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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타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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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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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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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의 막바지(3)

DUMMY

준비의 막바지(3)


러시아 제국


광활한 대지와 천연자원 그리고 엄청난 인구수. 강대국의 특징을 모두 가진 제국 그것이 러시아다.


루스 차르국의 표트르 1세가 제국을 선포하며 건국된 러시아는 유럽의 강대국 중 하나가 되었다. 물론 이전까지는 영토와 인구수만 많은 이류 열강으로 취급 받았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 위상이 달라졌다.


나폴레옹 1세의 상승세를 꺾은 나라이자 나폴레옹 1세에게 처음으로 패배를 알려주며 국력에 대한 인정을 받았으며 이제는 현 패권국인 영국의 견제를 받고 있는 나라이다.


현재 러시아와 영국은 패권 경쟁 일명 그레이트 게임을 치루는 중이다. 물론 패권이라기 보다는 러시아의 해상 진출을 막으려는 영국의 일방적인 강압에 가까운 경쟁이었으나 어찌 되었든 영국은 러시아의 해상 진출을 막는 것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는 이번 2차 아편전쟁을 봐도 알 수 있다. 원 역사에서는 2차 아편전쟁을 러시아가 연합국과 청국 사이를 중재하며 부동항인 블라디보스토크를 포함한 연해주를 받아 간다. 허나 이곳에서는 영국은 러시아의 아편전쟁 개입을 일절 차단했으며 그로 인해 연해주를 받지도 못했다.


“아라사? 아라사는 어찌 끌어 들이시려는 겁니까?”


“러시아는 청국과 직접적으로 국경을 마주보고 있는 나라입니다. 저희가 청국과의 전쟁을 벌인다면 어떻게든 영향을 끼칠 나라입니다”


장기를 두고 있는 세자의 질문에 이산이 대답했다


“그렇다면 아라사를 동맹으로 끌어 들이시려는 겁니까?”


“그건 아닙니다”

“?”


“러시아가 청국과 마주보고 있는 국경의 길이는 조선보다 훨씬 더 깁니다. 허나 그 국경이 대부분 황무지는 물론이요 러시아군이 행군하기에 무리가 있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심지어 겨울이 된다면 얼어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죠”


“전쟁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 된다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이곳 동아시아까지 철로가 연결되지 않는다면 러시아의 동아시아를 향한 영향력 투사는 힘들 겁니다”


실제로 러일전쟁의 이유 중 하나가 러시아의 횡단철도 때문이기도 했다. 만주와 블라디보스토크에 철도가 건설된다면 막대한 러시아군을 아시아로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기에 일본이 두려움을 가졌고 그걸 이용해 영국이 지원을 했고 그렇게 러일전쟁이 일어났다


“허나 그렇다고 러시아가 동맹으로써 효용이 없다는 건 아닙니다”


“방금 전쟁에 동원하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 않으셨습니까?”


“예, 하지만 그렇다고 전쟁을 할 수 없는 나라는 아니죠. 실제로 청국에 징병된 조선군이 러시아와 전투를 벌인 기록도 있고요”


“아, 들어본 거 같습니다”


“러시아는 그냥 뒤에서 자세를 잡으며 으름장만 놓으면 됩니다. 전쟁을 끝내지 않으면 내가 들어갈 수도 있다는 듯 말입니다”


“허장성세군요”


“그것 보다는 협박에 가깝죠. 힘이 없는 게 아니니”


“그럼 러시아가 얻는 것은 무엇입니까? 러시아가 아무런 이득 없이 조선의 편을 들어주지는 않을 텐데요”


“중재의 대가로 연해주를 러시아에 할양할 겁니다”


(탁!)


“러시아의 영토는 매우 춥습니다. 조선 날씨로 쌀쌀한 날씨라 해도 러시아에선 한여름인 경우도 있으니깐요. 때문에 겨울이 되면 대부분 해안가가 업니다. 심지어 겨울이 아니라도 얼어있는 해안가가 많죠. 그렇기에 러시아는 얼지 않는 부동항이 필요합니다”


“연해주에 그 부동항이 될 영토가 있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조선은 원할 때 전쟁을 끝낼 수 있고 아라사는 부동항을 얻고 서로 이득이 되는 군요”


(탁!)


“문제는 중간에 회방을 놓으려는 사람이 있어서 문제죠. 장입니다”


“...한 수만 물려주십시요”


장기판을 보던 세자가 진지하게 말했다


“하하, 외교와 정치에 물려주는 예의는 없답니다”


이산은 웃으며 자리에 일어섰다


.

.

.

.

.

.


“합하, 영길리 영사가 독대를 요청했습니다”


“그 사이에 말을 들었나 보군”


프랑스 영사에게 러시아와 중재를 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몇 달 뒤, 영국 영사가 급하게 나를 만나기를 청했다


아직 러시아측 인사가 접근하지도 않았고 프랑스 또한 아직은 러시아에 관한 연락이 없는 상황에서 영국이 나에게 다급히 독대를 요청했다. 이는 필시 러시아와 접촉하려는 것이 새어나갔다는 것이다


“오늘은 바쁘니 다음에 보자 하게. 오늘도 세자 저하와 장기를 두도록 했네”


“알겠사옵니다”


그렇게 영국 영사의 접견을 거절한 이산이 동궁전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그를 기다리고 있던 세자를 만났다


“그렇다면 영길리 영사의 접견을 거절하고 절 만나러 오신 겁니까?”


장기판을 세팅하고 있는 세자가 이산에게 물었다


“영길리는 강한 나라가 아닙니까. 급한 일이실텐데”


“아닙니다. 아직은 만나 줄 때가 아닙니다”


“?”


“영국은 러시아의 부동항 확보를 위해 전쟁도 불사할 겁니다. 이미 구라파에서 전쟁을 치뤘지요. 그런 러시아가 조선에 접촉하니 불안한 겁니다. 어쩌면 조선이 러시아에 부동항을 내줄 수도 있으니”


“그렇다면 큰일 아닙니까? 조선은 러시아와 동맹이 필요한데 영길리가 방해를 한다면”


“방해가 아닙니다. 경쟁이지요”


“경쟁이요?”


“만약 조선이 그저 그런 나라였다면 영국은 침략했을 겁니다. 어쩌면 러시아의 남하를 막는다는 목적으로 조선의 섬을 무단으로 점령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조선은 그리 약하지 않습니다. 또한 여러 구라파 국가들과 수교를 한 나라이며 프랑스와 사실상 동맹인 나라입니다. 그런 나라를 칠 만큼 영국은 어리석지 않습니다”


“형님은 아라사 대신 영길리를 중재국으로 나서도록 자극하고 계신 겁니까?”


세자의 날카로운 지적에 이산이 웃으며 장기말을 움직였다


“그렇습니다. 영국은 러시아가 연해주를 갖는 것을 막기 위해 조선의 편을 들어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문제지만요”


“?”


“영국이 러시아가 연해주를 가지는 것을 막기 위해 청국의 편을 들 수도 있고 어쩌면 국력을 동원하여 조선을 침략할 수도 있죠”


“예?!”


장기말을 들어 올린 세자가 화들짝 놀랐다


“농입니다”


“...휴, 다행입니다”


“영국과 청국은 손을 잡을 수 없습니다. 손을 잡는 다 해도 청국은 러시아에 연해주를 할양하는 것 그 이상을 영국에게 내주어야 할 겁니다. 무엇보다 청국 특성상 서양 열강과 손을 잡을 리 없습니다”


“그럼 중재국으로 아라사와 영길리 중 어느 국가를 생각하십니까?”


“이제 결정해 나가야죠”


.

.

.

.


“러시아에서 기뻐하여 조선과의 수교를 찬성했습니다”


얼마 뒤, 프랑스 영사가 러시아 소식을 가져왔다


“차르의 명을 받은 전권대사가 몇주 뒤 러시아에서 출발할 테니 3달 뒤쯤에 조선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다행이군요”


프랑스 영사의 말에 이산이 웃으며 커피를 마셨다


“그런데 말입니다. 러시아와 수교를 하려는 목적이 통상인 것만은 아니겠지요?”


이산에게 프랑스 영사가 의미심장한 말투로 물었다


“예, 청국과의 전쟁을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하하, 역시 그럴 줄 알았습니다”


프랑스 영사는 웃으며 말했지만 속으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프랑스가 조선에 접촉하고 그들의 근대화를 돕는 것은 프랑스가 진정으로 백인의 의무를 행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그들은 조선을 이용해 청국과 전쟁을 치루려 한 것이었다.


허나 수교 이후 몇 년 째 조선은 준비만 하고 있지 전쟁을 할려는 의지는 조금도 보여주지 않았다. 그랬기에 프랑스 영사는 조금 불안했다. 조선이 전쟁을 할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닌 의심과 함께 말이다.


허나 이렇게 청국과 전쟁할 의사를 보여주고 이를 위해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자 안심이 된 것이엇다.


“러시아는 전선으로 병력을 이동해 전쟁을 치루기는 무리가 있으니 중재를 맡길 생각이시군요”


“그렇습니다. 또한 귀국은 러시아와 관계를 개선하고 하지 않습니까? 전쟁을 도구 삼아 양국의 우호를 다져보지요”


나폴레옹 2세는 유럽의 국가들과 친선을 다지고자 한다. 허나 러시아의 경우 나폴레옹 전쟁으로 서로가 서로를 싫어하는 상황이 되었고 그 감정을 푸는 데 꽤 긴 시간이 필요했다.


“하하, 그런데 러시아에는 대가로 무엇을 줄 생각이십니까?”


“연해주입니다”


“흠, 그리고 보니 이전에 전쟁에서 러시아가 청나라에 중재를 해줄테니 연해주를 요구한 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러시아가 좋아할 제안이군요”


“그런데 문제는 영국입니다. 러시아의 부동항 확보를 막기 위해 영국이 무리수를 둘지도 모릅니다”


“걱정마십시오. 그런 일이 있다면 프랑스가 나서서 조선을 보호할 겁니다”


글쎄, 영국이 조선을 침략하면 프랑스는 기회를 보다가 뒤통수는 칠거다. 물론 그걸로 전쟁이 끝난다면 조선에게는 도움이 되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프랑스 영사와 접견이 끝나고 영국 영사와 이산이 만났다


“러시아는 부동항을 얻기 위해서는 전쟁은 물론이요. 약소국을 핍박하고 침략하는 나라입니다”


나를 만나자 만나자마자 영국 영사는 러시아에 대한 악담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조선이 러시아와 수교하는 것은 주권국의 권리이니 영국이 무어라 할 수 없으나 그 충고를 하는 것은 문명국의 의무이니 이리 말씀드리는 겁니다”


러시아와 수교 그 자체를 막기에는 명분이 없으나 두 국가의 사이가 가까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영국 영사는 입을 빠르게 움직였다


“그렇습니까?”


이산은 살짝 불쾌감이 들려는 감정을 숨기며 말했다


“만약 조선이 러시아와 수교를 맺게 된다면 러시아에서 침략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청국이 막아 주겠지요”


“청국은 러시아를 막을 힘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강대한 러시아를 막을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저희 영국이지요”


“...”


“러시아는 이전부터 연해주에 대한 야욕을 숨기지 않았으며 만약 향후 연해주를 얻게 된다면 조선과 국경을 마주보게 됩니다. 이는 필시 위험한 일이니 조선에서 경계해야 할 겁니다”


“그렇다면 그런 러시아의 위협에서 조선을 영국에서 도와줄 수 있습니까?”


“물론이지요. 영국은 야만스러운 러시아와 다른 문명국이니깐요”


“...그 말 명심하겠습니다”


작가의말

‘문명국 영국’과 ‘산타할아버지’는 같은 거야


그게 무슨 소리야?


둘 다 없는 거거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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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의 막바지(3) +1 24.08.25 373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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