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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타이거
작품등록일 :
2024.08.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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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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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의 대가

DUMMY

파병의 대가


대마도, 일본어로는 쓰시마, 조선과 일본의 관계에 땔레야 땔 수 없는 섬이다.


조선 초기 즉 임진왜란 이전까지 대마도는 일본과 조선 양 측에 속해있는 섬이었다. 대마도의 영주는 조선의 신하이자 동시에 막부의 다이묘라는 이중적인 존재였고 또한 두 국가에게 꽤나 특권을 받은 자리였다.


허나 임진왜란으로 인한 일본과의 전쟁 그리고 조선으로 향한 중간 통로로 인해 대마도는 완전히 일본으로 편입되어 일본의 하나의 번이 되었다.


허나 지금도 두 국가 간의 무역에 중심지이며 또한 외교 관계의 징검다리였다. 아니 중심지였고 징검다리였었다.


“대마도는 본래 조선의 신하였으나 풍신수길의 왜란 이후 타의적으로 조선과의 관계가 끊어졌습니다”


“...”


“본래 조선의 땅이니 받아가겠다는 뜻이죠”


“...쓰시마면 조선군의 출병을 확정되는 것입니까?”


자국 영토의 할양이라는 매우 중요한 사안에도 특사는 그거면 되냐는 듯 물었다


“그렇습니다”


“본국과 상의가 필요합니다”


“물론이죠”


어차피 급한 건 일본이지 조선이 아니다.


“꽤 고민이 될 거 같습니다”


“그러겠지. 남의 땅이 아니라 자기네들 땅이니”


막부는 이전에 조선이 파병해 준다면 유구국을 합병하는 것을 지지해준다는 조건을 제안했다. 물론 사실상 유구는 일본의 영토가 아니니 상관 없겠지만 대마도는 엄연히 일본 땅이다. 타국 영토의 합병을 지지하는 일과 자국 영토를 할양하는 일은 그 무게감이 달랐다.


“그런데 안 주시면 어떻게 합니까?”


“그럼 무조건 내전이야. 쇼군은 정치권 이양에서 주도권을 놓을 생각이 없고 상당수의 다이묘는 이미 쇼군에게 반감을 느끼고 있지. 이번 정벌 또한 막부 혼자서 한다면 무조건 실패할 것이고 정벌이 실패하면 바로 내전이야”


“그럼 그 사이에 대마도를 점령하실 생각이십니까?”


“하, 이제 어느새 내 머리 위에 있군”


조병국의 말에 이산이 웃으며 말했다


“위가 아니라 아래에서 위를 보는 겁니다”


아찔한 이산의 농담에 조병국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


“잠시 걷겠나?”


이산이 집무실에서 나와 경복궁을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를 뒤따라 조병국과 김의현 또한 걸었다


“이제 신식 관리들이 많이 보이는 군”


경복궁을 걷던 이산은 주위 관리들을 보며 말했다. 그들의 모습은 전통적인 조선의 관리가 아닌 단발과 양복을 입은 신식 관리들이었다. 이전에는 일부 특히나 안보국 관리들 소수가 그런 모습이었다면 이제는 어느새 경복궁에 있는 반 이상의 관리들이 신식 관리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제 한성대학에서 졸업생들이 나오고 있으니 더 늘어나겠죠”


한성대학은 조선 최초의 서양식 대학이다. 교수진으로 일부 프랑스 교수까지 있을 정도로 아마 아시아에선 보기 힘든 최신식 대학일 것이다. 개국개혁으로 과거제도가 폐지되며 이제 관직에 나서려면 신식 교육은 필수가 되었기에 대학 또한 더 늘어날 예정이다.


“개혁에 대해서는 반응이 어떤가?”


“이제 개혁, 아니 개화에 대하여 반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 유림 마저도 직접 반대하는 의견은 내지 않고 있습니다”


“불만은 있지만 그래도 말은 못하겠지. 성과가 있으니”


김의현의 말대로 개혁과 개방에 대한 성과는 확실히 나타났다. 바로 조청전쟁의 승리로 말이다. 조청전쟁의 승리는 사람들에게 크나큰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그 충격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개화 = 좋은 거’라는 공식이 생기게 했다.


덕분에 국내정치 여론은 완전히 개화의 승리로 돌아갔다. 이전까지 조선의 주류는 보존이었다면 이제는 변화가 주류가 되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조선에게 있어 천지개벽 수준이었다.


“이처럼 급진적인 변화는 조선 아니 중화 역사상 유일할 겁니다”


조선은 현재 일종의 메이지 유신이 일어나고 있었다. 아니 메이지 유신보다 훨씬 일찍 시작했고 훨씬 더 빨랐다. 일본보다 더욱 보수적인 국가에서 메이지 유신보다 훨씬 더 급진적인 근대화가 일어났다.


본래 천대받던 상업은 어느새 장려받고 있으며 신분제는 이미 과거의 잔재였고 교육과 심지어 문화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그런데 칭제는 언제 하실 생각입니까?”


“...”


“대제학이 만나면 항상 묻습니다”


조선이 새로운 중화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 대제학은 쉬지 않고 칭제를 하라는 상소문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난 항상 그를 피해 숨어다니고 있다.


“청국과의 전쟁이 우리 조선의 업적인가?”


“?”


“?”


이산의 질문에 조병국과 김의현이 그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전쟁에서의 승리는 순전히 우리 조선의 업적이 아니야. 만약 전쟁기계가 없었더라면? 혹은 프랑스가 없었더라면? 전쟁은 조선의 패배였겠지”


“......”


이산의 말에 조병국과 김의현은 부정할 수 없었다. 그들 모두 이산의 말이 사실이었고 이산은 마음에도 없는 겉치레를 딱히 좋아하지 않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순전히 조선의 힘으로 청국을 꺾을 수 있을 때, 그때가 칭제를 할 때일세”


“...예! 알겠습니다!!”


갑작스러운 외침에 이산과 조병국이 고개를 돌려 김의현을 보았다. 그의 표정은 무언가 감정이 복받치는 듯 보였다.


“곧 있을 청국과의 전쟁에서는 압도적인 승리를!! 만주의 칸을 한성으로 데려와 대군주 폐하께 삼궤구고두례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냐, 그렇게까지-”


“당장 안보국을 지금부터 24시간 총동원을 명하겠습니다!!”


“아냐,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국장! 야!!”


이산의 말에 무언가 결심한 듯한 김의현은 그렇게 안보국으로 뛰어갔고 그런 김의현이 불안한이산이 그를 연신 불렀다


“...자네는 제발 저러지 말게”


“요즘 관리들이 국장과 저를 어떻게 부르는지 아십니까? 국장을 조선의 야성, 저를 조선의 이성이라고 부르더군요”


“하하! 잘 어울리군”


조선의 야성이라는 별명답게 김의현은 매우.......불같은 사람이다. 충동적이면서 어찌보면 매우 극단적인 사람이었고 그런 사람이 유능하기 까지 하니 조선의 야성이라는 말이 매우 잘 어울리는 별명이었다.


반대로 조병국은 매우 이성적이었다. 그의 행동은 하나 하나에는 계산과 예측이 깔려 있었고 행동을 하기 전에 항상 몇 번의 검증을 거친다. 물론 그가 병조판서라는 출신과는 반대되게 아니 어쩌면 오히려 병조판서였기에 그런 침착함을 가지고 있었다.


“흠, 그럼 나는 어떻게 불리는 가?”


“글쎄요. 듣지는 못했지만 불린다면 조선 그 자체 아니시겠습니까?”


“어허,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어차피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까”


“흠”


“합하! 총리 합하!”


그렇게 조병국과 대화를 이어가던 사이 어느 한 관리가 사색이 되어서는 급하게 달려왔다


“무슨 일인가?”


“그, 그것이! 프랑스 선교사가 피습을 당했다 합니다!!”


.

.

.

.


“동래부에서 프랑스 선교사 2명이 사망, 한명은 중상으로 치료 중이라고 합니다”


“......”


결국 터질게 터졌다.


“자세히, 그리고 상세히 말하게”


골치 아픈 일이 터진것에 이산이 머리를 부여 잡으며 말했다


“예! 동래부 개항장에 입국한 선교사가 부산을 개항장에서 벗어나 포교를 하던 도중 지역 유지들에게 발각되어 지역 주민을 동원하여 구타, 결국 2명은 사망 경관들이 출동해 1명은 중상으로 끝났습니다”


“한명이라도 살아 남은 게 행운인가요”


“쯧, 프랑스 공사관에서는 뭐라고 하던가”


“지금쯤 해당 소식에 대하여 들었을 겁니다”


“살아남은 주교 이름이......시메옹 프랑수아 베르뇌?”


‘베르뇌? 내가 아는 그 베르뇌?’


선교사 신원이 적힌 문서를 읽던 도중 익숙한 이름이 보인 이산이었다.


‘병인박해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조선에서 다시 죽을 뻔 했군’


“베르뇌 주교의 상태는 어떤가”


“다행히 동래부 개항장에 신식 병원이 있어 목숨에 큰 지장은 없다고 합니다”


“불행 중 다행이군”


“큰일 아닙니까? 선교사 사망은 전쟁 구실로 사용되기 좋은 명분인데”


“프랑스가 갑자기 미쳤다고 이제와서 조선에 선전포고를 할 일은 없겠지. 그런데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난 건가?”


“베르뇌 주교를 포함한 선교사들이 입국 당시 위장 신분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일단 알겠네, 내 프랑스 공사와 이야기 나누지”


그렇게 긴급 회의가 끝나고 얼마 후, 프랑스 공사에서 접견을 요청했다. 선교사 사망 소식이 공사관에 들어간 것이다.


“우선 이번 사건에 조선 정부는 유감을 표합니다. 제 사비로 죽은 선교사 가족들에게 위로금과 베르뇌 주교의 완치를 책임지겠습니다”


“합하의 호의에 감사합니다”


우선 조선 정부와 이산의 말에 프랑스 공사가 말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분노도 즐거움도 아닌 평온 그 자체였다.


“저희 프랑스는 합하께서 조선의 포교의 자유에 대한 약속을 신용하고 있습니다”


“나는 조선에 종교의 자유를 법으로 제정할 겁니다. 허나 아직 천주교에 대한 거부감이 사람들에게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기에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이루려 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은 선교사의 밀입국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밀입국이라면?”


“선교사가 조선에 입국하면서 위장 신분을 사용했습니다. 선교의 목적을 숨긴 것이며 개항장을 벗어났습니다”


“흠”


“오늘과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프랑스 당국에서도 긴밀한 협조를 부탁 드립니다”


“확실히 이번 사건은 온전히 조선의 과실이라 보기에는 문제가 있군요”


프랑스 공사는 해당 선교사 사망 사건에 대하여 조선 그러니깐 이산의 향후 포교 허용에 대한 재확인 그리고 사과와 배상을 얻는 것에 만족을 표했다. 또한 그 외에도 부가적으로 얻는 것이 있었다.


“이번 조슈 정벌에 프랑스 제국을 대신하여 저희 조선에서 막부를 지원하겠습니다”


프랑스는 현재 남북전쟁이라는 내전이라고 보기에는 꽤 규모가 큰 전쟁에 간접적으로 참전했다. 그랬기에 멀리 있는 아시아에 영향을 펼치기 힘들었다. 당장 그 영국 또한 미연합국을 지원하느라 아시아에서 관심이 멀어졌는데 프랑스라고 안 그럴까


그런 상황에서 조선이 막부를 지원하겠다는 것은 아시아의 전략적 파트너로 조선을 키우는 것이 다시 한번 정확한 판단이었음을 확인시켜는 것이었다.


“혹 필요한 것이 있습니까?”


“하하, 귀국은 아메리카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거늘 어찌 도움을 요청합니까”


“하하! 그렇지요. 노예를 부리는 해적과는 다르죠! 하하하!”


그렇게 프랑스와 조선의 친목은 다시 한번 단단해 졌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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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99 나의적은나
    작성일
    24.09.17 17:55
    No. 1

    조상에 대한 제사를 우상숭배 취급하는 걸 교황청에서 우상숭배가 아니다로 인정해주지않는한 전교의 자유는 어렵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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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공지 24.09.14 210 0 -
65 국경 분쟁 NEW 18시간 전 152 10 11쪽
64 작은 전투 +2 24.09.18 221 8 11쪽
63 주일본 파병군 +5 24.09.17 245 9 11쪽
» 파병의 대가 +1 24.09.17 259 10 11쪽
61 두 대륙의 내전 +2 24.09.16 278 10 12쪽
60 유신지사 +3 24.09.16 297 5 11쪽
59 뜻밖의 만남 +3 24.09.15 331 9 11쪽
58 유구 합병 +3 24.09.14 346 10 12쪽
57 중건(4) 24.09.13 344 9 11쪽
56 중건(3) 24.09.12 381 8 11쪽
55 중건(2) +2 24.09.11 375 8 10쪽
54 중건(1) +4 24.09.10 419 11 12쪽
53 시모노세키 전쟁(2) +1 24.09.09 446 10 11쪽
52 시모노세키 전쟁(1) +1 24.09.08 479 9 12쪽
51 개국(2) +3 24.09.07 461 10 11쪽
50 개국(1) +2 24.09.06 447 7 11쪽
49 베이징 조약 [지도] +4 24.09.05 515 10 11쪽
48 베이징 입성(2) +2 24.09.04 444 7 10쪽
47 베이징 입성(1) +2 24.09.03 432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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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조청전쟁(4) +2 24.09.01 491 6 11쪽
44 조청전쟁(3) +4 24.08.31 433 7 11쪽
43 조청전쟁(2) 24.08.30 420 5 11쪽
42 조청전쟁(1) +4 24.08.29 430 7 11쪽
41 조선의 독립 +1 24.08.28 410 8 11쪽
40 상국의 위엄 +1 24.08.27 407 6 10쪽
39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 24.08.26 404 6 10쪽
38 준비의 막바지(3) +1 24.08.25 419 7 10쪽
37 준비의 막바지(2) +2 24.08.25 423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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