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리가 털을 잘 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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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의신
작품등록일 :
2024.07.3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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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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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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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미카(3)

DUMMY

빌딩이나 다름없는 거대한 거대 뱀의 꼬리가 하늘에서 떨어진다.


쿠우우우웅!!!!!


“··· 살았나?”

미사일이 혹시나 잘못 떨어질까 봐 헥사 실드 아티팩트를 주워뒀는데 간발의 차이로 사용했는지 육각형으로 된 구체가 몸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헥사 실드가 너무 단단한 나머지 땅을 파고 들어갔군.


헥사 실드를 해제하자 거대 뱀은 우리가 죽은 줄 아는지 더 이상 공격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미사일 때문에 몸이 터져나가고 있어서 우릴 공격할 생각조차 못 하고 있다.

“민수 씨, 방금 헥사 실드···.”

“쉿. 일단 벗어나죠.”


미사일의 충격파와 파편이 미친 듯이 날리고 있는 데다가 이젠 열기까지 전해지고 있어서 안전하지 않다.

도망치면서 겸사겸사 기절한 사람들도 챙겼고 안전한 곳까지 도착했을 때 거대 뱀은 이미 죽었는지 꿈틀대지도 않았다.

남은 건 사람들한테 어떻게 해명해야 하냐는 건데···.


투창은 내가 마나 회로를 새겨서 아티팩트로 만들어서 넘어갈 수 있다지만 실드 아티팩트로 주변 사람을 전부 덮을 정도로 쓰면서 몇 초간 유지한 건 불가능한 일이다.

마나석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모르지만 그렇게 비싼 물건을 내가 구매한 적이 없으니까.

“저기, 민수 씨?”

··· 해명할 필요가 있나?

어차피 급한 상황이었고 아주 잠깐이었다.

이 상황에서 내가 사라져 버리면 언제 추궁할 거고 목숨을 살려줬는데 한국까지 와서 하이스트에 처박혀 있는 내게 뭐라 할 사람은 없겠지.

“이런, 창을 회수해 와야겠네요.”


핑계를 대고 이미 죽은 거대 뱀한테 다가갔다.

수많은 헌터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알빠노를 시전하며 거대 뱀의 입속에 박힌 창을 빼냈다.

“(당신이었군요. 그 공격을 한 사람이.)”

어깨를 으쓱이고 공간 압축 아티팩트에 창을 넣어서 숨겼다.


이제 튀어야지.

···


—ㅇㅇ

—제목 : 취미로 대학에 다니는 사람이다.

(거대 뱀의 입에서 창을 빼내는 김민수.jpg)

대학생(진짜임)


└아니 ㅋㅋ 저게 어떻게 대학생이냐고

└이게 K-대학생인가요?

└아닙니다


└이분 왜 퍼리피아 가 있음?

└어디에도 없지만 어디에나 있다

└와캬퍄헉농쭉빵뿔털ㅋㅋㅋㅋㅋㅋ

└사실 그 누구보다 퍼리를 사랑하는 사람임

└헉 퍼리 사랑꾼


—터리조아

—제목 : 실전에서 증명 완료

(헥사 실드를 전개한 김민수.gif)

이 정도로 단단합니다.


└와 ㅅㅂ 저걸 맞고 버티네

└도대체 어떻게 살아남은 거임? 진짜 모름

└플라즈마 실드는 못 하죠?

└ㄹㅇㅋㅋ


└뱀이 헥사 실드 때렸는데 비늘만 떨어져 나감 ㄷㄷ

└이건 진짜 예비 목숨인데?

└볼 때마다 죽을 거 같은데 꼬리 지나가고 헥사 실드 보이니까 안심된다


—세최털

—제목 : 헤으응 민수 님이 날 구해줬어

(김민수의 옆구리에 껴있는 세최털.jpg)

반해버릴지도?


└아니 그분은 퍼리가 아닌데

└세최털) 털 없는 퍼리

└이게 진짜 광기지

└ㄹㅇㅋㅋ


└그거 흔들다리 효과임

└세최털) ㅇㅇ 죽을 거 같았는데 뭔가 헥사 실드 치고 지나갈 때 반한 듯

└세최털) 민수 님 만져도 되나? 팬 미팅 때 사진도 찍어줬으니까 되겠지?

└그분은 퍼리가 아니라 고소 들어올 수 있습니다

└퍼리도 함부로 만지면 안 돼 ㅋㅋ


—용박이

—제목 : 충격량 계산 결과 일반 실드였으면 깨졌습니다.

(수식 계산 과정.jpg)

헥사 실드로도 아슬아슬했네요.

제대로 노렸으면 실드 윗부분은 날아갔습니다.


└비행기로 들이박는 급이잖아

└버틴 게 신기한데 ㅇㅇ

└어케 버텼노


└빌런 새끼들 이거 쓰고 범죄 저지를 생각에 머리 아프네

└이게 있다면 범죄를 안 저지르지 않을까? 개비싸다고

└ㅋㅋㅋㅋ


—ㅇㅇ

—제목 : 스트리밍하고 있던 사람이 찍은 영상

(퍼리피아 행사장에 나타난 거대 뱀.mp4)

15초 부분에서 꼬리로 휘두른 거에 맞았는데 헥사 실드 때문에 오히려 비늘만 깨짐


└와 ㅅㅂ 저거면 69빌딩도 무너질 텐데

└용박이가 비행기가 들이박은 거랑 동급이라고 하던데

└저걸 막을 수 있는 기술을 어떻게 만든 거냐고 ㅋㅋ 외계인 고문함?

└ㄹㅇ 세상 참 많이 발전했다


└플라즈마 실드는 뭐 없음?

└독 분사했으면 플라즈마 실드로 밀어낼 수 있음

└아 ㅋㅋ

└해 봤자 몇 초 밀어낸다고


—ㅇㅇ

—제목 : 실드 아티팩트 중고 가격

(중고 아티팩트 홈페이지.jpg)

기본형이 25억 원

플라즈마 실드 70억 원

헥사 실드 340억 원

이게 맞냐?


└목숨보다 싸네

└ㅅㅂ 내 목숨보다 비싸

└ㅋㅋㅋㅋㅋㅋㅋ 싼데 비쌈

└태양 길드는 저걸 하루에 1개씩 양산한다는 거잖아?

└매출 정신 나갔네

└아티팩트 팔아서 10조 매출? 이거 왜 지금까지 안 함?

└이렇게 잘 나갈 줄 알았냐고


—ㅇㅇ

—제목 : ??? : 매출 높은 길드가 잘 나가는 길드다.

(이제일 인터뷰.jpg)

제일 길드 연전연패


└플라즈마 실드같은 장난감 가져오지 말라고 ㅋㅋㅋㅋ

└총알도 못 막는 쓰레기 아티팩트자나?

└권총은 막는데 쓰레기 아티팩트 입갤 ㄷㄷ

└거 시발 암살 대비용이면 플라즈마 실드를 안 쓰지


—ㅇㅇ

—제목 : 떠오르는 신종 직업 장인

(태양 길드 장인 월급 표.jpg)

장인한테 따잇 당한 헌터면 개추


└ㄱㅊ

└앉아서 손가락만 까닥거리는 새끼들이 나보다 더 많이 번다고?

└세상이 잘못됐어

└월 400 받던 새끼들이 4000씩 받는 게 말이 되냐고

└님도 그만한 매출을 뽑아주면 됨

└쉽지 않음


└진짜 존나 잘 벌긴 한다

└미술학원에서 일하던 강사가 슈퍼카만 3대 뽑음

└배고픈 예술가 국룰 아니냐고;;;;

└예술가는 배고파야 한다고욧!


—ㅇㅇ

—제목 : 오늘도 매출을 정상화하는 신태양

(신이 된 전태양.jpg)

퍼리 정상화 해줬잖아

대련권 정상화 해줬잖아

아티팩트 정상화 해줬잖아

씨발 그냥 다 해줬잖아


└정보 진짜로 다 해줬다

└고랭크 헌터 빠져나가서 외환위기 온다는 말이 그저께인데

└고랭크 헌터가 사라져서 살기 좋아진 나라가 있다? 뿌슝빠슝

└ㄹㅇㅋㅋ


└근데 아티팩트 값 왜 안 내려감? 하나 주우려고 했는데 작전 세력 있는 거 아님?

└실물 비트코인이 아티팩트임 ㅇㅇ

└아니 아티팩트가 왜 비트코인이냐고 ㅋㅋㅋㅋㅋ


—비트코인대박

—제목 : 실물 비트코인 투자할 사람

(거래소 사이트.jpg)

돈 모이면 그걸로 아티팩트 삼

매도 날짜 정해두고 그때 팔아서 수익화하는 사이트임


└ㅅㅂ 진짜 비트코인이 되어버렸잖아

└어허 선물 거래라고 하십시오

└3배 레버리지 어디 있어요?

└넌 한강 가겠다


└풀 대출!

└가즈아!

└미친 새끼들아 가치를 보고 사라고


퍼리피아에 대규모 테러가 일어났지만, 부상자나 사망자가 없어서 행사는 계속 진행됐다.

나는 거대 뱀의 입에서 창을 빼내는 것 때문에 유명해졌지만, 첫날에만 유명했지, 퍼리피아에 워낙 유명인이 많다 보니 금세 묻혀버렸다.

덕분에 LA에 머물러도 별 관심을 받지 않았고 도시를 구경하다가 이제 갈 시간이 됐다.


LA 마음에 들었는데···.

높은 건물이 하늘 높이 솟구쳐 있는 대도시라는 건 정말 멋진 곳이다.

그냥 지나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세세히 보면 사람들이 그곳에서 무언가를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활기차다.

이래서 다들 서울로 가고 싶어 하는 건가.


해가 지는 밤.

미카가 내 팔을 껴안고 자고 있다.

지금 출발해야 한국에 일요일 아침에 도착하는데, 가기가 싫네.

굵은 손가락으로 뺨을 간질이자, 눈을 떴다.

“밥 먹으러 가자.”

“아저씨랑 더 있고 싶은데.”

“맨날 보잖아.”


미카가 좋아하는 호텔 뷔페로 갔는데 익숙한 메뉴만 보인다.

떡, 떡볶이, 비빔밥, 볶음밥, 삼겹살, 갈비, 식혜, 수정과, 유과, ···, 갈아버린 배.

이게 고급스러운 뷔페에 놓여있어도 되는 게 맞나 싶은데 사람들이 그것만 집어 간다.

··· 이 호텔이 얼마나 비싼데 저런 걸 갖다 놨다고?

외국 음식이라 신기해서 그런 거겠지?

설마 나 때문은 아니겠지?


—ㅇㅇ

—제목 : 실시간 라호텔 뷔페 근황

(한식만 집어 가는 외국인.mp4)

캐비어 안 집어 가네 다 뒤졌다


└쟤네한텐 한식이 캐비어라고

└비빔밥 <- 신선한 채소가 대량으로 들어가야 하는 초고급 한식

└미친 거 아님? 신선한 채소가 그렇게 많이 들어간다고?

└어떻게 음식에 고추장처럼 비싼 양념을 쓰냐고 ㅋㅋ


└뷔페에서 왜 캔 음료를 제공하는 건데

└그것이 갈아버린 배니까

└(끄덕 콘)

└쟤네 왜 스테이크 놔두고 삼겹살 가져감?

└ㅁ?ㄹ


내 탓이 맞는 것 같다.


***


황혼이 지나 밤이 됐을 때 김민수가 비행기에 탔다.

‘마음이 허전해. 보고 싶어.’

같이 있으면 듬직하고 장난도 치고 그러면서 어른스러워서 의지하고 싶은데 머나먼 곳으로 떠난다.

고랭크 각성자고 젊고 예뻐서 어떤 남자든 들이대는데 혼자 남겨두고 떠나는 김민수가 밉다.


자리에 앉은 김민수가 창문으로 손을 흔들자, 순식간에 마음이 녹아내렸다.

“헤헤···.”

어둠 속에서 꺼내준 고마운 사람.

듬직한 호랑이 퍼리.

차원의 틈을 같이 여행한 친구라서 그런지 보고 있으면 안심된다.


비행기가 서서히 앞으로 나아가고 하늘 높이 날아오른 뒤 한참 밤하늘을 바라보다가 비치된 의자에 앉았다.

‘아저씨는 온리펄스에서도 볼 수 있고 차원의 틈에서도 볼 수 있으니까 괜찮아.’

··· 사실 안 괜찮다.

잠에서 깨면 옆에 있었으면 좋겠고 즐거운 일이 있을 때마다 옆에 있으면 좋겠다.

언제든지 부드러운 털에 얼굴을 비비고 싶고 말랑말랑한 육구를 만지고 싶다.

그런 삶을 살고 싶다.


‘아저씨가 나한테 넘어올 정도로 능력 있는 여자가 되겠어. 일하러 가자.’

차원의 틈에 들어갈 때마다 막대한 수당이 들어오고 히어로로 활동하며 돈을 받아서 그 돈으로 주식도 사고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중이었다.

결과는 대박.

애초에 차원의 틈에서 하룬에게 얻은 정보를 정부가 추진하니 대박이 아닐 수가 없었다.


“행복한 미래를 위해 장애물을 치워놓겠어.”

···


돈이 많다는 것.

그것은 하나의 권력이고 막대한 돈을 투자하는 자신을 수많은 사람이 원했다.

처음엔 히어로팀에 있는 히어로들이 어린 나이부터 너무 큰 돈을 써서 나쁜 길로 빠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대부분의 돈은 퍼튜브에 쓰고 있었다.


히어로 레이나가 말했다.

“사장이 하고 싶은 거였으면 말하지 그랬어.”

“제가 퍼리 전문가라서요. 제가 아니면 이 정도로 퍼튜브를 성장시키지 못했을 거예요.”

“넌 지구에 1,000명밖에 없는 A+ 각성자야. 괜히 구설수에 휘말릴 필요는 없어.”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인걸요.”

히어로팀에 있던 사자 퍼리가 동료 뒤에 숨으면서 말했다.

“도박, 마약에 손대는 것보단 낫죠. 퇴근하죠.”


퍼튜브 사옥에 도착해서 보고서를 봤다.

아티팩트 분야가 미래가 유창해서 투자 중인데 당장 성과가 크지 않았다.

‘한국 빼곤 전부 연구 단계에서 멈췄어. 인프라랑 인력이나 너무 부족해.’

“여기서부터 여기까진 천만 달러, 그 아래는 백만 달러를 후원하도록.”

“한국 기업은 포함되어 있지 않네요?”

“거긴 알아서 잘해. 다른 나라에 살길을 열어줘야지.”


한국은 실드 아티팩트를 만들기 바쁘다.

괜히 경쟁한다고 불을 붙일 필요는 없다.

“몇몇 기업의 투자를 멈춘 이유가 있나요?”

“보고서 안 올리는 놈들은 돈 빼먹는 사기꾼이야. 로펌 고용해서 슈킹한 거 맞으면 감옥에 넣어.”

‘아저씨가 그랬어. 한탕 해 먹으려는 놈들 많다고.’


세계 멸망은 예정되어 있다.

차원의 틈에 다른 사람을 데려가며 하룬에게서 정보를 캐내는 것만으로도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지만, 행복한 세상은 아니다.

그렇다면 넘쳐나는 돈으로 세상의 균형을 맞출 것이고 그 시작이 퍼튜브다.

앞을 가로막는 자들은 모두 행복한 미래를 막는 장애물!

이걸 뛰어넘지 못하면 해피엔딩은 없다.


“일본 장인 협회를 인수 하실 겁니까?”

“지분 100%인 아티팩트 만드는 회사가 있으면 좋잖아.”

“자금은 얼마나 넣으실 겁니까?”

“오천만 달러. 추가 투자는 상황 봐서.”


‘아저씨가 놀라려나? 당황하는 거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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