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님 피티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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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빙환상
작품등록일 :
2024.07.3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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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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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오 테라피

DUMMY

# 32화










"으앙? 언니. 저 이상해요? 이상하죠? 으앙! 이게 아닌가? 으아 망했다! 난 그저 설현우 씨가 수영복을 입고 오라고 해서..."


『꺄아악!』


갑자기 천지혜는 비명을 지르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황급히 자신의 몸을 감싸 안은 채 얼굴을 푹 숙였다.


"지혜야, 일어나."


유지나는 재빨리 천지혜의 옆으로 다가갔다.


"설현우씨, 잠시만 기다리세요."


그녀는 즉시 지혜의 팔을 잡아 끌고, 밖으로 데려갔다.

잠시 후, 유지나와 천지혜가 돌아왔다.

천지혜는 사우나에 비치된 반바지와 반팔을 입고 있었다.


"......”


천지혜는 뾰루퉁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녀는 설현우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그녀의 볼이 살짝 붉어진 걸 보니 아직 부끄러워하는 게 분명했다.


"현우씨, 우리 지혜, 이렇게 입어도 괜찮겠지요?"

"효과가 조금 떨어지긴 하겠지만 괜찮습니다. 어쩔 수 없지요."


하지만, 그도 남자. 아쉽긴 아쉬웠다. 뭔가 마음이 불편했다.


'하아, 안타깝군. 내가 딴 뜻이 있어서가 아닌데! 냉열 정화술(冷熱淨化術)은 피부가 조금이라도 더 직접적으로 닿아야 더 효과가 좋다고! 아아아! 아쉽군. 아쉬워. 물론 이 아쉽다는건 그 아쉽다가 아니고 단지 난 스승으로서...'


그는 무언가 짜증이 난 듯한 표정으로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잠시 후.

마음을 다잡은 설현우는 오늘 할 테라피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오늘은 지혜씨의 스테로이드 금단증상을 없애기 위한 특별한 테라피를 할 겁니다."

"테라피요? 그런데 은인님. 저, 저걸로 치료하는 건가요? 도대체 뭘 하길래?"


지혜는 마치 우주선처럼 생긴 크라이오 테라피 기계와 1톤의 얼음을 가리키며 두려운 표정으로 물었다.


"걱정 마세요. 천지혜 씨는 잠든 상태에서 치료를 받을 테니까요."

"네? 잠든 상태로요?”

“네, 잠깐 잠을 잔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편히 가지십시오”


유지나와 천지혜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

과거, 중원.

천마가 되고자 했던 설현우는 스포츠 과학과 무공의 정수를 결합하여 내공을 증진했다.

그가 스포츠 과학을 응용해 60년이 걸릴 내공을 단 5년 만에 증진시켰던 바로 그 시절.


"이 넘치는 힘! 황홀하군! 이 정도 힘을 가지고 나니 인간들이 모기나 개미새끼로 보이는구나! 하하하하하!"


당시 설현우는 마치 살인귀처럼 날뛰었다.

중원에는 현우에게 대적할 수 있는 정파의 고수들의 수가 점점 더 줄어갔다.


"귀인이시여!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제가 이렇게 항복하지 않았습니까? 흐흐흑. 집에는... 늙으신 어머니가 홀로 절 기다리고 계십니다. 제발! 이렇게 비옵니다!"


설현우의 눈에 냉기가 서렸다.


"허! 뭣이라? 나는 가족이 없는데 넌... 에미가 있다고?”


[휘익!]


검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설현우의 눈에는 이성의 빛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살려주세요. 제발..."


시체 더미 속에서 가냘픈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피범벅이 된 소년이 힘겹게 고개를 들어 올렸다.


"엄마, 흐흐흑. 보고 싶어..."


소년의 목소리가 흐느낌으로 변했다. 이를 현우가 목격했다.


『현우야! 안 된다! 부디 이제 멈추거라!』


태허진인의 절박한 외침이 멀리서 들려왔다

잠시 스승을 바라보던 설현우의 눈이 번뜩였다.


[휙!]


그의 손에 들린 검이 허공을 갈랐다.

소년의 목을 관통한 칼은 검은 피를 사방으로 뿜어냈다.


“쿨럭. 컥. 어, 엄마.”


소년의 몸이 힘없이 쓰러졌다.


『현우야! 내가 멈추라고 하지 않았느냐!』


인간이 감당 못할 급격한 내공 증강.

이로 인해 현우는 마기(魔氣)에 잡아 먹혀 있었다. 그의 눈이 붉게 충혈되고 온 몸의 힘줄이 튀어나와 있었다.

마치 괴물처럼 변해버린 현우의 모습을 본 태허진인의 눈이 커졌다.


『네 이 놈! 완전히 금수가 되어 버렸구나! 현우야! 정신 차리거라!!!』


태허진인이 발사한 사자후가 천지를 울렸다.

그 기세에 주변의 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나갔다.


“어. 아니? 스승님?”


사자후를 정통으로 맞은 현우의 붉었던 눈이 점점 하얘졌다. 충혈되었던 안구가 이내 제 색을 되찾아갔다.


"이, 이게 뭐지. 헉! 이게... 내가 한 일이라고?"


정신을 차려보니 주변엔 온통 시체뿐이었다.

토막 난 팔다리, 으스러진 두개골, 사방에 흩뿌려진 핏자국.

그리고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보이는 잘려진 인간의 머리.


“스, 스승님. 제가 이러려고 한 것은 아닙니다! 웬일인지 저도 모르게 자꾸 정신이 나갑니다!”


정신을 차린 설현우의 눈엔 후회가 가득했다.


"내가 널 말렸어야 했는데! 현우야! 급격한 힘에는 급격한 반발이 있는 법이라 하지 않았느냐! 이 모든 건 나의 잘못이다. 자, 나를 따라오너라!"


태허진인은 그 즉시.

설현우를 천산(天山)에 있는 빙염곡(氷焰谷)으로 데려갔다. 빙염곡은 활화산과 온천, 그리고 만년설이 공존하는 신비로운 장소.


『화르르르르!』


험준한 봉우리들 사이로 뜨거운 김이 솟구치고, 그 옆으로 얼음 기둥이 우뚝 서 있는 모습은 마치 천국과 지옥이 한 데 어우러진 듯한 초현실적인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현우야. 내가 이제부터 냉열 정화술(冷熱淨化術)을 너에게 시술할 것이다."

"냉열... 정화술? 스승님? 그게 도대체 무엇입니까?"

"이 무공은 극단적인 온도 차이를 이용해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고급 무공이다. 한마디로 말해 너의 몸과 마음에 쌓인 중독증을 치료하고 정신을 맑게 하는 기술이지."


설현우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중독증을 치료한다고? 스승님,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합니까? 그럼 전, 내공을 전부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 아닌가요?"


태허진인은 주변을 가리키며 설명을 이어갔다.


"보아라. 이 빙염곡의 얼음과 불이 공존하는 모습을. 이건 마치 인간의 마음과 같지 않느냐? 우리는 이 극단적인 환경을 이용할 것이다. 얼음과 증기를 번갈아 네 몸에 쬐어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고 몸에 쌓인 사기(邪氣)를 몰아낼 것이다."


설현우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한쪽에서는 끓어오르는 용암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증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었고, 다른 쪽에서는 빙하의 날카로운 얼음 기둥이 위협적으로 솟아있었다.


"스승님, 과연 제 몸이 견딜 수 있을까요?"


현우는 자신의 몸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뜨거운 증기가 피부를 할퀴는 듯한 느낌과 동시에, 차가운 얼음의 기운이 뼛속까지 파고드는 것 같았다.

설현우의 등줄기로 식은땀이 흘렀다.


"물론 쉽지 않다. 하지만 이 과정을 견뎌내면 너의 몸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중독에 대한 저항력이 생기고,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 내구력을 얻게 될 거야. 천마가 되려면 이 방법 밖에 없다!"


설현우의 눈이 커졌다.


"하지만 스승님! 내공에 먹혀버린 제 정신은 어떻게 해결한다는 말씀이십니까? 미쳐버린 천마는 천마가 아니지 않습니까? 광마(狂魔)이지!"

"걱정하지 마라. 넌 지금 미친 게 아니라 단지 내공에 먹혀버린 것이니까. 이 수련을 완벽히 마치면, 너는 어떤 독이나 사기의 중독증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육체와 맑은 정신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럼 현우야. 당장 바닥에 눕거라. 어서!"



##

프리마 스타즈 동탄. VIP 사우나실.


"천지혜 씨, 이제부터 제가 하는 대로만 따라 하세요. 알겠죠?"


천지혜는 불안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은인님, 저 정말 괜찮을까요? 저, 너무 무서워요."


천지혜의 목소리가 떨렸다. 설현우는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걱정 마세요. 제가 책임지고 천지혜 씨를 치료할 거니까. 자, 이제 눈을 감으세요. 제 목소리에만 집중하세요."


천지혜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녀의 속눈썹이 가늘게 떨렸다.


『몽환교정(夢幻矯正)!』


설현우의 손끝에서 미세한 파동이 일었다.


"천지혜씨. 이제 천천히 깊게 숨을 쉽니다. 당신의 몸이 점점 가벼워지는 걸 느낍니다. 마치 구름 위를 떠다니는 것처럼... 당신은 잠이 듭니다."


천지혜의 호흡이 점점 느려졌다.


"현우씨 이건 도대체 뭐죠? 최면? 테라피? 어떻게... 사람이 이 상황에서 잠이 들 수 있는 거죠?"


당황한 유지나의 질문, 설현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잠시 후, 천지혜의 굳어 있던 얼굴근육이 이완되며 점점 평화로운 표정으로 바뀌어 갔다.


“유지나 씨,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겠습니다. 함께 옮겨 주시죠.”

“알겠습니다.”


설현우와 유지나는 천지혜를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다.

그녀의 몸은 마치 깃털처럼 가벼웠다.

그들은 천천히 걸음을 옮겨 얼음이 가득 찬 냉탕으로 향했다.


“유지나씨. 놀라지 마세요. 자, 이제 천지혜씨를 냉탕에 넣습니다.”

“네? 잠이 든 애를... 이 얼음이 가득한 냉탕에?”

"걱정 마세요. 이 냉기로 천지혜 씨의 몸 안에 있는 스테로이드의 독을 빼내는 겁니다."

"현우씨? 미쳤어요? 여기에 넣으면 우리 지혜가 얼어 죽을 거라고요!"


유지나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매니저님. 이건 냉열정화술의 첫 단계로 한열교차(寒熱交叉)라는 방법입니다. 극단적인 온도 차이로 몸 안의 독소를 제거하는 거죠."

“한열... 교차?”


설현우는 천지혜를 조심스럽게 냉탕에 담갔다. 차가운 물이 그녀의 몸을 감쌌다.

유지나는 불안감에 자신의 손톱을 깨물며 이 광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후읍!”


설현우는 냉탕 옆에 서서 깊은 호흡을 내쉬었다.

그의 손에서 발사된 내공이 냉탕 안에 있는 천지혜의 몸을 감쌌다.

물론 유지나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후으으읍”


시간이 흘렀다. 설현우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잠시 후, 설현우는 천지혜를 냉탕에서 들어올렸다.

그녀의 피부는 차가운 물에 닿아 마치 시체처럼 창백해져 있었다.


"유지나 씨, 이제 지혜씨를 열탕으로 옮깁니다."

“네? 여, 열탕?”


그들은 조심스럽게 천지혜를 들고 뜨거운 증기가 피어오르는 열탕으로 향했다.


“뭐? 이런 미친! 오, 오십도?”


유지나가 열탕 옆에 있는 온도계를 보고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설현우 씨! 이거 너무 온도가 높은 것 아니에요? 50도예요! 50도! 이러다 우리 지혜 수육 되겠어요! 수육!"

"유지나씨. 최소한 이 정도 온도는 되야합니다. 지혜씨는 제가 특별한 방법으로 보호하고 있으니 걱정 마십시요."


그는 천지혜를 열탕에 천천히 담갔다.

뜨거운 물이 그녀의 몸을 감쌌다. 그녀의 피부는 금세 붉게 물들었다.


"지나씨, 이제부터 3분 단위로 양쪽을 번갈아 오갈 겁니다.”


설현우는 시간을 재며 천지혜를 지켜봤다.

유지나는 불안한 눈빛으로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볼 뿐이었다.


"자, 다시 냉탕입니다."


그들은 다시 천지혜를 들어 올려 냉탕으로 향했다.

열탕에서 나온 천지혜의 몸에서 뜨거운 증기가 피어올랐다.


“이제 3분! 자, 유지나씨. 다시 바꿉니다.”


이 과정은 끊임없이 반복되었다.

냉탕에서 열탕으로, 다시 냉탕으로.

매번 천지혜의 몸은 극단적인 온도 변화를 겪었다.


"설현우 씨, 이게 정말 필요한 건가요?"

"네, 꼭 필요합니다. 이렇게 해야 독소가 빠져나갑니다. 이 방법으로 스테로이드 중독을 해결해야, 천지혜씨의 허리를 PT로 완벽하게 고칠 수 있습니다. 자, 이제 마지막입니다."


그들은 다시 천지혜를 냉탕에서 열탕으로 옮겼다.

천지혜의 얼굴은 창백했다가 붉어졌다가를 반복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깊은 잠에 빠진 듯 보였다.


"유지나씨. 이제 마지막 입니다. 이제 크라이오 테라피로 넘어갑니다."


[띠리릭-]


설현우가 크라이오 테라피 머신을 조작했다.


“뭐? 마이너스... 200도? 맙소사!”


크라이오 테라피의 온도표시계를 지켜보던 유지나의 얼굴이 얼음장처럼 굳었다.

일반적으로 크라이오 테라피에서 사용되는 최저 온도는 보통 섭씨 -110도에서 -160도 사이.

극단적인 경우에는 -200도까지도 사용할 수 있지만, 천지혜는 잠이 든 상태고, 저 차가운 얼음물에 들어갔다 온 상태였다.


"설현우씨!"


유지나는 급히 설현우의 앞으로 다가갔다.


"이봐요! 내가 지금까지는 참았는데... 이건 정말 아니잖아! 마이너스 200도라니! 애를 진짜 죽일 생각이야? 설현우씨! 뭐? 이게 PT라고? 테라피? 당신 지금 제정신이야?"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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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중국 출장PT 계약 NEW +2 22시간 전 192 10 15쪽
49 천관우의 방문 +2 24.09.15 255 11 13쪽
48 압살(壓殺) (2) +2 24.09.14 303 13 15쪽
47 압살(壓殺) (1) +2 24.09.13 353 16 13쪽
46 디아나볼(Dianabol) +3 24.09.12 388 13 14쪽
45 연예인 라이프 +2 24.09.11 417 13 13쪽
44 CF 촬영 +3 24.09.10 451 12 15쪽
43 최칠순의 과거 +2 24.09.09 495 12 16쪽
42 코어원 +2 24.09.08 528 15 13쪽
41 팀장 회의 +4 24.09.07 566 16 13쪽
40 자객과의 데이트 +1 24.09.06 597 20 13쪽
39 금괴의 용도 +2 24.09.05 618 17 13쪽
38 팀장 승진 +1 24.09.04 659 16 15쪽
37 부산 직관(2) +2 24.09.03 697 14 15쪽
36 부산 직관(1) +1 24.09.02 734 16 17쪽
35 우수사원 +1 24.09.01 749 15 15쪽
34 선금 입금 +3 24.08.31 767 14 15쪽
» 크라이오 테라피 +3 24.08.30 784 15 13쪽
32 재활 드림팀 결성 +2 24.08.29 796 14 14쪽
31 내공 업그레이드 +2 24.08.28 806 14 13쪽
30 후폭풍 +1 24.08.27 817 13 15쪽
29 다음주 예고 +1 24.08.26 821 15 14쪽
28 혈영마선 +1 24.08.25 839 14 12쪽
27 재회(3) +1 24.08.24 842 14 14쪽
26 재회(2) +1 24.08.23 861 17 16쪽
25 재회(1) +1 24.08.22 896 15 16쪽
24 역주행 +1 24.08.21 921 15 17쪽
23 와이스틴 천지혜 +2 24.08.20 934 18 13쪽
22 화재 +3 24.08.20 941 2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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