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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타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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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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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지사

DUMMY

유신지사


사카모토 료마, 일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위인 중 한명으로 메이지 유신의 주축 중 한명이다.


또한 작년에 있었던 조슈 정벌에서 조슈 번의 승리에 적지 않은 공을 세운 남자이기도 하다. 그는 1차 정벌 당시 막부의 편이었던 사쓰마 번과 조슈 번의 비밀 동맹인 삿초 동맹을 체결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했다.


“...”


그런데 내 기억 상 조슈 정벌이 끝나고 이맘때쯤에 암살당한 걸로 아는 데, 왜 조선에 있어?


“소인, 전하처럼 정당한 군주에게 권력이 돌아가야 한다 믿고 있습니다”


“그, 그런가”


갑작스러운 위인 커밍아웃에 이산이 당황했지만 최대한 내색하지 않고 대답했다.


“이는 필시 조선에 막부를 도와주지 않음과 직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


“막부에서 조선에 군대를 파병해 달라는 사실과 전하께서 이를 거절하신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어.......그게 그렇게 되나?


“조선은 이리도 나날이 발전해 나가는 데 저희 일본은 제자리 걸음이라는 것이 너무 통탄스럽습니다”


“그, 그런가. 귀국에도 발전의 기회는 찾아올 걸세”


“예, 그리고 그러한 기회 그 자체를 만드신 전하야 말로 저희들의 우상이자 나아가야 할 길입니다”


“내가?”


“그렇습니다. 권력을 정당한 군주에게 돌려주심과 동시에 국가를 개항하여 근대화를 이루어내셨으며 또한 아세아를 넘어 구라파로 진입하고 있지 않습니까”


어? 탈아입구?


“전하야 말로 저희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


잠깐만, 나 설마 존황양이들에게 롤모델이 된 거니?


“전하, 소신 실은 조슈 번의 승리로 천지개벽의 때가 멀지 않았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덴노 폐하께 정당한 권력을 돌려드릴 때가 되었습니다”


“...”


사실이다. 조슈 번 정벌이 실패하고 여러 번들의 압박으로 인한 막부는 결국 막투에게 통치권을 반납하는 ‘대정봉환’이 일어난다. 물론 막부가 그냥 포기한 것은 아니다. 덴노가 통치권을 얻는 다 해도 결국 내각이 필요하고 관료들이 필요할 터, 그 내각을 자신이 다시 통제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리고 당연히 그건 실패했다.


“허나 듣기로는 막부에선 다시 새로운 정벌을 준비한다고 하던데”


소식통으로는 막부튼 역사에 존재하지 않았던 3차 조슈 정벌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정벌에서 막부는 끝을 보려고 덕분에 일본에 수출하는 무기 양이 배로 증가했다.


“이번에 군사고문단을 보내 달라는 요청이 왔지”


2차 정벌 이전에 요청한 군사고문단은 조선군 파병을 위한 초석이었다면 이번의 군사고문단 요청은 진짜 군제 개혁을 위한 요청이었다.


이번 정벌을 통해 막부군의 문제를 여실히 깨달은 쇼군은 비슷한 문제를 격었을 조선에게 체질 개선을 요청했다.


“...”


“...”


조선에 군사고문단을 요청했다는 사실에 사카모토 료마를 포함한 일본인들이 서로를 쳐다보았다


“...전하께선 그 요청을 받아 드이실 생각이십니까?”


“아직 고민중일세”


실제로 고민 중이다. 막부군의 군대가 강해지더라도 조선에 딱히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시아에 있는 국가들이 힘을 뭉쳐도 힘든 시기일세, 유럽 열강들은 중국을 넘어 아시아를 식민지로 만들려 하는데 서로 단합하지 못하고 분열되고 있으니 한탄할 수 밖에 없군”


“옳은 말씀이십니다, 막부의 욕심 탓이죠”


료마는 일본의 분열을 막부의 탓으로 돌렸다. 딱히 두 세력 중 어느 한 세력이 옳다고 단정 지을 수 없으나 확실한 것은 두 세력은 서로를 만악의 근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소인이 조슈 번과 사쓰마 번의 동맹을 체결하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습니다”


알고 있다. 사카모토 료마는 사쓰마와 조슈의 비밀 동맹인 삿초 동맹의 체결을 성사시킨 사람이라는 것을

“저는 이 과정에 조선 또한 저희를 도와주심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삿초 동맹에 조선이 껴 달라고? 도사 번이 나중에 낀거는 아는데 조선이? 왜?


“조선이 왜 그대들을 도와줘야 하나?”


잠시 생각하던 나는 이번에는 내 속마음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그에게 물었다


“사쓰마 번이 조슈 번을 도운 이유가 대의명분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당연히 조슈 번 다음은 자신들인걸 알기 때문이지. 하지만 저들이 무너진다고 조선이 다음 차례인 것은 아니지 않은가?”


“...”


이산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조슈 번과 사쓰마 번이 힘을 합친 것은 천황에게 통치권을 돌려주자는 대의명분이 아닌 ‘얘네가 망하면 다음은 나다’라는 위기 의식 때문이다. 아, 물론 ‘막부 이 개새끼들’이라는 감정도 실려 있고. 어쨌거나 실제로 만약 조슈 번이 망한다면 그 다음은 사쓰마 번을 위시한 존황양이에 편승한 번들일 테니 실제로 존황양이 번들이 뭉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존황양이 번들이 모여들자 결국 막부는 부담감을 느끼게 되었고 천황에게 통치권을 돌려주는 대정봉환을 이루게 된다.


“또한 막부라도 조선과 협력의 대상이 아닌 건 아닐세”


아니 사실 일본에서 신정부와 막부 중 어느 세력이 그나마 협력할만 하냐고 묻는다면 무조건 닥후, 막부일 것이다.


신정부는 기본적으로 정한론이 깔려 있잖아? 물론 시모노세키 전쟁 이후로 그런 대놓고 정한론을 말하는 사람은 적어졌다고 하지만 조선을 정복할 야욕이 없어졌다고 단언할 수 없다.


“...”


“조선의 협력을 원한다면 조선이 수락할 만한 조건을 가져오게, 충분히 조선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이라면 내 친히 지원하지”


“...알겠습니다”


료마는 무언가 깨달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나는 그와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었다. 2차 조슈 정벌이 있고 난 후 료마는 암살 당한다. 누가 죽인 것인지도 모르기에 아마 높은 확률로 죽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살아 있을 지도 모르지만 내가 신정부를 지원하는 일은 없을 거다.


“전하, 한가지만 물어봐도 괜찮겠습니까?”


“?”


어느 한 청년의 질문에 이산이 고개를 돌려 그 청년을 보았다


“......?”


무언가 익숙해 보이는 외모, 하지만 누군지는 모르겠는 청년의 모습에 이산이 고개를 갸웃했다


“이토 슌스케라고 합니다. 일본의 근대화에 있어 전하께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있다고 한다면 무엇이겠습니까”


“그대들의 입장에서? 아니면 막부의 입장에서 말인가”


“.......저희들의 입장에서 말입니다”


“군대지, 막부를 타도해야 근대화든 존황이든 양이든 무엇이든 하지 않겠나”


“그렇군요. 우문현답이었습니다”


“...씁,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나?”


“소인, 이번에 조선에 처음 온 것입니다”


“그런가”


이토 슌스케, 슌스케.......처음 듣는데?


“조선에서 그대들이 얻고자 하는 걸 얻기 바라네”


“호의에 감사합니다. 전하”


.

.

.

.

.

.

.

.


“허, 참, 료마라니”


사카모토 료마라는 꽤나 유명한 위인을 만났다는 사실에 이산이 여러 감정을 느꼈다.


“만약 료마가 살아남는다면 어떻게 바뀔가 궁금하긴 하네”


“합하, 도착했다 합니다”


“들라하게”


오늘 이산은 조선의 상공업 활성화를 위해 여러 사업가들을 만나고 있었다. 이산이 투자자가 되어 여러 미래가 밝은 사업을 준비한 자들에게 지분을 대가로 자본금을 대주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니 누이좋고 매부좋은 것이었다.


“...식민회사?”


“그렇습니다. 합하”


그렇게 여러 사업안들을 제시하는 사람들 중 유난히 특이한 사업을 제시하는 한 사람이 있었다.


“최근 조선이 유구국을 합병하지 않았습니까”


“그렇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유구국을 통한 수익이 있을 테지만 반대로 유구국을 통치하는데 비용이 들지 않겠습니까. 저희 ‘유구 상회’는 유구의 제당 산업을 전반적으로 통제하여 수익을 냄과 동시에 통치에 들어가는 비용 또한 제공하겠습니다.”


“...”


내 앞에 앉아있는 유구 상회의 최상호 회장이 제시하는 사업은 일종의 동인도 회사와 비슷한 회사였다. 아니 동인도 회사가 맞다. 유구에 사용할 행정력과 비용을 유구 상회에게 맞기는 대신 유구에서 유구 상회에게 총독부와 비슷한 권한을 부여해다라는 것


“허...”


저들의 발칙한 생각에 이산은 흥미를 느꼈다.


“지분에 있어서는 저희 상회 창업자들과 조선 정부의 투자를 통해 구성하고자 합니다. 물론 합하께서도 개인적으로 참여하시어도 좋습니다”


“...하하!”


“합하?”


서류 문서를 보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트리자 사업을 최상호 회장이 불안한 듯 이산을 보았다


“아닐세, 익숙한 이름이 보여서”


[...조병국...]


창업자들의 이름 중에 아주 익숙한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예, 저에게 찾아와 사업을 제안하더군요”


최상호 회장과의 면담 이후 조병국을 찾아간 이산이었고 그런 이산의 물음에 담담히 대답하는 조병국이었다.


“꽤 괜찮은 사업 같았습니다. 유구국의 사탕수수 사업은 이미 사쓰마 번이 수백년간 지배하려 할 정도로 확실히 수익성이 있는 사업이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유구라는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으니 수익이 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이 사업이 시작되기 위한 전제 조건이 필요하지”


“예, 정부의 권한 위임이죠”

“자네가 하려 한 것인가?”


“제가 할려고 했다면 합하께 사업 투자를 요청하지 않았겠죠. 물론 저 혼자 하려고 한다면 그건 월권이고요. 제가 월권을 하는 게 아니라 소문만 나도 안보국장이 칼을 들고 달려올 텐데 제가 미쳤다고 그럽니까?”


“...걔는 진짜 칼을 들고 달려올 거 같아”


유구 상회는 사업적으로 꽤 유망했다. 물론 가장 중요한 조건이 필요하지만 말이다. 바로 조선 정부에서 유구에서 상회에 대한 통치권을 위임해야 된다는 것이다.


“합하께선 매우 실리적인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유구국의 통치 또한 중요하나 그 통치로 인한 조선에 이득이 없다면 유구국의 합병도 거절하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


“유구 상회를 통하여 유구를 통치하신다면 앞으로 조선은 유구를 아무런 손해 없이 지배할 수 있게 될 겁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아니 솔직히 유구국을 합병하긴 했지만 손해가 나면 진지하게 독립도 고민하고 있다. 그럴 일은 없지만 말이다. 물론 손해가 아니라도 조선 입장에선 이제 막 청나라에게 할양받은 영토에 행정관과 지방관을 파견을 마쳐 행정력을 행사하는 입장이다.


물론 할양받은 대만에 총독부를 설치하고 꽤 준수하게 통치를 하고 있지만 아직 관리가 더 필요하다. 조선의 지배 아래에서 효율적으로 통치할 수 있다면 굳이 거부할 필요가 없다


“물론 합하께 최고 지분을 드리겠습니다”


“좋군”


절대로 지분 많이 준다고 해서 그러는 거 아니다


작가의말

연휴 기념으로 3일 동안 연참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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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국경 분쟁 NEW 18시간 전 152 10 11쪽
64 작은 전투 +2 24.09.18 221 8 11쪽
63 주일본 파병군 +5 24.09.17 245 9 11쪽
62 파병의 대가 +1 24.09.17 259 10 11쪽
61 두 대륙의 내전 +2 24.09.16 279 10 12쪽
» 유신지사 +3 24.09.16 298 5 11쪽
59 뜻밖의 만남 +3 24.09.15 331 9 11쪽
58 유구 합병 +3 24.09.14 347 10 12쪽
57 중건(4) 24.09.13 344 9 11쪽
56 중건(3) 24.09.12 381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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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중건(1) +4 24.09.10 419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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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베이징 조약 [지도] +4 24.09.05 516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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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조청전쟁(3) +4 24.08.31 434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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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준비의 막바지(3) +1 24.08.25 419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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