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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타이거
작품등록일 :
2024.08.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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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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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건(3)

DUMMY

중건(3)


“일본 소식통에 의하면 작년에 있었던 조슈 번 정벌을 마무리 지으려 한다고 합니다”


조슈 번은 정권 쿠데타를 위해 매우 난잡하게 일을 벌였다. 시모노세키 전쟁부터 교토에서 덴노를 납치하려는 반란까지 사실상 막부 정권에서 역적으로 찍혔다. 아니 실제로 역적이다. 막부가 덴노에게 조슈 번을 조적 즉 역적이라고 선언하는 칙허를 얻었다.


때문에 1864년 막부는 군대를 동원하며 조슈 번을 정벌하려 했다. 일개 번과 일본을 통치하는 막부의 전쟁이었기에 전투는 당연히 막부의 승리였다. 허나 문제는 표면적인 승리였다는 것이다. 조슈를 제대로 정벌하지 못했고 그저 책임자 몇 명 처벌하는 식으로 끝난 정벌이었다.


허나 현재에 이르러 새롭게 쇼군이 된 도쿠가와 이에츠나는 자신의 첫 번째 업적으로 조슈 정벌을 세우려는 모양이다.


“도쿠가와 이에츠나......원래 있던 사람인가?”


내가 역사를 잘 아는 사람이고 일본에 관해서 근대 쪽에 관련된 지식은 어느정도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 시기에 쇼군이 누구고 이름이 정확히 뭔지는 모른다. 만약 이 도쿠가와 이에츠나라는 쇼군이 원래 존재했던 사람이라면 막부는 망할 것이고 다른 사람이라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흠, 일단 정보는 계속 보고하게”


“예, 알겠습니다”


유럽의 시선이 아메리카로 조금 쏠리고 있다면 현재 조선 즉 이산의 시선은 일본을 향해 있었다.


그야 이번 년도부터 일본의 대격변이 일어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런 이산의 예상대로 무언가 다른 일이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건은 조선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었다


“...군사고문단?”


“예, 하시모토 공사가 요청했습니다”


“......왜?”


막부 정권에서 정식으로 군사고문단을 요청했다. 막부라고 신식군의 필요성을 모르는 것도 아니었고 양성할 의지 또한 있었다. 허나 문제가 있다면 그 신식군을 양성할 군사고문단을 조선에 요청했다는 것이다


“아니, 애초에 거기에는 프랑스 군사고문단이 있잖아?”


현재 일본에는 프랑스의 군사고문단이 존재한다. 허나 그 수가 조선에 있는 군사고문단 보다는 많지 않고 그러한 군사고문단에게서 교육을 받은 부대의 숫자가 적기는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조선군이 다른 군대를 가르칠 능력이 있는 건 아니다. 대충 겉은 신식군처럼 보이게 만들어줄 수는 있을지 몰라도 그 이상은 불가능하다.


“바라는 것이 군사고문단이 아닌 것이겠죠”


“...아”


대충 일본이 바라는 것이 뭔지 알 것 같다


“현 쇼군이 취임과 동시에 군제개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선의 군제개혁과 비교하자면 현저히 떨어지죠”


“현재 상황은 어떤가?”


“대략 1만 1,000을 징집한 상태이며 내년까지 두 배인 2만 4,000을 징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2만 크게 잡아서 3만의 육군은 어찌 보면 작아 보일 수 있다. 지금 당장 조선군이 10만이기 때문이다. 물론 신식군이 3만이지 다른 군대의 숫자를 합친다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허나 그들 대부분이 구식 군대이고 이 시기에 구식 군대는 신식 군대에게 그 어떠한 타격도 입히지 못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 일본은 일종의 봉건제 국가이다. 일본이라는 국가에서 대군을 만들려면 각 번의 다이묘들에게 군사를 징집하여 모아야 한다. 물론 그런 봉건제 국가를 메이지 유신을 통해 바꿔나가게 되지만 말이다


“자넨 어떻게 생각하나?”


군사고문단 파견에 대한 보고를 하던 조병국에게 이산이 그의 의견을 물었다


“저들이 바라는 게 군사고문단이 아니지 않습니까? 무기 특히나 전쟁기계죠”


조선에 온 일본인을 통해 증기기계에 대한 소식이 일본에 퍼졌다고 한다. 무엇보다 서양 국가만 가지고 있는 증기기계를 조선이 가지고 있고 그 기계를 사용해 전쟁에서 이겼다는 사실 또한 막부에서 알게 되었다.


“전쟁기계만 있다면 조슈 번 정벌 따위는 쉽게 끝났습니다”


조병국의 말대로 전쟁기계를 많이도 아니고 대충 2대 정도만 가지고 있으면 조슈 번 정도는 정벌할 수 있다.


이 시기에 전쟁기계는 사실상 무적이다. 그냥 거대한 움직이는 기계가 아닌 철갑함, 요새가 지상을 걸어 다니는 것이라 보면 된다. 당연히 몸체는 총알은커녕 대포를 맞아도 멀쩡하고 그 다리 또한 운이 좋아야 부서지는 것도 아닌 고장 날 수 있다. 물론 이 시기에 전쟁기계의 다리를 정확하게 맞출 정확도는 훈련이나 실력 따위가 아닌 신의 은총이 있어야 가능하니 사실상 불가능 한 것이다.


당장 청군도 숫자만 많고 구경만 무식하게 큰 구식 대포를 가져다가 미친 듯이 쏘아서 전쟁기계를 잠시 작동할 수 없게 고장낸 것이 전부였다. 그런 청군에 비해 보유한 화포의 숫자도 화력도 작은 일본의 일개 번이 막아낼 리 없다


“참, 이럴 때 보면 볼프강이 조선에 아주 큰 공을 세웠어”


“동의합니다”


조선이 전쟁기계를 정확히는 전쟁기계의 동력원인 증기심을 만들 수 있는 게 볼프강이라는 사람 덕분이다


“하지만 절대 이 이야기를 하면 안되겠지. 하루가 멀다하고 자랑 할거야”


“동의합니다”


“우선 잠시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두게”


“개입할 생각은 없으십니까?”


“아직 어느 세력이 조선에 이득이 되는 지 확실하지 않아서”


“알겠습니다”


.

.

.

.

.

.


그렇게 일본의 보고를 들은 이산은 약속되어 있던 프랑스 공사와의 만남을 가졌다


“조선소 설립이라...”


“프랑스 제국의 기술과 조선의 자본으로 아시아 최고의 조선소를 건설하고 싶소”


“흠, 비록 해군에 있어 영국이 강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으나 건조 기술에 있어선 저희 프랑스도 전혀 뒤처지지 않죠”


해군 자체는 영국이 세계 최고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해군 2위 자리를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프랑스 제국이다. 또한 세계 최초의 철갑함을 건조할 정도의 기술력 또한 보유하고 있다.


“저희 조선의 육군은 충분히 강화되고 더욱 강화될 예정이지만 해군은 아직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아 있지 않습니까?”


조선의 해군 아니 해군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수군과 해군 그 사이의 군대는 열악한 편에 속한다. 물론 아시아 국가들 기준으로 꽤나 선진적인 수준이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물론 최신식 조선소를 만들기는 했지만 군함을 만들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조선에 지어진 군함으로는 만들 수 있는 철갑함은 잘해야 해안가 박을 나가지 못하는 부유포대가 전부일 것이다.


“무엇보다 아시아의 동맹국의 해군이 강화된다면 귀국 입장에서도 좋은 것 아닙니까? 아, 조선소를 건설하고 군함을 건조하기에는 시간이 걸릴테니 귀국의 군함을 추가로 구매하고 싶은데”


“물론이죠. 본국에 보고하겠습니다. 하지만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장담합니다”


군함을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자 공사의 표정이 밝아지며 말했다


“아참, 이번에는 신형 군함으로 구매하고 싶군, 귀국의 최신예 군함이라면 공백을 채우기 충분할 테니”


“하하, 기쁜 마음으로 이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프랑스의 군함 매입은 처음이 아니었다. 조청전쟁이 끝난 이후 얻은 배상금 일부로 프랑스의 군함을 구입했다. 물론 군함 대부분이 기존에 사용하던 군함이거나 퇴역 예정이던 군함이었다. 물론 그 덕분에 싼 값에 살 수 있었지만 말이다.



“프랑스한테 군함 구입은 조선소 건설을 위한 것이겠죠?”


“그것도 있고 진짜로 새 군함을 만들기 이전의 공백을 채우기 위함이기도 하지”


공사를 만난 이후 그 자리에 같이 있던 김의현이 물었다.


“저라면 조선소 건설은 거절하고 군함 판매만 수락할 거 같습니다. 조선소를 지어주면 군함을 더 이상 팔지 못하니깐요”


“...”


김의현의 생각에 이산이 그를 의외라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 그렇다면 프랑스는 조선을 딱 그 정도로 보는 거겠지. 향후 아시아의 전략적 동맹국이 아닌 장기말 하나로 말일세”


“그렇지 않을 거라 생각하시군요”


“나폴레옹 2세는 현명해 그리고 실리주의자지. 그라면 조선의 전략적 중요성을 잘 알 것이고 무엇보다 현재 그의 관심은 아시아의 식민지 즉 대남국에 쏠려있고 그 아시아는 현재 영국의 영향권이지. 조선의 성장은 그의 이익과 일치하니깐”


실제로 조선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프랑스는 큰 이익을 보았다. 전쟁 배상금, 베트남의 식민화, 아시아 시장 개척 등등 말이다. 아니 애초에 배상금 하나 만으로 프랑스는 조선에 투자한 자금은 전부 회수했다.


“그렇군요”


“문제가 있다면 프랑스는 그렇게 성장한 조선을 가지고 아시아에 있을 전쟁의 최전선에 서게 만들 겠지만 말이야”


“...문제가 많이 큰 거 아닙니까?”


“그 정도는 감수해야지. 물론 조선의 운명을 걸 정도의 전쟁은 빠져나가야지. 예를 들어서 영국이라던가 혹은 영국이라던가 아니면 영국이라던가”


프랑스는 결코 호의로 조선의 성장을 바라는 게 아니다. 아시아에 있을 분쟁이나 전쟁에 조선을 동원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그런 분쟁이나 전쟁이 영국을 상대로 한 분쟁이나 전쟁이라면 어떻게든 관여되서는 안 된다.


물론 프랑스는 결론적으로 그런 분쟁에 조선이 도와주기를 바라는 거겠지만 말이다. 뭐, 어차피 국제관계는 서로 필요한 것만 챙기는 사이잖아?


“그리고 만약 프랑스가 거절하더라도 요청할 나라는 많네, 아쉽지만 네델란드도 있고 내전이 끝나면 미국도 요청할 수 있을 것이고 정 급하면 영국과 손을 잡아도 되겠지. 물론 떼어내줘야 될 것은 많겠지만”


“한 국가가 더 있습니다”


“?”


“아라사”


김의현의 입에서 예상 밖의 국가가 언급되었다


“최근 아라사 공사의 말로는 다롄의 개발이 끝나간다고 하더군요”


조청전쟁이 끝나고 체결된 베이징 조약에 따라 다롄은 러시아에 조차되었다. 아시아의 부동항이 생기자 러시아는 그 즉시 다롄의 개발에 나섰다. 항구부터 조선소 거주시설에 갖가지 기반 시설을 건설했다고 한다.


“태평양 함대의 사령부가 다롄으로 이전하고 신형 군함 또한 건조한다고 하더군요. 사령관이 정식으로 다롄으로 오면 한번 만나고 싶다고 하더군요”


“...흠, 부쩍 러시아 공사와 친해진 듯 하던데 그 정도로 친해진 건가?”


“그런 부분이죠”


“꽤 힘든 길을 선택했군”


김의현은 친러파의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이 시기에 친러파는 매우 힘든 미래가 예정되어 있었다. 당연히 세계 패권국인 영국의 견제를 받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 때문에 김의현이 축출될 일은 없다. 그는 나에게 매우 유능한 인재이자 뛰어난 충신이다. 그리고 김의현 성격상 친러의 길이 자신에게 손해가 된다면 과감하게 버릴 사람이다.


“응원하네, 러시아와 친한 사람도 몇 명 있어야지”


그렇게 몇주 뒤, 예상치 못한 소식들이 계속 들려왔다


“특사? 일본에서?”


일본에서 정식으로 외교 특사를 보냈다. 그것도 꽤 대규모로 말이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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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국경 분쟁 NEW 18시간 전 152 10 11쪽
64 작은 전투 +2 24.09.18 220 8 11쪽
63 주일본 파병군 +5 24.09.17 245 9 11쪽
62 파병의 대가 +1 24.09.17 257 10 11쪽
61 두 대륙의 내전 +2 24.09.16 278 10 12쪽
60 유신지사 +3 24.09.16 297 5 11쪽
59 뜻밖의 만남 +3 24.09.15 330 9 11쪽
58 유구 합병 +3 24.09.14 345 10 12쪽
57 중건(4) 24.09.13 343 9 11쪽
» 중건(3) 24.09.12 381 8 11쪽
55 중건(2) +2 24.09.11 374 8 10쪽
54 중건(1) +4 24.09.10 418 11 12쪽
53 시모노세키 전쟁(2) +1 24.09.09 445 10 11쪽
52 시모노세키 전쟁(1) +1 24.09.08 479 9 12쪽
51 개국(2) +3 24.09.07 459 10 11쪽
50 개국(1) +2 24.09.06 446 7 11쪽
49 베이징 조약 [지도] +4 24.09.05 514 10 11쪽
48 베이징 입성(2) +2 24.09.04 444 7 10쪽
47 베이징 입성(1) +2 24.09.03 432 7 10쪽
46 조청전쟁(5) +3 24.09.02 438 7 11쪽
45 조청전쟁(4) +2 24.09.01 490 6 11쪽
44 조청전쟁(3) +4 24.08.31 433 7 11쪽
43 조청전쟁(2) 24.08.30 420 5 11쪽
42 조청전쟁(1) +4 24.08.29 430 7 11쪽
41 조선의 독립 +1 24.08.28 410 8 11쪽
40 상국의 위엄 +1 24.08.27 407 6 10쪽
39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 24.08.26 402 6 10쪽
38 준비의 막바지(3) +1 24.08.25 418 7 10쪽
37 준비의 막바지(2) +2 24.08.25 422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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