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천재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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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블
그림/삽화
아침10시10분
작품등록일 :
2024.08.0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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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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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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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신정미는 무조건 믿는다

DUMMY

[당신을 초대합니다.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세요. 당신을 항상 기다리는 천쯔.]


드디어 올게 와 버렸다.

편지 한통과 커다란 꽃다발이 사무실로 배달된 것이다.

원래 이런거 남자가 여자한테 보내는거 아닌가?

신정미가 꽃다발을 들고 징그러운 미소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회장님 좋으시겠어요. 호호호.”


누군가가 챙겨준다는게 나쁘진 않다.

더구나 천쯔라면 아시아권 최고의 미녀 아닌가?

다만 난 찐따 오타쿠일때부터 나를 지켜봐줬던 아릿따운 여자친구가 있으며 지금 몸이 아파 회복중인 여자친구와 헤어질 마음이 없다는 것이 걸림돌이지. 내가 여자친구 있다고 말을 했는데··· 천쯔는 물러설 마음이 없다.


홍콩에서 열리는 천쯔가 주회하는 파티에 초대를 받은 것인데, 부담되게스리 그게 바로 천쯔의 생일파티다.

받은 선물을 돌려주러 가면서 줘야할 선물을 챙겨야 한다.


“회장님 가실 거예요?”


신정미가 재미있다는듯 웃는다.


“안 갈수 있으면 안 가고 싶은데 이걸 돌려줘야 할 것 같아서··· 아니 왜 이런걸 보내서 사람 부담스럽게···”


목에 걸린 황옥 목걸이를 보여주었다.

그 순간 신정미가 진지한 표정이 되어 나를 바라보며 말한다.


“회장님, 전 그냥 즐겁게 지켜보고 있기는 한데요. 한 사람의 진심은 소중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 병주고 약주냐? 누가 그걸 몰라?

그 한 사람의 진심이 나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으니까 하는 말이지.


“그러니까 신이사님 의견은 내가 가서 황옥 목걸이를 되돌려주고 생일선물을 주고 온다?”


“그래야지 별 수 있겠어요?”


“지금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쁜 상황인데? 웹소설에 드라마 대본에, 결재서류들에···”


“어쩔수 없죠.”


그래 남의 집 불구경 하는건 재밌지 신정미가 즐겁게 웃는 있다.


“신이사님도 같이 가야지 뭐.”


“네? 제가요? 왜요?”


“회장이 가는데 비서가 안 갈꺼야? 생일 선물로 뭘 줘야할지 잘 준비해줘요. 이왕이면 우정적 사이로 남자 이런 의미가 들어있는 걸로, 가격은 걱정하지 말고 이왕이면 비싼게 좋겠어요.”


“헉!”


“그리고 항공편과 교통편 준비해주고. 이참에 차도 한대 뽑고 운전기사도 한명 고용하죠. 아참 그리고 갈세출, 문지향 두 연출자랑 최정봉 부연출자에게 중형 세단 한대씩 선물해 주세요. 아 부연출자는 언론에 떠들었으니 준중형으로 주세요.”


남의 일인줄 아나? 내 일이 곧 본인의 일이라는걸 잊은 모양이군 하하하.

내 말이 끝나자 신정미의 표정이 심각해진다. 일거리가 갑자기 많아진 것 때문이겠지.


“저, 저는요? 저는 차 안 뽑아줘요?”


“본인 돈으로 뽑아 쓰세요. 집이 코앞이고 매번 나랑 같이 다니는데 차 쓸일이 뭐 있어? 다달이 3천만원이 넘는 돈을 월급으로 타가시는데 그 돈 뒀다 뭐하시게요?”


내가 뭐 틀린말 했냐?

처음엔 찰거머리처럼 내 옆에 붙어다니며 일거수 일투족을 간섭하더니. 후후후.

업무중엔 나랑 떨어질 이유가 없으니 차를 쓸 일이 뭐 있어? 개인적으로 써야 하면 개인적으로 사던가.


“회장님 너무해요.”


“너무하긴, 앞에 내가 말한 것들 잘 준비해줘요.”


“눼에.”


신정미가 투덜거리면서 대답하더니 회장실 밖으로 나갔다.




***




차영순이 제안한 커욤증권을 인수하는 일은 시작부터 난항인 일이었다.

커욤증권을 인수하는 일은 여러면으로 골치아픈 일들이 많았다.

금융과 산업을 분리한다는 금산분리의 원칙에 따라 커욤증권을 자회사에 편입시키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주식회사 KM이 소유할 수 있는 지분은 커욤증권 전체지분의 4%~15%, 그렇다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커욤증권을 실질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지저분한 편법이 있는데 해보실래요?”


신정미가 고민끝에 말한다.


“어떻게요?”


“인터넷전문 증권회사로 바꾸는 겁니다. 그럼 34%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죠. 거기에 회사를 몇개 더 설립해서 붙입니다. 가상화폐 거래기업을 붙이고 NFT거래기업도 붙이고, 외형으로는 하나처럼 보이지만 회사들은 쪼개져 있는 거죠. 커욤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는 지주회사를 설립해 그 밑에다 두어야 하는데 회장님 이름이 나와선 안됩니다.”


도대체 이 여자는 어디서 어디까지 공부를 한거야? 아무리 경영학을 전공했다고 해도 미국대학에서 한국의 경제구조를 가르쳤을리는 없고 솔직히 말하자면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멍하니 듣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용현준 사장을 믿으세요?”


일장 연설을 하던 신정미가 날 바라보며 묻는다.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 마요. 그 사람을 왜 믿습니까?”


당연한 소리 아니냐? 30억 수표를 갖다줬더니 불빛에 비춰보던 인간이다. 게다가 내가 도망갈까봐 자신의 동생인 신정미를 보내 밀착경계를 했던 인간을 어떻게 믿냐? 나를 믿지 않는다는 것은 나도 그를 믿을수 없다는 거지.


“당연하시겠죠. 제가 잘못 물어봤네요. 그럼 회장님은 절 믿으십니까?”


신정미가 질문을 고쳐서 다시 내게 묻는다.


“신정미 이사님은 믿죠. 내가 일을 할때 제일 믿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불과 한달밖에 안되었지만 신정미라면 내가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헐렁하셔서 사업하시겠어요? 함께 일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절 믿어요?”


내가 이럴줄 알았지, 왜 자신을 믿냐며 순식간에 경영학 선생으로 돌변해서 날 나무란다.


“그럼 안 믿을게요. 믿어줘도 난리야.”


내가 투덜거리자 신정미가 기분이 좋은 듯 웃는다. 자신을 믿는다는 말은 좋았던 것이다.


“좋아요. 하여간에 절 믿는다면 우리 오빠 용현준 사장도 믿어주세요.”


“내가 그 인간을 왜?”


“금융, 증권 관련한 사업들은 모두 용현준 사장을 중심으로 설계할 테니까요.”


“그 인간이 뒷통수치면 어떻게 할려고?”


“쫄보라 그런 그릇이 안되요. 그러니 스트레스받고 머리도 빠지고 하니까 회장님 보고 스튜디오 용가리 인수하라고 한 거잖아요. 그리고 모든 설계의 중심엔 내가 있어서 내 허락없이는 아무것도 움직일 수 없어요. 회장님이 나를 믿으면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니까 금융쪽 설계의 중심에 용현준 사장을 놓겠다?”


내 말에 신정미가 고개를 끄덕인다.

신정미의 말처럼 난 용현준을 믿지 않는다.

제 앞가림도 못하는 주제에 의심만 많은 인간 적어도 의심이 많다는 걸 타인에게 들키지나 말 것이지.

그런 쫄보와는 큰 사업을 할 수 없다.

내가 그 짧은 시간 뭐 대단한 걸 배우고 대단한 걸 알아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아니다.

큰 돈을 만지작 거리다보니 자연스럽게 습득된 삶의 지혜라고나 할까?


“그렇게 하세요. 신이사님이 결정한 것이라면 난 그냥 따릅니다.”


내 말에 신정미가 웃으면서 토를 단다.


“그렇게 믿으면 안된다니까요. 뭐 하여간에 믿어주시니 감사는 합니다. 그러면 그렇게 일 진행을 하죠.”


원래 1000억쯤 하던 커욤증권이 이제 100억정도면 인수가 가능한 형태가 되었다.

누군가 사업을 하면서 그런 습관이 붙었다고 했다.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에게 얼마를 떼여도 자신이 버틸수 있는지 가늠해 본다고 신정미에겐 얼마정도 떼여도 되는 것일까?

100억? 1000억? 1조?

얼마를 떼이던지 무슨 상관이 있냐? 지금의 나에겐 돈이 별로 의미가 없다.

그까짓 돈 몇푼이야 벌려면 당장도 벌고 내가 무슨 호화로운 왕궁에서 값비싼 음식 먹고 살아야 하는 놈도 아니고.

얼마전까지 사발면, 참치캔에 소주먹으면 행복한 놈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다. 인간적으로 거기에 맛김치나 스모크 치킨 닭다리 하나 정도만 더 얹어주자.

그정도면 난 만족한다. 그래서 돈이 별로 쓸모가 없다. 짜장면 곱배기에 탕수육 소자에 빼갈 한병이면 판타지아 아니냐?

뭐가 더 필요한데?




***




“그래서 천쯔가 준 목걸이도 돌려줄겸해서 홍콩 파티에 가려고. 가도 되겠어?”


잠시 침묵이 이어진다.


[가! 기만씨가 그렇게 판단했으면 가야지, 미리 허락을 구해줘서 고마워.]


차지혜의 입에서 허락이 떨어졌다.


“얼릉 나아. 그래서 같이 데이트도 하고 돌아다니고 그러자.”


[응, 재미있게 놀자. 그런데 나 없다고 한 눈팔면 알지? 죽어! 저번에 보니까 살 더 빠지고 아주 잘 생겨지셨두만 접근하는 여자는 없고?]


차지혜에게 은지선 이야기를 할까? 생각하다가 하지 않기로 했다.


“여자들이 아주 몰려와! 다 나 좋다고 그래서 큰일이야.”


농담처럼 말을 했지만 거짓말은 아니었다. 요즘은 여자들이 쳐다봐서 정말 길거리를 걷는 것조차 쉽지가 않다.


[응 즐기세요. 즐기기만 하지 딴수작 하시다 걸리면 알지?]


차지혜가 아파서 그런지 오히려 협박을 하고 죽인다는 말을 하는게 내게는 긍정적으로 느껴졌다.

그만큼 건강이 돌아왔으니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게 가능한 거겠지.


“걱정마! 나한테 지혜씨밖에 없어.”


[걱정안해, 딴 년이 있으면 죽이면 되니까.]


농담이지만 농담처럼만 들리진 않는다.


[참 아빠보러 갔었다며? 아빠 말씀으론 나 병 나으면 같이 무슨 일 하라고 하시던데···]


“응 말씀은 하셨는데 아무래도 내가 일을 벌린게 많아서 고사하려고 해요.”


[알았어. 내가 아빠한테 그러면 잘 말해볼게. 홍콩 잘 다녀와!]


그렇게 차지혜와 전화통화가 끝났는데 곧장 전화가 울린다.

난 차지혜라고 생각하고 번호를 보지도 않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나야.]


전 아내 은지선이었다.


“응, 무슨 일로?”


[천쯔 생일 파티 갈거지?]


응? 내가 천쯔 생일파티에 초대받은걸 은지선이 어떻게 알았단 말인가?


[놀라지마, 지금 포탈에 기사 올라갔어.]


은지선의 말에 재빨리 포탈을 검색해 보았다.

뉴스 기사에 천쯔가 홍콩에서 생일파티를 열 계획이며 한국의 지인들과 자신을 구해준 은인(이혼 후 능력각성의 작가 박기만)을 초청한다. 기사가 나와 있다. 하하하, 대한민국 신문이 중국의 일개 배우의 생일파티 초대명단까지 읊어주시고 이게 뭐냐?


“응 가야할것 같은데 그건 왜 물어?”


[나도 초대받았거든, 이왕이면 같이 가면 좋지 않을까 해서 심심하잖아.]


“네가 어떻게 거기에 초대받아?”


부동산 회사 사람과 중국의 유명 배우, 연결고리가 있던가?


[천쯔 내 고객이야. 예전에 한국으로 거물 온다고 홍콩 출장갔었던거 기억 안나? 그게 천쯔였어.]


기억나지, 그렇게 말하고선 침사추이 로열앰배서더호텔 스위트 룸, 월풀욕조에서 고정훈과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셨지, 그 사진 때문에 이혼을 하게 된 거고.


“난 내가 알아서 갈게.”


‘불신의 씨앗’을 심어놓기 위해 잠시 친한 척은 했지만 은지선과 엮이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지나간 사람은 지나가야지, 그게 인간세상의 순리다.


[아, 알았어, 참! 얼마전에 아버님 어머님 뵙고 왔어.]


우리집에 가서 엄마, 아빠를 보고 온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두분 모두 얼굴 좋아지셨더라, 그런데 왜 우리 이혼한거 아직 말 안했어? 애기 언제 낳냐고 성화시길래 사실대로 말씀드렸더니 많이 놀라시는거 같더라고.]


“그걸 왜 네가 이야기 해? 적당히 때되면 말씀드리려고 했어.”


[설마 혹시, 나랑 다시 합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말씀 안 드렸던거 아니야?]


그런 마음이 코딱지 만큼이라도 있었다면 네가 다시 사겨보자고 했을 때 그러자고 했겠지요.


“미안한데 우리 엄마, 아빠한테는 이제 가지 말아줄래? 너하곤 이제 상관없는 분들이잖아.”


[그게 무슨 말이야? 두분이 얼마나 나를 예뻐해 주시는데.]


나하고 직접 스토리를 엮어가는게 어렵다보니 부모님을 공략하시겠다?

엄마와 아빠가 우리 일에 엮이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좋아 그럼, 나도 네 부모님 뵈러 갈게, 그래서 우리 이혼한 이유가 네가 고정훈이랑 바람펴서 이혼한거라고 가서 말할게.”


실제로 그럴 일은 없겠지만 부모님은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를 할 필요가 있었다.

그 순진무구한 분들을 잔머리에 이용해?


[뭐어? 그걸 말이라고 하니?]


전화기 속 은지선이 벌컥 화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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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양아치도 쓰기 나름 NEW +2 3시간 전 134 3 12쪽
44 흑진주 선물의 의미 +4 24.09.18 492 14 12쪽
43 위험한 사람들 +1 24.09.17 650 17 12쪽
42 천쯔의 초대 +3 24.09.16 770 23 12쪽
» 신정미는 무조건 믿는다 +2 24.09.15 935 24 12쪽
40 상여우 은지선 +3 24.09.14 1,017 29 12쪽
39 위험하다 +2 24.09.13 1,187 30 12쪽
38 미녀는 구하고 봐야지 +6 24.09.12 1,319 29 12쪽
37 여친은 재벌 외동딸 +3 24.09.11 1,443 31 12쪽
36 니 일이나 잘 하세요 +3 24.09.10 1,445 34 12쪽
35 할 일 없는 석공들 +3 24.09.09 1,501 33 12쪽
34 연봉 4억. 업무는 오타수정 +1 24.09.08 1,625 27 12쪽
33 인생을 건 진짜 도박 +3 24.09.07 1,738 33 12쪽
32 추적자들 +1 24.09.06 1,799 36 12쪽
31 불신의 씨앗 +1 24.09.05 1,908 32 12쪽
30 돈쭐을 내주마 +2 24.09.04 2,021 33 12쪽
29 이정도까지 벌 마음은 없었어 +2 24.09.03 2,057 37 12쪽
28 모든 여자가 날 좋아하냐? +3 24.09.02 2,082 36 12쪽
27 내공이요? 그런거 몰라요 +1 24.09.01 2,121 37 12쪽
26 나도 내가 무섭다 +4 24.08.31 2,177 36 12쪽
25 전진구 이사의 방문 +2 24.08.30 2,246 35 12쪽
24 채찍과 당근 +1 24.08.29 2,290 41 12쪽
23 국도 스승님 제자가 되다 +2 24.08.28 2,326 42 12쪽
22 돈벌기가 너무 쉽다 +4 24.08.27 2,459 41 12쪽
21 인공지능 +2 24.08.26 2,474 45 12쪽
20 문어발 사업가 +3 24.08.25 2,537 45 12쪽
19 고수 대 고수 +2 24.08.24 2,605 42 12쪽
18 수상한 할아버지 +7 24.08.23 2,684 46 12쪽
17 왠 여자가 처들어 왔다 +3 24.08.22 2,792 5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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