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천재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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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블
그림/삽화
아침10시10분
작품등록일 :
2024.08.0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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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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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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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일이나 잘 하세요

DUMMY

내가 참 어이가 없어서 뭐 프리메이슨?

지네들이 뭐라도 되는줄 아나보지?

석공협회면 석공일이나 잘할 것이지 왜 남의 나라 일에 감놔라 배놔라냐?

아니 그놈들이 내가 쓴 글에 오타 하나라도 잡아줬으면 내가 말을 안해.

지네들이 뭐라도 되는줄 알고 설쳐대냐?


그래서 확보된 메일로 깔끔하게 회신을 해줬다.

한국어로 ‘신경끄시고 니 일에나 집중하시지’라는 문장을 번역전문 ‘마마고’를 이용해서 영어로 번역한 다음 메일을 보냈다.


[Stay out of it and focus on your own business.]


욕이라도 찰지게 한마디 해 줄까 하다가 받은 메일에도 욕이 없으니 그정도로 응수해야지.

지네가 프리메이슨이든 일루미나티던, 랩틸리언(외계인)이던지 알게 뭐냐?

망생작가로 찌그러져 있을 때에 참치캔 하나라도 사줬냐고?

어디서 음모론 찌끄레기가 21세기에 말이야.

지네가 뭐라도 되는줄 아나?

히틀러가 달에서 라스트 바탈리온 군대라도 육성하냐?

잠깐이라도 섬뜩함을 느끼고 긴장했던 내가 한심하게 느껴졌다.


심각한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차영순과 수노볼이 인공지능 차영순을 이용해 매우 위험한 불법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주소를 트랙킹하기 위해 외국의 서버를 무단으로 뒤지는 해킹까지 한데다 자료수집을 위해 프리메이슨 서버도 털었던 거다.

‘주식회사 KM’의 회장님을 협박한 사건이라서 가만 있을 수 없다고 변명은 했지만 이걸 어떻게 하냐?

핑계를 대고 얼마든지 비슷한 일을 저지를 수 있는 거라.


“내 말이 우습죠?”


“죄송합니다. 저희 일이라면 안 했을 텐데, 회장님 일이라··· 어떻게 회장님이 그런 협박을 받고 있도록 놔둘수 있습니까? 네? 우리에게 회장님이 어떤 분이신데요?”


매우 분하다는 눈빛으로 차영순이 말을 했지만.


“솔직히 말해봐요. 인공지능 차영순으로 트래킹이 제대로 되는지 시험하고 싶었잖아. 게다가 프리메이슨 서버는 해킹이 가능한지 해 보고 싶었고? 솔직해 말해요.”


차영순을 노려보면서 말했다.


“그, 그러기도 했지만···”


공대녀, 특히 컴퓨터 공학과를 나온 공대녀가 재미있는게 뭔지 아냐?

사람들이 순수해 맨날 코딩만 해서 입력값만 넣으면 결과값이 나오니까. 거짓말들을 못한다.

컴공과를 나온 남자들이야 뭐 앉아 있어도 욕망이 디글디글 하겠지만 여자들은 그런 것도 없어서 호기심만 많을 뿐 순수했다.


“이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잘 모르시는 모양인데요. 인공지능으로 해킹했다는 소문 나봐요. 우리 회사는 당장 문 닫아야 해요.”


“알겠습니다. 소문 안나도록 조심해서 하겠습니다.”


“츠읏!”


난 잇소리를 내면서 차영순을 노려봤다.


“그 말이 아니잖아요. 내가 분명 해킹같은거 하지 말랬잖아요. 불법적인걸 하면 안된다고요. AI 차영순 발전 안 시킬 거예요? 회사 문 닫아요? 호기심 많은 건 알겠는데 기본적인 신뢰가 있어야죠.”


내 말에 차영순이 혼자말처럼 중얼거린다.


“아아 이야기 안하는 건데.”


“들린다고!”


“안할게요. 안하면 되잖아요.”


“휴우···”


정말 인간적으로 너무나 매력적인 사람이다.

그 사방팔방 어디로 튈지 모르는 호기심만 아니라면 신뢰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이다.


“좋아요. 나중에 해킹을 하던지 뭘 하던지 꼭 내게 먼저 상의를 하고 하기로 해요. 그건 약속 지켜줄 수 있죠?”


“그럴게요.”


차영순이 덤덤히 대답하지만 그 약속이 얼마나 지켜질지 알 수가 없다.




***




“회장님! 사전 계약이 투자금을 넘어섰는데요?”


“네?”


“우리 드라마요. 해외 판매가 투자금을 넘어섰다고요.”


“그게 말이 되요? 아직 방영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이 바닥이 그래요. 될성부른 나무 먼저 채가는게 임자라서, 유럽, 북미, 아시아, 중동, 남미 등, 아프리카를 제외하고 52개국에 수출되었습니다. 좋지 않으세요?”


신정미의 말에 기분이 묘했다.

나야 강한 확신이 있지만 뚜껑을 열기도 전에 이미 성공했다니.

로또를 긁기도 전에 당청이 확정된 김빠지는 기분.


“왜요? 다른 사람들 같으면 기뻐서 날뛸만한 이야기 인데.”


“뭔가 조금 억울해요. 드라마 방영되고 성공해서 짜릿한 기분을 만끽하고 싶었는데.”


“그 마음은 이해합니다만 지금 상황은 최고예요. 제작되는 드라마 백개중에 하나 정도나 해당되는 겁니다. 그나 저나 OTT 플랫폼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OTT?”


“넷0릭스, 가차, 디0니 중에서 하나 고르셔야 판매를 하죠. 시장 점유율로는 넷0릭스가 제일 낫기는 한데, 성장 가능성으론 디0니가 좋고.”


“그냥 다 뚫으면 안되나요?”


“되죠. 그런데 그러면 돈을 제대로 못 벌어서···”


“돈은 됐습니다. 이미 해외 판매로 투자비 건졌는데요. 아니 투자비 못 건졌어도 OTT는 그냥 뚫기로 해요.”


한쪽만 뚫으면 독점을 빌미로 더 큰 수익분을 가질수 있지만 그렇게 해선 시청자분들이 찾아보기 불편해 질 것이다.


“그래도··· 사업인데···”


“오히려 다른 OTT를 다 뚫어놓으면 PPL참여하는 광고주들에게 더 어필할 수 있지 않겠어요?”


“흐음 그렇기는 한데···”


경영학을 전공한 신정미는 본능적으로 수익을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생각이 정리되는 모양이다.


“신이사님! 이 드라마로 돈버는게 목표가 아니에요. 수익 극대화가 아니라 보다 많은 시청자에게 노출되는 방향에 집중해 주세요.”


“돈은 벌어야죠.”


“벌어야죠. 그런데 그게 첫번째 목적이 아니라고요.”


나를 바라보는 신정미가 포기한듯이 고개를 젓는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돈이 얼마나 많은 거에요? 아니 친구분그 압둘라 어쩌고 기 만수르라는 분 뭐하는 분이래요? 그동안 일하면서 돈돈 쫓아다니며 일했는데··· 이게 말이 되나요? 돈 신경쓰지 말고 일하라니···”


사람이 그런거다 본능적으로 쫓아다니던 걸 상실하면 공허해질수밖에.

그런데 그 모습이 왜 그리 쓸쓸해 보이는지.


“다른건 수익극대화를 위해 노력하세요. 이번 OTT는 제 말대로 하시고.”


“알겠습니다.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전 정말 모르겠네요.”


신정미가 투덜거린다.

그런데 어쩌겠냐? 돈이 너무 많아서 안그래도 주체를 못하겠는데 뭐하러 귀찮게 돈을 더 벌어?




***




[여친 안 보러 오심? 남친 맞음?]


[아아 그대의 따뜻한 손, 그 손에 사랑한다고 고백할 뻔 했어.]


[오지 말라고 한다고 안 오냐? 응?]


[머리 잘랐다고 내가 이제 안 이뻐?]


보면서 웃음이 나왔다.

다분히 장난 가득한 메세지, 뻔히 서로 알면서 투정부리는 거다.

완전히 안정화 되기 전까지 세균에 노출되는걸 최대한 피해야만 한다.

그때문에 나도 차지혜에게 가지 못했던 것이다.

차지혜는 병원에서도 격리병동에서 지냈었고 그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 철저히 소독을 해야 했고.

지금은 양평의 저택에서 다른 사람들과 접촉을 피해 조용히 요양하며 지내고 있었다.


대부분 투정거리는 메세지였지만 받으면서 매우 즐거웠다.

나만큼이나 차지혜도 내가 보고 싶었던 것이다.


[갈께! 그런데 우리 멀리서 지켜 봐야 해!]


[응!]


내 메세지에 ‘응!’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는데 짧지만 여러가지 감정이 느껴지는 대답이었다.

기쁨과 순응, 그리고 감정이 너무 벅차지 않게 조절하는?

내가 작가여서 그런지 그 짧은 답변에서 나는 차지혜의 복잡한 감정을 읽었던 것이다.


난 신정미를 통해 차를 한대 빌려서 차지혜가 알려준 양평의 저택으로 찾아갔다.

찾아간다고 해도 가까이서 보진 못할 것이다.

가까와봐야 5미터 정도?


약속시간보다 30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심장이 쿵쾅쿵쾅 뛴다.

그 사이 얼마나 건강이 좋아졌을까? 머리는 얼마나 더 자랐고?

차지혜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가슴이 먹찰 지경이다.

차지혜가 간간히 사진을 보내주기는 했지만, 나도 내 사진을 보내주긴 했지만 직접 보는게 아니었으니까.


내 차가 다가가자 [떵!]하는 소리와 함께 쇠로된 정문이 열리고 거대한 저택이 드러났다.

난 주차장에 차를 파킹하고 정문쪽으로 향했다.

세균 감염에 치명적이므로 가까이 다가가지 말라고 의사는 몇번이나 내게 당부를 했었다.

약속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현관문에서 보기로 한 것이다.

바람을 얼굴에 맞고서, 그래야 혹시라도 내 몸에 묻은 균이 차지헤에게 날라가지 않을 테니까.


[띠링.]


풍경소리가 들리고 현관문이 열리고 차지혜가 나타난다.


“어 어어!”


놀랄수밖에 없었다. 긴 생머리에 단아하면서도 가벼워 보이는 드레스를 입고 차지혜가 나를 보고 생글생글 웃고 있다.


“왔어?”


“어떻게 된거야? 그 머리는?”


“가발 구했어. 어때? 예쁘지?”


“응 너무나 예뻐!”


헬스클럽 열심히 다닐때의 모습 그대로였다.

혈색이 좋은 건강해보이는 피부, 그리고 밝은 얼굴, 여신 강림이다.


“흐음 보니까 좀 불안하데.”


“뭐가?”


“더 잘생겨지고 더 멋져진거 같아서 가만있자 꼬리치는 여자가 한둘이 아니겠어.”


차지혜가 눈꼬리를 치켜올리며 나를 바라본다.


“뭐 그러던가 말던가? 나야 뭐 한 사람밖에 없어서.”


“히히, 내가 좋기는 무쟈게 좋은가보네.”


“응··· 무쟈게.”


돼지 오타쿠일때 우린 여신님이 나를 바라봐주시고 다가와 주셨다.

지금 아프다고 한들, 내가 어떻게 차지혜를 두고 다른 여자에게 눈길을 보낼수 있겠나?


“미안해 바쁜데 오라고 그래서.”


나를 보자고 그렇게 징징거리더니 막상 보니까 미안해 졌나보다.


“아니야. 나도 보고 싶었어.”


사람이 사랑을 하게 되면 마음과 마음이 서로 말을 하고 눈과 눈이 서로 말을 하게 된다.

구태여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방을 감정을 느끼고 알게 된다.

비록 가발을 썼다고는 하나 차지혜가 과거의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가서 너무나 기뻤다.


“그렇게 좋아?”


내가 활짝 웃는 모습을 보고 차지혜가 묻는다.


“응, 건강을 되찾은거 같아서.”


“얼른 나아서 양꼬치 먹으러 가고 꼼장어 먹으러 갈께.”


“그래 술은 말고 그건 마음껏 사줄께.”


“술을 안 먹으면 그런걸 왜 먹어?”


“당분간은 술은 안돼지.”


“하아.”


우리도 모르게 우리의 거리는 점점 좁혀오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다가서고 있었던 것이다. 불과 3미터 정도?

차지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향긋한 살냄새가 났다.

그 냄새가 날 아찔하게 만들었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꼭 껴안고 싶었다.


“그만 다가와 지혜씨, 더 다가오면 이렇게 온 의미가 없어지잖아.”


“그래.”


보고 싶었던 사람, 반가운 사람, 차지혜가 활짝 웃는데 눈에 눈물이 맺힌것 같다.

나도 그랬다. 차지혜가 건강히 서 있는 모습 자체가 내겐 행복한 순간이었다.


“아 맞아! 기만씨! 아빠가 한번 보재.”


“아버님이?”


“뭔가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봐.”


“아아···”


마음이 덜커덩거린다.

차지혜가 아파서 병원에 후다닥 달려갔을때 차지혜의 아버님을 뵈었었다.

나와 자신의 딸이 사귀는게 탐탐치 않아서 전기차와 호텔 스파 회원권을 주고 만나지 말라고 하셨던 분.

그런데 이젠 나도 물러설 마음이 없었다.


“어디 계신데?”


“여의도의 그 MJ그룹빌딩으로 찾아가면 돼.”


그 100층이 넘는 빌딩으로 그냥 찾아가면 돼?


“그러니까, 몇층 어디로 가서 누굴 찾으면 되는 거냐고?”


“아아, 거기 가서 우리아빠 찾으면 잘 안내해 줄거야.”


“아버님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데?”


“몰랐어?”


“뭘?”


“우리 아빠 누군지 몰라?”


내가 당신 아빠 이름을 알아야 해요?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우리 아빠, 차명준 회장이잖아.”


“뭐?”


갑자기 어지러웠다. 그래서 본것 같은 얼굴이었구나. 그래서 전세계 어디에 있어도 날 찾아낸다고 한 거였구나.

가만있자 재계서열 2위 MJ그룹 차명준 회장님이 아빠면.


“차지혜씨가 그러면 차명준 회장님 딸이라는 거야?”


“바보니?”


차지혜가 한심하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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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위험한 사람들 +1 24.09.17 719 18 12쪽
42 천쯔의 초대 +3 24.09.16 837 23 12쪽
41 신정미는 무조건 믿는다 +2 24.09.15 997 24 12쪽
40 상여우 은지선 +3 24.09.14 1,078 29 12쪽
39 위험하다 +2 24.09.13 1,246 30 12쪽
38 미녀는 구하고 봐야지 +6 24.09.12 1,379 29 12쪽
37 여친은 재벌 외동딸 +3 24.09.11 1,499 31 12쪽
» 니 일이나 잘 하세요 +3 24.09.10 1,497 34 12쪽
35 할 일 없는 석공들 +3 24.09.09 1,554 33 12쪽
34 연봉 4억. 업무는 오타수정 +1 24.09.08 1,678 27 12쪽
33 인생을 건 진짜 도박 +3 24.09.07 1,788 33 12쪽
32 추적자들 +1 24.09.06 1,844 36 12쪽
31 불신의 씨앗 +1 24.09.05 1,950 32 12쪽
30 돈쭐을 내주마 +2 24.09.04 2,068 33 12쪽
29 이정도까지 벌 마음은 없었어 +2 24.09.03 2,101 37 12쪽
28 모든 여자가 날 좋아하냐? +3 24.09.02 2,125 36 12쪽
27 내공이요? 그런거 몰라요 +1 24.09.01 2,164 37 12쪽
26 나도 내가 무섭다 +4 24.08.31 2,218 36 12쪽
25 전진구 이사의 방문 +2 24.08.30 2,284 35 12쪽
24 채찍과 당근 +1 24.08.29 2,332 41 12쪽
23 국도 스승님 제자가 되다 +2 24.08.28 2,368 42 12쪽
22 돈벌기가 너무 쉽다 +4 24.08.27 2,501 41 12쪽
21 인공지능 +2 24.08.26 2,513 45 12쪽
20 문어발 사업가 +3 24.08.25 2,578 45 12쪽
19 고수 대 고수 +2 24.08.24 2,649 42 12쪽
18 수상한 할아버지 +7 24.08.23 2,726 46 12쪽
17 왠 여자가 처들어 왔다 +3 24.08.22 2,841 5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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