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펑크 대한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새글

빅타이거
작품등록일 :
2024.08.05 13:37
최근연재일 :
2024.09.17 12:05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28,925
추천수 :
530
글자수 :
273,583

작성
24.09.09 18:05
조회
397
추천
10
글자
11쪽

시모노세키 전쟁(2)

DUMMY

시모노세키 전쟁(2)


그리 큰 전쟁은 아니었지만 시모노세키 전쟁의 승전은 조선에 빠르게 알려졌다. 허나 조금 다른 것은 전쟁의 승리를 알리는 주체였다.


조청전쟁의 승전 특히나 텐진 상륙과 베이징 점령에 대한 소식을 전하는 주체는 사간원이었다. 즉 정부 언론 기관에 의해서 알려졌다. 허나 이번 전쟁의 승전은 어느 한 민간 언론사에서 알려지게 되었다.


[조선군 조슈 상륙! 임진년 치욕을 갚다!!]


“...나 모르는 사이에 유럽에 유학 갔다 왔나? 헤드라인 엄청 잘 뽑네”


최근 생긴 민간 언론사인 ‘한성순보’의 신문 헤드라인을 보며 이산은 그렇게 생각했다.


“투자 받은 값은 하나 봅니다. 한성에 유생들도 읽고 있더군요”


한성순보는 나의 투자를 받아 만들어진 신문사이다. 그리고 그 신문사의 창립자는 꽤나 의외의 인물이었다.


“신문사를 차리겠다?”


“그렇습니다. 합하”


신문사를 차리겠다고 날 찾아온 사람의 이름은 김수신, 프랑스 사절단이 조선에 도착했을 때 그들과 함께 조선에 온 조선인이었다


“피에르 영사(독립 이후 공사)의 제안으로 신문사를 차릴까 합니다”


“...”


대충 어떤 의도인지 뻔히 보인다


“제가 가진 자본은 크지는 않아 고민인데 피에르 영사께서 큰 자본을 투자하려 하십니다”


“그럼 영사에게 투자를 받지 왜 나한테 왔는가?”


“전 주도적인 신문사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계속 말해 보게”


“저희 신문사는 개화에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 겁니다. 그리고 피에르 영사는 그런 여론에 프랑스에 우호적인 내용 또한 들어가길 바라는 것이고요”


“나에게 투자를 받으면 프랑스 영사관의 간섭에서 자유로울수 있기 때문이군”


“그렇습니다”


“...흥미롭군”


김수신은 특이하게 내가 조선으로 돌아오기 전에 스스로 유럽으로 유학을 간 사람이었다고 한다


“자네 혼자 간 게 아니라고?”


“그렇습니다. 저와 제 동지들 몇이서 합하를 따라 청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합하께서 구라파로 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뒤따라 구라파로 간 것입니다”


“그 동지들과 함께 신문사를 하는 건가?”


“그렇습니다. 백성들을 개화시키는 가장 빠른 방법이 신문이라 저와 제 동지들은 생각합니다”


“좋은 방법이지”


“아참, 아직 유럽에 있는 동지들도 몇 있습니다. 조선이 독립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나의 투자를 받은 한성순보는 인쇄기를 구매하여 신문을 찍어냈다. 아직은 한성 중심의 신문사이지만 향후 전국에 철도가 건설되고 전보가 설치된다면 전국에 신문을 발행할 예정이다.


물론 이 시기는 한성의 여론이 곧 조선의 여론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또한 시모노세키 전쟁의 승전을 제외하고도 조선의 개혁과 개방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경부선은 빠르면 내년 늦으면 내후년에 완공될 예정입니다. 경의선은 빠르면 내후년이고요”


“전국의 학교들 또한 건설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 진행되면 신식 학교는 전국에 설치되기 시작했다. 대학을 통해 교사 양성이 어느정도 끝났기에 신식 학교를 통한 무상교육이 실시되었다


“무상배급 준비 중이옵니다. 감찰국을 동원하여 횡령이 있는지 철저히 감찰할 것이옵니다”


학교에 공부할 학생들을 상대로 무상배급 또한 준비 중이다. 본래 체계적인 급식 체계는 20세기 영국에서 실시되었다. 산업혁명으로 저소득층의 영양부실 특히나 성장기 어린이들의 영양부실은 아이들을 건강하지 않게 만들었다. 체력은 곧 국력이라는 말이 있듯이 노동자가 되든 혹은 전쟁이 나 동원이 되든 기본적인 체력이 필요했다.


또한 이러한 복지들로 조선은 한가지 이점을 얻게 되었다


“징병제 준비가 끝났습니다. 이번 년도부터 징병 대상들이 징병될 겁니다”


의무교육을 시행하고 난 뒤 징병제를 실시했다. 무작정 징병제를 실시하기에 앞서 먼저 복지제도를 제정한 것이다.


사실 조선에도 징병제는 있었다. 16세에서 60세 이하의 남성은 추수가 끝나고 농사를 시작하기 이전의 기간 동안 훈련을 받는 군역이 있었다. 허나 새롭게 달라진 군역은 2년간 군인으로 징병되는 근대적 징병제였다.


처음에는 반발이 많았다. 양반들은 물론이고 한 사람에 의존하는 가정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기준을 낮추었다. 징병되는 사람이 없어지면 가정 혹은 양육에 문제가 생기는 자 혹은 삼대독자인 집안 등등 여러 기준을 두었기에 징병 대상의 숫자는 그리 많지는 않았다.


또한 양반들을 대상으로는 국방세를 거두는 대신 징병에 면제해 주기로 했다.


여담으로 양반이라는 계급은 정식으로 사라졌지만 그래도 기존의 양반이라 불리는 가문들은 여전히 양반으로 불렸다. 물론 특권은 없어 졌지만 말이다. 일종의 사회적 관념이었기에 이산은 이것마저 바꾸려 하지 않았다. 그저 시간이 지나면 바뀔 것이었기에 가만히 두었다.


징병이라는 것이 꼭 군인을 늘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 시기에 징병제는 일종의 학교의 역할을 하였다. 현재 징병 대상이 되는 사람들은 모두 신식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다. 또한 태반이 문맹이었다. 징병이 된다면 군부에서는 이들에게 국문과 기초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향후 10년 이내에 10만의 상비군과 50만의 예비군을 두는 것을 목표로 정진하고 있습니다”


군부대신 김상우가 말했다. 또한 특이하게 여기 있는 대신들 중 유일하게 단발을 한 사람이었다. 그는 신식 군제 훈련을 받은 사람으로써 근대식 편제 및 제도를 교육받은 사람이었다


“가능하겠나? 군비가 감당할 수 있는 지 궁금하군”


“향후 10년 간 지금과 같은 성장 추세라면 감당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재무대신이 이산의 물음에 대답했다


“대만은 어찌 되가는 가”


“조선의 통치가 시작되고 일부 작은 민란이 일어났지만 전쟁기계를 투입하여 철저히 말살했습니다”


이산의 물음에 안보국장 김의현이 대답했다. 본래 내무부 혹은 군부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었으나 현재 대만은 일종의 군정을 거치고 있다.


안보국은 그저 안보 기관이 아니다. 내무, 군부, 외무 등등 여러 부서의 일을 총괄하는 거대 기관이다. 때문에 과도기적인 성격을 띄고 있는 개혁기관이었다. 빠른 개혁을 위해서는 권한과 권력의 일원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허나 총독부가 세워지고 총독이 임명된다면 군정을 멈출 계획이었다. 군정은 초기의 치안 유지와 통제력 강화를 위해 실시되었다. 신식군과 전쟁기계를 통한 공포는 대만의 통제력을 향상 시켰기에 이제 군정을 멈추고 총독 통치가 시작되려 했다


“총독으로 누가 좋을 것 같소?”


“...”


“...”


“...”


이산의 말에 주위 대신들이 모두 눈치를 살폈다. 그야 총독의 자리는 엄청난 자리였기 때문이다. 총독의 권한은 거대했다. 법 제정은 물론 세금, 군권, 행정권 등등 대부분의 권한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제후국의 국왕과 다를 바 없는 자리였다. 그랬기에 당장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 관심을 가지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의현, 자네가 가겠나?”


이산이 안보국장 김의현에게 물었다


“괜찮습니다. 전 이 자리가 좋아서”


“...하긴”


“더 좋겠지”


총독의 자리를 거절한 김의현의 대답에 대신들은 그리 놀라지 않았다. 현 조선에서 안보국장의 위치가 어디인가. 당장 총리대신의 바로 아래가 아닌가. 안보국은 말했다시피 감찰권, 인사권, 군권, 재정, 외교권 등등 사실상 의정부 모든 부서의 업무에 막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기관은 근대화를 위한 과도기적인 기관이었고 이산 또한 향후 안보국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예정이지만 한동안은 그 권한이 유지될 예정이었다.


“예사 대감”


“예, 합하”


이에 이산은 내무대신 예사 이재를 불렀다


“적당한 사람을 골라 알려주십시요”


“알겠습니다”


예사 이재는 정치에 매우 능한 사람이다. 그는 과거 두 세도가의 정치 싸움에서도 이조판서로 지낼 정도로 세력 균형을 맞추는 능력으로는 조선 제일의 사람이다. 그의 능력은 이후 세도가 숙청 이후 개혁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이조를 이은 내무부의 대신으로 남을 수 있었다.


사실 예사 대감은 이 조정에서 분쟁이란 분쟁은 전부 해결하는 분쟁해결사였다. 특정 파벌과의 분쟁부터 크게는 개화파와 사대부의 분쟁까지 예사 대감이 나서서 분쟁을 해결했다. 말했다시피 그는 두 세도가 사이에서 이조판서를 역임할 정도로 정치의 흐름을 잘 읽고 처세가 능했기에 여러 파벌과 입장이 존재하는 지금같은 시기에 어쩌면 가장 필요한 사람이기도 했다.


.

.

.

.


“합하, 대제학께서 독대를 요청하셨습니다”


“...선암 대감이?”


이산이 가장 불편해하는 사람인 대제학이 면담을 요청하자 이산은 불길한 기운이 들었다


“어서 오시죠. 차로 하시겠습니까?”


“가베로 하지요”


“?”


집무실로 들어온 대제학이 커피를 요구하자 이산이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요즘 즐겨 마시고 있습니다”


“...”


무언가 바뀐 듯한 대제학의 모습에 이산이 커피를 두 잔 가져왔다


“어쩐 일로 독대를 요청하셨습니까?”


“칭제는 언제 하실 겁니까”


“컥! 쿨럭!”


질문을 하고 커피를 한모금들이킨 이산은 대제학의 브레이크 없는 질문에 사례가 들렸다


“쿨럭! 쿨럭!!”


입에서 검은 물이 나오는 것이 모르는 사람이 보면 죽을 병에 걸린 사람같았다


“조선이 청에게서 독립을 하였고 연호를 제정하였습니다. 이제 조선이 중화의 후계임이 분명하거늘 어찌 칭제를 하지 않는 겁니까”


“...대감, 너무 본론부터 이야기하지는 말아주십시요”


이산은 간신히 목을 추스르고는 말했다


“대답부터 하죠. 우선 칭제를 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청을 꺾었고 북경에 조선의 어기를 휘날리게 하였습니다. 칭제를 하기에 부족함이 없지요”


“아닙니다. 칭제를 하기 위해선 결국 천자국임을 주장하는 다른 국가가 없어져야 합니다. 만약 조선이 칭제를 하게 된다면 청은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저번처럼 전쟁으로 이기면 될 일입니다. 또한 더욱 많은 배상금과 이권을 얻어낸다면 좋은 일이죠”


“...”


뭐야, 당신 누구야. 성리학의 양반 아니셨어요? 웬 이상한 사람이 내 앞에 앉아있어


“이제 조선은 더 이상 동아세아에만 국한된 나라가 아닙니다. 구라파와 아묵리가(아메리카)의 국가와도 수교를 맺은 엄연한 국제무대에 올라선 국가입니다. 무엇보다 약한 소국이죠. 그런 소국이 제국을 선포한다면 놀림의 대상밖에 되지 않습니다”


만약 지금이 16세기 적어도 18세기였다면 칭제를 해도 상관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19세기 조선의 외교는 더 이상 동아시아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당장 과거 러시아가 제국을 선포했을 때도 유럽 국가들은 무시로 일관하지 않았나. 유럽에서 러시아가 제국 취급을 받을 수 있게 됐을 때는 나폴레옹 전쟁에서 국력을 보여주고 난 이후이다.


“칭제는 이릅니다. 후에 적절한 시기가 온다면 칭제를 할 겁니다”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더 이상 시간은 조선을 외면하지 않는다


작가의말

베이징 조약에 조선의 지도를 추가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스팀펑크 대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공지 24.09.14 132 0 -
62 파병의 대가 NEW 1시간 전 40 2 11쪽
61 두 대륙의 내전 NEW +2 19시간 전 165 8 12쪽
60 유신지사 +2 24.09.16 207 5 11쪽
59 뜻밖의 만남 +3 24.09.15 260 9 11쪽
58 유구 합병 +3 24.09.14 285 10 12쪽
57 중건(4) 24.09.13 287 9 11쪽
56 중건(3) 24.09.12 326 8 11쪽
55 중건(2) +1 24.09.11 325 8 10쪽
54 중건(1) +3 24.09.10 370 11 12쪽
» 시모노세키 전쟁(2) +1 24.09.09 398 10 11쪽
52 시모노세키 전쟁(1) +1 24.09.08 431 9 12쪽
51 개국(2) +3 24.09.07 415 10 11쪽
50 개국(1) +2 24.09.06 399 7 11쪽
49 베이징 조약 [지도] +3 24.09.05 462 10 11쪽
48 베이징 입성(2) +2 24.09.04 403 7 10쪽
47 베이징 입성(1) +2 24.09.03 388 7 10쪽
46 조청전쟁(5) +3 24.09.02 394 7 11쪽
45 조청전쟁(4) +2 24.09.01 384 6 11쪽
44 조청전쟁(3) +4 24.08.31 394 7 11쪽
43 조청전쟁(2) 24.08.30 381 5 11쪽
42 조청전쟁(1) +3 24.08.29 389 6 11쪽
41 조선의 독립 +1 24.08.28 368 8 11쪽
40 상국의 위엄 +1 24.08.27 367 6 10쪽
39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 24.08.26 360 6 10쪽
38 준비의 막바지(3) +1 24.08.25 372 7 10쪽
37 준비의 막바지(2) +2 24.08.25 381 6 12쪽
36 준비의 막바지(1) 24.08.24 368 8 10쪽
35 조선의 외교(2) 24.08.24 387 7 11쪽
34 조선의 외교(1) +1 24.08.23 406 5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