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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타이거
작품등록일 :
2024.08.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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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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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청전쟁(2)

DUMMY

조청전쟁(2)


(펑! 펑! 펑! 펑!)


전투의 선공은 청군의 포사격으로 시작되었다. 당연히 성벽을 공략해야 했기에 포를 사격했다.


“[피, 피해!]”


(쾅! 콰광!!)


허나 포 사격으로 가장 먼저 피해를 입은 진형은 조선군이 아니었다. 신기하게도 포 사격을 한 청군이었다.


급하게 끌어모은 화포는 그 관리가 심각하여 제대로 발사되는 화포가 적었다. 심지어 포탄을 제대로 넣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경우도 있었다. 물론 그것도 괜찮은 수준이었다. 발포를 한 순간 화포의 내구성이 닳아 포신이 폭발하여 주위 청군에게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


“하......”


셍개린첸은 그런 모습에 손으로 눈을 가려 외면할 수 밖에 없었다. 입에서 자동으로 나오는 한숨은 덤이었다


(쿵! 쿵! 쿵!)


“모두 숙여라!!”


허나 화포는 화포라고 조준도 엉망이고 위력도 애매했지만 포탄이 조선의 성벽에 날라왔다. 허나 조선군은 침착히 엄폐하여 포격이 멈출 때 까지 기다렸다


(펑! 펑! 펑! 펑! 펑!)


“...”


“...”


조선군은 청군의 포격이 멈추기를 기다렸다. 남한산성에서는 홍이포의 사격으로 조선군이 공포에 떨었다면 지금은 그저 빨리 이 순간이 끝나기를 침착히 기다리고 있었다


(펑! 펑!......)


그리고 얼마 뒤 포격이 잦아들기 시작하더니 완전히 멈추었다


“모두 대비하라!!”


포격이 끝나자 적들의 돌격이 시작될 것을 모든 사람들이 짐작했다


“[앞으로!!]”


“[와아아아아아!!]”


정석대로 포격이 끝나자 청군들이 진격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앞에는 사다리를 든 사람들을 필두로 수천의 대군이 앞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모두 대기!!”


총과 활을 든 군인들이 장교들의 명령이 떨어지기 전까지 그들을 향해 조준하고 있었다. 그리고 간부들은 그들이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신식군 발포!!”


(탕! 탕! 탕! 탕! 탕!)


그리고 사정거리, 정확히는 샤스포 소총 및 서양 소총들의 사거리 안으로 청군들이 들어오자 발포 명령을 내렸다. 일부 화승총을 든 군인들이 그들의 사격에 놀라 총을 쏘기는 했으나 대다구 군인들은 쏘지 않고 기다렸다


(탕! 탕! 탕! 탕!)


“모두 발포하라!!”


그리고 적들의 거리가 화승총의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오자 장교들이 모든 군인들의 발사를 명령했다


엄청난 양의 총포의 화력에 성벽을 향해 달려오던 청군들이 족족히 쓰러졌다. 허나 달려오는 자들의 숫자 또한 많았기에 그 숫자는 많아 보이지 않았다.


“[쏴라!!]”


(쉭! 쉭! 쉭!)


그리고 청군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청군 또한 활을 쏘기 시작했다


“엄폐하라!”


화살을 날리자 조선군이 방패를 들어 화살을 막으려 했다


(콰직, 콰직)


“?”


분명 많은 청군이 화살을 날렸지만 방패에 밖히는 화살의 숫자가 적자 한 군인이 고개를 내밀었다. 그러자 성벽 앞으로 수많은 화살이 떨어져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빌어먹을 더 가까이 접근해!!]”


18세기 이전, 화승총이 활을 대체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훈련 시간이다. 궁병을 양성하는 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제대로 된 궁병을 양성하는 데에는 최소한 1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많은 훈련이 필요했고 활 또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허나 화승총은 능숙하게 사격하기까지 1달이면 충분하다.


청군의 궁병들은 모두 훈련이 극도로 부족했다. 아니 훈련만 부족하다면 다행이었다. 그들이 사용하는 활은 모두 화포와 같이 관리상태가 부실했다. 궁병은 실력은 훈련도 반 그리고 활의 상태 반으로 채워진다. 심지어 활은 매우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습하거나 온도 변화로 어교가 풀어지만 활이 망가지기 쉽기 때문이다.


괜히 이성계가 철군의 명분 중 하나로 여름이라 어교가 풀린다는 이유를 넣은 것이 아니다.


물론 활 뿐이 아닌 화살 또한 중요했다. 화살을 불량으로 만든다면 명중률 또한 떨어지며 화살촉 또한 살상력에 영향을 크게 준다.


이런 상황에서 화포의 관리를 부실하게 한 청군이 활과 화살의 관리에 신경썼을리 없다. 활은 몇 번 쏘니 망가지기 일수였고 화살의 명중률은 처참했으며 심지어 화살촉이 부족하여 나무로 된 화살촉을 사용하기도 했다.


“올라가라! 올라가!!”


어찌저찌 성벽에 도착한 청군들은 다급히 성벽에 사다리를 걸쳤다. 이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성벽을 점령하면 되는 것이었다


“부어라!”


(촤아아악!!)


그러나 사다리가 걸쳐지고 그 위로 청군들이 올라오려는 순간 조선군이 가마솥을 그들 위에 부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끓는 기름이 있었다.


“끄아아악!!”


“아악!!”


끓는 기름이 쏟아지자 청군들 모두 쓰러졌다. 기름을 직격으로 맞은 청군은 소리한번 지르지 못하고 죽었고 그 기름을 차례로 뒤집어 쓴 청군들 모두 소리를 지르며 쓰러졌다. 그리고 끓는 기름으로 나무로 된 사다리가 부서지거나 불타기 시작했다.


(탕! 탕! 탕! 탕! 탕!)


보통 직각 사격은 화살만 가능했다. 하지만 샤스포 소총을 얻은 군인들이 총을 직각으로 내려 사격하는 등 성벽에 붙은 청군은 속절 없이 죽어나갔다.


물론 그렇다고 조선군에게 아무런 피해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아무리 활이 구식이라도 무기는 무기, 사람을 죽이기에는 충분했다. 또한 청군 또한 화승총을 운용하기는 했으니 조선군에게도 피해는 있었다. 허나 그 피해의 차이는 매우 극심했다


“[도, 도망가!!]”


“[난 죽기 싫어!!]”


주위의 전우들이 순식간에 죽어나가자 도망가는 청군들이 늘어났다.


(부우우~~~)


“[퇴각하라! 퇴각하라!!]”


그리고 얼마 뒤 퇴각 신호에 맞추어 청군들이 퇴각하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살기 위해 도망가는 것이었지만 어찌되었든 그들은 살 수 있다는 희망에 미친 듯이 달렸다


“승리다!! 첫승이다!!”


“와아아아아아!!”


청군들이 도망가는 모습에 조선군이 환호를 내질렀다. 조청전쟁의 첫 번째 전투인 평양성 전투는 그 전투의 첫날은 조선의 승리로 끝났다


“으으으! 빌어먹을!!”


전투 상황을 망원경으로 보던 셍게린첸은 소리를 질렀다


“저게 병사인가?! 민란군이라는 게 더 맞을 것 같네만!!”


그는 믿을 수 없었다. 조선을 정벌하라고 규합한 군대가 자신이 진압한 태평천국이나 민란군과 별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말이다. 다른 점이라고 하면 그나마 화포라도 있고 숫자가 많은 것이었지 상태와 질을 보면 별반 다르지 않았다


“1달이라도 늦게 전쟁을 끝내면 작위를 뺏을 것처럼 굴더니 이런 군대를 줘?”


그는 몽골의 왕족이자 귀족이다. 원역사에서는 생게린첸은 2차 아편전쟁 당시 톈진의 방어를 맡은 흠차대신으로 임명된다. 허나 흐름대로 막지 못했고 베이징 마저 함락된다. 전쟁이 끝나고 생게린첸은 작위를 잃게 된다.


허나 이번 톈진의 방어를 맡은 사람은 구군의 강문이었다. 때문에 아직 작위를 가지고 있는 상태이다.


허나 청조정은 조선을 정벌하는 데 긴 시간을 소비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 만에 하나 그 시간이 길어진다면 경질은 물론이요 처벌을 할 것임을 어필했다.


그런데 이리도 조악한 군대를 주고는 그렇게 말하니 화가 날 수 밖에 없었다


“경계를 소흘리 하지 마라, 또한 군기가 흐트려져서는 안 될 것이다. 만에 하나 군영에 아편을 사용하는 자가 있다면 군법에 처벌할 것이다”


“예! 전하”


첫날의 전투 패배에 셍게린첸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아무리 쉬운 전쟁이라도 첫날에 성을 함락시키는 것이 힘들 때가 많다. 또한 아무리 방비가 잘 되있다 해도 숫자는 아군이 압도적이었다. 그랬기에 유리한 것은 자신들이라 생각했다


며칠이 지날 때 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다


(탕! 탕! 탕! 탕!)


“쏴라! 계속 쏴라!!”


“부어라!”


“읏차!!”


(치이이익!!)


“[빠, 빨리 올라가!]”


“[너가 올라가!!]”


“[화살! 화살은 더 어딨어?!]”


며칠째 이어진 전투, 그 전투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청군이 돌격하면 조선군이 압도적인 화력으로 그들을 막아내는 것이었다.


(부우우~~)


그렇게 6번째 전투도 청군은 똑같이 퇴각했다.


“끄아아아!!”


셍게린첸은 점점 더 불안해졌다. 또한 그 불안함을 뛰어넘은 분노를 느꼈다. 청조정에서 조선 정벌의 기간은 1달이었다. 어이 없었지만 1달이었다. 그 태종도 2달은 걸린 전쟁을 1달안에 끝내라는 말이었다.


물론 이는 이유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조선을 1달 이내에 정벌해야 프랑스 군대를 대비할 시간을 벌기 때문이었다.


허나 청조정의 군사적 무지와 허접한 군대로 1달이 아닌 1년도 부족한 시간이 될 것임을 셍게린첸은 이미 첫날부터 느꼈다. 애초에 어느새 조선에 들어온 지 1달 가까이 되어가고 있었다.


“전하! 큰일입니다!”


“?”


머리가 아픈 셍게린첸에게 더욱 빠르게 그의 수명을 깎을 소식이 들여왔다


(확!)


“지금 뭐하는 건가!!”


셍게린첸이 병사들을 이끌고 어느 한 천막으로 들어왔다. 천막 안에는 연기가 가득했고 그 안에 있는 만주족 병사들은 파이프를 물고 바닥에 누워있다. 그들은 전쟁 상황임에도 행복한 표정과 풀린 눈을 하고 있었다


“아편을 핀다면 사형이라 하였다!!”


그들이 피고 있는 것은 아편이었다


“아이고, 전하 오셨습니까?”


그런 병사들 사이에 어느 한 남자가 일어서며 나왔다


“바요트 장군! 지금 이게 뭡니까!”


“뭐기는요. 전투에 고된 병사들에게 휴직을 취하는 것이죠”


“...”


셍게린첸은 극도의 분노로 무어라 말을 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전투는 모두 한족 또는 몽골족이 치루었다. 만주족으로 이루어진 팔기군은 전투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 허나 지금 이곳에서 아편을 피는 자들은 전부 만주족이었다.


“당장 이들을 모두 추포하라!”


셍게린첸의 말에 병사들이 만주족 병사들을 체포하려 했다


“어딜!!”


그러자 팔기군의 장군 바요트 장군이 소리쳤다


“팔기군의 군기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전하께선 빨리 평양성부터 함락이나 시키십시요”


“이!!”


무엇보다 청군의 가장 큰 문제, 지휘권의 분열화였다. 기병의 상당수를 차지한 팔기군은 팔기군의 장군이 이끌고 있었다. 만주족 귀족들로 이루어진 팔기군이었기에 몽골족에게 지휘를 받을 수 없다는 이유였다


분열된 지휘권, 엉망인 군기, 저급한 훈련도, 더욱 저급한 병기 수준 최악이라는 최악은 전부 달고 있는 군대였다


“...남은 화약은 어느 정도인가”


“그것이...”


“모두 끌어 모아라”


“예?”


“다음 전투에 모든 화력을 한 곳에 쏟아 부어라, 어떻게든 성을 무너뜨려야 한다”


셍게린첸은 깨달았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불리한 것은 조선이 아니었다. 조선으로 들어온 자신이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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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유구 합병 +3 24.09.14 285 10 12쪽
57 중건(4) 24.09.13 287 9 11쪽
56 중건(3) 24.09.12 326 8 11쪽
55 중건(2) +1 24.09.11 325 8 10쪽
54 중건(1) +3 24.09.10 371 11 12쪽
53 시모노세키 전쟁(2) +1 24.09.09 398 10 11쪽
52 시모노세키 전쟁(1) +1 24.09.08 431 9 12쪽
51 개국(2) +3 24.09.07 416 10 11쪽
50 개국(1) +2 24.09.06 399 7 11쪽
49 베이징 조약 [지도] +3 24.09.05 462 10 11쪽
48 베이징 입성(2) +2 24.09.04 403 7 10쪽
47 베이징 입성(1) +2 24.09.03 389 7 10쪽
46 조청전쟁(5) +3 24.09.02 396 7 11쪽
45 조청전쟁(4) +2 24.09.01 384 6 11쪽
44 조청전쟁(3) +4 24.08.31 395 7 11쪽
» 조청전쟁(2) 24.08.30 382 5 11쪽
42 조청전쟁(1) +3 24.08.29 390 6 11쪽
41 조선의 독립 +1 24.08.28 369 8 11쪽
40 상국의 위엄 +1 24.08.27 368 6 10쪽
39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 24.08.26 361 6 10쪽
38 준비의 막바지(3) +1 24.08.25 372 7 10쪽
37 준비의 막바지(2) +2 24.08.25 381 6 12쪽
36 준비의 막바지(1) 24.08.24 369 8 10쪽
35 조선의 외교(2) 24.08.24 387 7 11쪽
34 조선의 외교(1) +1 24.08.23 407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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