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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타이거
작품등록일 :
2024.08.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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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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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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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건(4)

DUMMY

중건(4)


조선에 군사고문단을 요청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일본에서 정식으로 대규모 사절단을 보냈다.


“목적이 뭔가?”


“외국 문물을 받아들인 조선을 시찰하고 이를 일본에 적용하기 위함, 이라는 것이 명목상 목적이고요. 사실 중요한 것은 사절단의 쇼군의 특사죠”


“특사?”


“주일본 공사로 있는 김하영의 보고에 의하면 쇼군의 전권을 받은 특사가 사절단의 대표로 온다더군요. 그리고 그 특사가 받은 밀명은 조선의 원군 요청입니다”


“...잘 이해가 안 되는 군, 원군까지 요청할 정도는 아니지 않나?”


물론 조슈 정벌은 실패한다. 하지만 엄청난 병력 차이와 역적 토벌이라는 명분 등 미래를 모른다면 막부가 딱히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기 힘들다.


“뭐, 일단 성대하게 잘 맞아주게”


“예, 조선의 격에 맞게 잘 상대하겠습니다”


.

.

.

.

.

.


“앞으로! 가!!”


(척! 척! 척! 척!)


연병장, 신식 군복을 입은 조선군이 제식 훈련을 시작했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훈련처럼 보였으나 그들의 군복은 매우 정리되어 있었고 각 또한 일반 훈련이라고 보기에는 날이 서 있었다.


그 이유는 오늘 훈련을 참관하는 존재들 때문이었다.


“[서양의 군대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훈련 수준도 꽤 뛰어난 것 같습니다]”


조선군 훈련을 참관하는 일본 특사단은 동양의 군대라고 보기 힘든 조선군의 모습에 감탄했다. 그들 또한 프랑스 고문단의 훈련을 받는 자국 군대를 보았을 테지만 현재 조선군과는 수준이 달랐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어느새 조선군은 프랑스 고문단에게 훈련을 받아온 기간이 10년 가까이 되어 가고 있다. 또한 조청전쟁이라는 (전투 자체는 많지 않았고 기간도 그리 길지 않았지만)대규모 전쟁을 치룬 실전 경험을 지닌 군대였다.


물론 그것만 다른 것은 아니었다. 일본군 정확히는 막부군과는 그 의지부터 달랐다. 조선군의 봉급은 개혁 이전에 주어지던 봉급보다 더 많아졌고 무엇보다 청국을 상대로 승리와 독립이라는 업적으로 인한 애국심 및 열정이 높아진 상태이다.


(기잉! 철컹! 기잉! 철컹!)


“[헉!]”


물론 특사단은 조선군보다 그다음으로 나온 것에 화들짝 놀랐다. 바로 조선에서 만든 전쟁기계였다. 전쟁기계의 등장에 일부 특사들은 놀라며 바닥에 쓰러졌다


“저희 조선의 전쟁기계입니다”


그런 특사의 반응에 김의현은 무덤히 대답했다. 일전에 조선측 관리와 백성들 또한 같은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평양성 전투와 톈진 상륙전, 베이징 점령전에 동원된 기계들이죠”


“[맙소사]”


“[저렇게 거대한 기계가 걸어 다니다니]”


“[움직이는 것만 보아도 적군의 사기가 떨어질 듯 합니다]”


“전쟁기계의 출현으로 더 이상 공성전은 사라질 단어가 되었습니다. 성벽? 해자? 그 어떠한 장애물도 전쟁기계 앞에서는 작은 구멍 작은 돌덩이밖에 되지 않습니다”


“[오오!]”


“전쟁기계만 있다면 적의 그 어떠한 성벽도 지형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전투의 승패는 누가 더 많은 전쟁기계를 보유하냐의 싸움으로 바뀔 것 입니다!”


“[오오오오!!]”


“...저 녀석 뭐하는 거야?”


흥분한 듯 전쟁기계의 위대함을 설파하는 김의현의 모습에 이산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다연장포 준비!!”


(덜컹! 덜컹!)


전쟁기계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조선군 포병대가 다연장포를 준비했다


“방포 준비!”


준비 명령에 포병대가 다연장포의 탄창을 장전하고 목표를 조준했다. 그들의 목표는 수십개의 허수아비였다


“방포!”


(타다다다다다!!!)


“!!”


“!!”


순식간에 뿌려지는 총알 세례에 전쟁기계에 놀란 특사단은 다시 한번 화들짝 놀랐다


(타다다다!!.....)


여러 번의 탄창을 갈고 사격이 끝나자 연병장은 조용했다.


“뭐, 이제 익숙하군. 안 그런가?”


“익숙한 쪽이 되는 건 저도 처음이라”


이런 상황이 익숙한 이산의 물음에 처음으로 충격을 받은 쪽이 아닌 익숙한 쪽이 된 조병국이 대답했다


“그래, 특사와는 이야기 했나?”


“예, 그런데 생각 외의 것을 제안하더군요”


“?”


“원군을 대가로 유구국 합병을 제안했습니다”


“......자세히 말해보게”


전혀 예상치 못한 제안에 이산이 잠시 눈을 어루 만지고 조병국에게 물었다


“조선이 할양받은 대만의 중간 경유지로 사용할 수도 있으며 사탕수수라는 특산물이 재배되는 유구국의 조선 합병을 지지하는 조건으로 원군을 요구했습니다. 물론 원군도 전쟁기계만 포함된다면 대규모가 아니어도 괜찮다는 입장이고요”


“허, 애초에 유구국이 일본의 영향권 아래에 있는 건 아니지 않나. 물론 사쓰마 번이 괴뢰국으로 만들어 놓긴 했지만 우리 조선이 해방시켰고”


“예, 하지만 아예 영향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요. 비슷한 민족과 언어, 강제이긴 해도 영향권 아래에 있었던 과거도 있고요. 우선 유구국을 합병할 생각이시긴 맞지 않습니까?”


“그렇지”


난 유구 왕국을 합병할 생각이다. 대만과 조선 일본 이 세 영토 사이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며 특산물이 나는 영토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렇다면 그 인접국인 일본의 지지도 하나 있으면 좋지 않겠습니까?”


“...원군의 전쟁비용을 막부에서 지불한다는 조건이라면 생각해볼 만하군”


“물론 그 부분은 특사에게 언질해 두었습니다”


역시 조병국, 세도가로써 경력을 좋은 데 사용하니 다른 나라를 삥뜯는 기술이 점차 발전해가고 있다. 저 인간이 유럽 국가에 태어났으면 100% 제국주의 외교관이었을 거다. 아니면 정복자이거나


“[저, 저 무기는 뭡니까?]”


“저희 조선에서 개발한 다연장포입니다. 설계의 기틀을 의건대군 합하께서 직접 만드셨죠. 지금까지의 무기가 서양의 무기라면 다연장포는 저희 조선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무기입니다. 조선을 제외한 그 어떠한 국가도 보유하지 못한 무기입니다!!”


물론 곧 프랑스는 이 무기를 가질 것이다. 조청전쟁 이전에 프랑스는 샤스포 소총의 라이센스를 조선에 제공했고 전쟁 이후에는 다연장포의 라이센스와 공동개발로 양측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거래를 했다. 물론 그 이외에도 전쟁기계 제조 기술을 공유하기도 했고 그 대가로 조청전쟁의 승리와 무역 특혜, 전쟁배상금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한동안 다연장포는 전쟁에서 매우 큰 비대칭전력이 될 것이다.


“그럼 전 특사에게 가 보겠습니다. 아마 몸이 후끈 달아 올랐을 겁니다”


“글쎄, 관심이 가는 사람은 일본 특사만 있는 건 아닌 거 같네만”


“?”


일본 특사단 반대편, 한 서양인이 다연장포 무기 시연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파커 공사, 무기 시연이 흥미로운 것 같군요”


주조선 미공사관 공사 에드윈 파커가 다연장포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자 이산이 그에게 다가갔다


“그렇습니다. 이런 말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인간을 죽이기에 최적화된 무기 같습니다”


“무기에 대한 평가라면 극찬이죠”


“...”


다연장포의 효용성을 알아챈 파커는 머리를 빠르게 굴리고 있었다. 그야 현재 이 무기의 시연을 보고 있는 국가들 중 현재 전쟁을 치루고 있는 국가는 미국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혹시 구매를 원한다면 미국에 우선적으로 판매할 의향이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미국은 아국의 첫 번째 수교국이 아닙니까?”


“본국에 빠르게 연락하겠습니다. 분명 구매할 겁니다”


파커는 단언했지만 시간은 조금 걸릴 것이다. 무기 도입만큼 신중히 결정되는 것은 없기에 아마 소량을 먼저 구입해 자국에서 시연을 하고 확신을 얻으면 대량으로 구입할 것이다. 그 결정까지 시간이 꽤 걸리고 오고 가는 거리도 꽤 있으니 시간이 많이 걸릴거다. 애초에 미국이 현재 내전으로 바쁘기도 하고


이후 참관한 여러 국가와 만남을 가졌다. 러시아의 경우 무기 라이센스를 요청했고 최근에 수교를 맺은 프로이센 왕국 또한 관심을 보였다.


“저 또한 프로이센의 교육에 관하여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나 군제 개혁에 있어 프로이센의 체제에서 많은 부분을 참고했습니다”


“하하, 그렇습니까?”


실제로 조선의 군제 개혁은 프로이센의 방식을 많이 가져왔다. 특히나 철도를 통한 보급과 병력 운용은 조선에 가장 필요한 능력이었다. 또한 그들의 전투력과 동원력, 지휘부의 능력 등 여러 부분에서 참고할 부분이 많다.


그렇게 독일 공사와는 무기 판매 및 라이센스 그리고 독일 군사고문단 및 조선인 유학에 관하여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러다가 성균관에 다니는 유생보다 해외 대학을 다니는 유생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목 안 아픈가?”


어느새 이산의 옆으로 온 김의현을 보고 이산이 물었다.


“흠흠, 의금부 판의사로 지낼 때 소리 지른 게 도움이 되었죠”


의금부에서 추국할 때 항상 소리를 지르다 보니 목이 단련된 김의현이었다.


“합하”


그렇게 김의현과 이야기를 나누던 사이 다른 외국인이 이산에게 다가왔다. 대부분 이산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은 김의현이나 조병국과 같은 높은 직위의 사람이거나 혹은 외국 공사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당연히 그는 외국 공사 특히나 조선과 매우 깊은 관계를 지닌 프랑스 공사였다. 하지만 특이한 점은 그가 한국어로 이산을 불렀다는 것이다


“조선에서 일본에 원군 파병을 검토 중이라 들었습니다”


어눌한 언어 하지만 문법 자체는 확실히 이해하고 있는 공사의 한국어였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네]”


그에 반해 이산은 공사에게 프랑스어로 말했다. 공사는 한국어로 이산은 프랑스어로 말하는 신기한 대화였다


“저희 프랑스 정부는 일본의 막부 정권이 굳건히 유지되는 것이 프랑스와 조선 양측에 이득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사실이다. 프랑스는 막부와 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 군사고문단을 파견한 상태이기도 하고 또한 이후 막부와 신 정부의 내전인 보신 전쟁에서 프랑스는 막부를 지원했다. 당연히 반대로 영국은 신정부를 지원했다.


조선 입장에서도 막부 정권이 신정권보다는 이득이 된다. 애초에 쇼군 그러니깐 정이대장군의 이름 뜻 자체가 오랑캐를 정벌하는 장군 이라는 뜻이다. 즉 개항과 개화와 근대화에 그리 큰 뜻을 가지고 있지 않다. 물론 근대화의 필요성 그 자체는 느끼고 있지만 신정부에서 일으킨 메이지 유신과 같이 국가 근본 그 자체를 뒤엎는 근대화를 할 의지는 없다.


또한 기본적으로 정한론을 바탕으로 둔 신정부가 일본에 집권하는 것이 좋지 않았고 그런 신정부가 일본을 빠르게 근대화시키는 것 또한 좋지 않았다.


즉 일본의 정권을 막부가 쥐고 있는 것이 조선과 프랑스 양측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은 확실하다.


“.......”


그렇게 프랑스 공사까지 만난 이산은 집무실에서 가만히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합하, 정벌에 파병하고 싶지 않으신 거죠?”

“그래”


그런 이산의 태도에 김의현이 이산의 마음을 꽤뚫었다


“어떻게 알았나?”


“만약 합하께서 파병을 원하신다면 이렇게 고민하시지 않으셨겠죠. 이유가 무엇입니까? 전 잘 모르겠군요”


“...막부는 조금 더 절박해질 필요가 있어”


김의현의 질문에 이산이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었다.


“어느 정도로 말입니까?”


“......내전”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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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공지 24.09.14 232 0 -
66 3차 조슈 정벌(1) NEW +2 8시간 전 109 4 11쪽
65 국경 분쟁 +1 24.09.18 218 12 11쪽
64 작은 전투 +2 24.09.18 246 8 11쪽
63 주일본 파병군 +5 24.09.17 263 9 11쪽
62 파병의 대가 +1 24.09.17 276 10 11쪽
61 두 대륙의 내전 +2 24.09.16 291 10 12쪽
60 유신지사 +3 24.09.16 312 5 11쪽
59 뜻밖의 만남 +3 24.09.15 345 9 11쪽
58 유구 합병 +3 24.09.14 359 10 12쪽
» 중건(4) 24.09.13 359 9 11쪽
56 중건(3) 24.09.12 394 8 11쪽
55 중건(2) +2 24.09.11 388 8 10쪽
54 중건(1) +4 24.09.10 431 11 12쪽
53 시모노세키 전쟁(2) +1 24.09.09 459 10 11쪽
52 시모노세키 전쟁(1) +1 24.09.08 492 9 12쪽
51 개국(2) +3 24.09.07 471 10 11쪽
50 개국(1) +2 24.09.06 461 7 11쪽
49 베이징 조약 [지도] +4 24.09.05 531 10 11쪽
48 베이징 입성(2) +2 24.09.04 457 7 10쪽
47 베이징 입성(1) +2 24.09.03 444 7 10쪽
46 조청전쟁(5) +3 24.09.02 450 7 11쪽
45 조청전쟁(4) +2 24.09.01 517 6 11쪽
44 조청전쟁(3) +4 24.08.31 444 7 11쪽
43 조청전쟁(2) 24.08.30 430 5 11쪽
42 조청전쟁(1) +4 24.08.29 440 7 11쪽
41 조선의 독립 +1 24.08.28 419 8 11쪽
40 상국의 위엄 +1 24.08.27 414 6 10쪽
39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 24.08.26 409 6 10쪽
38 준비의 막바지(3) +1 24.08.25 424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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