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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타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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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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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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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건(2)

DUMMY

중건(2)


1866년 2월 12일


[미국 분열되다!]


남부주들이 연방을 탈퇴하고 남부연합 정식 명칭 아메리카 연합국을 설립하면서 미국은 결국 내전에 휩싸이게 되었다.


더글러스 대통령의 암살 이후 미국 정치는 더욱 분열되었고 결국 링컨이 선출되고 미국은 내전에 빠졌다.


“...그러니깐 이미 전쟁은 벌어졌겠네”


미국의 소식이 조선에 오기까지는 1달이 걸린다. 민간에서 이 소식을 들으려면 시간은 배로 필요하겠지만 이산은 유럽과 아메리카의 소식을 빠르게 받기 위해 연락망을 구축해 놓았기에 1달로 줄일 수 있었다.


“링컨 대통령께 승전을 기원한다고 전해주십시요”


“감사합니다. 각하”


우선 이산은 미국 공사관을 들러 외교적 공치사를 했다.


“자, 미국의 내전이 벌어졌다. 이에 우리 조선은 무엇을 해야 할까”


공치사를 끝낸 이산이 궁으로 등청하며 집무실에 모인 관리들에게 물었다


“?”


“?”


그런 이산의 물음에 관리들은 그저 얼굴에 물음표를 띄울 뿐이었다


“에휴”


그런 관리들의 모습에 이산이 한숨을 내쉬었다


“미국의 대외 영향력이 줄어들 겁니다”


“역시 안보국장!”


관리들 중 안보국장 김의현이 의견을 말하자 이산의 얼굴이 펴졌다


“또한 미국이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일본에 미국이 아무런 간섭도 하지 못하죠”


“정확하네!”


“그러니! 임진년과 정유년의 치욕을 갚기 위해 총동원령을 내려 일본을 정벌하!!”


“닥치고 있게”


“옙”


잘나가다가 결국 김의현식대로 스토리가 엉망으로 흘러가자 이산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


“자넨 꼭 잘가다가 어디선가 삐끗거려”


“음, 일단 대일본 무역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의현이 말꼬리를 틀자 다른 관리들 또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내전이 길어진다면 저희 조선에 미국 자본으로 이루어진 철도 지분을 다시 헐값에 사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다른 사업체 또한 말입니다”


“그렇네”


“유럽 열강의 시선이 아메리카로 쏠릴 것 같습니다”


“그래, 그것 또한 중요한 일이지”


개혁의 성과가 있는 것인지 이 방에 있는 관리들 모두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넓어졌다


“그런데 그건 굳이 좋은 변화는 아닌 거 같습니다”


“?”


조병국의 발언에 주위 관리들의 시선이 쏠렸다


“청국이 지금까지 베이징 조약의 순순히 이행하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유럽 열강의 간섭 때문이죠. 만약 아묵리가 아니 아메리카의 미국 내전에 시선이 쏠린다면 청국이 어떻게 나올지 모릅니다”


조병국의 말이 틀린 게 아니다. 만약 조청전쟁에서 유럽 국가의 개입 없이 조선이 승리했다면(물론 불가능 했겠지만) 청나라는 결코 조약을 이행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내가 베이징 조약에 최대한 많은 열강을 참가시키려고 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한 걱정은 할 필요가 없어 보이네, 청국의 외교력으로 미국에 내전이 일어났다는 것을 인지만 하더라도 다행이고 그런 변화에 따라 외교 정책을 바꿀 능력은 없으니”


“그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들이 가만히 있는 건 아니지요”


조병국이 자신이 들고 있는 서류 중 일부를 이산에게 건네며 말했다


“최근 안보국과 외무부 그리고 일부 민간 협력체의 조사에 의하면 청국에서도 꽤나 큰 개혁을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


“양무운동이 실패한 운동이었고 덕분에 저희 조선이 청국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었지만 반대로 그런 승리가 청국을 자극한 것 같습니다. 양무운동의 새로운 책임자가 나오며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흠, 그건 예상 밖이군”


“우선 텐진, 푸저우, 난징 등과 같은 도시에 무기 공장이 건설되었다 합니다. 또한 선진 광업 기술을 도입하기도 했답니다”


“그건 큰 일 아닙니까?”


“청국이 약해졌어도 대국입니다”


“허나 다행히 입수한 정보로는 해당 공장에서 나오는 무기의 품질도 무기의 생산 비용 또한 어느 부분에서도 뒤떨어진다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쉽게 볼 상대는 아니죠”


조병국의 보고가 끝나자 김의현이 말했다


“최근 태평천국의 난을 완전히 진압했고 또한 염군의 난 또한 순조롭게 진압되었다고 합니다. 즉 자잘한 민란을 제외하고는 청국의 내부 문제는 일단락되었다는 것이죠. 물론 겉으로 보기에는 말입니다”


“...”


(덜컹)


“각하, 급보입니다”


그렇게 회의가 진행되던 와중 회의실 문이 열리고 안보국 관리가 김의현에게 급하게 다가가 보고했다


“...음, 방금 공사관에서 들은 소식입니다. 칸이 죽었다는 군요”


칸, 정확히는 청국의 황제 그가 죽었다.


“이번 년도는 생각보다매우 복잡한 년도가 될 것 같군”


미국 내전부터 함풍제의 사망 그리고 앞으로 있을 기타 사건 등등 이 세계의 1866년은 아주 시끄러운 년도가 될 것 같다


회의는 그렇게 현 아시아 정세에 대하여 약식 보고로 이루어졌고 향후 조정의 방향을 정하였다.


“기기국에 가십니까?”


“그렇네”


“같이 가시죠”


회의가 끝나고 조병국이 이산을 따라 기기국에 방문했다


(덜컹! 취익! 덜컹! 취익!)


“볼프강!”


“아! 프린스 리!!”


증기기계가 시끄럽게 움직이는 기기국 공장, 이산의 외침에 볼프강이 이산을 발견했다


“군부대신 각하도 계시군”


2년이 지난 시점 볼프강의 한국어 실력은 더욱 늘었다. 조선 기술자와 통역을 걸쳐 말하는 게 너무 답답해서 빠르게 익혔다고 한다


“그래서 어쩐 일?”


“...”


분명 한국어를 수준급으로 익혔지만 여전히 존댓말을 하지 않는 볼프강이었다


“증기심 개발 현황이 궁금해서 왔죠”


“아, 요 녀석들이 궁금해서 왔군”


(깡! 깡!)


볼프강이 공구로 옆에 있는 거대한 기계 장치를 두드리며 말했다


“특허 도둑들이 도둑질 실력만 좋은 게 아니라 기본적인 머리가 좋은 것 같더라고”


증기심 그러니깐 스팀코어의 원 발명가가 볼프강은 맞다. 하지만 그 기술을 다른 기술자들이 효율성을 높이면서 상업성을 높였다. 때문에 볼프강의 스팀코어는 그냥 박물관에 전시될 정도의 물건만 된 것이다.


“장담하는 데 이 녀석들 이제 유럽에 있는 녀석들과 비교해도 절대 뒤처지지 않을 거다”


기존의 스팀코어는 출력은 굉장했지만 효율성 그러니깐 연비가 확실히 좋지 않았다. 소모되는 석탄의 양이 유럽의 스팀코어보다 확실히 많았다. 하지만 계속되는 개량 사업에 이제 유럽의 스팀코어와 비교할 정도는 되었다.


“볼프강, 혹시 증기심의 크기를 줄일 수 있습니까?”


“크기를? 힘들 거 같은데. 이게 최대한 줄인 거야”


“아니, 정확히는 출력이 줄어들어도 괜찮으니 소형화를-”


“갈!!”


“...”


“...”


갑자기 화를 내며 이산의 말을 끊는 볼프강의 모습에 이산과 조병국이 당황하며 그를 쳐다보았다


“스팀코어란 출력이 클수록 좋은 것이고 출력이 크기 위해서는 거대해져야 한다! 큰 것이 곧 스팀코어고! 스팀코어가 곧 큰 것이다!!”


“...”


무언가 이상한 것에 집착하는 볼프강의 모습에 이산이 한숨을 내쉬며 관자놀이를 눌렀다


“그래서 소형화 가능합니까?”


“모르지, 아무도 안 해봐서”


“그러면 해봅시다”


“소형화는 왜? 애초에 그게 안 돼서 반대로 크기를 키운 건데”


왜 스팀코어라는 시대를 초월하는 기술이 발명되었는데 그 기술로 만든 것이 자동차가 아닌 사족보행 기계인지 궁금할 수도 있을 거다. 이유는 이렇다. 볼프강이 발명한 스팀코어를 다른 기술자들이 효율적으로 개량했어도 애초에 엔진 자체가 너무 컸다. 때문에 자동차를 만든다면 유럽이 있는 그 어떤 도로도 주행하지 못한다. 아니 주행하는 데 도로가 부서지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그렇게 이 무지막지한 스팀코어로 고민하던 기술자들은 차라리 지형에 상관 없이 움직일 수 있는 보행기계를 만드는 것으로 결론을 도출했다. 다리를 단 수십미터 기계라면 도로가 아니라 주택을 넘어 이동할 수도 있고 다리를 이용하면 도로를 지나갈때도 공간 사용이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거대한 엔진의 크기 때문에 오히려 사족보행 기계라는 발명품이 발명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선박의 경우 그냥 엔진을 사용할 수 있어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스팀코어를 사용하는 기계들 전부 크기가 너무 크지 않습니까? 때문에 제작에 많은 시간과 자원이 들고 생산 개수도 적고”


“그렇지”


“스팀코어를 소형화해서 트렉터에 사용한다 생각해 보세요. 효율이 좋지 않겠습니까”


“......음, 흥미로운 아이디어이긴 하네”


내 아이디어에 흥미가 생긴 볼프강이었다


“소형화가 된다면 효용성이 확실히 늘어나겠어”


그렇게 아이디어가 떠오른 듯한 볼프강은 혼자 무어라 중얼거리며 걸어갔다


“...다시 봐도 잘 모르겠는 사람이군요”


멀어져가는 볼프강을 보며 조병국이 말했다


“걸으면서 이야기 조금 하지”


그렇게 공장을 나온 이산과 조병국이 길을 걸었다.


“미국 내전은 꽤 긴 시간이 걸릴 걸세, 최소한 3년”


“긴 전쟁이군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지, 우선 일전에 말했다시피 전쟁이 길어진다면 미국이 조선에 투자하여 확보한 지분을 싼 값에 사들일 수 있을 걸세”


남북전쟁은 총력전의 데모 버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전쟁이다. 내전 치고는 꽤 많은 사상자와 훨씬 더 많은 전비를 사용한 전쟁이다. 즉 전쟁의 후반 혹은 종전 이후 미국은 돈에 쪼들릴 것이다. 물론 알아서 잘 극복할 테지만 말이다


“합하께선 왜국, 일본에 신경을 쓰실 거 같습니다”


“?”


“대국이고 국경이 맞닿은 청국보다는 일본을 더욱 경계하시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렇네, 정확히는 경계가 아닌 관심이 있다고 하는 게 맞겠지만”


“외무부에서 일본에 대한 조선의 영향력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고안해내겠습니다”


“...”


참 능력이 좋아. 지금까지 그 능력을 세도가를 부흥시키는 데 써서 문제지


“약천 대감”


조병국의 호를 부르는 이산이었다


“오래 가세”


사람은 고쳐 쓰는게 아니라 하지만 이 인간은 내가 어떻게든 죽을 때까지 사용한다.


“...갑자기 오한이”


무언가 불길한 기운이 드는 조병국이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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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공지 24.09.14 209 0 -
65 국경 분쟁 NEW 18시간 전 152 10 11쪽
64 작은 전투 +2 24.09.18 220 8 11쪽
63 주일본 파병군 +5 24.09.17 245 9 11쪽
62 파병의 대가 +1 24.09.17 257 10 11쪽
61 두 대륙의 내전 +2 24.09.16 278 10 12쪽
60 유신지사 +3 24.09.16 297 5 11쪽
59 뜻밖의 만남 +3 24.09.15 331 9 11쪽
58 유구 합병 +3 24.09.14 346 10 12쪽
57 중건(4) 24.09.13 344 9 11쪽
56 중건(3) 24.09.12 381 8 11쪽
» 중건(2) +2 24.09.11 375 8 10쪽
54 중건(1) +4 24.09.10 418 11 12쪽
53 시모노세키 전쟁(2) +1 24.09.09 446 10 11쪽
52 시모노세키 전쟁(1) +1 24.09.08 479 9 12쪽
51 개국(2) +3 24.09.07 459 10 11쪽
50 개국(1) +2 24.09.06 446 7 11쪽
49 베이징 조약 [지도] +4 24.09.05 514 10 11쪽
48 베이징 입성(2) +2 24.09.04 444 7 10쪽
47 베이징 입성(1) +2 24.09.03 432 7 10쪽
46 조청전쟁(5) +3 24.09.02 439 7 11쪽
45 조청전쟁(4) +2 24.09.01 490 6 11쪽
44 조청전쟁(3) +4 24.08.31 433 7 11쪽
43 조청전쟁(2) 24.08.30 420 5 11쪽
42 조청전쟁(1) +4 24.08.29 430 7 11쪽
41 조선의 독립 +1 24.08.28 410 8 11쪽
40 상국의 위엄 +1 24.08.27 407 6 10쪽
39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 24.08.26 403 6 10쪽
38 준비의 막바지(3) +1 24.08.25 418 7 10쪽
37 준비의 막바지(2) +2 24.08.25 422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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