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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타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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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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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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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노세키 전쟁(1)

DUMMY

시모노세키 전쟁(1)


한편 이렇게 조선이 대격변을 거치고 있는 사이 일본에서도 격변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일본은 현재 존황양이 사상이 퍼지기 시작했다. 쇼군이 아닌 덴노에게 권력을 되돌려 주자는 정치 운동으로 명목상 지도자인 덴노를 실질적 지도자로 만들자는 이야기였다. 허나 이들이 물론 덴노에게 권력을 바치기 위해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존황양이를 따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존황양이가 명분이 확실하기 때문에 이를 따르는 사람이 많았다. 존황양이라는 확실한 명분으로 막부 정권을 타도하려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현재 일본은 두 세력으로 나뉘어져 있다. 바로 막부파와 존황양이파였다. 그리고 그런 존황양이파의 우두머리로 두 개의 번이 있었다. 바로 사쓰마 번과 조슈 번이었다.


그 중 조슈 번에서는 중요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었다.


“조슈의 해안 봉쇄를 즉시 해체하십시요!”


1863년 조슈는 서양과 일본의 주요 무역로인 시모노세키 해협을 봉쇄했다. 또한 지나가는 상선을 포격하고 대화를 위해 배에서 내린 사람들을 무차별로 죽였다. 이는 당연히 심각한 도발이었고 미국과 프랑스는 조슈 번을 상대로 전쟁을 벌였다. 이것이 시모노세키 전쟁이다. 전투는 당연히 미국과 프랑스의 압승으로 끝났고 그렇게 전쟁이 끝났다.


아니 정확히는 전쟁이 끝나는 줄 알았다.


“조슈 번은 현재 반란 세력입니다. 감히 천황 폐하가 계신 쿄토를 공격하는 반역을 저질렀으니 저희의 명을 듣지 않습니다”


조슈 번은 막부에 있던 자신들의 양이파들이 숙청당하자 무리수를 두었다. 바로 천황이 있는 교토를 공격하여 천황을 납치하는 것이었다.


물론 이 무리수는 실패하게 된다. 이로 인해 조슈 번은 역적으로 규정되었고 당연히 막부의 명령을 듣지 않았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저희가 해결하죠”


유럽 국가들은 그런 막부의 사정에 딱히 신경쓰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대일본 무역의 중요한 무역로 하나가 봉쇄되었고 자신들은 힘이 강하다는 것이었다


“이번 시모노세키 해협의 봉쇄 때문에 각 국의 피해가 막심합니다. 심지어 인명 손실 또한 있었지요”


에도(도쿄)에 있는 공사관의 공사들이 모여 의논하고 있었다.


“조슈 번의 버릇을 고쳐 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조슈는 얼마 전 해협을 봉쇄했다가 전쟁에 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다시 해협을 봉쇄하니 유럽 열강들은 어이가 없었다


“동의합니다”


“버릇을 고쳐줍시다”


처음 의견을 낸 영국 공사의 말에 미국과 네델란드 공사 또한 맞장구쳤다.


“저희 프랑스 또한 동의합니다. 귀국은 어떻습니까”


프랑스 공사가 고개를 돌려 현재 이 방에 있는 대답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을 보았다


“저희 조선 또한 동의합니다”


양복을 입은 각국 공사들과 다르게 유일하게 한복을 입고 있는 조선 공사가 대답했다.


“좋군요. 그렇다면 다들 병력을 어디까지 차출할 수 있겠습니까”


사실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조슈 번과의 전쟁은 결정한 상태였다. 또한 이미 전쟁을 한다면 어느 정도 병력을 보낼 것인지 또한 정한 상태였다. 이 자리는 그저 그것을 자세히 조율하는 자리에 불과했다


“저희 연합왕국은 9척의 군함을 차출할 예정입니다”


“프랑스는 3척의 군함과 1,000의 해병대를 차출하죠”


그렇게 영국을 이어 프랑스, 미국, 네델란드가 이번 전쟁에 어느 정도의 병력을 차출할지 말했다


“저희 조선은”


마지막으로 조선의 차례가 되었다


“8척의 군함과 3,000의 군인을 차출할 겁니다”


“!!”


“!!”


영국을 이은 군함의 개수 그리고 가장 많은 군인의 숫자에 주위 공사들이 놀랐다


“하하! 역시 아시아에 문명화된 국가가 있으니 참으로 좋습니다!”


조선의 파격적인 숫자에 프랑스 공사가 웃으며 말했다. 서양 국가 시선에서 조선은 잘 쳐주어도 문명화가 진행되고 있는 국가였지만 프랑스는 이미 문명화가 되었다는 듯 말했다. 그야 조선은 프랑스의 아시아 정책에 든든한 조력자였기 때문이다. 또한 이 자리는 현 프랑스 정부의 정책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아시아에 전략적 파트너 국가를 지원해 발전시켜 아시아 정책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정책은 현재 베트남 식민화를 위해 대만에 전초기지를 제공하기도 했고 지금과 같은 전쟁에서도 많은 군함과 군인을 차출하는 등 아시아의 사건에 프랑스의 국력 사용을 줄일 수 있었다.


“동의합니다”


미국 또한 프랑스의 말에 웃으며 동의했다. 미국은 조선의 첫 번째 개항국이자 경제적으로 꽤 밀접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좋습니다. 귀국의 지원에 감사합니다”


영국 또한 딱히 나쁘지는 않았다. 타국이 차출한 군대가 많아질수록 영국의 피해는 줄어들기 때문이었다.




* * * * * * * *




조선 한양


“너무 큰 파병 아닙니까?”


“?”


“조슈 번 파병 말입니다. 너무 많은 군대를 보내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아”


김의현에 말에 이산이 그의 말을 알아챘다


“군함 8척은 사실상 저희 조선 수군의 전부입니다”


군함 8척은 조선의 신식 군함 전부였다. 물론 일부 판옥선이 남았지만 이는 아시아 국가를 제외하고는 의미 없는 군함이었다. 심지어 그 8척의 군함 중 대부분이 유럽 열강의 기준으로 보면 그냥 대형 민간 기선에 함포를 단 것이지만 말이다. 또한 아무리 영토가 가깝더라도 3,000의 군사를 파병하는 것은 꽤 큰 비용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서양 국가와 친선을 위한 겁니까?”


“물론 그 부분이 없는 건 아닐세,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다른 거지. 자네 정한론이 뭔지 아나?”


“?”


“요시다 쇼인이라는 무사이자 사상가가 퍼트린 이론일세, 쉽게 말하자면 일본이 조선을 점령하여 국력을 양성하자는 주장이지”


“이름이 요시다 쇼인이라 했습니까?”


“이미 죽었네”


김의현이 요시다 쇼인의 이름을 확인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 이산이었다.


“아깝군요”


그가 이미 죽었다는 소식에 김의현이 아쉬워했다


“어쨌거나 그런 정한론은 존황양이들의 주로 재창하는 이론일세 그리고 그런 존황양이들이 조슈 번에서 대다수 있지”


“조선의 힘을 보여주기 위함이군요”


“그래, 자기 입장을 알려주기 위함이지. 겸사겸사 막부를 압박하기 위함이기도 하고”


“철저히 조선의 힘을 보여주라 일러두겠습니다”


“민간인 학살 같은 건 하지 말게”


“아, 그건 안 됩니까?”


“...할려고 했어?”


“알겠습니다”


“......”


난 가끔 김의현이 무섭다




* * * * * * * *




일본 조슈 번


“하하! 별거 없구만!”


“내가 총을 쏘니깐 왜놈들이 헐레벌떡 도망가는 데 말이야”


“지랄, 전쟁기계 보고 다 도망간 놈들인데 자네가 왜 생색인가? 애초에 총을 쏘긴 했나?”


“어허! 진짜로 총을 쏘았다니깐 그러네”


시모노세키 해안포대 위, 조슈 번의 군인이 아닌 조선군인이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또한 그들의 주위로 다른 서양 군인들 또한 모습이 보였다


“자, 다들 모여 보시오!”


그런 포대 위로 한 남성이 카메라를 들고 올라왔다


“사진 찍겠소!”


“오, 사진”


“내가! 내가 앞으로 가겠소”


“야 이 사람아! 전투때에는 맨 뒤에 있던 사람이 이제 와서 앞으로 온다고?!”


“내가 언제!”


사진을 찍는다는 말에 조선군인들이 몰려들었다.


최근 한양에 사진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왜냐하면 한양에 사진소가 열렸기 때문이다. 사람의 모습을 똑같이 찍는 사진에 한양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일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면 영혼이 빠져나간다는 괴소문을 퍼트렸으나 이미 근대화가 되고 있는 조선이었고 한양 거리를 증기기계가 돌아다니는 상황에 그런 괴소문을 믿는 사람은 의외로 적었다.


허나 사진 하나를 찍는 데 큰 비용이 들었기에 서민들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런 사진을 찍어 준다는 기회에 군인들이 사진에 찍히고 싶어한 것이다.


(팡!!)


그렇게 시모노세키 포대를 점거한 조선군의 모습이 찍혔다. 상륙전 당시 조선군 및 연합군 사상자는 부상자 3명이 전부였다.


“그러니깐 협상 권한을 일임하신다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저희 조선은 최근 전쟁의 전후 처리로 힘든 상황입니다. 때문에 동맹국인 프랑스에서 이번 전쟁의 협상에 조선의 입장을 대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이지요. 동맹국으로 성실히 임하지요”


“그런데 합하께서 몇가지 당부 사안을 전하셨습니다”


“?”


“조슈 번에서는 이번 협상에 배상금 지불을 조슈 번이 아닌 막부 정권에서 하도록 요구할 수 있습니다. 합하께선 이번 전쟁의 책임을 조슈 번이 온전히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십니다”


“음,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조슈 번이 책임을 저야 이번과 같은 사건이 다시 안 생기죠”


조선은 굳이 시모노세키 전쟁의 조약에 관여하지 않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일본 내 조선에 대한 인식 때문일세, 조선을 영국과 프랑스와 같은 서구 침략자로 생각하게 해서는 안되네”


조선은 일본에게 있어 영국과 프랑스와 같은 외부인이 아닌 일본에게 유일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물론 진짜로 조력자가 될 생각은 없다. 적어도 일본은 조선을 그렇게 생각해야 된다는 것이다.


“둘 째, 조슈 번과 같은 극단적인 사고와 사상을 가진 자들에게 현실을 알려주어야 하네”


조슈 번은 정한론과 같은 조선에 좋지 않은 사상의 근원지와 같은 곳이다. 한번 본때를 보여주고 이번 전쟁의 책임을 지게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건 뭐 처음과 같은 맥락인데 일종의 친조파를 만들기 위함일세”


“...친조(親朝)?”


“이번 전쟁의 명분은 우리에게 있네, 엄연히 조슈 번이 아국의 무역선을 공격했으니. 그러나 그들을 착취하는 모습을 보여줘서는 안되네. 그렇게 되면 일본의 지식인들은 이렇게 생각하겠지. ‘아, 조선은 근대화를 이룩하고 있는데 일본은 이리도 정체되어 있구나. 조선을 본받자!’ 이런 식으로 말일세”


일본에 친한파를 만들어야 한다. 아직 국가의 체급으로 보면 일본이 조금 우세하다. 물론 근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성장하고 있는 조선이 그 체급의 격차는 줄어들겠지만 그래도 일본의 체급이 작은 건 아니었다.


어떤 방향으로 일본과의 관계를 발전해 나가든 친한파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전쟁이 확실히 끝나거든 일본에서 유학생을 받는 것도 괜찮을 것 같군”


.

.

.

.

.

.

.


강화 협상장


시모노세키 전쟁의 강화를 위해 연합국과 일본 측 협상단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협상을 벌였고 결국 강화 조약이 체결되었다.


“최선을 다했네”


“그래, 최선을 다했어”


협상은 당연히 일본 정확히는 조슈 번의 치욕이었다. 허나 그렇다고 완전한 치욕은 아니었다. 조슈 번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300만 달러의 배상금과 외국 선박 통항의 자유와 같은 조약이 있었으나 연합국에서 히코섬의 조차를 요구했다.


원 역사에서는 실제로 요구했는지 확인할 증거가 없었으나 이곳에선 달랐다. 원 역사보다 훨씬 자신감(이라 쓰고 욕심이라 읽는다)이 붙은 영국은 일본에 히코섬의 조차를 요구했으나 일본 측 협상단에서 이는 막을 수 있었다


“...조선, 조선”


한편 조약문에 적혀있는 조선이라는 글자에 한 청년이 중얼거렸다


“슌스케? 뭐하는 가?”


“조선이 변혁을 꿰하고 있는 데 일본은 그러지 못하니 통탄할 뿐입니다”


“나도 잘 알고 있네. 그러니 우리가 바꾸어야지”


“예”


일본 협상단의 통역가, 이토 슌스케가 결의에 찬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후에 이토 히로부미라 불릴 남자였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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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뜻밖의 만남 +3 24.09.15 260 9 11쪽
58 유구 합병 +3 24.09.14 285 10 12쪽
57 중건(4) 24.09.13 287 9 11쪽
56 중건(3) 24.09.12 326 8 11쪽
55 중건(2) +1 24.09.11 325 8 10쪽
54 중건(1) +3 24.09.10 371 11 12쪽
53 시모노세키 전쟁(2) +1 24.09.09 398 10 11쪽
» 시모노세키 전쟁(1) +1 24.09.08 432 9 12쪽
51 개국(2) +3 24.09.07 416 10 11쪽
50 개국(1) +2 24.09.06 399 7 11쪽
49 베이징 조약 [지도] +3 24.09.05 463 10 11쪽
48 베이징 입성(2) +2 24.09.04 403 7 10쪽
47 베이징 입성(1) +2 24.09.03 390 7 10쪽
46 조청전쟁(5) +3 24.09.02 396 7 11쪽
45 조청전쟁(4) +2 24.09.01 384 6 11쪽
44 조청전쟁(3) +4 24.08.31 395 7 11쪽
43 조청전쟁(2) 24.08.30 382 5 11쪽
42 조청전쟁(1) +3 24.08.29 390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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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준비의 막바지(3) +1 24.08.25 372 7 10쪽
37 준비의 막바지(2) +2 24.08.25 381 6 12쪽
36 준비의 막바지(1) 24.08.24 369 8 10쪽
35 조선의 외교(2) 24.08.24 388 7 11쪽
34 조선의 외교(1) +1 24.08.23 407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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