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님 피티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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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빙환상
작품등록일 :
2024.07.3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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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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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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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원

DUMMY

# 41화










『뇌전충격장(雷電衝擊掌)!』


설현우의 외침과 함께 그의 손끝에서 강렬한 전류가 방출되었다.

이는 마치 AED(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 자동심장충격기)가 작동하는 것과 같았지만, 그의 손에서 나오는 전류는 육안으로는 볼 수 없었다.


『퍼엉!』


최칠순의 몸은 전류에 휩싸인 듯, 경직되었다가 돌연 공중으로 튀어 올랐다.

마치 테이저 건을 맞은 사람처럼 그의 몸이 불규칙하게 떨리는 모습에 이를 보던 강경두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설현우! 도대체 뭘 하는 거야?"


강경두가 소리쳤지만, 설현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최칠순의 가슴을 내리쳤다.


『퍼엉!』

『퍼엉!』

『퍼엉!』


최칠순의 몸이 튀어오를 때마다 강경두의 눈이 점점 커졌다.

그의 머릿속에선 혼란스러운 생각들이 폭풍처럼 몰아쳤다.


'저건... 보통 CPR이 아니야. 뭔가 이상해.'


하지만 강경두는 입을 다물었다.

그저 눈을 크게 뜨고 현우의 행동을 지켜볼 뿐이었다. 그 역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푸아!"


갑자기 최칠순의 입에서 거친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설현우의 얼굴에 안도의 빛이 스쳤다.


"본부장님. 살... 살았어요! 숨을 쉽니다!"


누군가 외쳤다.

그 순간 119 구조대원들이 회의실로 들이닥쳤다.


"지금 환자는 어떤 상황입니까?"


구조대원 중 한 명이 물었다. 강경두는 여전히 멍한 표정이었다.


"아, 다행입니다! 환자가 숨을 쉬는군요! CPR(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심폐소생술)이 먹힌 건가요? 역시 트레이너 분들이시군요! 대단합니다!"


강경두는 대답을 못했다. 그의 표정에는 혼란스러움이 가득했다.

자신의 CPR은 분명 효과가 없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그때, 다른 구조대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대장님! 이거 좀 보십시오."

"뭔데?"

"여기 이 환자 가슴이 이상합니다!"


모두의 시선이 최칠순의 가슴으로 향했다.

그의 가슴에는 붉은 반점과 함께 화상 흔적이 선명했다.

구조대장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혹시... AED를 사용하신 겁니까?"

"아닙니다."


강경두가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왜... 화상 자국이 있는 거죠?"


모두의 시선이 설현우에게 집중됐다. 의문과 의심이 뒤섞인 표정들.

설현우가 침착하게 대답했다.


"아, 그게... 제가 CPR을 하면서 너무 강하게 한 모양입니다. 아마 마찰로 인해 그런 것 같습니다."


그의 말에 어떤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강경두는 여전히 의구심 어린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며칠 후.

동탄 한림대 병원 VIP 병실.


『삐- 삐-』


심전도 모니터에서 규칙적인 소리가 울려 퍼졌다. 병실 안은 소독약 냄새로 가득했다.


“실례합니다.”


설현우는 병실 문을 조심스레 열고 들어섰다.

그의 눈에 최칠순의 거대한 체구가 들어왔다.

178cm의 키에 125kg, 국내 최고의 보디빌더답게 그의 몸은 거대한 산과도 같았다.


"어, 왔나?"


최칠순이 병상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의 병원복은 터질 듯이 몸에 달라붙어 있었고, 거의 가슴이 다 들어날 정도로 작았다.


"본부장님, 그러다 옷 찢어지겠어요."

“하하, 그러게 말이야. 병원복이 맞는 게 없어서 이 꼴이다. 현우야."


설현우는 피식 웃으며 병상 옆 의자에 앉았다.


"CPR로 살려줬다고 들었네. 정말 고마워."


최칠순의 얼굴에 밝은 미소가 번졌다. 순수한 감사함.

이런 표정은 입사 이후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팀장님, 주제넘는 말씀일지 모르겠지만...”


설현우는 목을 가다듬었다. 그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앞으로... 스테로이드를 좀 줄이시는 게 어떨까요? 아시다시피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간 손상, 심혈관 질환, 고혈압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이 새끼가... 감히."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최칠순은 현우의 말을 끊어버렸다.


"설현우! 네가 뭔데 나한테 그딴 소리를 하는 건데!”


최칠순의 고함에 병실이 울렸다.

하지만 곧 최칠순의 얼굴에 후회의 기색이 스쳤다. 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아, 미안하다. 현우야. 요즘 이상하게 내가 화가 제어가 안 되네."


설현우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


"본부장님. 그것 역시 약물의 부작용입니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그리고 인슐린, 성장호르몬의 부작용이 과도한 공격성이나 조증, 우울증을 불러일으키는 건... 이미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내 목숨을 살려준 사람에게 화를 내다니. 진심으로 미안하네."


그의 목소리에는 진심 어린 사과의 기색이 묻어났다.


"그래, 솔직히 말할게. 설현우. 난 지금의 내 자리를 지키고 싶어. 하지만 약물 없이는 힘들어. 게다가 요즘 어마 무시한 덩치를 가진 후배들이 또 치고 올라오고 있고..."

"본부장님."


이번엔 설현우가 최칠순의 말을 끊었다.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저도 과거에 스테로이드 비슷한 약물을 써본 적이 있습니다. 아주 심하게요. 목숨이 위태롭고 성격이 사이코패스처럼 변할 만큼요."


최칠순이 놀란 눈으로 설현우를 바라보았다.


'내공과 스테로이드는 유사한 점이 많아. 과하면 공격성을 유발시킨다는 점이 특히.'


과거, 60년이 걸릴 내공을 5년 만에 증진시키며 설현우는 천마(天魔)가 아닌 광마(狂魔)가 될 뻔했었다.


"본부장님은 이미 이 업계에서 전설이십니다. 이미 국내 피트니스 현역 선수 중 대회에서 최다 수상자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 중에 최칠순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있나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상당히 높으시고..."


설현우의 말에 최칠순의 얼굴이 조금 누그러졌다.


"잘 생각해 보십시오. 본부장님. 원하신다면 제가 스테로이드 부작용 없이 약물을 끊는 것을 도와드릴 테니."

"뭐? 부작용 없이 약물을 끊을 수 있다고?"

"네, 그렇습니다. 제가 특별한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팀장님의 의지만 있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사이즈는 다소 손해를 보시겠지만 원래 몸의 90%는 유지가 가능합니다."

"구, 구십 퍼센트?"


최칠순이 놀란 눈으로 물었다.


"그럼 잘 생각 해 보십시오. 본부장님. 전 이만 가 보겠습니다.”


[덜컹-]


최칠순은 설현우가 나간 문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약물 없이 이 몸을 유지할 수 있을까? 저 녀석 말 대로 정말 가능한 일일까?"


최칠순은 자신의 거대한 팔뚝을 바라보았다.

수십 년간 피와 땀, 그리고 약물로 만들어온 근육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정말 죽을지도 모르지. 이번엔 심근경색으로 끝났지만, 다음엔..."


최칠순의 마음속에서 깊은 고민의 파도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

다음 날, 설현우는 예산 신동양 파밀리에 아파트로 향했다.

입주 전, 인테리어를 해야 했다.

인테리어 업자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그의 마음속엔 뿌듯함과 설렘이 교차했다.


‘후후후. 드디어 어머님이 사시기에 편안한 집을 마련해 드리게 되는군.’


문을 열고 들어서자 햇살 가득한 거실이 눈에 들어왔다.


"사장님. 인테리어를 전체적으로 1인용에 맞춰주세요. 주로 어머님 혼자 쓰실 겁니다."


업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메모를 했다.


"저기 작은방은 어머님 전용 사우나로 개조해 주시고요. 옆방은 홈짐으로 꾸며주세요. 아, 그리고 화장실 줄눈 시공도 꼼꼼하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네, 알겠습니다. 고객님의 요구사항을 꼼꼼히 반영하겠습니다."

"어머님께서 편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꼭 철저한 시공 부탁드립니다."


[띠리리리-]


그때, 갑자기 설현우의 휴대폰이 울렸다. 김종태였다.


『여보세요? 』

『야! 너 어디야? 』

『어, 나 이번에 어머님 입주하실 아파트』


김종태는 잠시 침묵하다 말했다.


『아 그래? 누가 널 찾는데?』

『어? 나 찾아올 사람이 없는데? 누구라는데?』


종태의 목소리가 조금 긴장한 듯 들렸다.


『아, 그래? 알았어, 그냥 이상한 놈들인 거 같아.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


전화를 끊은 설현우의 눈썹이 찌푸려졌다.


'놈...들?'


불안한 예감이 설현우의 등줄기를 타고 올라왔다.

옆에 있던 인테리어 업자의 목소리가 그의 생각을 끊었다.


"고객님, 가구나 붙박이장도 한번에 저희에게 맞추시는 게 어떠세요? 저희가 아주 저렴하게 해드리겠습니다."

"아, 그럼 가구 견적도 함께 넣어 주십시오.”


상담을 하는 그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김종태의 말이 맴돌았다.


'어서 마무리하고 돌아가봐야겠어. 뭔가 찜찜한데...'



##

동탄역 부근, 탄미 24시 피트니스 클럽.


『끼이익-』


문이 열리며 검은 정장 차림의 남자들이 우르르 들어섰다.

그들의 덩치는 헬스장 트레이너들 못지않게 우람했고, 눈빛은 매서웠다.

가장 앞에 선 남자의 이마에는 젓가락 크기의 흉터가 선명했다.


"어서 오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오늘 당직인 김종태가 이들을 맞이했다.

흉터가 있는 남자는 프론트 데스크에 팔꿈치를 짚으며 퉁명스레 말했다.


"이봐, 설현우 그 새끼, 어딨어?"

"네? 아, 설현우 트레이너 말씀이시군요. 무슨 일로?"

"뭐긴 뭐야? 우린 피티 받으러 왔다고. 빨리 불러와!"


‘이 사람들 뭐지? 절대 운동하러 온 게 아니야.‘


김종태는 잠시 설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재빨리 끊어버렸다.


"죄송합니다만, 설현우 트레이너는 오늘 외근 중입니다. 다른 날 방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남자들 사이에서 술렁거림이 일었다.

코어원의 행동대장인 윤석칠이 부두목 강철호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뭘 어쩌긴 어째, 당장 봉쇄해!"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검은 정장의 남자들은 재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야! 저기 CCTV 꺼!"

"문 잠가! 아무도 못 나가게 해!"

"여기 회원들 전부 저 쪽 요가실로 몰아넣어!"


순식간에 피트니스 클럽 안이 아수라장이 됐다.


"잠깐만요! 도대체 이게 무슨 짓입니까?"


김종태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우리 회원님들에게 이러시면 안 됩니다! 당장 멈추세요!"


그 순간.


"어쭈, 용감하네? 이 꼬맹이 새끼가."


윤석칠이 김종태를 향해 다가왔다. 그의 입가에 비웃음이 감돌았다.


"그래. 맞아. 세상에는 이런 용기 있는 사람들이 좀 있어야 해. 요즘은 너무 이런 무모한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지."


윤석칠의 손이 재킷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는 천천히 뭔가를 꺼내기 시작했다.


슥-


은색 칼날이 형광등 빛에 반사되어 번쩍였다.

김종태의 동공이 순간 확장됐다.


“어헉!... 칼?”

"어이 이봐. 무모한 친구, 사실 난 너 같은 사람을 존경해. 그러니까... 살고 싶으면 설현우 있는 곳을 지금 당장 말해!"


휙-


30cm가 넘는 날카로운 사시미 칼끝이 어느새 김종태의 목을 에워쌌다.


"그러면 우리는 조용히 물러난단 이 말씀! 아아, 물론 네 녀석은 우리와 함께 가야겠지만."


윤석칠은 칼날을 김종태의 목에 바짝 갖다 대며 속삭였다.


"만일 거짓말이면..."


칼끝이 김종태의 피부를 살짝 파고들었다. 작은 핏방울이 맺혔다.


"그 즉시, 너도 죽여버려야 하니까."


『우당탕탕!』

“아니 뭐야?”


그 순간, 잠궈 놓았던 피트니스 클럽 문 밖에서 갑자기 요란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크헉!』

『으아아악!』


엄청난 소리로 보아, 누군가 문을 지키고 있는 조폭들을 무자비하게 압살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마치 영화 속, 마석도 형사처럼.


『뭐, 뭐야? 이게 사람이야? 괴물이야?』

『으악! 살려줘!』


쿵!

쿵!

쿵!


곧이어, 누군가가 거대한 철문을 발로 차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닫힌 문으로 향했다.


퍼엉!


잠겼던 철문이 엄청난 굉음과 함께 열렸다.

문틈으로 한 남자의 실루엣이 보였다.


“누구야! 어떤 개새끼들이 감히 내 클럽에서 지랄들이야!”


들어온 그 자의 눈은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홀로 왔음에도, 그자의 눈엔 전혀 두려움을 찾아볼 수 없었다.


『쾅!』

『철컹!』


그는 갑자기 뒤돌아 문을 걷어찼다. 철문이 요란하게 닫혔다.

그의 시선이 천천히 실내를 훑었다.


“이 미친 새끼들.”


그의 목소리는 낮고 위협적이었다.


“깡패 새끼들이 감히 내 영업장에 발을 들여놓아? 오늘 여기 있는 너희 중, 단 한 놈도 살아서 나가지 못할 줄 알아라! 알아들었어?”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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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중국 출장PT 계약 NEW +2 22시간 전 192 10 15쪽
49 천관우의 방문 +2 24.09.15 255 11 13쪽
48 압살(壓殺) (2) +2 24.09.14 303 13 15쪽
47 압살(壓殺) (1) +2 24.09.13 353 16 13쪽
46 디아나볼(Dianabol) +3 24.09.12 388 13 14쪽
45 연예인 라이프 +2 24.09.11 417 13 13쪽
44 CF 촬영 +3 24.09.10 451 12 15쪽
43 최칠순의 과거 +2 24.09.09 495 12 16쪽
» 코어원 +2 24.09.08 529 15 13쪽
41 팀장 회의 +4 24.09.07 566 16 13쪽
40 자객과의 데이트 +1 24.09.06 597 20 13쪽
39 금괴의 용도 +2 24.09.05 618 17 13쪽
38 팀장 승진 +1 24.09.04 659 16 15쪽
37 부산 직관(2) +2 24.09.03 697 14 15쪽
36 부산 직관(1) +1 24.09.02 734 16 17쪽
35 우수사원 +1 24.09.01 749 15 15쪽
34 선금 입금 +3 24.08.31 767 14 15쪽
33 크라이오 테라피 +3 24.08.30 784 15 13쪽
32 재활 드림팀 결성 +2 24.08.29 796 14 14쪽
31 내공 업그레이드 +2 24.08.28 806 14 13쪽
30 후폭풍 +1 24.08.27 817 13 15쪽
29 다음주 예고 +1 24.08.26 821 15 14쪽
28 혈영마선 +1 24.08.25 839 14 12쪽
27 재회(3) +1 24.08.24 842 14 14쪽
26 재회(2) +1 24.08.23 861 17 16쪽
25 재회(1) +1 24.08.22 896 15 16쪽
24 역주행 +1 24.08.21 921 15 17쪽
23 와이스틴 천지혜 +2 24.08.20 935 18 13쪽
22 화재 +3 24.08.20 941 2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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