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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타이거
작품등록일 :
2024.08.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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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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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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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 합병

DUMMY

유구 합병


“안타깝지만 조선은 현재 해외에 군대를 파병할 여럭이 없습니다”


“파병 유지비용은 저희 일본에서 확실히 지불하겠습니다!”


이산의 결정 뒤, 외무대신 조병국은 일본 특사에게 파병 거절 통보를 했다. 또한 조선군 파병을 지지한 프랑스 공사에도 이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딱히 불편해 하는 기색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공사가 조선군 파병을 지지한 것은 프랑스 정부의 지침이 아닌 자국 공사의 역량으로 ‘음, 군대 보내면 괜찮을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한 것이었기에 조선과 프랑스의 관계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아무래도 이번 쇼군은 꽤나 현명한 사람인 거 같습니다”


“?”


일본 특사에게 거절을 통보하고 만난 조병국의 말에 이산이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자신이 가진 군대로는 정벌이 어려울 것이란 걸 알고 있는 듯 합니다”


“흠, 그렇다면 의외군”


특사에서 꽤나 조선군 파병에 진심이었던 모양이다.


“아쉽습니다. 유구 왕국을 합병할 기회였는데”


“??”


조병국의 아쉬움이 담긴 말에 이산은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


그런 이산의 표정에 조병국 또한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무슨 소린가? 당연히 합병해야지”


“...예? 그럼 왜 일본의 제안을 거절하신 건지”


“조선이 유구국 합병에 일본의 눈치를 볼 정도인가?”


“...하하, 죄송합니다”


.

.

.

.

.

.

.

.


유구국, 슈리(나하시)


(뿌우우우~~)


유구국에서 가장 큰 항구를 지닌 곳인 슈리, 당연하지만 유구국의 수도이다. 그리고 그런 유구국에 웬 거대한 배들이 정박하기 시작했다


물론 평범한 배들은 아니었다.


“저거 군함 아냐?”


“그런거 같은데?”


슈리항에 정박한 배들의 정체는 군함이었다. 일부 슈리 백성들은 그 배의 출신이 어디인지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일전에 이곳에 온 적이 있는 국기를 달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이다. 조선”


“조선이라고?”


(척! 척! 척! 척!)


그리고 얼마 안 가 그들은 군함에서 하선하는 군인을 보고는 이들이 조선군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야 이 아시아에 서양식 군복을 입은 군대는 조선군 밖에 없지 않은가. 물론 일본군 또한 일부 서양식 군복을 채용했지만 ‘서양식 군복 + 황인 = 조선군’이라는 공식이 머리에 박혀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군인이 어쩐 일이래?”


“몰라?”


“잠깐만, 저녀석들 어디로 가는 거야?”


신기한 조선군을 확인한 백성들은 그들이 향하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있었다. 유구국의 국왕이 머무르는 슈리 성이었다


“조선군이 성으로 다가옵니다!”


“뭐라?”


그리고 그 소식은 슈리 성의 근위병들 또한 알 수 있었다.


“조선군이? 갑자기?”


“어, 어떻게 합니까?”


갑작스러운 조선군의 출현에 근위병들은 당황했다


“...성문을 열어라”


“예?”


“그럼 싸우리?!”


유구국을 지배하던 사쓰마 번의 군대를 물리친 군대가 조선군이었다. 유구국의 군대가 저항한들 막을 수 있을 리 없었다.


(척! 척! 척! 척!)


“......”


슈리 성의 성문은 무력히 열렸고 조선군은 그런 슈리 성의 문을 지나 빠르게 슈리 성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조선군이 내 성에는 어쩐 일인가”


그리고 곧바로 정전에서 조선군을 맞이한 쇼타이 국왕은 태연히 그들을 마주보았다.


“국왕 전하”


그런 쇼타이 국왕의 앞에 한 군인이 쇼타이 국왕의 앞에 정중히 인사했다. 그런 군인의 모습을 보며 쇼타이는 어쩐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최소한 자신을 죽이러 온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쓰마 번의 지배를 조선이 해방한지 어연 10년이 넘었습니다”


“그래, 과인은 항상 그런 조선의 호의에 감사하네”


“허나 그럼에도 사쓰마의 유구국을 향한 악의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사쓰마에 간다면 다시 한번 군대를 보내 유구국을 복속시키겠다는 소문을 흔히 들을 수 있습니다”


“...”


“이에 조선은 유구국이 보호하고자 합니다”


“보호?”


“조선의 그늘 아래에서 편히 사시지요”


“......”


쇼타이 국왕은 군인의 말 뜻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그의 말은 통보였다. 유구국의 합병 통보 말이다.


그의 말에 쇼타이 국왕은 빠르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저항한다면 이길 수 있을 까? 200년 넘게 자신들을 지배한 사쓰마를 단 몇 달만에 격퇴한 조선군이었다. 심지어 사쓰마라는 한 국가의 번과는 다르게 조선은 급이 다른 하나의 국가였다. 심지어 그 강대한 청을 이긴 국가이다.


“...잠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오”


“물론입니다. 편히 생각하시지요. 허나 사쓰마의 사특한 계략을 막기 위해 앞으로 슈리와 슈리 성의 방비를 조선군이 맡고자 합니다. 허하여 주시겠습니까?”


“...그리하게”


쇼타이 국왕의 대답을 듣기까지는 며칠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당연히 그의 대답에 부정은 허락되지 않았다.


“조선의 보호를 기쁜 마음으로 받아 들이겠네”


쇼타이 국왕은 초연한 듯 조선군 정령(대령)에게 보호 제안을 수락했다. 자신의 왕국을 지배하던 나라에서 해방시켜 준 나라가 다시 지배하려 드니 포기하게 된 것일 수 있다.


(촤르륵)


“앞으로 유구국은 조선의 유구 번으로 속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유구국 국왕께선 대조선국의 공작 작위를 받게 될 것입니다”


조선군 정령은 미리 준비된 교지를 펼쳐 준비된 내용을 읽었다.


“또한 유구국 군대는 해산될 것이며 기존의 유구국 기존 대신과 관료들은 앞으로 신설된 유구 번의 통치기구에 우선적으로 배치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후 정령의 입에서 나오는 조선의 통치 계획을 듣는 쇼타이 국왕은 딱히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았다. 분노도 그렇다고 흥미도 들지 않았다. 그저 모든 게 끝났지만 오히려 홀가분한 느낌이 들었다.


“...이상입니다”


“그게 다인가?”


교지를 전부 들은 쇼타이 국왕이 정령에게 물었다


“과인, 아니 나의 거처에 대하여 말일세”


쇼타이 국왕은 당연히 자신은 조선으로 거처를 옮기게 될 것이란 걸 알 고 있었다. 애초에 합병한 왕국의 군주를 그대로 두는 것이 이상한 것이지 않은가


“공작 각하께서 원하신다면 한성으로 거처를 옮기셔도 됩니다. 물론 쇼리 성에 계속 머무셔도 괜찮습니다”


“허”


자신의 고향에 살게 해주는 조선의 배려에 쇼타이 국왕 아니 쇼타이 공작은 그런 조선의 배려에 감탄했다. 기존의 군주가 같은 곳에서 머물러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란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면 자신을 시험하고 있는 것인지 쇼타이 공작은 깊게 고민했다


“조선으로 가겠네”


“알겠습니다. 각하”


쇼타이 공작은 슈리 성에 남기 보다는 조선으로 가는 것을 택했다. 애초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통치권을 넘긴 곳에 있기만 하면 미련만 남을 뿐이었다.


이왕 가는 김에 발전되었다는 한성에 가볼 생각이었다.


.

.

.

.

.

.

.

.


조선, 한성


“......”


쇼타이 공작의 조선 방문은 충격 그 자체였다. 제물포에서 내리자 쇼리와는 차원이 다른 크기의 도시에 압도되는 것도 잠시 열차라는 기물에 탑승한 쇼타이 공작은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세상에”


그렇게 열차를 타고 도착한 한성에서 쇼타이 공작은 전쟁 기계를 볼 수 있었다. 물론 화물 선적 및 수송용 증기기계를 보긴 했으나 전쟁기계는 차원이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잘한 결정이었군”


그리고 그런 전쟁기계를 보며 쇼타이 공작은 저항을 선택하지 않은 것에 만족했다. 또한 그런 전쟁기계를 보며 여러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째서 쇼리로 보낸 군대에 저 기계를 포함하지 않은 것에 말이다.


그 답을 알아내는 데에는 얼마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유구국을 정복하는 데 굳이 저 전쟁기계를 동원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한양에 도착한 쇼타이 공작은 경복궁으로 향했다. 경복궁에 도착한 쇼타이 공작은 곧바로 이산을 만날 수 있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영광입니다. 합하”


이산이라는 존재를 처음 본 쇼타이 공작은 여러 감정이 들었다. 자신과 나이 차이가 크지 않은 남자, 하지만 그럼에도 조선을 발전시켜 청국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머쥔 명군(왕은 아니지만)


그렇게 이산과는 간단한 대화를 나누었다. 대부분 이산에 대한 궁금함을 해결하는 자리였다. 대화가 끝난 이후로는 조선측 관리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쇼타이 공작 각하께선 앞으로 연금을 받으실 것이며 또한 유구 번의 기존에 보유하고 계시던 재산 또한 동일하게 보유하실 겁니다”


“재산 말인가?”


“예, 주로 부동산이 되겠죠. 특히나 쇼리 성 말입니다”


조선에서 자신의 재산을 인정해 준다는 말에 쇼타이 공작은 만족했다. 그리고 관리의 말 덕분에 꽤 유복하게 살 수 있음에 안심했다.


“또한 공작 각하께선 유구국 왕족이시기에 경호와 의전은 조선 정부에서 책임지도록 하겠습니다. 공작이기 이전에 유구국 전 국왕으로써의 품위를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


‘생각보다 괜찮은데?’


조선의 지배로 인한 자신의 처우에 쇼타이 공작은 그렇게 생각했다.


.

.

.

.


“반응이 어떤가?”


“별 반응 없습니다”


유구국 합병 소식에 조선과 수교국들은 딱히 큰 반응이 없었다.


“프랑스야 이미 사전에 통보했고”


프랑스는 조선과 특별한 관계였기에 사전에 유구국 합병 소식을 알렸다. 이에 프랑스는 딱히 반대는 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관심이 없었다. 합병 그 자체 보다는 수교국 중 유일하게 합병에 관하여 사전에 알려준 것에 만족을 느끼고 있었다.


“미국이야 정신 없고, 물론 일본도 포함해야겠죠”


미국은 당연히 남북전쟁으로 정신이 없었다. 유구국과 통상조약을 맺은 미국이었으나 딱히 중요한 시장도 아니었고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곳이었지만 자국으로부터 너무나 멀었다. 무엇보다 진짜 내전으로 너무 바빴다. 그리고 그건 일본 또한 마찬가지였다.


일본은 현재 조슈 정벌이 막 시작되었다. 무엇보다 일전에 조선군 파병을 조건으로 유구국 합병를 제안했기에 이제 와서 합병을 반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러시아나 다른 기타 수교국과도 딱히 크게 개의치 않아 하고요. 딱 한 국가만 빼고요”


“음, 벌써 불안해지는데”


“영국입니다”


“빌어먹을”


“사전에 통보해주지 않은 것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강대국인 영국이 불만을 표출한다? 이건 ‘흥! 나 삐졌어!’가 아니라 ‘흥! 너 괴뢰국 만들 거야!’라고 해석하면 편하다.


“...일단 내가 만나야겠군”


그렇게 며칠 뒤, 이산은 영국 공사와 만남을 가졌다


“귀국에 미리 통보하지 못한 것은 제 불찰이었습니다. 귀국이 유구국과 수교를 맺지 않은 국가라”


“수교를 맺지 않았으나 일부 교류는 이어갔습니다”


영국 공사와 만나고 크게 문제가 되는 이야기는 없었다. 그야 아무리 최강대국의 외교 공사라 하더라도 일개 국가 그곳도 신흥 강국의 총리가 직접 만나 이야기 하는 것인데 공사가 화를 내거나 따질 정도로 영국이 막가파는 아니었다.


대신 이러한 일이 있다면 사전에 통보해 주기를 약속하며 어느 정도 불편한 기색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공사를 만난 건 사과만을 위해 온 건 아닙니다”


“?”


“최근 저희 조선에 해군 강화를 위해 군함을 매입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공사는 알고 있었다. 일전에 외무대신 조병국과 프랑스 공사가 만나 군함 매입에 관한 자세한 조율이 있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허나 공사는 모른다는 듯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해군을 강화하는 것에 당연히 세계에서 가장 강한 해군을 지닌 연합왕국의 군함 또한 매입하고자 합니다”


“...그렇습니까?”


자국의 국격을 칭찬하고 군함까지 매입하고자 한다는 말에 공사가 아주 조금 관심을 보였다.


“또한 전문 해군 장교를 위한 해군사관학교를 설립하고자 하는 데 연합왕국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현재 조선에 필요한 건 외교적 중립이다. 아, 물론 아시아에서 중립이 아닌 서양 열강들 사이에서의 중립 말이다. 지금까지 프랑스와 러시아의 환심을 사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영국의 환심을 사는 것도 집중해야 한다.


안 그랬다가는 자유무역을 이식당할 수도 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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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국경 분쟁 NEW 18시간 전 152 10 11쪽
64 작은 전투 +2 24.09.18 220 8 11쪽
63 주일본 파병군 +5 24.09.17 245 9 11쪽
62 파병의 대가 +1 24.09.17 257 10 11쪽
61 두 대륙의 내전 +2 24.09.16 278 10 12쪽
60 유신지사 +3 24.09.16 297 5 11쪽
59 뜻밖의 만남 +3 24.09.15 330 9 11쪽
» 유구 합병 +3 24.09.14 346 10 12쪽
57 중건(4) 24.09.13 343 9 11쪽
56 중건(3) 24.09.12 381 8 11쪽
55 중건(2) +2 24.09.11 374 8 10쪽
54 중건(1) +4 24.09.10 418 11 12쪽
53 시모노세키 전쟁(2) +1 24.09.09 446 10 11쪽
52 시모노세키 전쟁(1) +1 24.09.08 479 9 12쪽
51 개국(2) +3 24.09.07 459 10 11쪽
50 개국(1) +2 24.09.06 446 7 11쪽
49 베이징 조약 [지도] +4 24.09.05 514 10 11쪽
48 베이징 입성(2) +2 24.09.04 444 7 10쪽
47 베이징 입성(1) +2 24.09.03 432 7 10쪽
46 조청전쟁(5) +3 24.09.02 439 7 11쪽
45 조청전쟁(4) +2 24.09.01 490 6 11쪽
44 조청전쟁(3) +4 24.08.31 433 7 11쪽
43 조청전쟁(2) 24.08.30 420 5 11쪽
42 조청전쟁(1) +4 24.08.29 430 7 11쪽
41 조선의 독립 +1 24.08.28 410 8 11쪽
40 상국의 위엄 +1 24.08.27 407 6 10쪽
39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 24.08.26 402 6 10쪽
38 준비의 막바지(3) +1 24.08.25 418 7 10쪽
37 준비의 막바지(2) +2 24.08.25 422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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