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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타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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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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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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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

DUMMY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


“청국에 총리아문이라는 기관이 설치되었다 합니다”


“흠, 양무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나 보군”


본격적으로 양무운동을 위해 청국에 정식명칭 총리각국사무아문 통칭 총리아문이 설치되었다. 공친왕이 주도적으로 이끄는 총리아문은 청국의 양무운동을 이끌게 된다. 물론 반쪽짜리 근대화 운동이지만 말이다.


“총리아문의 지도자로는 황제에게 전권을 받은 흠차통상대신이 있다고 합니다”


‘...원래 그런 직책이 있었나? 난 북양대신밖에 모르는데’


“흠, 그 자리에 누가 올랐다 하느냐?”


“송곤일이라는 자이옵니다. 뼛속까지 서태후의 사람입니다”


“일단 알겠네, 무기 수출은 어찌 되었는가?”


“청국을 향하는 조총, 총기 부품, 화약에 대한 모든 수출을 끊었습니다”


허밋 상사는 아편전쟁 당시 유일하게 서양식 무기와 화약을 수출한 몇 안되는 회사였다. 또한 영국과 싸운 구군에 보급품을 팔던 유일한 회사이기도 했다. 허나 앞으로 청국과 전쟁을 치룰 예정이었기에 허밋 상사는 청나라에서 무기 수출을 끊었다.


잠재적 적국에 무기를 파는 건 수익이 아무리 좋아도 무리가 있으니 말이다. 명분은 충분했다. 영국이 전쟁 당시 청군이 어디서 화약과 무기를 수입했는지 조사해서 무기를 팔 수 없다는 명분이었다.


“저들의 자강운동이 효과가 없을 것이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방심해서는 아니 될 걸세, 청국의 동태는 상시 보고하게”


“예! 합하!”


.

.

.

.


총리아문이 설치되었다는 보고가 있고 몇 달 뒤, 청국에서 새로운 소식이 들려왔다. 아니 정확히는 그들이 접촉해왔다.


“...상의?”


“예, 조선과 상의할 일이 있다고 흠차대신이 직접 온다고 합니다”


“허, 참”


총리아문의 흠차대신이 조선에 직접 온다. 이건 예삿일이 아니다.


“언제, 어떻게 온다고 했는가?”


“육로로 온다고 합니다”


“그럼 다행히 제물포와 철도는 들키지 않겠군”


제물포와 한양은 현재 근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전신이 깔리고 있으며 또한 신식 건물 그리고 여러 공장들이 들어서고 있었다. 만약 이것이 청국 사신에게 들킨다면 무어라 꼬투리가 잡힐지 모른다


“그런데 흠차대신이 어떤 연유로 조선으로 오는 걸까요?”


“...조금 짐작되는 부분이 있기는 하네”


그렇게 얼마 뒤, 한양에 청나라 사신이 찾아왔다


“[대청국 황제 폐하의 명을 받아 조선으로 온 흠차통상대신 송곤일일세]”


“[...조선의 영의정으로 있는 이산입니다]”


거만한 흠차대신 송곤일의 인사에 이산이 표정을 살짝 구기며 말했다


“조선에서 상국의 흠차대신이 어쩐 일이신지”


“알다시피 이곳 중화에 여러 구라파 열강들이 침탈을 일삼고 있네”


“...”


“영길리는 전쟁을 일으켜 대청을 침탈했고 법국과 미리견 또한 동조했네. 심지어 법국은 현재 월남에 침략의 야욕을 보이고 있지”


“그렇습니까?”


“조선은 이리 무도한 자들과 강압적으로 수교를 맺었으니 상국인 대청이 나서서 도움을 주려 하네”


“...”


흠차대신과 함께 온 사신들이 서류 문서들을 꺼냈다


“...”


“중조상민수륙무역장정...”


청국측 사신의 문서를 이산이 읽기 시작했다


“어허...”


“이건...”


“너무한 처사 아닙니까”


중조상민수륙무역장정 즉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의 내용은 불평등했다.


우선 조약의 전문에서 조선은 청국의 속국임을 명시하는 문장이 있었다. 국제 조약으로 조선이 청국의 속국임을 밝히는 것이었다.


또한 청국에서 한양에 상무위원을 주재시키도록 하며 청국 사람들에 대한 영사 재판권 또한 넘기게 되었다. 허나 그렇다고 청국에서 조선인이 문제를 일으킬 시 청국법으로 처벌한다는 조항도 있었다. 무역에 관하여는 조공무역이 아닌 근대적 무역을 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허나 그것이 긍정적인 뜻은 아니었다.


청나라 상인들은 조선의 어느 장소에든 상업 활동이 가능하지만 조선 상인은 그것이 불가하다. 조선 상인들은 청국의 개항장에 한하며 상업 활동이 가능하다. 또한 청나라 상인들은 한양에 영업소를 열 수 있으나 조선 상인은 북경에 영업소를 개설할 수 없엇다.


관세 또한 불리했다. 청국에서 조선의 수출은 관세가 낮았으나 조선에서 청국의 수출은 관세가 높았다.


그 이외의 해금을 푼다거나 공식 사신을 해로를 통해 오가거나 홍삼에 대하여 청나라에서 추가 세금을 거둔다는 등 자잘한 조약이 있었다. 허나 이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따로 있었다.


[8조, 조선국 조정과 국왕은 서양 국가와의 외교에 있어서 대청국 상무위원의 조언을 받아 움직인다]


바로 내정간섭 조항이었다


“...”


이건 유럽 열강의 불평등 조약의 수준이 아니었다.


상대를 식민지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넘쳐 흐르는 조약이었다. 저들 입장에서는 조선을 속국으로 유지하겠다는 것이지만 근대 외교를 경험하며 속국에서 식민지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생긴 것이다.


“합하, 거절하시지요”


조병국이 조심스레 이산에게 말했다


“이건 불평등을 넘어 체결해서는 아니 될 조약입니다”


“......”


“[대청이 조선을 보호하며 또한 조선과 대청의 경제를 발전시킬 장정임을 영의정은 알 걸세]”


우선 조약의 이름의 끝이 조약이 아닌 장정(章程)이라는 것부터 청나라의 입장을 알 수 있다. 장정이란 상국이 제후국에게 내리는 규정이다. 즉 대등한 입장의 조약이 아닌 특정 국가가 우위에 있는 조약이라는 것이다.


“[흠차대신의 말이 백번 옳습니다. 더 길게 논의할 필요가 있습니까? 바로 체결하지요]”


이산이 웃으며 흠차대신의 말에 대답했다. 그리고 그 대답을 조선말로 번역해 들은 조선측 대신들은 화들짝 놀랐다


“[하하! 조선의 영의정이 어려 걱정이 되었거늘 이리 현명하니 마음이 놓이는 군]”


이산은 그렇게 잠시 흠차대신의 기분에 어울려 주었다가 협상장을 빠져 나왔다


“합하, 어찌 그런 선택을 하신 겁니까?”


조병국이 다급히 이산에게 다가와 물었다


“조선에게 너무 불리한 조약입니다. 조선의 목줄을 채우려는 청국의 간악한 술수입니다!”


“자넨 저게 조약으로 보이나?”


“예?”


이산이 흠차대신이 있을 협상장을 턱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내 눈에는 좋은 명분으로 보이네만”


“!!”


이산의 말에 조병국이 이산이 순순히 장정을 받아들인 이유를 알아챘다


“이리도 좋은 명분을 알아서 만들어주니, 신하의 마음을 보살펴주는 상국의 자비로움이 아닌가? 하하하하!!”


“......”


.

.

.

.

.

.

.

.


중조상민수륙무역장정, 조선말로는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이 체결되고 곧바로 외무대신 조병국은 이 사실을 각국 영사들에게 전해주었다. 이 장정을 확인한 영사들의 반응은 한결 같았다.


미국은 조약 개정에 지지를 네델란드는 유감을 표했다.


영국은 이런 조약을 체결하게 한 청국의 미개함을 모욕하며 자기 할 말만 했고 늘 한결같이 러시아의 경계를 요청했다.


한편 중요한 것은 프랑스의 반응이었다


“청국은 그 야심을 숨길 생각이 없군요”


“저들이야 조선을 그저 일개 속국으로 얇보고 있는 것이지”


“프랑스는 비밀조항에 의거하여 조선의 독립을 지지하며 지원할 겁니다. 이 조약을 맺은 이유는 필시 명분 때문이겠죠?”


“물론입니다”


프랑스 영사의 추측에 이산이 웃으며 말했다


“청국의 압박과 핍박에 못 이겨 독립을 선포하다. 그런 독립을 선포한 조선을 청국은 전쟁을 선포해 지배하려 들고 프랑스는 조선의 독립을 위해 싸운다. 이 얼마나 좋은 그림입니까”


“하하, 명작입니다. 명작”


이산의 말에 프랑스 영사가 웃었다. 그가 보아도 딱 좋은 명분이었기 때문이다


“영사님, 러시아 영사가 도착했습니다”


(덜컹)


프랑스 영사와 이야기를 나누던 사이, 최근에 조선과 수교를 맺은 러시아 영사가 찾아왔다


“오셨습니까?”


“늦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아닙니다. 앉으시죠”


서로 국적은 다른 세 사람이었으나 대화는 프랑스어로 통일되었다. 이 시기 유럽의 사교계 언어는 프랑스어로 통용되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러시아에 제안할 사안이 있습니다”


“?”


“조선은 청국에 독립할 겁니다, 최소한 2년 이내로요”


“...”


이산의 말에 러시아 영사가 그의 말에 집중했다


“프랑스 또한 조선의 독립을 지지할 것이며 물리적 지원을 하기로 약조했습니다”


“물리적 지원이라는 것이 정확히 무엇입니까?”


“청국이 조선의 독립을 인정하도록 해상력을 통한 압박과 청국이 이를 거절하고 전쟁을 일으킬 시 참전할 것입니다”


“흠”


참전이라는 말에 러시아 영사의 표정이 꽤 심각해졌다


“그리된다면 향후 청국과 종전을 맞이해야 할 시기가 올 것인데 청국에서는 평화 제안을 거절할 가능성이 꽤 높습니다. 청국과 우리 두 국가를 중재할 나라가 필요하죠”


조선이라는 속국에게 패배할 리 없다는 청조정과 황실의 오만함이 전쟁을 끝내지 않을 수도 있다. 독립 전쟁은 빠르게 속력전으로 끝내야 한다


“저희 양국은 러시아가 그 중재를 해주길 바랍니다”


“중재라......”


“만약 러시아가 중재하여 양국에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전쟁이 끝나거든 중재의 대가로 청나라에게서 연해주를 할양받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


연해주라는 말에 러시아 영사의 눈이 커졌다


“...우선 본국에 보고를 올려야 겠습니다”


영사는 자신의 권한으로 확답을 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정부에 보고를 해야 했다.


“빠른 시일내로 긍정적인 답변을 가져오겠습니다”


허나 영사는 이 제안의 대답이 긍정이라는 것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부동항 확보를 전쟁도 없이 얻을 수 있다는 제안을 어떻게 러시아에서 거절할 수 있을까


“러시아 섭외는 끝났군요”


“예, 사실상 끝난거죠”


이는 이산과 프랑스 영사 또한 알 수 있었다. 사실상 러시아는 승인을 한 상태였다. 그저 차르의 대답만 받으면 되는 상태였다.


“곧 전쟁입니다”


“본국에 연락하겠습니다. 우선 함대부터 파견토록 하겠습니다”


“부탁합니다”


전쟁은 빠르게 끝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쟁이 시작하고 프랑스에서 군대를 파견하면 안된다. 전쟁이 시작하고 동시에 프랑스와 조선이 연합하여 공격해야 한다


“이제 청국이 확실한 명분만 만들어 주면 되겠군”


물론 명분을 청국이 만들어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중국이 아닌가


작가의말

곧 입니다!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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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중건(3) 24.09.12 326 8 11쪽
55 중건(2) +1 24.09.11 325 8 10쪽
54 중건(1) +3 24.09.10 371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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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시모노세키 전쟁(1) +1 24.09.08 431 9 12쪽
51 개국(2) +3 24.09.07 416 10 11쪽
50 개국(1) +2 24.09.06 399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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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조청전쟁(2) 24.08.30 381 5 11쪽
42 조청전쟁(1) +3 24.08.29 390 6 11쪽
41 조선의 독립 +1 24.08.28 369 8 11쪽
40 상국의 위엄 +1 24.08.27 368 6 10쪽
»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 24.08.26 361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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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준비의 막바지(1) 24.08.24 369 8 10쪽
35 조선의 외교(2) 24.08.24 387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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