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천재각성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진저블
그림/삽화
아침10시10분
작품등록일 :
2024.08.06 15:24
최근연재일 :
2024.09.17 10:10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91,674
추천수 :
1,721
글자수 :
234,785

작성
24.09.01 10:10
조회
1,907
추천
32
글자
12쪽

내공이요? 그런거 몰라요

DUMMY

“음 내가 이걸 몰랐다니 나도 다 되었군.”


국도 스승님이 내 손목을 잡고 눈을 지그시 감으시고 말씀하신다.


“뭘 모르셨다는 겁니까?”


나도 궁금하니 물어볼수 밖에.

병원에서 있었던 일을 국도 스승님에게 말씀드렸더니 국도 스승님이 어떻게 된건지 알아보자며 내 진맥을 짚어보신 거다.


“자네 혹시 100년 묵은 백사 피를 먹은 적이 있나?”


“아, 아니요. 100년 묵은 뱀이 있어요?”


“그러면 500년 묵은 대왕지네에게 물린 적은 없어?”


“전혀요.”


“이거 말이 안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쯧쯔.”


“스승님 어떻게 된겁니까? 상세히 말씀해 주세요.”


“으음··· 이럴수가.”


이제 손목에서 손을 떼시더니 내 아랫배와 몸을 꾹꾹 눌러보신다.

도대체 왜 그러시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네 내공에 대해서 들어봤나?”


“네, 그럼요. 그거 무협지에서 나오는거 아닙니까?”


“우리 격호권은 탄생지가 백두산이어서 중국 만주와 중국 내륙까지 많은 무술인과 교류를 했지 그래서 기본적으로 내공수련을 한 상태에서 무술을 배우게 되어 있다네. 그런데···”


잔뜩 인상을 쓰시면서 말씀하시는게 심상치 않아보였다.


“자네 나를 만나기 전에 어디서 수련한 적이 정말 없는거 맞나?”


“네 전혀요. 어릴때 태권도 노란띠까지 한 것 박에 없어요.”


“어떻게 60갑자의 내공을 가지고 있을 수가 있지?”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내가 한 20갑자 정도의 내공을 가지고 있다네. 80년가까이 오랫동안 수련을 통해서 얻은 내공이지. 1갑자는 삼재심법으로 60년을 모아야 얻을수 있는 내공이야. 그러니까 내가 가진 20갑자의 내공도 일반인이라면 1200년을 수련해야 얻을수 있는 거라네. 그런데 자네에겐 60갑자의 내공이 있어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 그정도 될 걸세. 보통사람이 3600년동안 수련을 해야 얻을 수 있는 내공 말일세.”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무협 책 좀 읽어두는 건데.


“더 신기한건 그걸 숨기려고하지도 않으면서 숨겨져 있다는 거야. 나도 진맥을 짚기 전까지는 몰랐으니까.”


국도 스승님께서는 뭔가 대단한걸 발견하신듯 말씀을 하시는데.

난 무슨 말씀하시는 건지 이해조차 되지 않았다.


“60갑자면 뭘 할 수 있죠?”


“글세 무얼 하느냐 보다는 뭘 할지를 결정하는게 문제겠지. 뭘 배우던지 빨리 배울테고 그정도면 장풍이나 경공술까지도 익혀 날아다니는게 가능할 테니 말이야.”


“네에?”


진지하게 이야기를 듣다가 장풍쏘고 날아다닌다는 말에 기운이 쭉 빠진다.


“내 말이 농담같아?”


노기를 띈 국도 스승님.


[부웅~]


“아니 그게 아니라.. 억!”


국도 스승님이 내 얼굴을 향해 팔을 쭉 뻗으셨고 머리칼이 풀썩 날리는듯한 바람을 맞았다.


“어때? 겪으니까.”


“저, 정말 장풍을 쏘신 거예요?”


“그럼. 60 갑자라면 제대로 익히면 차도 날려보낼수 있지.”


“네?”


솔직히 말하자면 그게 장풍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팔을 빠르게 움직이면 공기를 끌고 와 바람이 부는 효과를 만든다.

세상에 장풍이라니··· 21세기에요 국도 스승님.


“자네의 그 내공이 전달되어서 낫게 된 건지도 모르지··· 아마 그럴게야.”


그래도 수수께끼 같았던 차지혜의 회복에 대해서 국도스승님의 해석이 제일 신빙성 있게 느껴지기는 했다.

경공에 장풍? 하늘 날아다니면서 ‘에네르기 파’ 쏴야 하는 거냐?

나도 모르게 피식 웃고 말았다.




***




‘이혼 후 능력각성’ 2회차 촬영본이 나와서 편집에 들어갔다는 말을 듣고 스튜디오 용가리로 쫓아가봤다.

조연출인 최정봉이 조그셔틀(편집기 조종도구)을 돌리며 편집에 집중하고 있었다.


“아이고 바쁘시네··· 좀 봐도 됩니까?”


“천재 작가님 오셨네요. 그럼요 보셔야죠. 지금 일차 편집이 완료되었습니다. 보시죠.”


먼젓번에 함께 앉아 편집본을 같이 봤었던 터라 최정봉 조연출이 반갑게 나를 맞았다.


시나리오를 쓰면 조연출이 그 시나리오를 콘티로 다시 제작하고 두 연출가는 콘티를 중심으로 촬영을 하게 된다.

자신들이 맡은 연출 분량의 콘티를 조금 더 정교하게 만드는 작업을 거치고 그후 촬영에 들어간다.


“흐음···”


“죽이죠?”


난 2회차 촬영분을 보면서 감탄이 흘러 나왔다.


2회차에서 남자 주인공은 자신이 각성해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힘없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깡패와 조폭같은 놈들을 혼내주고 있었다.

그리고 여주인공이 위기에 빠진 순간, 남자 주인공이 나타나 여자 주인공을 구해주고 둘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한다.


갈세출과 문지향은 합을 맞추고 함께 연출을 맡겠다고 했을 때, 사실 시한폭탄을 안고가는 기분이었다.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고 서로의 장점이 부각되도록 도와주고 또한 그에 뒤지지 않게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작업.

그 결과물을 보고 있었다.

최선을 다한 두 연출가의 노력이 절묘하게 어우러지고 섞여 있다.

이대로라면 공중파던 케이블이건 내놓자 마자 모두 씹어먹게 될 것이다.


“제가 직접 편집해서가 아니라요. 전 이거 20% 이상 봅니다.”


“에이 말도 안돼, 무슨 종편에서 20%에요 역대 10년동안 종편에서 20% 넘은 드라마는 딱 한작품밖에 없었는데..”


“그러니까요 저랑 내기하실래요? 십만원빵 어떠십니까?”


“20% 넘으면 내가 조연출님 차한대 뽑아줄게요.”


“저, 정말요?”


조연출 최정봉까지는 내가 단순한 작가가 아니라 투자자겸 스튜디오 용가리의 실질적인 대표인 것까지 알고 있었다.

나를 향해 쌍따봉을 날리는 최정봉 조연출에게 엄지를 치켜세우고 차지혜가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




“왜 이렇게 늦게 온 거야? 얼마나 기다렸는데?”


혈색이 완전히 돌아온 차지혜가 왜 늦게 왔냐며 투덜거리며 나를 맞았다.

의사말로는 모든게 정상화되었고 골수이식도 성공적이어서 일주일 정도 뒤엔 퇴원이 가능할 정도라고 했다.

물론 골수이식으로 백혈병이 완전히 치료 되었는지는 더 관찰을 해 봐야만 한다.


“오늘은 좀 괜찮아? 어제 저승 문턱 찍고 왔잖아.”


“거기서 안 받아주더라고 지금은 너무 예뻐서 내가 지금가면 난리 난대, 좀 늙어서 오라더라고.”


농담을 할 정도였다.

차지혜의 아빠는 안 계시고 엄마만 계셨는데 내가 인사를 드리자 흐믓하게 웃으며 반겨주신다.


“바쁜데 뭘 이렇게 자주 와요. 우리 지혜보고 싶어서 왔어?”


내가 수호천사라도 되는듯 자신의 딸을 살려줬다고 믿는 모양이었다.

격리병동에 있지만 바깥 사람과 소통을 할 정도로 차지혜의 목소리는 우렁찼다.

여전히 아름답기는 하지만 레깅스를 입은 우아한 차지혜의 모습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이제 건강해져서 안와도 될 것같네요. 어머님이 고생이 많으시네요.”


“안오기는 왜 안와? 매일 보러와야지. 여친이 병원에 있는데 안 오는게 말이 돼?”


차지혜가 길길이 날뛰는걸로 봐서는 이제 병원을 안 와도 될 것 같았다.


“얼렁 나아! 그러면 이번엔 회에 양꼬치도 사줄테니까.”


“양꼬치? 정말이지?”


환하게 웃는 차지혜의 모습에 마음까지 다 녹아내릴 것 같았다.


“여친 양꼬치 사주려면 그럼 가서 돈 벌어야지 뭐해?”


나를 배려해서 한 말이지만 마음이 뭉클했다.

머리카락은 없었지만 차지혜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여신급에서 조금 떨어졌지만 머리카락이야 다시 자라날테니.


“글쓰는 작가라며? 가서 일을 해야지 여기는 걱정하지 말고···”


차지혜의 엄마도 나보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신다.


“몸조리 잘해! 또 아프면 미워할꺼야.”


그렇게 차지혜에게 말하고 차지혜의 엄마에게 고개를 꾸벅 숙이고 나왔다.

위험한 고비는 넘었다지만 모든 위험이 다 지나간 것은 아니다.

골수이식 결과를 확인해야 하고 그건 어느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니까.




***




“그동안 코딩과 HTS 창의 숫자를 이용해서만 딥러닝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런데 냉정하게 말하면 그건 머신러닝이 아니었죠. 그래서 자연어처리 학습을 진행하려고요.”


회사 사무실에 돌아왔을대 차영순이 조심스럽게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10억 정도의 금액이 투자되어야 한다고 한다.

왜 그 돈이 필요하냐는 말에 저렇게 대답한 것이다.


“자연어처리 학습이 왜 중요한 건데요?”


AI, 인공지능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서 물어본 것이다.


“기존의 HTS상의 종목 변화에 따른 미래 결과를 예측하는 것엔 한계가 있었습니다. 등락 그래프만 보고 다양한 패턴화를 통해 예측할 수 밖에 없었죠.”


“하아···”


주식투자로 몇백억을 벌었지만, 주식 전문 용어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게 없었기에 머리를 감싸쥐었다.


“회장님도 전문 투자자라 잘 아실텐데요.”


“아, 알지. 험.”


그냥 안다고 하고 넘어가야 뭐, 내 손에서 감각이 ‘지잉’하고 읽혀진다는 소릴해봐야 미친 놈 밖에 더 되겠냐고?


“하지만 아시다시피 주가를 움직이는 요인은 수천, 수만가지가 있습니다. 세계적인 요인, 지엽적인 요인, 산업적인 요인 등등 여러가지들에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요인들까지 방대한 요인들이 있습니다.”


“그래서요?”


“10억이 투자되면 인공지능 차영순에게 자연어 학습 모듈을 넣어 그 모든 요인들을 스스로 검토하겠끔 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쉽게 말해줄수 없어요? 무슨 말인지···”


“인공지능 차영순이 인터넷과 도서관에서 정보를 수집해서 스스로 분석해서 예측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거죠.”


“그정도가 되면 예측 적중률이 어느정도 올라죠?”


“한 한두 달 정도 지나면 70%정도 적중률을 높일거라 생각합니다. 반년정도가 지나면 90%를 넘을 거고요.”


70%? 높은 적중률이긴 하지만 그걸 만들기 위해 10억을 써?


“자연어처리모듈은 인공지능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겁니다. 인공지능을 어떤 용도로 사용하던지 꼭 필요한 과정이기도 하고요.”


“흐음···”


내가 처음 인공지능 차영순을 샀을때 그저 인공지능 차영순이 추린 후보종목에서 내가 투자할 종목을 선택하기 편해서 산 것이다.

그리고 차영순을 입사시킨건 인공지능 차영순을 관리하라는 뜻에서였다.

하지만 차영순은 자신의 이름을 딴 인공지능 차영순을 그대로 놔둘 생각이 없었다.

단순히 주식종목을 보조하는 인공지능을 넘어선 무엇으로 발전시키려고 하고 있다.


“확장성이 어떻게 됩니까? 솔직히 말하면 주식용 인공지능에 10억을 쓰기는 아깝죠. 일년지나서 90%의 정확도면 뭐합니까? 주식은 아흔아홉번 성공해도 한방으로 말아먹는게 주식입니다.”


“대화를 할 수가 있죠.”


“대화요? 그 전자제품이나 핸드폰안에 들어있는 인공지능처럼요?”


“네, 그게 가장 쉬운 예가 될거고요. 자연어처리모듈을 탑재하면 거의 모든 언어를 구사하는게 가능해 질 겁니다. 그러면 더 고지능체 인공지능으로 발전할거고요. 주식과 같은 프로세스를 넘어서 고차원적인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 낼 수 있죠.”


차영순과 대화를 하면서 기가 막혔다. 기껏 10억을 들여서 고작 대화하는 인공지능을 얻겠다고?

핸드폰에 공짜로 들어있는, 2만원짜리 스피커에 들어있는 그런 기능 얻겠다고 10억을 써?

난 차영순을 바라보았다.

차영순은 당당한 태도로 서서 나를 강렬한 시선을 바라보고 있다.

그제서야 알게 된 것이지만 차영순의 몸에서도 희미한 아우라가 비쳐보였다.

그동안 그녀를 유심히 보지 못했기에 알아채지 못한 것이다.


“회장님! 입사한지 얼마 안되었지만 절 믿어주세요. 시간이 지나면 지금 10억이 20억이 되고 100억이 되고 천억이 되어서 돌아올 것입니다.”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어떻게 하냐. 참.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혼 후 천재각성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매일 아침 10시 10분 24.08.06 1,759 0 -
43 위험한 사람들 NEW +1 4시간 전 170 7 12쪽
42 천쯔의 초대 +1 24.09.16 469 16 12쪽
41 신정미는 무조건 믿는다 +2 24.09.15 689 19 12쪽
40 상여우 은지선 +2 24.09.14 787 23 12쪽
39 위험하다 +2 24.09.13 964 24 12쪽
38 미녀는 구하고 봐야지 +5 24.09.12 1,112 24 12쪽
37 여친은 재벌 외동딸 +3 24.09.11 1,227 26 12쪽
36 니 일이나 잘 하세요 +3 24.09.10 1,235 29 12쪽
35 할 일 없는 석공들 +3 24.09.09 1,294 30 12쪽
34 연봉 4억. 업무는 오타수정 +1 24.09.08 1,419 24 12쪽
33 인생을 건 진짜 도박 +3 24.09.07 1,534 30 12쪽
32 추적자들 +1 24.09.06 1,597 34 12쪽
31 불신의 씨앗 +1 24.09.05 1,703 29 12쪽
30 돈쭐을 내주마 +2 24.09.04 1,802 30 12쪽
29 이정도까지 벌 마음은 없었어 +2 24.09.03 1,848 33 12쪽
28 모든 여자가 날 좋아하냐? +3 24.09.02 1,869 32 12쪽
» 내공이요? 그런거 몰라요 +1 24.09.01 1,908 32 12쪽
26 나도 내가 무섭다 +4 24.08.31 1,963 32 12쪽
25 전진구 이사의 방문 +2 24.08.30 2,035 28 12쪽
24 채찍과 당근 +1 24.08.29 2,082 35 12쪽
23 국도 스승님 제자가 되다 +2 24.08.28 2,116 36 12쪽
22 돈벌기가 너무 쉽다 +4 24.08.27 2,249 35 12쪽
21 인공지능 +2 24.08.26 2,265 40 12쪽
20 문어발 사업가 +3 24.08.25 2,319 39 12쪽
19 고수 대 고수 +2 24.08.24 2,379 36 12쪽
18 수상한 할아버지 +6 24.08.23 2,449 41 12쪽
17 왠 여자가 처들어 왔다 +3 24.08.22 2,551 46 12쪽
16 신경끄는 비용 2억 +2 24.08.21 2,563 47 12쪽
15 발칙한 여주인공 여주리 +3 24.08.20 2,569 4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