뭇잎들이 미세하게 흔들리더니, 곧 거센 바람에 휘날렸다.

설현우의 몸에서 진동이 일었다. 그의 주변으로 빛나는 기운이 소용돌이쳤다.


[우우우우웅!]


잠시 후, 그 빛은 점점 더 강렬해졌다.

그리고 설현우의 온 몸에선 엄청난 양의 진동파가 터져 나오며 산 속으로 퍼졌다.


“퍼드득!”


이 진동파에 놀란 산새들이 놀라 날아오르고, 다람쥐들은 먹던 도토리를 던지고 저 멀리 도망가기 시작했다.


“후우우, 예상했지만 이 곳은 정말 신험하군. 벌써 나의 내공이 두배가 넘게 올랐어!”


설현우의 얼굴은 큰 만족감으로 가득했다.

천마 시절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지금 설현우의 내공은 그 시절의 30%에 가까워져 있었다.


"역시 이곳은 최고야! 잘 만하면 1년 내로 천마 시절의 능력을 거의 회복할 수 있을 테지."


설현우는 밝은 얼굴로 산을 내려왔다.

걸음걸이에는 힘이 넘쳤고, 얼굴엔 생기가 돌았다. 그는 이 증진된 내공으로 앞으로 구사할 새로운 PT에 대한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렸다.


몇 시간 후.

동탄역 부근, 탄미 24시 피트니스 센터.


“현우야!!!”


탄미 피트니스로 돌아온 설현우를 김종태가 애타게 찾았다.


"현우야, 임마!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무슨일인데? 종태야”

“야! 너 지금 어, 어디서 전화가 온 줄 알아?"


김종태의 얼굴은 무척 흥분되어 있었다.


"어딘데?"

"야! JSM엔터에서 미팅 요청이 왔어. 대표가 직접 보자고 한다더라? 믿어져? JSM, JSM이라고!"


설현우의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 천지혜씨 때문인가?"


김종태는 갑자기 두 손을 모으고 현우를 향해 간곡히 호소했다.


"으잉, 현우야! 부탁이다. 제발 나도 데려가 줘! 나 딱 한번만! 응? 나 JSM 아이돌들 실제로 보게 해줘! 소원이야!"


이야기를 듣던 설현우가 픽 하고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알았어. 같이 가자. 근데 임마, 넌 제발 좀 조용히 있어야 해."

"당연하지! 쉿!"


종태는 입에 지퍼를 채우는 시늉을 하며 대답했다.


"임마! 내 입이 얼마나 무거운 줄 알아? 난 진중한 사람이라고!"


설현우는 실소를 지으며 메모지를 들었다.

이어 그는 메모지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네, 제가 설현우입니다. 네, 오후 괜찮습니다. 네, 그럼 3시에 뵙겠습니다."



4시간 후 송파구.

설현우와 김종태는 JSM엔터테인먼트에 도착했다.


“크하아아! 사진으로만 봤는데 이게 이렇게나 큰 건물이었어? 우오오!”


사옥 앞에 선 두 사람.

거울처럼 반짝이는 유리와 철골 구조의 현대적인 건물이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있었다.


“현우야, 저 모양? 음표 맞지?”


마치 음표를 형상화한 듯한 독특한 외관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건물 앞에는 분수대가 있어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었고, 그 주변으로 잘 가꾸어진 정원이 펼쳐져 있었다.


"헐! 내가 JSM 사옥에 다 와 보다니. 크허! 살아있길 잘 했어!"


아이돌 매니아인 김종태는 몹시 감격했다.

설현우는 담담한 표정으로 김종태를 잡아 끌며 사옥으로 들어섰다.


"설현우씨 되시죠?"


로비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비서들이 반갑게 맞이했다.


"이쪽으로 오시죠. 대표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띠링-]


안내 데스크에서 방문 확인을 마친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대회의실이 있는 12층으로 올라갔다.


“우, 우와. 현우야. 저 밖의 전망 좀 봐!”


대회의실에 들어서자 김종태의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넓은 창을 통해 올림픽 공원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현우씨!”


문을 열자 유지나가 먼저 반가운 표정으로 다가왔다.


“잘 지냈어요? 설현우 씨!”

“아 네, 그럼요. 매니저 님도 잘 지내셨죠?”

“네! 현우씨 덕분에 우리 지혜에게 지금 섭외 요청이 끊이질 않네요. 그리고, 저 예고편 봤어요! 와, 진짜 화면빨 장난 아니던데요? 그리고 그 화제성! 크흐. 현우씨! 혹시 저희랑 계약하실 생각이...”

“대표님 도착하셨습니다.”


잠시 후.

문이 열리며 JSM의 수장 민준석이 들어왔다.


"민준석입니다."


민준석의 날카로운 눈빛이 설현우를 탐색했다. 마치 보석을 감정하는 듯한 눈빛.

설현우는 담담하게 고개를 숙였다.


"반갑습니다, 민 대표님."

"설현우씨. 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앉으시죠."

“그럼, JSM에 대한 소개를 먼저 드리겠습니다.”


기획팀장이 나서서 JSM에 대해 간단히 안내했다.


"저희 JSM은 국내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음악,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아티스트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죠. 매년 국내 탑3안에 드는 매출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기획팀장의 소개를 들으며 민준석은 어제 밤 만났던 장원삼PD 그리고 강정미 작가와의 미팅을 떠올렸다.


『백프로죠. 설현우 트레이너라면 재활은 100% 가능할 겁니다』

『아니? 장PD님 그걸 어떻게 장담하시나요?』

『대외비지만... 지금 우리 극혐야구 노장들 중 무려 4명이 설현우씨에게 재활을 받고 있습니다. 정훈성, 김우택, 유찬우, 박민준』

『네? 4명이나요?』

『네, 지금 극혐야구는 설현우씨가 없으면 프로그램 접어야 할 판입니다. 그 까다로운 노장선수들이 설현우씨가 시키면 무조건 따릅니다. 마치 김근성 감독이 시키는 것처럼 죽어라 한다니까요? 아마 지금 당장 설현우씨가 불길에 뛰어 들라면 뛰어 들걸요?』


'까다로운 KBO 노장들과 닳고 닳은 방송쟁이들이 신뢰하는 사람이라...'


민준석은 설현우를 향해 몸을 기울였다. 신기했다.

겨우 20대 초반의 대학을 갓 졸업한 이 젊은 트레이너가... 그런 대우를?


"설현우 씨, 들으셨다시피 우리 회사는 업계 탑중에 탑입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죠. 우리가 당신을 찾은 이유, 짐작하고 계시겠죠?"


설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죠. 설현우씨가 우리 천지혜 아티스트의 재활을 도맡아 주셨으면 합니다.”


그는 잠시 물을 한잔 들이켰다.


“우리 지혜의 극혐 야구 시구. 제대로 성공시켜 주시면 성공보수 5천만원! 그리고 장카이거 감독 영화 오디션 때까지 재활을 성공하면 1억! 물론 트레이닝 비용은 별도입니다."


옆에서 듣던 종태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야기를 듣던 유지나는 너무 놀라 들고 있던 펜을 책상 위에 떨어트릴 뻔했다.


‘뭐? 성공보수 1억 5천? 겨우 한달도 안 되는 기간에?’


두 사람은 놀란 눈으로 설현우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설현우의 얼굴은 여전히 담담했다.


“놀랍네요. 역시, JSM이군요. 업계 탑. 역시 대기업이라 참 통이 크시군요.”

“하하하, 아닙니다. 제가 설현우씨 뒷조사를 좀 해봤는데 다들 국내 최고라고 하더군요. 최고에겐 최고의 대우! 이것이 우리 JSM의 원칙입니다.”


민준석은 자신감이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민대표님.”

“네, 말씀하시죠. 설현우씨.”

“통큰 제안은 감사합니다만, 저도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


조건이란 말을 듣던 김종태의 눈이 커졌다.


‘이 미친놈! 천만원이 아니라고! 1억도 아니야! 일억 오천이라고! 그냥 받아!’


설현우는 민준석의 눈을 또렷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민대표님. 제 조건은 간단합니다. 천지혜씨의 원활한 재활을 위해 장카이거 감독의 오디션을 1주일만 연기해 주셔야 겠습니다."


순간, 민준석의 얼굴이 굳었다.


"뭐? 1주? 이봐요 설현우씨.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당신 바보야? 설현우씨! 장카이거가 누구인지는 알고서 하는 소리예요?"


설현우의 눈빛은 여전히 냉랭했다.


"장카이거? 그딴 거 전 모르겠습니다. 전, 제가 담당하는 회원의 건강이 1순위입니다.”

“설현우씨! 그 분은 칸과 오스카를 휩쓴 세계적 감독입니다. 모든 연예인과 배우들이 그 분을 한번 만나기를 고대하는 그런 분이란 말입니다!”


참지 못한 기획팀장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설현우에게 외쳤다.


“하아.”


설현우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여긴 말이 안 통하는 회사군요. 그깟 오디션이 아티스트의 재활보다 우선이라니. 그럼, 전 안 하겠습니다. 종태야, 가자."

“혀, 현우야.”


[벌떡]


자리에서 일어선 설현우는 대뜸 문 앞으로 걸어갔다.

나가기 전, 그는 마지막으로 민준석을 향해 말했다.


"대표님. 이거 꼭 아셔야 합니다. 천지혜씨는 현재 상태로는 스테로이드나 진통제 없이는 버티기 힘듭니다. 재활이요? 제대로 된 재활은 2-3년 쯤 걸릴 겁니다. 물론 제가 최선을 다하면 짧은시간에도 기초 재활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최소 3주는 필요합니다. 이게 아니면 차라리 스테로이드를 다시 맞는 것이 더 낫습니다.”

“...”

“민준석 대표님. 전 당신이 자신의 아티스트를 위해선 그 어떤 것도 할수 있는 사람인줄 알았습니다. 허, 거 소문 보다는 참 능력이 없으신 분이군요."


민준석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했다.

애당초, 천지혜의 스테로이드를 끊게 한 것은 그였다.


“저는 아무리 통이 커도 자신의 아티스트를 상품으로만 취급하는 회사랑은 절대 같이 일 안 합니다. 종태야! 일어나! 가자.”


설현우는 그 즉시 문의 손잡이를 잡고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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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중국 출장PT 계약 NEW +2 22시간 전 194 10 15쪽
49 천관우의 방문 +2 24.09.15 255 11 13쪽
48 압살(壓殺) (2) +2 24.09.14 304 13 15쪽
47 압살(壓殺) (1) +2 24.09.13 353 16 13쪽
46 디아나볼(Dianabol) +3 24.09.12 388 13 14쪽
45 연예인 라이프 +2 24.09.11 417 13 13쪽
44 CF 촬영 +3 24.09.10 451 12 15쪽
43 최칠순의 과거 +2 24.09.09 495 12 16쪽
42 코어원 +2 24.09.08 529 15 13쪽
41 팀장 회의 +4 24.09.07 567 16 13쪽
40 자객과의 데이트 +1 24.09.06 598 20 13쪽
39 금괴의 용도 +2 24.09.05 619 17 13쪽
38 팀장 승진 +1 24.09.04 660 16 15쪽
37 부산 직관(2) +2 24.09.03 698 14 15쪽
36 부산 직관(1) +1 24.09.02 735 16 17쪽
35 우수사원 +1 24.09.01 750 15 15쪽
34 선금 입금 +3 24.08.31 767 14 15쪽
33 크라이오 테라피 +3 24.08.30 784 15 13쪽
32 재활 드림팀 결성 +2 24.08.29 797 14 14쪽
» 내공 업그레이드 +2 24.08.28 807 14 13쪽
30 후폭풍 +1 24.08.27 818 13 15쪽
29 다음주 예고 +1 24.08.26 821 15 14쪽
28 혈영마선 +1 24.08.25 840 14 12쪽
27 재회(3) +1 24.08.24 843 14 14쪽
26 재회(2) +1 24.08.23 861 17 16쪽
25 재회(1) +1 24.08.22 897 15 16쪽
24 역주행 +1 24.08.21 922 15 17쪽
23 와이스틴 천지혜 +2 24.08.20 935 18 13쪽
22 화재 +3 24.08.20 942 2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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