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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타이거
작품등록일 :
2024.08.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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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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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입성(2)

DUMMY

베이징 입성(2)


“합하, 그렇다면 찍겠사옵니다”


“그래, 찍도록 하게”


(찰칵! 팡!)


원명원


청나라 황실의 정원이자 중국에 역사상 유일한 유럽식 건축물이 있는 궁전이었다. 또한 청황실의 보물들을 보관하던 금고였다. 2차 아편전쟁 당시 열하로 피신간 함풍제에게 경고를 하기 위해 연합군이 약탈하고 불태운 곳이었다.


덕분에 원명원의 모습은 기록상으로 남아있는 것이 전부가 되었다. 중국 역사상 가장 아름다웠던 궁궐이었으나 제국주의 열강의 침탈로 인해 다시는 볼 수 없게 된 문화유산이었다.


허나 지금 달라진 역사로 2차 아편전쟁이 끝났음에도 원명원은 남아있었다. 연합군이 베이징을 점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산은 그런 원명원을 탐방하고 있었다.


“참으로 아름답군 아니 그런가?”


“예, 그렇습니다”


“허허, 이런 곳이 청에 있었다니”


이산을 따라온 사람들이 감탄하며 말했다. 유럽식 궁궐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고 특히나 원명원 같은 양식의 건물은 이 세상에서 이곳에만 있을 테니 신기할 만 했다


“[사실 전부터 이곳에 와보고 싶었습니다]”


“...”


이산이 그의 옆에 서 있는 공친왕에게 말했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조선군이 서 있었다


“그런데 이리 직접 오니 기분이 새롭습니다”


“날 이곳으로 부른 이유가 무엇이오”


공친왕은 이산이 자신을 이곳으로 부른 이유를 물었다


“합하, 준비가 모두 끝났사옵니다”


이산은 며칠 전부터 원명원의 사진을 찍어 놓으라 명령을 내린 상태였다. 사진 만으로 구조와 새롭게 지으라면 지을 수 있을 정도로 찍으라는 이산의 명령에 사진사들이 동원되었다.


그리고 이산이 방문한 오늘 이산이 원명원 앞에 서 있는 사진을 찍고는 원명원을 모두 사진에 담아낸 것이다


“실행토록하라”


“예!!”


(쾅! 쾅!)


“!!”


이산의 말이 끝나는 순간 조선군들이 원명원을 헤집어 놓기 시작했다. 아니 해체하기 시작했다. 망치와 도끼로 벽과 기둥을 부수고 그곳에 걸려 있던 귀금속들을 챙기기 시작한 것이다.


“[이게 뭐하는 짓이오!]”


조선군의 행태에 공친왕이 소리를 질렀다


“값어치가 있어 보이는 것은 모두 챙겨라!! 물건이든 장식이든 무엇이든 뜯어내라!! 값어치가 없는 것은 부수어라!!”


“예!!”


그렇게 조선군의 약탈이 시작되었다.


“잘 들으시오 공친왕”


이산이 고개를 돌려 공친왕을 보았다


“귀국의 칸이 피난을 떠났소. 아마 열하의 피서산장이겠지”


“...”

“이건 경고요. 만에 하나 칸이 항전이라는 멍청한 선택을 하게 된다면 그대들이 여진족이었던 시절로 되돌려 줄 터이니”


그렇게 말한 이산은 걸어갔다. 그리고 약탈되어 가는 원명원의 모습을 보았다


“자금성은 어찌 되었나”


“똑같이 진행 중입니다”


약탈은 원명원에서 그치지 않았다. 자금성은 물론이요 베이징에 값어치가 나갈 만한 것이 모인 곳에서는 약탈이 진행되고 있었다.


청나라의 수도인 베이징이다. 당연히 청나라의 부가 모일 수 밖에 없는 곳이었고 나는 그 부가 매우 절실했다.


“흠”


자금성으로 돌아온 이산은 태화원에 들어갔다. 그리고 가만히 서서 고민을 하고 있었다


“...합하? 무슨 고민을 하십니까?”


그의 옆으로 보좌관 최열이 다가와 물었다


“저 용상 말이다”


이산이 청의 황제가 앉는 용상을 가리켰다


“가지고 가면 아바마마께서 좋아하실까?”


“......문제가 더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 저거 하나는 남겨두지 뭐”


최열의 말에 이산이 손을 저으며 용상으로 올라가 누웠다.


“합하, 공사들이 접견을 요청했습니다”


“이리로 오라 하게”


베이징이 점령된고 난 후 베이징에 주재하고 있던 열강의 공사들이 나에게 접견을 요청했다.


“오랜만에 보는 군, 대사”


“하하, 이제 공사지요”


가장 처음 만난 것은 일전에 만났고 마음이 잘 맞았던 미국의 로버트 공사였다. 그는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의 책임자였고 또한 조선에 우호적인 인물이었다.


“이거 계획보다 빨리 조선말을 배워야 겠습니다”


“아직도 안 배웠소?”


로버트 공사의 농담에 이산 또한 농담으로 받아쳤다. 미국과는 딱히 논의할 일이 없었다. 그저 향후 어떠한 종전 협정을 맺을 지에 대한 사전 공유를 부탁하는 정도였다.


다음은 가장 몸이 달아 있는 나라인 러시아 공사였다. 그는 조선과 프랑스 그리고 러시아의 밀약에 대하여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각하, 우선 승전에 대하여 축하를 전합니다”


러시아 공사는 웃으며 말했다. 그는 이미 전쟁이 조선과 프랑스의 승리로 돌아가 러시아의 중재가 필요 없어질 수도 있다는 걱정을 했으나 함풍제가 피난을 떠났다는 소식에 결국 러시아의 중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건 어느 정도 맞았다. 만약 청국이 조선과 프랑스의 요구를 계속 거절하고 항전을 천명한다면 러시아를 끌어 들일 생각이었다.


“저희 러시아 제국은 조선과 프랑스와의 합의대로 청나라와의 중재를 성실히 임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고맙소 공사, 내 기억하리다”


러시아 공사 다음으로는 영국 공사였다. 사실 가장 이 사건에 민감해 하는 사람이자 나라일 것이다


“본론에 앞서, 조선의 독립을 축하합니다”


영국 공사는 우선 표정을 숨기고 이산에게 축하를 표했다.


“허나 베이징을 점령하고 있는 조선군의 행태가 조금 걱정됩니다”


“행태요?”


“그렇습니다. 현재 조선군은 베이징에서.......현지 징발을 하고 있다 들었습니다. 이는 다른 각국에서 좋지 않은 모습으로 보일 수 있으며 또한 청국의 저항 의지를 키우는 악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영국 공사는 약탈이라는 말을 현지 징발이라는 단어로 대체했다. 이미 자신들도 약탈이란 약탈은 다 했으니 그 단어에 거부감이 있는 것이었다. 물론 공적인 자리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 부분이라면 귀국이 걱정할 필요가 없소. 러시아에서 청국과 아국의 중재를 제안하고 있으니”


“예?”

“러시아는 청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요 또한 대국이니 러시아가 중재에 나선다면 청국 또한 거절하지는 못할 것이오”


“...”


이산의 말에 영국 공사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졌다. 러시아가 중재를 한다면 그들이 받아갈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희 연합왕국 또한 중재를 할 의향이 있습니다”


“그런가?”


공사의 말에 이산이 조금 관심을 보이는 듯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는 분명 연해주를 청국에게 요구할 겁니다. 허나 연해주가 러시아에 할양된다면 조선과 러시아의 국경을 마주보게 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조선의 부동항을 러시아에서 탐낼 것이 분명합니다”


“...”


글쎄, 러시아는 조선의 영토를 욕심낸 적이 없다. 원역사에서 러시아는 조선과 대한제국에 영향력을 늘리는 것에는 관심이 있을지언정 조선을 식민지나 괴뢰국으로 만들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러시아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일방적인 조선의 섬을 점거한 나라가 영국이다.


솔직히 조선에게는 러시아보단 스팀펑크로 더욱 강해진 영국이 더 걱정이다


“그에 반하여 저희 연합왕국은 조선의 독립을 지지하며 또한 조선과는 멀리 떨어진 저희 영국령 홍콩의 구룡반도 남부면 충분합니다”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네”


그렇게 공사들과의 만남이 끝났다


“이 무슨 무도한 행태입니까!!”


공사들의 만남이 끝나고 이산을 찾아온 사람은 공친왕이었다. 그는 베이징을 벗어나지 않은 대신들을 데리고 나를 만나러 왔다.


그리고 그들의 눈에는 대청국 황제의 용상에 삐딱하게 앉아 있는 이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저 무슨!”


“억!”


그런 이산의 모습을 보고 피가 거꾸로 솟아 오른 사람들이 몇 명 보였다


“무슨 행태를 말하는 겁니까”


“조선군이 베이징을 약탈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게 만주족의 유구한 전통 아닙니까?”


“뭣이?!”


(스윽)


공친왕의 말에 이산이 용상에서 내려와 아래로 내려갔다


“정묘년과 병자년에 청의 칸인 누르하치는 조선을 침탈했다! 또한 병자년의 호란에서는 자칭 청이라 부르는 야만족은 조선을 약탈했다! 또한 조선인 수십만명을 포로로 납치했다! 그 행태는 무도하지 않고 정의로운 행태인가!!”


“...”


“...”


“베이징의 만주족들을 조선으로 끌고가지 않은 것에 감사하게”


이산은 그렇게 다시 용상 위로 올라갔다


“귀국의 칸이 열하로 피난을 간 것을 안다”


베이징 입성 이후 척후병을 열하로 보냈고 그 결과 함풍제가 원 역사대로 열하로 피난을 간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미 압록강을 넘은 청군은 죽거나 포로가 되었다. 15만이 넘는 조선군이 압록강을 건널 준비를 하고 있다”


“!!”


“베이징에서 그리고 압록강에서 조선군이 열하를 포위하여 진격한다면 칸은 결코 도망가지 못할 것이다”


열하의 위치는 베이징과 만주 사이에 위치해 있다. 즉 베이징과 조선에서 군대를 동시에 보낸다면 포위할 수 있다. 물론 말이 할 수 있는 거지 꽤 긴 시간과 많은 인력이 필요하겠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그렇게 칸을 잡는다면 그를 베이징으로 압송하여! 조선의 어기를 향해 삼궤구고두례를 시킬 것이다!!”


“!!”


“!!”


“잘 생각하게, 만약 귀국의 칸이 항전이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게 된다면 자금성은 원명원의 운명과 같을 것이오”


“......”


“이만 가보시오”


이산의 축객령에 태화원의 주위에 있는 조선군이 공친왕과 청조정 대신들을 태화원 밖으로 내쫒았다




* * * * * * * *




조선, 한양


“호외요! 호외!!”


육조 거리, 소년들이 호외를 뿌리며 뛰어 다녔다


“의건대군께서 북경을 함락했어요!!”


“청나라 황제가 북경을 버리고 도망갔답니다!!”


베이징 함락 이후 얼마 안 가 조선에도 그 소식이 들려왔다. 승정원에서 유럽에서 들인 인쇄기로 사진은 아니지만 자금성에 조선의 어기가 걸린 그림이 그려진 신문을 출간했다. 그 신문은 나오기 족족 팔렸으며 백성들은 환호했다


“삼천도의 굴욕을 되갚아 주었다!!”


“만세! 대군주 폐하 만세! 의건대군 만세!!”


“진정한 중화는 조선이다!”


베이징 함락이라는 믿을 수 없는 소식에 한양은 만세에 휩싸였다. 그리고 그들의 뇌에는 ‘개화 = 좋은 것’라는 공식이 새겨지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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