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천재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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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블
그림/삽화
아침10시10분
작품등록일 :
2024.08.06 15:24
최근연재일 :
2024.09.1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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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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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은 재벌 외동딸

DUMMY

으아아, 이게 말이 되는 소린가?

차지혜가 차명준 회장의 딸이었다.

아무리 비밀로 부치고 아무리 기자들과 사람들을 피해다녔다고 해도 어떻게 재계 2위 재벌가의 외동딸이 얼굴을 드러내고 쫄래쫄래 돌아다닐 수 있는 거냐?


아니 그럼 그 탈렌트 헬스장은 뭐냐고? 그정도 재벌이면 헬스선생을 데려다가 개인교습을 받던지.

집에 헬스장 몇개 차려도 되겠네.

그 순간 퍼즐들이 하나 둘 맞춰지기 시작했다.

테헤란로에 있던 전진구 전무가 있다는 건물.


‘전 세계 어디에 있던지 찾아낼 겁니다.’


전진구 이사가 했던 말, 양아치들은 흉내도 내지 못하는 값비싼 리무진.

갑자기 이상한데에 필이 꽂혀서 기분이 살짝 나빠질려고 했다.


아니 외동딸이 사귀는 남자친구 한테 고작 호텔스파 회원권이랑 전기자동차 하나 주고 헤어지게 하려고?

그정도 재벌이었으면 몇십억은 쏠 것이지.

강남 아파트 한채 정도는 쥐어주고 헤어지라고 해야 하는거 아냐?

백지수표는 아니더라도.

그때의 내 모습이 매우 구질구질해 보였던 것인가?


뭐 어차피 받을 생각도 없었지만 호텔스파 회원권과 전기자동차 한대로 나를 떨구려고 한게 괜히 기분이 나빴다.

쏠려면 십억대는 쏠 것이지.


“아아!”


어느새 눈앞에 MJ빌딩이 나타났다.

물론 100층이 넘는 고층빌딩이라 눈에서 사라진 적은 없었지만 건물 들어가는 입구가 나타난 것이다.


백화점과 호텔, 레스토랑, 사무실 등등 국내에서 잘 나간다는 기업들과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는 빌딩.

이곳에서 돈만 있다면 건물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먹고 자고 살 수 있다는 모든 시설이 완비된 최첨단 건물이다.

일반 건물의 도어맨들과 달리 산뜻해 보이는 슈트를 입은 도어맨들이 건물 입구에 나와 있다.


보면서 아주 난감했다.

이 건물 안에 있고 너무나 유명한 회장님 이신데 다짜고짜 가서 ‘차명준 회장님 만나러 왔습니다.’라고 말하면 ‘기다렸습니다. 이리로 오시지요.’라고 스토리가 전개된다는 것인가?

그러려면 저 말쑥한 슈트를 입은 도어맨들이 모두 나를 알아야 하게?

뭐 그래도 방법이 없지 않은가? 게다가 난 여친 아버님을 뵙는다는 명분으로 내 나름대로 말쑥하게 슈트를 차려입고 온 상태다.

난 나를 바라보고 있는 도어맨에게 우물쭈물 다가갔다.

도어맨은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아아 뭐라고 말해야 하는 거야.


“저어 저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리 오시죠.”


어라? 내 대사 아직 안 끝났다고 내 대사는 치고 난 뒤에 대답하셔야지.

도어맨들이 내가 올지 알고 모두 내 얼굴을 숙지한 상태인거야?

나는 멍한 표정으로 앞장 선 도어맨을 따라갔다.




***




“앉게.”


차명준 회장의 말에 책상 앞 의자에 앉았다.

아직도 귀에서 전자파가 파지직 거리고 아파왔다.

100층을 1분만에 주파한 고속 엘리베이터, 갑작스런 기압 변화로 코를 막고 압력부풀리기를 했어야 했는데 너무 빨라서 타이밍을 놓친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난 자넨 안중에도 없었네, 그런데 우리 지혜가 아플때 와서 자네가 한 행동을 보고 생각이 조금 변했어.”


“네.”


뭐라고 대답해야 하는거냐?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하면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하는게 맞을 텐데.


“서로 알고 있는거 돌려말할 필요가 없겠군 그래 글을 쓴다고?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고.”


“네 그렇습니다.”


“서류로는 말끔히 정리된 상태인가?”


“네?”


“이혼 말일세.”


“넵, 그렇습니다.”


“좋아 사귀던 뭐던, 말끔한 상태로 해야지. 그런데 자네···”


“네?”


차명준 회장의 얼굴은 그냥 무표정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기분이 묘했다.

말투는 온화하고 부드러우며 얼굴은 무표정한데 어설프게 거짓말했다간 다 발각될 것 같은 느낌?

평범해 보이지만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뿜어지고 있었다.


“돈은 어디서 버나?”


“주식투자와 가상화폐투자로 벌었습니다.”


전진구 이사를 통해서 차지혜와 사귀는거 간섭하지 말라고 2억을 보낸적이 있었다.

아니 어쩌면 여러기관을 통해 나에 대해서 탈탈 털어 다 알고 있는지도 모르지.

전진구 이사가 한 말이 떠올랐다. 정보력이 그정도면 난 이미 털린 상태에서 차지혜의 아빠를 만나고 있는 거다.

어설픈 구라나 땜질식의 말은 오히려 불신만 만들 뿐이다.


“재개발 사업도 하고 있던데···”


“네 보상 제대로 못 받고 쫓겨나는 주민들이 하두 안되어보여서요.”


“전 아내한테 복수를 하려고 한건 아니고?”


“네?”


난 놀라서 차명준 회장을 바라봤다.

눈을 아래로 깔고 차를 마시고 있는 차명준 회장의 표정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


“네, 그 부분도 있습니다.”


“과거에 발목 잡힌 사람은 앞으로 나갈 수 없네.”


“명심하겠습니다.”


“그리고···”


차명준 회장이 나를 바라본다.


“지혜 일은 고마웠네, 언제든 내 도움이 필요하면 말하게.”


“도움 필요없습니다. 제 힘으로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내 말에 차명준 회장이 피식 웃는다.


“도움이 필요할때 도와달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용기라네.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도 모르면서 큰소리치는 거야 말로 어리석은 거지.”


차명준 회장은.

알고 있다.

모든 걸.

차영순과 수노볼이 인공지능 차영순을 이용해 다크웹을 뒤져서 건진 내용들을, 세계의 위험한 조직폭력배 무리들부터 각국의 정보국에서 나에 대한 정보를 찾고 있다는 것까지.

차명준 회장이 직접 말을 하진 않았지만 그가 나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죄송합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래 그래야지. 자네를 위해서 한 말이 아니야. 우리 지혜를 위해서 한 말일세. 자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 지혜가 슬퍼할 테니까..”


“넵,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아무나 거대 재벌 기업의 회장이 되는 것이 아니다.

멋모르고 고개 쳐들고 건방진 소리 했다가 순식간에 찌그러져 버렸다.


“나중에 지혜 다 낫거든 둘이 재미난거 하나 해 봐?”


“네?”


“아니면 그냥 놀려고만 했나? 일도 하고 그래야 사람 사는 꼴이지.”


“알겠습니다.”


대화를 하면 할 수록 나는 차명준 회장의 손아귀에 놓인 손오공이 된 기분이었다.

한국의 경제를 30년동안 이끌어온 거목의 힘이 어떤 것인지,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내가 돈은 더 많이 벌 자신이 분명 있는데 차명준 회장보다 더 큰 거목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이거 받게.”


차명준 회장이 내게 명함을 내밀었다.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힌 간단한 명함이다.


“전세계에서 딱 열명만 가지고 있는 거지. 명함이지만 동시에 크레딧 카드라네.”


“네?”


“내 딸아이를 구해준 보답일세.”


한면은 그냥 반타블랙으로 코팅되어 있고 다른 편엔 이름과 연락처만 인쇄된 카드 한 장.


‘아 뽀다구 난다. 나도 이렇게 한번 만들어 봐?’


“28억짜리네.”


“네?”


“그거 한 장 만드는데 28억 든다고.”


마치 내 머리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내 속마음을 다 읽는듯 차명준 회장이 말한다.




***




기초공사가 끝나고 건물을 올리기 시작하자 하루가 다르게 건물이 올라간다.

철근골조가 만들어지고 거기에 조립식 모듈공법으로 작업이 진행되자 모든 일이 순식간에 진행되고 있었다.

배도직 부장과 건설전문가 10인은 눈코뜰 사이없이 바쁘게 일을 하고 있어서 건물이 완공되면 10박 11일의 포상휴가와 적당한 성과금을 주기로 약속했다. 그 때문인지 내 착각인지 모르지만 건물이 하루에 1층씩 올라가는 것 같다. 그래도 되나? 콘크리트는 굳은 상태에서 다음층을 쌓아야지.


인공지능연구소에도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연구소장 차영순과 인공지능 차영순에 대해서 혼돈이 있다며 인공지능 차영순을 ‘차’로 줄여 부르기로 한 것이다.

미국인들이 자기 아기에게 자기 이름을 쓰고 ‘주니어’라는 수식어를 달지만 자기가 개발하는 인공지능에 자기 이름을 붙이는 바람에 명명할때마다 기분이 묘했는데 잘된 일이다.


드라마 ‘이혼 후 능력각성’의 6화가 촬영에 들어갔고 7화 대본은 나온 상태였는데 스튜디오 용가리의 대표 용현준에게서 연락이 왔다.

아시아드라마 연맹에서 주최하는 오늘 밤 파티에 참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 배우랑 감독들 나가라고 해요 거길 제가 왜 나갑니까?”


[배우랑 감독 뿐만 아니라 작가님에게도 관심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게 그냥 파티가 아니라 비즈니스에요. 국내와 해외 방송사들에게 어필할 좋은 기회입니다. 게다가 이제 막 드라마 시작하잖습니까? 지금 작가님이 제일 주목 받고 있는거 아세요?]


‘이혼 후 능력각성’이 조만간 드라마 방영 예정이니 파티에 나가서 카메라 세례를 받고 얼굴 도장을 찍으라는 말이다.


“그래도··· 전 별로 나가고 싶지 않은데···”


[왜 이러세요? 저도 나갑니다. 기자들마다 작가님 안오시냐고 묻는데 정말 이러기에요? 글 쓰고 돈만 내면 답니까? 네?]


용현준 사장이 따지고 드는 말을 듣다가 빡침이 올라왔다.

뭐 어쩌고 저째? 선물 보낸다고 하고선 신정미를 나한테 멋대로 보낸 인간이··· 전화했더니 전화도 안 받고 튀었던 인간이··· 그리고 내가 회장인데 일개 게열사 사장 나부랭이가 회장한테 이렇게 해도 되는 거냐?


“으흐흐흐 알겠습니다. 오늘 오신다 이거죠?”


[왜, 왜 그렇게 웃으세요?]


내 목소리를 듣고 뭔가 캥기는게 있는지 목소리가 낮아졌다.


“그래요. 오늘 저녁때 뵙죠. 긴요히 드릴 말씀도 있고 후후후.”


[그, 그러시죠. 저녁때 뵙겠습니다.]


이놈의 용현준 사장, 남은 머리카락을 죄다 뽑아 버릴테다.

흐흐흐, 내가 사람 많은 장소를 안나가려고 했는데 용현준 사장 머리껍데기를 벗겨주기 위해서라면 친히 가 주시지.

아무리 불안해서라지만 멋대로 자기 여동생을 혼자사는 이혼남, 아니 이혼남 이혼남 하니까 괜히 기분 찝찝하네.

하여간 투자자 도망갈까봐 혼자사는 남자집에, 그것도 원룸에 자기 여동생을 보내고 전화도 안받고 잠적한 이 인간을 오늘 반쯤 죽여줄 거다. 상식적으로 그게 말이 되냐? 응?


“오빠한테 이야기 들었어요. 오늘 파티 가신다면서요?”


잠시후 신정미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며 묻는다.

가야지, 가서 당신 오빠 머리에 몇가닥 남지 않은 머리카락 뽑아야지, 껍데기를 확 벗겨줘야지, 인간이 말이야 어떻게 그런짓을 멋대로 벌일 수가 있냐고?


“응 가야죠.”


“옷은 있으세요? 제꺼 빌리는 김에 회장님것도 빌릴까요?”


“신정미씨도 가려고요?”


“가야죠. 중요한 행사인데 바이어들도 만나야 하고.”


“아아..”


그 생각을 못했다.

외국의 방송관게자들이 오는 행사면 드라마를 판매할 좋은 기회인 것이다.

신정미가 빠져서는 안되는 행사지.

이미 대다수의 주요국가에 판매가 되긴 했지만 아직 판매할 곳은 많이 남아 있었다.


“네 그렇게 하시죠. 함께 빌리죠.”


신정미가 잠시 문자를 하더니 나를 바라보며 말한다.


“저어 혹시 오빠 만나면, 너무 뭐라고 하지 마세요.”


아니 왜? 당신 오빠 머리껍데기 벗기러 가려는 건데.


“왜요? 경영상의 이유로 회장과 사장이 이야기 할 수도 있는 거지.”


“회장님 속은 빤히 보여요. 지금 한마디 하려고 잔뜩 벼르고 계신 거잖아요.”


보여? 난 놀라서 신정미를 바라봤다.

내가 성공성을 알아볼수 있는 것처럼 신정미도 내 마음을 볼 수 있다는 것인가?

당신도 능력자였어?


“놀라지 마시고요. 여자들은 다 그런 능력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못보는 사람이 둔한거지.”


신정미가 별것도 아니라는듯 말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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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흑진주 선물의 의미 +4 24.09.18 493 14 12쪽
43 위험한 사람들 +1 24.09.17 650 17 12쪽
42 천쯔의 초대 +3 24.09.16 772 23 12쪽
41 신정미는 무조건 믿는다 +2 24.09.15 936 24 12쪽
40 상여우 은지선 +3 24.09.14 1,017 29 12쪽
39 위험하다 +2 24.09.13 1,187 30 12쪽
38 미녀는 구하고 봐야지 +6 24.09.12 1,320 29 12쪽
» 여친은 재벌 외동딸 +3 24.09.11 1,444 31 12쪽
36 니 일이나 잘 하세요 +3 24.09.10 1,445 34 12쪽
35 할 일 없는 석공들 +3 24.09.09 1,501 33 12쪽
34 연봉 4억. 업무는 오타수정 +1 24.09.08 1,625 27 12쪽
33 인생을 건 진짜 도박 +3 24.09.07 1,738 33 12쪽
32 추적자들 +1 24.09.06 1,799 36 12쪽
31 불신의 씨앗 +1 24.09.05 1,910 32 12쪽
30 돈쭐을 내주마 +2 24.09.04 2,022 33 12쪽
29 이정도까지 벌 마음은 없었어 +2 24.09.03 2,057 37 12쪽
28 모든 여자가 날 좋아하냐? +3 24.09.02 2,083 36 12쪽
27 내공이요? 그런거 몰라요 +1 24.09.01 2,121 37 12쪽
26 나도 내가 무섭다 +4 24.08.31 2,177 36 12쪽
25 전진구 이사의 방문 +2 24.08.30 2,246 35 12쪽
24 채찍과 당근 +1 24.08.29 2,292 41 12쪽
23 국도 스승님 제자가 되다 +2 24.08.28 2,327 42 12쪽
22 돈벌기가 너무 쉽다 +4 24.08.27 2,460 41 12쪽
21 인공지능 +2 24.08.26 2,474 45 12쪽
20 문어발 사업가 +3 24.08.25 2,538 45 12쪽
19 고수 대 고수 +2 24.08.24 2,606 42 12쪽
18 수상한 할아버지 +7 24.08.23 2,685 46 12쪽
17 왠 여자가 처들어 왔다 +3 24.08.22 2,793 5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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