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고 싶어 미쳐버린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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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스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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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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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4회차 회귀

DUMMY

정신을 차려보니 다시 KBO 신인드래프트 날로 돌아와 있었다.

그는 빠르게 화장실로 갔다.


“리볼버. 너냐?”

“응! 우승! 우승할때까지 이 미친 짓은 끝나지 않아!”


마광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또한 우승이 하고 싶었다.

건파우더즈에서 우승을 딱 한번이라도 하고 싶었다.


“이번에도 특성 하나를 더 줄거야?”

“가능하지. 내가 해줄 수 있는건 시간을 한번 되돌리는것과 특성 하나를 추가해주는거니까.”

“그럼 혹시 특성을 몇 개 더 줄 수 있어?”

“음··· 나도 그러고 싶지만 나라고 모든걸 해줄 수 있는건 아냐. 우승을 바라는 팬들의 염원도 한계가 있으니까.”

“그렇구만. 그럼 혹시 가지고 있는 특성을 다른걸로 바꾸는건?”

“그건 가능해. 특성을 추가로 달라는것보다는 쉬운 일이지. 하지만 이것도 이번 생에서는 딱 세번만 가능해.”


지금 마광길이 가지고 있는 특성은 강속구와 칼제구였다.


“그럼 이번에는 홈런 타자로 가보자.”

“그것도 충분히 가능하지!”



과거의 어떤 미친 일본인 선수가 투수와 타자 모두로 메이저에서 성공한 일이 있었다.

그건 로망이었다.

한국의 모든 아마추어 선수들은 투타 모두를 연습했다.

결국은 더 뛰어난 재능이 있는 분야에 집중을 하게되지만 그래도 기본기는 모두 갖추고 있었다.


마광길도 마찬가지였다.

고등학교때부터 타격에도 어느 정도 재능이 있다는 평을 듣고 있었다.

투수쪽 재능이 더 뛰어나서 투수로 커리어를 이어가기는 했지만 타자쪽 재능도 없는건 아니었다.


“강속구와 칼재구를 다른 특성으로 바꾸고 새로운 특성을 하나 받으면 특성 셋을 가지고 시작하는거네.”


지금 당장 메이저에 진출을 해도 성공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지는 셈이었다.

리볼버는 마광길의 생각을 읽고 말했다.


“선발은 기껏해야 30경기밖에 못나가지. 하지만 타자는 달라.”

“그래. 타자면 모든 경기에 나갈수도 있지.”


마광길은 신중하게 특성을 골랐다.

잘나가는 타자들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완전히 꿰뚫고 있었다.


“매의 눈, 거포, 수비요정.”


이번 삶의 그도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냈다.

한국에서 커리어 하이때는 타율이 0.374에 홈런을 53개 때렸다.

출루율은 0.455에 장타율은 0.768이었다.

도루 빼고 타자 성적을 모두 1등 했을 정도였다.

수비도 완벽에 가까우니 매해 골든글러브를 맡아놓은것처럼 받았다.


하지만 우승에 실패했다.

8시즌이 지나고 FA 자격을 획득했을때 리볼버는 조심스러워하며 물었다.


“이번에도··· 미국 갈꺼야?”


투수때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러브콜이 오고 있었다.

팬들도 그걸 바랬고 구단에서도 그걸 원했다.


“아니. 미국 생활은 충분히 해봤어. 돈도 벌만큼 벌어봤고. 내가 못한건 하나뿐이잖아?”


리볼버가 웃으며 말했다.


“건파우더즈 우승.”


그리고 10년이 더 지났다.

건파우더즈는 여전히 우승을 못했고 마광길은 노화로 은퇴를 해야 했다.


**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KBO 신인드래프트의 날이었다.

그는 화장실로 뛰어가서 리볼버와 만났다.

그리고 미친 사람처럼 웃기 시작했다.


“왜··· 왜 그래?”

“이 시X 개X 같은 팀.”

“그래. 이 팀이 좀 그렇기는 하지. 왜 이런 팀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어휴.”


리볼버도 한숨을 쉬었다.

그도 건파우더즈의 팬이었고 마광길의 3회차 인생까지 모두 지켜본 존재였다.

마광길의 반응을 이해하지 못하는건 아니었다.


“내가··· 내가 이 팀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우승시킨다.”

“어떻게?”


최고의 투수로도 최고의 타자로도 우승을 시키지 못한 팀이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이 너무 싫었다.

혼자서 아무리 잘나도 팀이 패배하는게 끔찍했다.

1실점에 완투를 했는데도 팀이 지는 날이 있었고 혼자서 3홈런을 때려도 팀이 지는 날이 있었다.


“이번에는 특성 4개인가?”

“그렇지. 팬들의 염원이 모여서.”

“이 팀은 답이 없어. 이 팀을 우승시키려면 팀보다 위대한 선수가 나와야 해. 특성부터 모두 갈아엎자.”

“어떻게?”


마광길은 고민하다가 이번 생에서 사용할 특성을 하나하나 말했다.


“매의 눈, 배드볼 히터, 자석 배트, 회피.”


리볼버는 마광길이 어떤 타자가 될건지 예상을 한 모양이었다.

킥킥 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마광길도 따라 웃었다.

동굴 속에서 나오는 것처럼 깊고 음침한 웃음소리였다.


사람 하나와 허공에 떠다니는 마스코트는 나쁜 짓을 꾸미고 있는 악당 대장과 그 부하처럼 보였다.

미친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다.


**


마광길이 건드리지 않으면 역사는 원래대로 흘러갔다.

몸이 완전히 성장하지 않았는데도 160에 가까운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고교 투수는 모든 팀에서 환영했다.

대부분의 야구인들은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에 동의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마광길뿐이었다.


‘혼자서 아무리 잘던져도 겨우 20승 넘게 할 뿐이니까.’


그걸 누구보다 뼈저리게 잘알았다.

투수가 혼자서 20승을 하는건 개인에게는 영광이고 명예이고 큰 기록이었다.

하지만 144경기 중에 20승은 큰 의미가 없었다.

특히 팀이 100경기 정도는 알아서 말아먹을거라면 20승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4회차 인생을 시작하고 그 동안 건파우더즈에서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 마광길은 자꾸 조커 같은 웃음이 나올 것 같지만 참았다.


‘쓸데없이 티내지 말자.’


한국은 유교 꼰대가 많았다.

괜히 미친 놈처럼 웃다가 이리저리 트집 잡혀서 헛힘을 쓰게 될수도 있었다.

완전히 자리를 잡아서 아무도 자기를 터치하지 못할때까지는 튀어나온 못처럼 굴 필요가 없었다.


인터뷰도 평범하게 했다.

1라운드 1번이라 모든 카메라가 자신을 집중했다.


“저희 아버지도 건파우더즈의 팬이었고 저도 태어날때부터 팬이었습니다. 그런 건파우더즈의 선수가 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팬들이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리볼버가 토하는척을 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마광길의 본성을 알고 있는 존재는 리볼버 밖에 없었다.

리볼버는 마광길에게만 들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우승하는거 방해하면 다 죽여버리겠다고 말하지 그래?”


마광길도 그러고 싶었다.

다만 여론이 완전히 자신의 편이 될때까지 기다릴뿐이었다.


다음 날에 야구 뉴스에 마광길의 얼굴이 소소하게 올라왔다.


-북삼고 에이스 투수, 대전 건파우더즈 입단 계약 완료.

-1라운드 1번 마광길 계약금 4억.

-유망주의 무덤에 묻힐 것인가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것인가.


**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계약금 4억을 받고 계약서에 사인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1라운드 1번에 걸맞는 적당한 돈이었다.


그리고 마광길은 그 돈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이전 생에서는 천억대의 자산을 이룬적도 있었다.

야구만 잘하면 돈은 알아서 굴러들어왔다.

돈은 그에게 큰 의미를 주지 못했다.

그저 삶이 좀 더 편안해지고 부모님이 행복해 한다는 정도였다.


겨울 동안 마광길은 개인적인 훈련을 하면서 피지컬을 키워갔다.

187cm의 91kg의 몸이었다.

덩치가 크고 팔이 길고 힘도 좋아서 강속구 투수로 키우기도 좋고 홈런 타자로 만들기도 좋은 몸이었다.

이전의 생에서는 근육질로 100kg이 넘는 몸을 만들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체력을 붙이고 순발력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좋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노력을 하지 않으면 프로의 세계에서 금방 잊혀질뿐이었다.

노력에 따라 가지고 있는 특성을 얼마나 잘사용할 수 있는지 결정되었다.


그러는 사이에 스프링캠프에도 들어가게 되었다.

1월 말 호주에서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였다.

인천 공항에 도착하니 수많은 인원이 있었다.


1군 선수 28명에 감독, 코칭 스태프, 호주에서 서포트를 해줄 프런트 직원까지 합치니 어마어마한 수가 한꺼번에 이동했다.

마광길은 싹수 좋은 신입처럼 보이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며 다녔다.

모두는 마광길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네가 이번 1라운드 1번이라며? 잘해보자.”

“이야. 크네. 구속이 잘나오는 이유를 알겠다.”

“오랜만에 투수 신인왕 나오는거 아냐?”


리볼버가 그런 마광길의 어깨에 앉아서 말했다.


“이야. 선배들이 실망이 크겠어.”


마광길은 고교 야구에서 투수와 타자를 모두 할 수 있는 인재였다.

팀에서 4번 타자를 맡고 있었다.


그가 원래 투수쪽 재능이 더 크다는건 모두가 인정하고 있었고 프로에서도 투수로 쓸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마광길은 이번 생을 투수로 살 생각이 없었다.

특성도 타자쪽으로 세팅을 끝내놓은 상태였다.


호주에 도착하고 짐을 풀고 하루 쉰 이후에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었다.

몸을 푸는 시간이 끝나자 투수 코치 도경수와 주전 포수 하재경이 마광길에게 왔다.

투수 코치는 눈에서 꿀이 떨어지는것처럼 마광길을 보면서 말했다.


“어이, 1라운드 1번. 슬슬 공 한번 던져보자.”

“네.”


마광길의 계획을 얼추 알고 있는 리볼버가 중얼거렸다.


“슬슬 폭탄을 떨어트릴 순간인가.”


마광길은 마운드에 섰다.

하재경은 도경수와 대화를 나누면서 포수 자리에 앉았다.


“1라운드 1번이라 기대가 크시겠네요.”

“기대가 크지. 구속 160 나오고 스트라이크 존에만 꽂을 수 있으면 4선발 하나는 든든하게 맡길 수 있어.”

“그건 그렇죠. 아무도 모를때 던지는 공이라면 최소 반년은 써먹을 수 있죠. 잘하면 투수 신인왕도 할 수 있구요. 2년차에는 다른 팀의 분석을 준비를 해야겠지만.”

“신인 때는 신인 나름의 이득이 있으니까.”


그리고 하재경은 자신의 포수 미트를 손으로 팡팡 치면서 말했다.


“처음부터 전력으로 던지지 말고! 천천히 페이스 올려보자!”


마광길은 적당히 힘을 넣어서 공을 던졌다.


슝! 팡!


야구공은 바람을 가르는 경쾌한 소리를 내면서 날아갔다.

구속도 좋았고 구위도 괜찮았다.

문제는 하나 밖에 없었다.

누가 봐도 볼이었다.

공이 위로 붕 떴고 하재경은 거의 일어나서 공을 받아야 했다.


하재경은 마광길을 다독이며 말했다.


“긴장했어? 경기도 아닌데 긴장할게 뭐 있어? 그냥 좀 더 힘 빼고 밸런스 생각하면서 던져봐. 평소처럼!”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마광길은 공을 몇번 더 던졌다.

하지만 공은 번번히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났다.


하재경과 도경수는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하. 고교 야구에서 제구가 이 정도로 안되는 놈은 아니었는데.”

“투수로 상도 몇 개 먹었잖아요. 강속구 투수가 제구가 부족한건 어쩔 수 없다지만··· 이건···”


그리고 도경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게다가 구속도 생각보다는··· 내 느낌인가?”


그는 스피드건을 가져와서 마광길의 구속을 측정해 보았다.

전력으로 피칭을 해도 149 정도 밖에 나오지 않았다.


“강속구 맞아?”


아무리 그래도 150은 넘어야 강속구 투수라고 불러줄 수 있었다.

구속이 150도 못넘고 스트라이크도 못넣는 투수는 써먹을 곳이 없었다.


도경수는 답답한 마음에 마운드 옆까지 가서 마광길이 공을 던지는걸 보았다.

혹시 폼이 고정되지 않아서 밸런스가 흔들렸나 의심을 한 것이었다.


하지만 마광길의 폼은 완벽했다.

야구 교과서에 써도 될 정도였다.

투수 코치의 눈으로 봐도 어디 손볼 곳이 없었다.


단지 구속이 평범하고 제구가 안될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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