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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타이거
작품등록일 :
2024.08.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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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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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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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조슈 정벌(1)

DUMMY

3차 조슈 정벌(1)


국경 무력 충돌 사건에 대한 합의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아니 사실 순조롭게 보다는 청나라를 향한 4개국의 일방적인 폭력에 가까웠다.


우선 이번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은 청나라에 있었다. 청나라의 마적이 국경을 넘어 조선을 약탈한 것은 꽤 심각한 문제였기 때문이다. 물론 조선군이 국경을 넘은 것도 문제는 됐지만 전투의 시작이 청군이었다. 물론 이 사실을 청국은 부정했고 선제공격은 조선측이 했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국가들은 그리 믿지 않았다.


“조선군은 아국의 군사고문단을 받아 훈련된 정예군입니다. 사령부에서 교전을 금했다면 금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는 조선군의 편을 들었다. 그야 조선군은 프랑스의 군사고문단에 큰 영향을 받았기에 조선군의 승리와 실책에 프랑스의 명예도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 부분에선 동의합니다”


영국 공사 또한 그 부분에는 동의했다. 현재 해군의 경우 영국의 군사고문단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게 아니라도 굳이 청나라의 편을 들 필요는 없었다.


그렇게 어느새 청국측에서 조선에 따져야할 자리는 조선과 서양 열강이 청국을 질책하는 자리로 바뀌었다. 질책이 끝나고는 사건 해결을 위한 합의가 시작되었다.


.

.

.

.

.

.


“청국은 만주 지역의 치안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혹여 청국의 치안 실패로 인하여 조선 혹은 러시아의 피해가 있다면 조선과 러시아는 청국 조정에 보고 후 치안 유지를 위해 움직일 수 있다”


베이징에서 합의된 내용을 외무대신 조병국이 읽었다.


합의는 우선 청국의 치안 확보에 대한 약속을 얻어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조선의 최초 제안인 만주 지역의 치안 공동 관리가 큰 작용을 했다. 만주 지역의 치안 공동 관리라는 소식에 청국 대사는 화들짝 놀랐고 이를 이루어지지 않으려면 치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체결될 조약에 포함되어 있는 제3국이 있었다. 바로 러시아다. 러시아 또한 엄연히 청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무엇보다 다롄항을 조차받고 있었기에 조선에 있었던 사건에 꽤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러시아 또한 만주의 치안을 요구했다.


“잘 해결됬군”


조병국이 박규수 공사의 보고서를 접으며 서랍 안으로 넣었다.


“다들 보고하게”


그렇게 보고서를 다 읽은 조병국이 자리에 앉아서 조병국을 기다리던 관리들에게 말했다. 아니 개중에는 관리가 아닌 사람도 있었다.


“유구 번의 정치 관료들의 선별은 모두 끝났습니다. 불필요한 자들은 모두 갈아치웠고 중요한 요직에 조선측 인물들을 넣었습니다”


“그렇군, 회사는 어떤가”


“조정의 협조 덕분에 빠르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유구국 아니 유구 번의 농사가 가능한 토지의 7할을 매입했고 서양의 플렌테이션을 모방하여 농지를 건설 중입니다”


“...플렌테이션?”


“수익을 내기 위한 대규모 농장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개발 상황은 어떤가”


“투자금을 바탕으로 전보와 도로 그리고 신식 항구를 건설 중입니다. 또한 학교와 병원 또한 설립 중입니다”


유구 상회는 이산의 허락 아래에 유구의 통치를 시작했다. 허나 그 과정에서 이산은 당부한 것이 있다.


‘뺏으려고만 하면 손해가 나기 마련일세, 사업이 아니라 통치를 하게’


이산의 충고 아래에 유구 상회는 유구에서 착취만이 아닌 개발과 복지를 약속했다. 물론 이는 향후 유구에서의 수익을 더 늘릴 것이었다.


유구의 관리를 상회에게 위임한 것은 맞으나 그렇다고 완전히 상회에 맡긴 것은 아니었다. 지금과 같이 조선측 관리가 행정을 맡았으며 상회의 지분 과반을 조선 정부에서 보유하고 있다.


“얼른 수익을 내게, 그렇지 않으면 상회를 문 닫아야 할 수도 있으니”


“명심하겠습니다!”


그렇게 유구 상회측 인사들이 나갔다. 이제는 유구와 관련된 사안이 아닌 다른 사안으로 회으기 진행되기 때문이었다.


“막부로부터 이번 치 군비를 인수받았습니다. 확실히 은으로 지불했습니다”


“일본이 예로부터 은은 많이 났지”


일본은 자원 중에서 은이 많기로 유명했다. 실제로 과거 한 은광에서 나오는 생산량이 전세계 은 생산량의 1/15를 차지하기도 했다.


“허나 정벌이 길어진다면 막부의 지불능력이 감당하지 못할 듯 싶습니다”


조선은 일본의 파병군 요청에 군비를 꽤 많이 요구했다. 물론 명분은 전쟁기계 및 신식 군함 때문이었다.


조선군의 전쟁기계는 시모노세키를 점거했고 군함은 조슈 번을 봉쇄하여 사쓰마를 포함한 다른 번들에서 오는 지원을 막았다. 덕분에 막부는 군비 지불에 딱히 불만을 표할 수 없었다.


“그건 전권대사가 해결해야 할 일이지”


관리의 대답에 조병국이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쯧, 외무부에서 맡으면 되는 일이거늘 합하께선 어찌 그자에게 일을 맡기냔 말이냐”


조병국은 이번 특명전권대사로 김하영을 임명한 것이 못마땅했다. 그 이유야 당연히 김하영과 조병국은 그리 좋은 사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김하영은 과거 원산 김씨의 해외 자금책이었다. 그리고 원산 김씨는 조병국과 경쟁 관계였다.


무엇보다 김하영에게는 돈이 꽤 많았다. 세도가인 원산 김씨의 돈줄이었기에 당연히 돈이 많았고 그런 돈으로 조선에 돌아와 자신의 세력을 구축하고 있었다. 타국 공사와 친하게 지냈고 외교적으로 꽤나 유능한 모습을 보였다.


즉 조병국의 경쟁자가 된 것이다.


“실책을 해서 목을 자르는 거는 이번 일이 꽤 커서 실책이 있으면 안 될거고”


조병국은 내심 김하영이 큰 실책을 저질러 이산에게 버림받았으면 했다. 반면 이번 파병이 꽤 중요한 일이었기에 실책이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 또한 가지고 있었다.


원산 김씨의 조병국과 외무대신인 조병국의 대립이었다.


“...하”


어느새 자신의 이익을 위해 조선에 해를 끼치는 것도 마다하지 않던 자신이 이제는 조선의 해를 끼치는 것을 주저하고 있는 모습에 헛웃었다.


“사람이 바뀌긴 하는가 보군”




* * * * * * * *




일본, 에도


“더 이상의 진격은 힘듭니다”


“어찌 그럽니까? 시모노세키 전투에서 조선군의 사상자는 한명도 없었다 들었습니다”


주일본 조선 공사관, 그곳에 온 일본 측 관리와 특명전권대사 김하영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적들에겐 신식 화포가 있습니다. 만에하나 그 신식 화포로 전쟁기계가 고장이 난다면 이는 조선에 큰 피해입니다”


조슈 번이 신식 화포를 가진 것은 사실이다. 허나 그것으로 전쟁기계가 고장이 난다는 것은 거짓이었다. 이미 저 구미 대륙에서 일어난 내전에 전쟁기계가 유럽의 신식 화포에 맞았지만 멀쩡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저 조선의 진격 요청을 거절할 명분이었다

“이미 해군이 조슈 번을 철저히 봉쇄하고 있습니다. 시간은 귀하의 편입니다”


“...그리 저희의 편을 들어준 것도 아닙니다”


“?”


“조선군의 군비 지불이 더 이상은 힘듭니다”


조선군의 파병에 조선 정부는 여러 조건을 내세웠다. 그리고 그중 하나자 파병군의 전비를 막부측에서 지불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는 막부 측에서 꽤 큰 부담이 되었다. 또한 현재 막부의 진격은 멈추었다. 1만이 채 안되는 조슈 번의 군대에게 10만의 막부군이 막힌 것이었다. 심지어 최근 일어난 전투에선 조슈 번이 대승을 거두며 승기를 빼앗긴 듯 보였다.


물론 정벌의 기간을 길게 잡는 다면 확실히 성공하게 될 것이다. 조선의 해군은 조슈 번을 봉쇄하고 있었고 양 옆으로 조선군와 막부군이 포위한 상태였다. 허나 문제는 그 조선군의 파병을 유지할 자금이 없었다.


“그렇다면 저희 조선에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정벌이 끝나기 전까지 전비는 차관 형식으로 갚도록 하죠”


“차관 말씀입니까?”


“예, 정벌이 끝나거든 나누어서 지불하시면 됩니다. 물론 이자는 붙겠지만 말입니다. 차관이 다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


김하영의 말에 일본 관리가 고민했다.


“우선 전하께 아뢰겠습니다”


“그러시죠”


관리가 전하라고 말한 대상은 덴노가 아닌 쇼군을 말하는 것이다.


.

.

.

.


“...”


그리고 며칠 뒤 김하영은 에도 성이 호출을 받았다. 쇼군과 직접 만나기 위해서였다. 일전에 조선 공사로 만난 적 있었고 현재 조선 정부의 대리인이 자신이었기에 만나는 것 자체는 의아하지 않았다.


허나 접견실의 모양새를 보고는 김하영은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접견실의 모양새가 공사관에서 본 서양식 방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일본 특유의 느낌은 여전히 남아있었지만 그래도 현재 이러한 공간을 일본에서는 보기 힘들 것이다.


(끼익)


그리고 문이 열리고 현 막부의 지도자인 쇼군, 도쿠가와 이에츠나가 들어왔다. 이산과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 보이는 청년의 모습을 한 쇼군은 실제로 이산과 나이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다.


도쿠가와 이에츠나는 전대 쇼군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어린 나이에 쇼군의 자리에 올라온 자였다. 젊은 나이, 변혁의 시대, 분열되는 국가. 이렇게 생각해보면 조선의 주변 국가의 지도자들은 모두 비슷한 점이 있었다.


허나 그중 개혁에 성공한 사람은 단 한사람 뿐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군 공사, 아니지 이제는 대사인가”


“그렇습니다. 대조선국 대군주 폐하의 명을 받들어 일본에 오게 된 특명전권대사입니다”


“...”


조선의 왕을 대군주로 경칭도 폐하로 부르는 것에 이에츠나는 여러 감정이 느꼈졌다. 자신이 어릴 때 알고 있던 조선은 몇 년 되지도 않아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 냈음을 느낀 것이었다


“나는 조선과 같은 대대적인 개혁을 이루고자 하네, 그러기 위해서는 조선의 사례를 참고했고 조선의 도움 또한 필요하네”


이에츠나의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그에게 있어 일본의 상황은 어찌보면 의건대군의 집권 초기를 보는 것과 비슷했다.


서양 열강의 개항, 기존 기득권의 반발, 내분 등등 하지만 그 강도는 일본이 더 강했다. 실제로 조선에서 내분이라고 해봐야 전투 한두번으로 끝났지만 일본의 경우 여러번의 전투와 어쩌면 본격적인 내전에 빠질 수도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슈 정벌을 성공해야 하네”


“예, 저도 알고 있습니다”


“조슈 번을 정벌해야 대정을 반환하고 내가 태정대신이 된단 말이네”


이에츠나는 대정봉환을 통해 존황양이들의 명분을 제거하고 자신이 태정대신이 되어 계속 권력을 잡을 계획이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조슈 번의 정벌은 무조건 이뤄저야 할 과제였다.


“대군주 폐하와 의건대군 전하께 읍소하네, 파병군을 조금 더 진격시켜주게”


“...”


자신에게 머리를 숙인 쇼군을 보며 김하영은 무언가 느꼈다. 이에츠나에게서 자신과 닮은 점을 느낀 것이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체면 따위는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만약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이곳에 있었다면 쇼군의 부탁을 거절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김하영은 자신을 특명전권대사로 보낸 이산의 뜻을 알아챘다.


“전하의 집권은 곧 일본의 안정이요 일본의 안정은 곧 조선의 안정이 아니겠습니까. 물론 조선은 전하를 도울 것입니다”


김하영은 미래를 보았다. 일본을 통해 이산의 오른팔이, 조선의 2인자가 되는 미래가 말이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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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차 조슈 정벌(1) NEW +2 13시간 전 117 5 11쪽
65 국경 분쟁 +1 24.09.18 221 12 11쪽
64 작은 전투 +2 24.09.18 246 8 11쪽
63 주일본 파병군 +5 24.09.17 263 9 11쪽
62 파병의 대가 +1 24.09.17 276 10 11쪽
61 두 대륙의 내전 +2 24.09.16 291 10 12쪽
60 유신지사 +3 24.09.16 313 5 11쪽
59 뜻밖의 만남 +3 24.09.15 345 9 11쪽
58 유구 합병 +3 24.09.14 360 10 12쪽
57 중건(4) 24.09.13 360 9 11쪽
56 중건(3) 24.09.12 394 8 11쪽
55 중건(2) +2 24.09.11 388 8 10쪽
54 중건(1) +4 24.09.10 431 11 12쪽
53 시모노세키 전쟁(2) +1 24.09.09 459 10 11쪽
52 시모노세키 전쟁(1) +1 24.09.08 492 9 12쪽
51 개국(2) +3 24.09.07 471 10 11쪽
50 개국(1) +2 24.09.06 462 7 11쪽
49 베이징 조약 [지도] +4 24.09.05 532 10 11쪽
48 베이징 입성(2) +2 24.09.04 457 7 10쪽
47 베이징 입성(1) +2 24.09.03 444 7 10쪽
46 조청전쟁(5) +3 24.09.02 450 7 11쪽
45 조청전쟁(4) +2 24.09.01 523 6 11쪽
44 조청전쟁(3) +4 24.08.31 444 7 11쪽
43 조청전쟁(2) 24.08.30 430 5 11쪽
42 조청전쟁(1) +4 24.08.29 440 7 11쪽
41 조선의 독립 +1 24.08.28 419 8 11쪽
40 상국의 위엄 +1 24.08.27 414 6 10쪽
39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 24.08.26 409 6 10쪽
38 준비의 막바지(3) +1 24.08.25 424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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